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느끼는" 능력은 어떻게 키우나요?

쌘두 조회수 : 2,446
작성일 : 2012-12-07 00:33:54
저는 뭘 진심으로 "느껴서" 해본 적이 없고 매뉴얼을 따라 사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경직된 성격이었는데 성격을 유연하게 만들 계기가 부족했어요.

거기서 발생했던 인간관계 문제와 그 후폭풍이 극복이 안 되다보니
생각하는 에너지를 늘 "나는 왜 이럴까"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왔던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없어요.

지금까지 "세상"에서 "사람"으로 살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으로 살았어요.
심지어 대학 공부도 주어지는 것만 잘 이해하고 암기하고 점수 따고 끝이었어요.

점수 따기 효율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다보니
모든 걸 분절적으로 생각하고 맥락을 읽을 줄을 몰라요.

이런 능력 부족+인간관계 능력 부족이 겹쳐서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한 후회가 정말 너무너무 큰데...
앞으로라도 "느끼면서" 잘 살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맥락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세상사 모든 것이 맥락을 읽어내고 이해를 해야 재미도 있고 대처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요.

인간관계부터 자연스럽게 맺으면서 배울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마음의 벽이 높은 사람이다 보니 그게 힘드네요.

그래서 다른 외부적인 일들을 보면서 맥락 읽기 훈련?을 하고 싶은데요.
근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수동적으로 사교육을 받다보니 암기력이나 학점은 좋은데 ㅡㅡ 그게 끝이에요.

예를 들면 그나마 나꼼수를 계기로 시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는데...
내용에 실제로 분개하기보다는 재미에 치중해서 들었던 것 같아요.

세상일에 일부러라도 관심을 가지다보면 "느끼는" 능력도 점차 생기겠지, 하고
신문 뉴스를 봐도 단편적인 정보로만 입력이 되고 맥락을 읽어내는 법을 모르겠어요.

인생 선배님들 조언을 부탁드려요.
IP : 115.137.xxx.10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7 12:38 AM (182.219.xxx.30)

    고전을 많이 읽어보셨나요?
    레미제라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오만과 편견, 두 도시 이야기등... 홍루몽도 있네요

  • 2. ㄱㅁ
    '12.12.7 12:42 AM (180.182.xxx.140)

    먼저 자신을 오픈해야죠.
    풀어헤쳐작업을 하셔야해요
    그걸로 손해를 보더라도..난 손해를 보더라도 풀어헤쳐작업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과정없이 뭘 얻는건 없죠.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꾸긴 쉽지 않겠지만요..

    전 나를 완전히 다 오픈해버립니다.
    판단은 니들이 알아서..이런마인드.
    넘 많이 느끼는 편이라..뭐이것도 고달프긴한데..
    저도 원글님과 반대로 독특한 캐릭이긴해요.

  • 3. 살다보면..
    '12.12.7 12:56 AM (223.62.xxx.139)

    감정이요 감정... 사랑 해보셨어요?

  • 4. ....
    '12.12.7 1:01 AM (182.219.xxx.30)

    영화도 좋네요...더 쉬울 수 있겠네요

  • 5. ...
    '12.12.7 2:03 AM (61.78.xxx.33)

    2000년 이후 나온 '킹콩'영화를 보면요. 석양을 보면서 킹콩이 먹먹한 표정으로 답답한 듯 가슴을 쾅쾅 쳐요. 여주인공이 그 표정에 눈치채고 그건 아름답다라는 감정이라고 말해줘요.
    첫사랑이 사랑인 줄 모르고 지나친 사람처럼 그 감정을 몰라서 없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습해 가면 학교수업이 쉬운 것처럼 만화, 소설, 영화로 간접경험을 쌓으면, 나중에 약하게라도 그런 감정이 일어날 때 이게 거기서 말하던 그거구나 알기 쉽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보통은 상대의 이야기에 자신의 경우를 대입해 보면서 나라도 그랬겠구나, 나같으면 안그런다 등등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개인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라 상대의 이야기를 팩트, 줄거리로만 보고 감정선은 읽지않아서 그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6. 도보여행
    '12.12.7 2:07 AM (61.79.xxx.225)

    도보여행 추천

  • 7. 쌘두
    '12.12.7 2:24 AM (115.137.xxx.109)

    댓글 감사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봐야겠어요 :)

  • 8. 일기를 쓰세요
    '12.12.7 7:09 AM (211.234.xxx.78)

    내가 무얼 느꼈는지를 생각하며 말로 표현하는것을 연습해야하는데 상담받을거 아니라면 일기가 가장 효과적이에요.예전에 있었던일에 대해서도 사건을기술하고 그때 내느낌을 적어보고 무슨말을 더하고싶었는지 써보세요..

  • 9. 동일시
    '12.12.7 9:11 AM (116.37.xxx.141)

    위에 ... 님 말씀대로.

    제가 좀 많이 감상적이고. 남의 일도 매일처럼 그래요
    어느날 깨달았어요
    저는 그 상황이 눈앞에 영화처럼 장면으로 그려져요. 그 주인공이 저가 되구요
    노래도 그래요. 그 가사대로 한편의 영화가 시작되요. 주인공이 저구요
    그래서 그런지 누가 주변의 좀 않된 얘기를 하면 듣다가 눈물나고, 제가 전해주다가도 눈물나고.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얘기도 그래요. 이렇게되면 다른 사람 얘기인데도 제가 막 가슴 찡하고 행복하고 .
    그 사람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책을 읽어도 이렇게 되던데요

    좀 다른 얘기지만, 전 나쁜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누구 험담을 들으면 , 사정이 있겠지.....오죽하면.....뭐 그런 맘이 먼저 들더라구요

    남편과 얘기하다 알았어요 전 모두 그렇긴한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전 좀 심하구요.
    님도 이런식으로 연습해보시면 어떨까요

  • 10. 조심스럽게..
    '12.12.7 11:11 AM (121.157.xxx.155)

    이런 말씀 드리기 좀 조심스러운데요.. 아스퍼거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어요?
    가까운 지인 아들이 그런데요..
    인지력이 발달하고 지능도 좋고 학습적인 면에서는 매우 뛰어나요.
    그런데 사회성이 좀 떨어지고 공감능력이 떨어져요.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황판단력이 떨어지지요. 사람마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적인 소견이 그래요.
    원글님이 쓰신 내용을 보니, 혹시 님이 그런 경우는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어린아이한테만 나타나는 증세는 아니예요.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동의 장애는 아니라 모르고 커갈수도 있거든요.많은경우..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상담받아보시면 어때요?
    그냥 혹시 해서 조심스럽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불쾌해하지 마시길 바래요.

  • 11. 나이들어감에 따라
    '12.12.8 9:29 AM (211.58.xxx.120)

    점점 심각해지던 제 문제였어요.
    댓글님들 참고해서 저도 성찰해야 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21 대체 지금 안 자고 뭐하나요? 2 ㅇㅇ 02:46:14 124
1773020 챗gpt가 정말 요물이네요 6 .. 02:27:37 454
1773019 시누이들 특징 시누 01:55:40 385
1773018 정신건강 안 좋은 남자들만 꼬이네요 2 안녕하세요 01:47:48 410
1773017 3.3% 소득신고 하면........홈택스에서 제 소득증명서 뗄.. 2 --- 01:42:26 233
1773016 김희선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 육아설정 심하네요 1 .. 01:28:15 635
1773015 이런 경우들 종종 있죠 맏이만 잘 사는 집 동생들 1 느라미 01:22:44 330
1773014 박성재는 오늘 구속결정 나오나요? 19 01:19:27 701
1773013 수능은 망쳤으나.. 1 .... 01:19:13 750
1773012 부부중 발언권 센 여자들 비결이뭘까요? 8 비결 01:12:49 747
1773011 명언 - 성공할 기회 ♧♧♧ 01:10:33 225
1773010 대학레벨, 언제는 어땠다, 언제는 이랬다 하지 맙시다 1 ... 01:06:25 311
1773009 오분도미는 맛이 없네요 찰기도 없고 4 .... 01:00:28 276
1773008 다크모드가 눈에 더 안좋대요 ㅇㅇ 00:59:33 379
1773007 김장 재료 사서하면 10kg기준 얼마정도 들까요? .. 00:49:53 152
1773006 조두순 또 무단이탈 시도…‘섬망 증세’에 아내도 떠나 6 ........ 00:31:03 1,377
1773005 고3아이 수능..망쳐서 재수한다는데 12 ss 00:29:06 1,604
1773004 농아인협회도 성폭행이 아주 일상적인가보네요 4 .. 00:27:26 830
1773003 “사악한 한동훈이 2년째 끌고 있다”…내란 특검, 박성재 영장 .. 12 ㅇㅇ 00:21:35 997
1773002 한고은이 광고하는 세로랩스 보실래요 20 ㅇㅇ 2025/11/13 2,645
1773001 넷플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재밌어요 1 오겜 2025/11/13 616
1773000 한혜진 채널 복구됐네요. 4 한혜진 2025/11/13 1,696
1772999 때미는 습관 고치고 싶어요. 14 이젠 2025/11/13 2,382
1772998 냉장고+김냉 디자인, 문 총 몇개 짜리가 좋을까요 2 골라주세요 2025/11/13 236
1772997 장인수가 밝힌 법무부 검찰 인력 현황... 검찰부가 됐음 2 ... 2025/11/13 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