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12-12-03 08:05:18

_:*:_:*:_:*:_:*:_:*:_:*:_:*:_:*:_:*:_:*:_:*:_:*:_:*:_:*:_:*:_:*:_:*:_:*:_:*:_:*:_:*:_:*:_:*:_

공병대 시절, 눈만 뜨면 삽을 드는 게 일이었으니
삽질이라면 나도 제법 할 줄 알지
삽으로 흙을 떠서 던지면
삽 모양 그대로 흙이 날아가기까지
아침마다 굽은 손가락 억지로 펴가며 배웠지
내가 아무리 구덩이를 잘 파고 공구리를 잘 비벼도
그래도 어디 농민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노동자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한 삽을 뜨면 한 톨의 쌀이 되는 삽질
한 삽을 뜨면 한 장의 연탄이 되는 삽질
그런 삽질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
그래도 한때나마 삽질을 해본 나는
그 시절, 삽에 대해 경배하는 법을 배웠네
삽질을 하다 상관이 지나가면
총 대신 삽을 들고, 받들어 삽!
그런 군인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삽질을 하려면 반드시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사실
땀 흘리지 않고 삽질하는 비책은 없다는 사실
한 삽에 흙 한 덩이 이상 뜰 수 없다는 사실
하나하나 깨우치는 만큼 삽날이 닳아갔네
삽날이 닳아 없어지는 속도에 맞춰 시간이 갔고
제대한 지 어느 새 스물 몇 해
삽질하는 법, 이제는 내 몸에서 잊혀졌지만
삽질을 모욕하는 말, 참을 수 없네
삽질 한번 안 해 본 것들이 툭하면
―삽질하고 자빠졌네
무심코 내뱉는 말, 죄 없는 삽이 불쌍했네
그러더니 새만금을 막고 천성산을 파내고
이제는 한반도 운하까지 뚫겠다며
거대한 삽을 들어 올린다는 말이 들려오네
거대한 삽질 한 방이면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말
새빨간 거짓부렁이란 걸 나는 알고 있네
내가 배운 삽의 정신과는 정반대인
저 거대한 거짓의 삽
아, 한 가지 더 배운 게 있었네
삽날을 치켜들면 그대로 무기가 된다는 사실!
한바탕 삽의 전쟁이 다가온다면
나는 정직한 삽의 편에 설 것이네
삽을 경배할 줄 모르는 저 거짓 무리들의 정수리를
내 정직한 삽으로 후려치고자 하네
그 옛날 배운 대로
어깨 위로 삽!
성스러운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의 삽을 버리고 또 버리네
삽날 위에서 햇살이 반짝, 튕겨오르네


   - 박일환, ≪삽의 전쟁≫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2/02/2l0303a1.jpg

2012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2/02/2l0331a1.jpg

2012년 12월 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203/135444694645_20121203.JPG

2012년 12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30/bbuheng201211302034030.jpg

2012년 12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2/02/bbuheng201212021956130.jpg
 
 

 

 

인연을 거스르는 자!!!!!

 

 

 

 

―――――――――――――――――――――――――――――――――――――――――――――――――――――――――――――――――――――――――――――――――――――

왠지............ 문재인이 될 것 같아요. ( ̄▽ ̄)

♡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 사람이 먼저인 남자 #1219 문재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쥐한테 놀아나더니
    '12.12.3 8:17 AM (211.223.xxx.120)

    자승자박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970 이래서 변절을 하는군요. 5 ㅠㅠ 2012/12/19 2,498
197969 앞으로 오년 더.... 2 twotwo.. 2012/12/19 1,232
197968 여러분 드디어 5% 격차가 깨지고 있습니다 17 아로아 2012/12/19 7,511
197967 개표 세시간 만에 46프로 개표? 12 2012/12/19 4,321
197966 어차피 문은 국회의원하면 된다 5 좋은생각 2012/12/19 1,559
197965 서버가 버티지 못할정도로 사용자많은것 맞나요 6 ㅇㅇ 2012/12/19 1,847
197964 아직 희망을 놓지 않겠습니다 2 evelyn.. 2012/12/19 1,286
197963 기도합니다 간절히 간절히 5 기도 2012/12/19 1,399
197962 ^^^^^^^^^^^^^^^^^^^^^^^^^^^^^^^^^^^.. 1 ^^^^^^.. 2012/12/19 1,289
197961 당선 확실이란 글을 뺀다면, 15 Common.. 2012/12/19 3,750
197960 손수조 김무성... 근조대한민국.. 2012/12/19 1,492
197959 개표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요 7 희망 2012/12/19 4,097
197958 노래나 하나 듣고 가자구요~~~ 참맛 2012/12/19 1,083
197957 4프로대 진입(표차이) 했는데..희망을 가질래요! 9 행복 2012/12/19 2,949
197956 패인분석 분석가1 2012/12/19 1,523
197955 저 지금 피눈물 흘리고.. 14 .. 2012/12/19 2,831
197954 아직도 알바타령하는분들은 현실도피? 4 ... 2012/12/19 1,441
197953 아직 서울개표율 17프로도 안됐어요 7 미미공주 2012/12/19 3,726
197952 이분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요... 1 이분들 이제.. 2012/12/19 1,295
197951 전 중앙 선관위 노조위원장 트윗 2 ㅎㅎ 2012/12/19 3,650
197950 謹弔 대한민국 6 근조 2012/12/19 1,240
197949 진다고 진실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1 긍정최고 2012/12/19 1,406
197948 잘 살면서 찍은 사람은 그렇다치고!!!!! 5 선거참관인 2012/12/19 1,651
197947 도대체가 왜 '확실시' 인거죠? 8 하루 2012/12/19 4,293
197946 진보야 미안하다. 2012/12/19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