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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후보님이 고시비용 대주었다는 김정학 판사 이야기. /펌글

저녁숲 조회수 : 8,108
작성일 : 2012-11-30 20:18:05

참 대단하신 문후보님과 그 부인이시네요....

...........................


 

김정학 판사님이 쓴 글 일부인데요.




내가 젊었을 적에 법대를 나왔으나 집안 사정으로 고시공부를 접고 조그만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머리와 성실성으로 승부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비록 조그맣지만 그 사업이란 것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앞날이 캄캄했다. 그 무렵 재인이는 변호사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아 그다지 여유가 있을 때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자기가 모든 비용을 다 댈테니 나에게 다시 고시공부를 할 것을 권했고 내가 주저하자 후배까지 보내어 기어이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염치없지만 서울에서 부산으로 맨 몸으로 재인이가 이미 구해놓은 부산 구포에 있는 고시원으로 내려갔고 그로부터 2년 동안 재인이가 그동안 내용이 바뀐 고시공부 책 모두를 새 책으로 사서 넣어주고 고시원비, 용돈까지 대어 주면서 공부를 시켜주었다. 다행히 1년만에 1차, 2년만에 2,3차를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판사 임관까지 받을 수 있었으나, 어쩜 불합격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재인이는 어떤 무한 책임까지 질 각오였까? 그 뒤에는 서로 서울과 부산에서 거주한 관계로 만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 사이가 되었지만, 그리고 아직 그 빚을 조금도 갚지 못하고 있지만, 세상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정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생각만 하여도 항상 벅차고 훈훈하다. 사람이 남에게 신세를 많이 진 사실이 이렇게 가슴이 뿌듯하다니......

IP : 58.239.xxx.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만땅
    '12.11.30 8:22 PM (125.133.xxx.97)

    입니다.
    원글님 고맙습니다.
    이런 훈훈한 이야기 올려주셔서,..

  • 2. 00
    '12.11.30 8:28 PM (121.125.xxx.247)

    세상에 친구라고 고시비용까지 대주다니 사모님이 대단하네요,,

  • 3. ...
    '12.11.30 8:32 PM (175.253.xxx.190)

    솔직히 문재인을 보면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데....
    박근혜는 어디에도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친구는 있는지, ....고민은 하면서 살고 있는지,....

  • 4. ...
    '12.11.30 8:44 PM (218.186.xxx.254)

    아, 정말 이 분은 ...........ㅠㅠ
    이런 분이 대통령되는 대한민국이면 좋겠습니다.

    고시 공부가 3년만에 끝난다는 보장도 없어서 선뜻 제의하기가 참 어려울 것 같은데,
    그릇이 정말 일반인과는 다르네요.

  • 5. 아~
    '12.11.30 8:46 PM (118.131.xxx.98)

    어떤 사람인지 안봐도 알겠네요
    이런것이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 6. ,,
    '12.11.30 8:52 PM (221.140.xxx.29)

    착해요 착해... 이런 사람 없다는 카피 떠오르는 분이에요.

    돈 많아도 이런 심성은 못사요.

  • 7. 감동백배
    '12.11.30 8:56 PM (121.125.xxx.183)

    이 분과는 절친인가봐요. 다른 글에서 보면 김판사님이 건강이 좋지 못했는데 문후보가 방과후 가방을 자주 들어주고, 소풍때는 먼 거리를 업고 갔다고 하더군요.

  • 8.
    '12.11.30 8:59 PM (123.213.xxx.83)

    위 어느 님의 글을 읽고 소름끼쳤엉요.
    박근혜씨는 누구와 속마음 이야기를 할까 싶어서요.
    친구나 있을까....

  • 9. 어쩜
    '12.11.30 9:03 PM (175.115.xxx.106)

    상남자...정말 인간적인 따뜻함이 물씬하군요.

  • 10.
    '12.11.30 9:11 PM (59.17.xxx.135)

    이런 일은 형제간에도 해주기 어려운 일인데...
    정말 이분땜에 성선설을 믿고 싶네요
    나는 뭐지 ㅠㅠ

  • 11. 아 하
    '12.11.30 10:36 PM (14.52.xxx.114)

    가방들어줬다는 친구가 이분 이셨군요.. 영화같아요....

  • 12. 알면 알수록
    '12.11.30 10:56 PM (1.241.xxx.171)

    겁나 멋진 분이시군요.
    문재인대통령의 국민이고싶네요.

  • 13. 송할매
    '12.11.30 11:12 PM (210.91.xxx.104)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고 싶어지는 밤!
    12월 19일은 우리 모두 환희의 깃발을 흔드는 날이되기를....

  • 14. 삐끗
    '12.11.30 11:46 PM (218.209.xxx.94)

    생활비 타서, 살림한 정숙씨는 아직까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ㅎㅎㅎ

  • 15. 보리수
    '12.12.1 12:33 AM (211.237.xxx.22)

    제 트윗으로 옮겨 갑니다.

  • 16. ....
    '12.12.1 8:29 AM (218.234.xxx.92)

    새록새록 대단하십니다... 이런 분이라 노무현 대통령 옆을 지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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