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30년 전까지만 해도 돌잔치 크게 하는 문화 없었던 것 같은데

... 조회수 : 1,948
작성일 : 2012-10-20 22:44:13
저는 84생인데 저랑 동생 돌잔치는 집에서 제 조부모님만 보시고 했대요
엄마가 상 차리고 돌잡이 하고 사진은 사진관에서 찍어주고
제 친구들도 다 그렇게 했구요. 뭐 아주 잘 사는 부잣집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평범한 가정에선 홀 빌려서 돌잔치 하는 문화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홀 빌려서 대대적으로 돌잔치 안 하는 경우 드물죠
제 기억으론 최소한 10년 전부터는 이렇게 돌잔치 크게 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 같은데
정확히 이런 큰 돌잔치가 대중화된 게 언제적부터인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솔직히 부모님들께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 자녀 결혼식 가려고
서울에서 버스 대절해 지방 내려가는 그런 것도 
악습처럼 보이는 사람이거든요
이게 상부상조 품앗이 개념으로 시작한 미풍양속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종교생활 하셔서 그런지 사소한 인맥이 넓어
거짓말 안 보태고 주말 중 결혼식 안 가는 날이 한 달 중 하루이틀도 안 됩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상으로도 저게 웬 낭비인가 싶어요
한번 다니기 시작했으니 누군 안 갈 수 없고 해서 멈출 수가 없는 듯...

하물며 인륜지대사인 결혼식도 아니고 돌잔치 문화라도 좀 축소됐으면 오죽 좋으련만
어째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20년 전에는 이렇게 사돈의 팔촌, 직장 타부서 사람들까지 불러서 돌잔치 하는 문화 없었는데 지금은 대중화 된 것 보면
10년쯤 후에는 이제 백일잔치까지 저렇게 돈 발라서 크게 하는 문화가 안 생기리란 보장이 없을 것도 같구요

간혹 82에서 그렇게 돌잔치 싫으면 안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그런 분들은 사회생활 안 해보신건지...
저도 내키지 않는 지인들 돌잔치는 안 가고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절친들 돌잔치만 가는데요
이게 직장 사람일 경우는 반강제죠
타부서라고 해도, 언제 인사 이동으로 내 직속상사가 될지 모르는거고
우리 부서 사람들 다 간다고 하는데 나만 쏙 빠지면 눈칫밥 먹고
참... 인간적으로 돌잔치에 직장 사람은 부르지 말아줬으면...
왜냐면 친구관계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하구조,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때문에 강제성을 띠거든요

안그래도 OECD 국가 중 근무시간 제일 긴 한국인데
주말만큼은 제발 좀 그런 행사에 안 불려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221.138.xxx.1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20 10:52 PM (175.118.xxx.102)

    30년까진 모르겠구요,적어도 25년 전에도 홀빌려 부페 먹으며 돌잔치는 했던거 같아요ᆞ제 조카들 크게 부자아니고 은행원 부모 였는데 홀빌려 돌잔치 했고 주변 친척들도 종종 했던거 같아요ᆞ 최근 10 년사이너무 요란해지긴 했구요ᆞ인터넷 에선 이렇게 민폐다 성토하는데 이번달 돌잔치 초대만 두개네요ᆞ 가족끼리해도 충분히 즐겁고 의미있는데 말이죠 ᆞ

  • 2. ..
    '12.10.20 11:03 PM (211.234.xxx.56) - 삭제된댓글

    돌잔치,칠순잔치,결혼식 이런거는 이제 자기들끼리하는문화가 빨리 정착하면 좋겠어요.장례는 좀 찾아가봐야하는게 맞는것같지만 나머지는 허례허식인듯해요

  • 3. ..
    '12.10.20 11:51 PM (222.121.xxx.183)

    80년대 후반 부터 부페에서 하는 돌잔치가 시작됐던거 같네요...

  • 4. 저는
    '12.10.21 12:12 AM (75.92.xxx.228)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제 돌잔치 사진보면 사람 진짜 많아요. 홀이나 부페 빌려한 건 아니었고,
    그냥 집에서 한 돌잔치였는데두요. 부모님 두분다 교사였는데두요.

    요즘은 암만해도 애를 많이 낳지 않으니까, 하나만 낳는 집 이런 집에선 귀한 손주손자잖아요. 그러니 그런 문화가 자리잡은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58 블로그, 얼만큼 믿으시나요? 12 고민녀 2012/10/27 5,076
172157 윤건 멋져 보여요 8 슈스케4 2012/10/27 2,409
172156 삼국지와 수호전, 정말 좋은 책인가 3 샬랄라 2012/10/27 1,625
172155 이젠 인생을 정말 포기하고 싶습니다 20 상처뿐인 나.. 2012/10/27 11,617
172154 대전대에서 코스트코 대전점 가까운가요 3 대전사시는분.. 2012/10/27 1,054
172153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배심원석에 앉혀놓고, 피고인석에 앉아 .. 1 보스포러스 2012/10/27 936
172152 사춘기 두아이의 밀담을 우연히 들었어요.. 23 루비 2012/10/27 10,030
172151 중앙일보 김진은 정말 단일화를 위해서 문재인을 미는 걸까요..?.. 7 dd 2012/10/27 1,338
172150 포트메리온 커피잔 3 건너 마을 .. 2012/10/27 2,167
172149 닭강정 많이들 드시나요? 2 ... 2012/10/27 2,374
172148 요즘 스타킹 어떤거 신나요? .... 2012/10/27 845
172147 믿습니까? 뭣하러… 샬랄라 2012/10/27 642
172146 파트타임으로 근무시 초과시간 용인해야하나요.??? 3 돈벌기어려워.. 2012/10/27 1,005
172145 180만원짜리 코트.. 제 값을 하나요? 33 사도 될까요.. 2012/10/27 15,693
172144 저도결혼식 옷차림요 5 나일론 2012/10/27 1,774
172143 경제민주화 단상 1 학수고대 2012/10/27 498
172142 우리개는 순둥이 개. 11 패랭이꽃 2012/10/27 2,010
172141 서양 가본적은 없는데 예쁜사람은 진짜 이쁘네요. 19 ... 2012/10/27 8,832
172140 존박 노래 정말 많이 늘었네요 2 2012/10/27 2,104
172139 이번 일요일 설악산 백담사 아침 7시쯤 가면 덜 밀릴까요..? 1 설악 2012/10/27 1,385
172138 제 코트 안감에 빨간 라벨로 PIACENZA라고 붙어 있는데.... 2 코트 2012/10/27 3,416
172137 친정엄마 생신이었는데.. 1 불효녀 2012/10/27 1,077
172136 다이어트 한 뒤로, 손발이 너무 차가워요 4 .. 2012/10/27 2,169
172135 꽐라 남편의 말말말 4 하하 2012/10/27 1,299
172134 밀애 보고 있는데요 3 yaani 2012/10/27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