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핀란드 사람들이 부럽네요

... 조회수 : 6,056
작성일 : 2012-10-04 23:37:30

 

 사실 전 유럽사람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어요. 아시아 사람들 얕보고 또 무시하는 게 참 싫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접해보니 부럽고 또 괜찮은 면도 있더라구요. 특히 그 여유로움. 얼마 전에 핀란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헬싱키에서도 한 참 떨어진 숲 한가운데에서 살다가 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엄마가 영어를 꽤 잘하는 거였어요. 그냥 빨리 말하는 영어가 아니라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거였죠. 어떻게 배웠냐고 물어보니 핀란드는 아홉살부터  영어를 필수로 배워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핀란드 말을 배우려고하지 않아. 그러니 어떡해 우리가 배워야지."

 

"우리나라도 그래 요즘 한국어를 많이 배우긴 하지만 뭐 별다를 거 있겠어"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오랫동안 영어를 배우죠. 하지만 편안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기까지는 정말 피나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핀란드는 학교 수업정도로도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아요. 언어구조가 비슷해서가 아니라  배움과 가르침의 태도가 달라서이겠죠.  우리나라는 뭔가 완벽해야하는 걸 추구하는 반면, 핀란드는 못해도 읽어보고 말해보게 격려를 해준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 핀란드 엄마 말이, 아홉살때부터 배워야 하는 필수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아이가 힘들어해서 그냥 안 가르쳤다고 이야기하는 걸로 보아 우리나라처럼 뭔가를 꼭 해야하는 새마을 정신은 없는 것 같더군요. 즉 필수교육이긴 하지만 그냥저냥 아이의 개인 성향에 맞춰서 가르친다는 거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그 여유, 아이의 상태를 기다려줄 수 있는 환경이 너무너무 부럽더군요. 우 리나라는 교육제도에 아이들을 맞춘다면, 핀란드는 제도가 아이들에게 맞춰가는 거죠. 사람이 제도의 위에 있는 나라.

핀란드 교육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핀란드 사람의 자랑이 아닌 무심코 내뱉는 말들을 통해 가늠해보니 더더욱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IP : 218.186.xxx.24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10.4 11:38 PM (180.228.xxx.32)

    흠...제게 핀란드란..안나리사와 따루...휘바휘바...

  • 2. 건너 마을 아줌마
    '12.10.4 11:40 PM (218.238.xxx.235)

    내게 핀란드는...

    자일리통 껌이랑... 카모메 식당... ^^;

  • 3. 스뎅
    '12.10.4 11:41 PM (180.228.xxx.32)

    아 맞다 카모메 식당♥

  • 4. ..
    '12.10.4 11:44 PM (223.62.xxx.2)

    내게 핀란드는..
    시벨리우스

  • 5. 모이
    '12.10.4 11:51 PM (118.34.xxx.115)

    핀란드하면 복지..복지하면 핀란드!

  • 6. ............
    '12.10.5 12:03 AM (112.148.xxx.242)

    나에게 핀란드는 크라우스의 조국....

  • 7.
    '12.10.5 12:09 AM (121.190.xxx.242)

    나에게 핀란드는 이딸라 그릇과 블루베리 파우더...
    소박한 사람들

  • 8. 역사를 보면
    '12.10.5 12:19 AM (122.35.xxx.95)

    핀란드는 90년대 초 소련 붕괴로 경제가 매우 어려워 배급제를 시행한 적이 있었고 한때 노키아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삼성에 대한 한국의 의존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던 나라죠. 거슬러 올라가면 2차대전 직전 볼세비키 소련의 대대적인 침공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변변한 무기 없이 맞서 싸운 아픈 역사가 있는 나라죠. 화염병의 영문 명칭이 여기서 유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스나이퍼도 핀란드 여성 저격수이죠.
    핀란드 교육모델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나마 알고 있지만 유급제도가 매우 철저하다는 점도 유념할 부분입니다.

  • 9. ......
    '12.10.5 12:21 AM (66.183.xxx.37)

    님하,,저 어문계 나왔는데요

    언어구조가 비슷하다는건 정말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많은 이득이 있는겁니다

    한국사람이 영어배우는거하곤 무척 다르지요 물론 어느정도 환경적인 요인이 플러스가 된건 동의하네요

  • 10. 시모 하이하
    '12.10.5 12:26 AM (110.49.xxx.135)

    그 저격수 여자아니고 남잔데요

  • 11. 그리고
    '12.10.5 12:32 AM (110.49.xxx.135)

    핀란드어 영어 구조와 비슷하지 않아요. 발음도 그렇고,
    http://www.uklifenews.com/view.php?category=13&code=1303&num=2992

  • 12. 원글
    '12.10.5 12:35 AM (218.186.xxx.245)

    핀란드어의 언어구조는 오히려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알고 있어요. 오히려 영어와는 달라서 핀란드 어순을 고려해서 영어를 배우면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네요. 전 영어를 잘하는게 부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그 여유가 참 부러웠어요. ^^

  • 13. 00
    '12.10.5 12:36 AM (183.101.xxx.21)

    핀란드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요..
    핀란드 인구수가 적어서 자체제작프로가 적고
    많은 방송프로그램을 미국,독일,스웨덴에서 수입방영하죠..
    더빙도 안 하고 자막 붙여서 내보내요...
    어렸을때부터 영어청취에 많이 노출되니 실력도 는다고 하더라구요..

  • 14. 따루의 인터뷰
    '12.10.5 12:42 AM (124.195.xxx.52)

    “한국 좌파는 핀란드 우파 같아요”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4776.html

    를 보면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는 많이 (혈통이) 섞여서 유전자 20~30%가 동양 쪽이라고 해요. 옛날엔 주어, 목적어, 동사로 어순이 (한국어와) 같았대요. 지금은 옆의 러시아·스웨덴 영향을 받아서 바뀌었어요. 이제는 어순이 주어, 동사, 목적어지만 아직도 유연성이 있어요. 전치사 대신에 조사가 있고요.

    전 핀란드의 옛 수도 이름이 투르크인 것을 보고 놀랐어요.역시 지명은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 해요.

  • 15. 저런 복지의 바탕에는
    '12.10.5 2:39 AM (188.22.xxx.23)

    세금이죠. 핀라드는 구청에가면 누가 세금을 얼마나 냈는지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요. 정기적으로 지역신문에도 나오고요.
    탈세가 불가능하고 세금내는걸 자랑스러워하는.
    무상급식한다고 나라망한다는 사람들은 핀란드가면 까무라칠걸요. 거긴 무상교육 무상급식에 공책에 지우개까지 제공되는데요.

  • 16. ..
    '12.10.5 8:01 AM (49.50.xxx.237)

    핀란드 어마어마한 복지국가죠.
    대졸 초임이 우리돈으로 8백만원정도라고 본거같아요.
    세계에서 가장 일 적게하고 돈많이 받는 나라.
    일주일에 스물몇시간 일한다고,,,
    안나리사 우리남편이 보곤 홀딱 반했다네요.
    어쩜 저런 여자가 있냐고. ㅠㅠ

  • 17. 저도 부러워요.
    '12.10.5 8:53 AM (39.119.xxx.241)

    예전에 어떤 다큐를 봤는데,
    핀란드는 시장의 장사하는 아줌마 포함하여 대부분 기본적인 영어소통이 가능하며 그 배경을 찾는 내용이었어요.
    핀란드 영어교사와의 인터뷰에서
    핀란드도 열심히 영어를 가르쳐도 안되던 시절이 있었데요. 영어시험(특히 문법)을 없애고 나니 아이들의 영어소통 능력이 월등히 향상되는것이 보였다고 말하더군요.
    수업시간을 보여주는데 책을 보는것이 아니라 짝을 이뤄 회화연습을 주로 하더군요.
    학생들과의 인터뷰에선, TV나 대중매체의 컨텐츠기 영어로 방송되는 것 많고,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의 컨텐츠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고 듣다보니 저절로 영어공부가 된다고 대답하더군요.
    그런 교육환경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 18. 저도 부러워요.
    '12.10.5 8:57 AM (39.119.xxx.241)

    학교가기전까지 영어는 커녕 글자 읽기도 안가르치고, 영어는 한참뒤부터 배우더라구요. 그렇게 해도 성인이 된후 영어능력은 아기때부터 죽어라고 공부한 우리와 큰 차이없다는 슬픈 사실.

  • 19. 핀란드
    '12.10.5 9:10 AM (116.38.xxx.6)

    세금이 최소 35% 에서 6-70%
    아르바이트도 조세증(?) 없으면 안되고,
    연말 모든 국민의 세금 납부내역을 검색할 수 있는 나라
    사교육의 의미를 아예 모르는 나라

    그런 정직함이 바탕이 된 나라라지요.

    초등 1시 중등 2시 고등 3시면 하교하는 나라
    초등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핀 나라.

    핀어와, 스웨덴어가 공용어
    다들 영어 잘해도, 마켓이나 어디나 영어가 쓰여있지 않은 나라라네요.

    교육 시찰한다고 방학 중에 떼로 몰려와 문닫힌 학교 앞에서 사진찍고 가는 한국 선생님이 눈에 띄는 나라

    영어를 사교육 없이 잘하는 불가사의 함이 가장 놀라운 나라.

    핀어는 우리말과 전혀 비슷한 것 없고 정말 어렵다네요.

  • 20. 디케
    '12.10.5 10:32 AM (112.217.xxx.67)

    올훼스의 창에서 크라우스의 조국은 러시아예요^^
    해적판에서는 핀란드로 나오지요^^
    '알렉세이 미하일로프'가 크라우스의 본명이고 러시아인이예요.

  • 21. ㄹㄹㄹㄹ
    '12.10.5 11:47 PM (175.124.xxx.92)

    우리나라에서 영어 잘 못하던 아이가 독일로 이민을 갔는데, 어떻게 배웠는지 금방 영어를 술술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우리나라 영어 교육법은 뭔가 문제가 심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7888 남편이 제게 말할때 자꾸 반한숨쉬며 말하는데.. 자꾸 11:06:53 18
1597887 50대가 되니 사는것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네요 1 50살 11:02:54 215
1597886 다들 한 은행에 5천미만 넣어놓으시나요? 신협관련 10 ㅇㅇ 10:57:51 371
1597885 56세 허리 한칫수 줄었어요 4 신나 10:57:08 295
1597884 푸바오 뿔은 보이나요? .. 10:56:31 122
1597883 중3인데 진로가 없어요 ‘진로탐색’ 하고 싶습니다 중3 10:55:09 59
1597882 [안혜리의 시선]훈련이 아니라 고문이었다 1 ........ 10:54:16 182
1597881 지금 뉴스 봤어요? 7 .. 10:53:26 726
1597880 삶의 개념이 바뀌었어요. 출산율. 3 개념 10:52:26 382
1597879 전입신고 좀 여쭤요 3 지혜를모아 10:51:46 99
1597878 강동원이 진짜 잘생겼나요? 12 .... 10:51:37 446
1597877 핫딜~ 앞다리살,비비고왕교자, 마카다미아, 군산엄마칼국수 등 5 핫딜요정 10:45:16 340
1597876 장조림 얼려도 되나요? 3 .... 10:44:59 171
1597875 우유통 수납 활용 5 10:42:16 277
1597874 직장생활 20년 넘게 했는데 정말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4 dddddd.. 10:40:29 666
1597873 목아래가 닭벼슬처럼 늘어졌어요.시술 가능할까요 4 한숨 10:39:16 543
1597872 이제야 맘편해진 맏며느리 2 ........ 10:38:23 750
1597871 그나마 현재 50대가 가장 건강하다는군요. 11 이유 10:37:53 1,016
1597870 애 안낳는다 이기적이다 욕하지마세요 27 ... 10:35:04 930
1597869 얼갈이열무물김치 추천해주세요 .. 10:34:58 86
1597868 피검사 칼슘수치 1 의미 10:34:31 125
1597867 수요일에 간 국립현대미술관 2 서울 10:33:51 386
1597866 저는 성격이 왜 이렇게 바뀐 걸까요? 5 만나자 10:27:08 613
1597865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하던 게 14 …. 10:24:12 948
1597864 아침에 한쪽귀가 먹먹하다고 올렸었는데요 1 아기사자 10:23:57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