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1,302
작성일 : 2012-09-22 13:45:27

새끼냥이들 아빠가 확실히 까만 길냥이 레오면 잠재적으로 FIV 일수가 있어서, 이곳 보호소를 통해서도 입양이 힘들거 같아요. 제가 한국가 있는 동안, 숫놈 세마리를 그곳에 데려다 놓으려고 했거든요. 넓은 방이 하나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을거 같아서요. 그런데 어째되었든, 지금 다른 새끼고양이들도 15마리 정도가 새로 들어오기로 해서, 자리도 없네요.

동물병원 다니면서 어미가 FIV음성이라, 새끼들은 검사를 안했어요. 그런데 아빠가 FIV면 4개월 될 때 한번 하고, 8개월에서 1년 사이에 다시한번 FIV 검사를 하라고하네요.

다니는 병원은 일찍문을 닫아서, 다른 곳..작년에 노란길냥이 화장했던 병원으로 가서 자세히 다시 물었거든요. 그래서 또, 부지런히 새끼들 데려가서 검사했는데, 다행이 FIV, 류키미아 그리고 사상충 다 음성이예요.

문제는,,이 동네에 새끼냥이들이 넘쳐나서 입양이 너무 힘드네요. 여기저기 보면 붙어있는게 다 고양이 공짜로 줍니다..광고예요. 원래 다니는 병원에도 턱시도 냥이가 사는데, 누가 버리고 간거라서 병원에서 키운다네요.

그리고 오늘 간 병원도 냥이가 두마리인데, 차에 치인 검은냥이 새끼를 누가 병원문앞에 데려다 놨대요. 그래서 키우게 된건데, 요즘도 그렇게 냥이 새끼들을 박스에 담아 두고 간 다네요.

아빠 닮은 검은냥이 '미'는 피 뽑는데 얼마나 온몸을 비틀고 난리를 치던지요. 이 녀석이 좀 성격이 제일 특이하네요. 아주 죽어넘어가는 소리를 해요. 간호사와 제가 잡았는데 간신히 잡고있었어요. 그 다음엔 흰발태비 '시'가 조금 낑낑대고 나머지 녀석들은 얌전해요.

제가 없는동안, 새끼냥이들을 매개로 보미와 나비가 싸우는게 제일 걱정이 되서, 새끼들이 못나오게 옆집 할아버지가 문을 좀 높혀줬고, 다음주에 두 군데에 문을 만들어 달려고 해요. 그래서 나비는 침대방과 다른방을 자유롭게 다니게 하고, 새끼들은 지금있는 방과 거실을 내 주려구요. 아주 격리되면 또 그래서, 동료들이 아침 저녁 봐 줄땐 다 같이 얼굴을 좀 보게 하려구요.

어려서 설사할땐, 설사만 멈춰면 아무 걱정없을 거 같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갈수록 정도 들어 큰일이구요. 제가 랩탑앞에 앉아서 뭘 하면, 제 두 팔사이로 흰발태비 '시'가 올라와 품에 파고들어요. 팔위에 턱을 고이고 그릉대면서 쳐다보는데 정말 말 할수없이 귀엽네요. 아주 어릴때와 또 다른 귀여움이 있어요.

이 녀석들 애비 검은냥이 레오는 저녁에 미리 밥을 내 놨더니, 어슬렁대고 와서 먹고 뒷마당 흙에서 뒹굴뒹굴 하더니 가네요. 밥이 없으면 문앞에 와서 울어요.

 

 

IP : 99.184.xxx.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2.9.22 1:51 PM (121.135.xxx.221)

    저조차 정들어서 혹시 못본글이 있었나
    검색하며 기다리고있었어요
    아이들이 무사해다행이에요
    남편이 사진보고
    외국애들이라그런지 미모가 다들 출중하다고..
    ㅎㅎ

  • 2. 그린 티
    '12.9.22 2:52 PM (220.86.xxx.221)

    길냥이 보미 새끼들.. 원글님 닉네임만 봐도 제 눈이 반달눈이 돼요.세세하게 글 쓰시는 원글님! 냥이 애기들한테 흠뻑 빠지고 계셔서 보낼 수나 있을런지요...

  • 3. 저도
    '12.9.22 4:14 PM (71.197.xxx.123)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어요
    아가들도 보미도 나비도 레오도..
    노란 냥이 생각이 가끔 나고 가슴이 먹먹해요.

  • 4.
    '12.9.22 8:43 PM (175.117.xxx.86)

    그때그때 댓글 못달아드려도
    항상 원글님 반가와 하는 저같은 사람 있다는거 생각해주세요^^

    늘 동화같고...힘든일이 맞는데도
    하나도 힘든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원글님 모습에서
    존경까지도 느껴진답니다.

    더이상 나쁜일없이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220 면생리대 대용으로.. 4 ㅇㅇ 2012/10/14 1,785
164219 4인가족 호텔 예약하는법 좀 알려주세요 4 글쓴이 2012/10/14 3,363
164218 급!컴대기!)소고기가 상한걸까요? 4 .... 2012/10/14 3,124
164217 [내가안철수다] 안철수대통령 만들기위한 중간보고 8 내일 2012/10/14 1,036
164216 독감 주사 맞고 나면..몸이 좀 힘들까요? 6 ?? 2012/10/14 1,619
164215 아기 열이 39도에서 안떨어져요. 6 병원가야할까.. 2012/10/14 5,127
164214 송도가 나을까요.. 일산이 나을까요.. 89 인생선배님들.. 2012/10/14 20,295
164213 7살 딸 아이의 거짓말.. 2 거짓말 2012/10/14 1,621
164212 아침부터 이 인간들이 나의 전투의지를 확 불태우네 미친가스통들.. 2012/10/14 973
164211 면생리대 쓰시는분들 몇장정도 구비해놓고 쓰시는지요? 8 모자라 2012/10/14 1,890
164210 아파트 리모델링 하려고 합니다.. 2 고민 2012/10/14 1,603
164209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fla 2012/10/14 546
164208 미국으로 배편으로 소포보낼때 어느택배이용하는게 좋을지요 2 선택 2012/10/14 1,546
164207 부산에 믿을 만한 이사업체 알려주세요.. 1 추천 2012/10/14 821
164206 통증의학과에서 준약을 먹었는데 3 ㅕㅕ 2012/10/14 1,458
164205 광해 '천만관객'이란 타이틀에 대한 이런저런 단상... 15 동글이 2012/10/14 2,334
164204 통장 거래내역 문자 통지 서비스 되는 곳. 4 sms 2012/10/14 3,048
164203 세제 사용량 알려주세요. 몰라. 2012/10/14 1,358
164202 전 긴~~~패딩 살거에요 13 ㅇㅇ 2012/10/14 6,741
164201 소고기국 끓일때 꼭 핏물 빼고 하나요? 4 소고기 2012/10/14 2,506
164200 남한테 글 지우지 말라고 난리치면서 본인글은 왜 지워요? 2 너나잘해 2012/10/14 1,064
164199 11월, 12월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해외여행지 추천해주세요.. 3 떠나자 2012/10/14 4,693
164198 시댁에서 이럴때는 어떻게들하시나요? 5 방울이 2012/10/14 2,154
164197 두상이 큰데 헤어를 어찌해야할까요 1 .. 2012/10/14 1,476
164196 고혈압 판별할때 1 화이트스카이.. 2012/10/14 1,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