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가내고 아기보고 있는데 전업의 욕구(?)가 솟구치네요

실미도 조회수 : 2,638
작성일 : 2012-09-07 17:30:24

남편도 없고 아주머니도 없고 아무도 없고 저랑 13개월 지난 아기랑 둘이 있어요.

비록 이제 귀찮아서 햇반 데워서 밑반찬이랑 대충 먹고 청소는 밀대로 휘이 돌리고 아기 빨래랑 어른 빨래랑 같이 하는 대충대충 모드지만

나름 괜찮은거 같아요.

 

애랑 둘이 버블배스 하고 같이 빨래 널고 낮잠 자길래 같이 낮잠도 자고

오늘은 근처 상가까지 걸어가서 아이스커피도 먹고 왔어요. 빵집 아저씨가 빨리 커서 우리 단골 되라고 내년이면 걸어서 빵 사러 오겠다고 덕담도 해주시고 ㅎㅎ

뭣보다 우리 애가 잘 있나 어디 넘어져서 다치는건 아닐까 직장에서 늘 노심초사 걱정했는데

제 눈앞에 있으니까 마음이 넘 안심되고 좋네요...

 

회사를 그만두면 좀 쪼들려 살거 같긴 하고

이불 빨래 널고 접고 애기 안아주고 유리창 닦느라 지금 팔이 좀 아프긴 한데

대신 컴터 하루종일 봐서 눈 아프고 머리 아프고 그런 증세는 사라졌어요.

하이힐 안 신으니까 발도 편하고 낮에 좀 누워있을 수도 있는 것도 넘 좋고요.

 

근데 막상 엄청 재밌게 놀아주진 못하게 되는거 같아요.

오히려 같이 지내는 시간이 없을때는 오늘은 가서 비행기를 접어줘야지 주말엔 베란다에 물 받아놓고 물놀이해야지 그런 아이디어가 샘솟았는데

이제는 그냥 별 말없이 끼고 누워있어도 좋으니까 특별한 놀이는 잘 못해줘요.

암튼 좋아요... 그냥 별거 안하고 같이 있는거 자체가 좋아요.

둘이만 이렇게 오래 같이 있는게 처음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다시 회사 가기 싫을 정도예요.

IP : 121.162.xxx.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5:32 PM (211.253.xxx.235)

    햇반이랑 밑반찬으로 대충 먹고, 청소도 대충하고, 아이 빨래도 대충하고
    그러면 당연히 전업이 편하죠.

  • 2. ..
    '12.9.7 5:35 PM (222.121.xxx.183)

    저도 가끔 전업주부 충동 느낍니다..
    하지만 2년 전업주부 해봤는데.. 저는 못할거 같아요..
    저는 통장에 꽂히는 돈이 저에게 힘을 줍니다..

  • 3. ...
    '12.9.7 5:36 PM (222.107.xxx.135)

    그거 오래 못가요... 딱 일주일이면 끝나는 행복이랍니다. 휴직내고 얼마나 후회했나 몰라요. 그래도 이 순간 즐기시고 또 복귀하심 아이디어 내서 아가랑 신나게 놀아주셔요.,

  • 4. ..
    '12.9.7 5:58 PM (14.52.xxx.192)

    직장생활하다 지금 1년째 전업인데...
    직장생활 하는게 훨 좋고 편하네요.
    다시 취직하고 싶네요. ㅠㅠ

  • 5. 000
    '12.9.7 6:05 PM (92.74.xxx.161)

    사람 나름 집안 경제 나름이죠..

    큰 돈 못 벌어도 좀 덜 쓰고 소비 충동 안 얽매이고 살 수 있는 사람
    남편 시댁에서 돈 안 버느냐 눈치 안 주는 환경
    사람이랑 치고 부대끼는 거 스트레스 받는 사람

    또, 집에 있는 게 좋은 사람


    이런 사람은 전업생활이 맞겠구요.


    저도 직장 생활 5년했는데 저는 진짜 사회 생활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돈 좀 덜 벌고 덜 쓰고 삽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며 에너지 얻는 사람들은 집에 못 있는거죠 뭐.

    십인십색인데 정답이 있나요.

  • 6. 휴가라서그래요
    '12.9.7 7:00 PM (122.35.xxx.41)

    전 휴직때도 그 기분 좀 있었어요..
    그런데 퇴사하고 쫌 지나니 그기분 안나요..

    회사에 끈붙어있을때 그러고 있는거랑
    회사에 끈떨어져서 그러고 있는거 .. 달라요..

  • 7.
    '12.9.7 7:21 PM (211.246.xxx.218)

    전업주부이면 남편가져오는돈 빠듯한데
    햇반은 어찌먹고 아이스커피,빵은 어찌 자주 먹어요

    그리고 집안일 매일 대충하면 나중에 몰아서
    내가 다해야 하는데 어찌 그러나요
    님은 그러고 가면 내일이면 아주머니가
    해주니까 그래도 되는거죠

  • 8. ...
    '12.9.7 7:26 PM (203.226.xxx.15)

    네. 그래서 육아휴직 1년하고 복직하면 적응하기 정말 힘들어요. 1년동안 애키우느라 정말 고생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다시 나가고 싶단 생각은 단한번도 안들었어요. 기관안다니는 어린 아기였는데도 그랬어요. 전업이 편하긴 해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 9. 흰둥이
    '12.9.7 10:43 PM (110.70.xxx.63)

    ㅋㅋㅋ 하루 해보시고 하시는 말씀이면 무효!!! 육아휴직 1년이라도 쓰신 뒤라면 또 몰라요~~ 전 육휴 1년하니 회사로 만세 부르며 갔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076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33 2012/09/19 1,408
157075 갤노트로 바꾸고 싶은데요.. 6 핸드폰 2012/09/19 2,422
157074 안철수 기자회견 여기서 생중계하네요 4 aaa 2012/09/19 2,598
157073 10시에 무료배송쿠폰 받으셨나용...저는 7시 대기입니당 ㅠㅠ 1 living.. 2012/09/19 1,618
157072 향수 추천 부탁드려요 3 키키 2012/09/19 1,512
157071 코스트코 브러쉬 써보신적 있으신분!! 2 움움 2012/09/19 1,760
157070 '메로'(생선)가 여어로 뭔가요? 5 궁금 2012/09/19 24,648
157069 쌍까풀 눈밑지방재배치해보신 분 부작용은없을까요? 9 .. 2012/09/19 5,544
157068 작은 엄마... 3 초보엄마 2012/09/19 1,952
157067 피에타 보신분요..질문(스포있어요) 6 요술공주 2012/09/19 2,384
157066 당첨이 되도 뭘 해도 안 될사람은 안되나봐요...ㅎㅎ 2 카레제비 2012/09/19 1,702
157065 오랫동안 기억나는 엄마의 자장가 5 자장가 2012/09/19 1,971
157064 sk텔레콤 핸드폰 삼인이상일때 인터넷 무료 요 7 2012/09/19 1,767
157063 (급) 생리중 피부마사지 받아도되나요? 2 하루 2012/09/19 5,409
157062 스타벅스 창가?의 높은 테이블 어디서 파나요>? 2 ,,, 2012/09/19 6,060
157061 예습용 선행- 동아큐브 실력-문해길 심화 그 다음은? 5 수학 문제집.. 2012/09/19 2,377
157060 박근혜 거부 당했군요.. 18 .. 2012/09/19 5,211
157059 명절에 큰집갈때? 3 ㅠㅠ 2012/09/19 2,174
157058 USB 날라간 적 있는 분 계세요? 5 컴맹 2012/09/19 1,649
157057 학생 강제동원 논란.. 6 아마미마인 2012/09/19 1,985
157056 저는 딸에게 바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훈녀 2012/09/19 1,981
157055 중학교 남학생 선물 고민 2 선물 2012/09/19 2,858
157054 초1 소풍때 1 꿈나래 2012/09/19 1,271
157053 gs홈쇼핑서 렌탈하는 안마의자... 라나델레이 2012/09/19 1,429
157052 빨래건조대 추천해주세요. 4 ^^ 2012/09/19 3,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