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생각하면서 시누랑 수다떠는 나도 참..

등신 조회수 : 2,905
작성일 : 2012-09-06 23:51:58
남편과 사이가 무척 안좋습니다.
둘 중의 하나가 먼저 이혼 얘기 꺼내봐라 하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죠.

시누가 넷인데 큰 시누님과 주로 연락하며 지내는 편이에요.
여름내 일이 바빠서 통 전화 한번도 못하고 지내다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하셨네요.
그간 카톡으로 간단한 소식은 주고 받았지만 남편이랑 이렇게 지내는건 말하지 않았어요.
남편의 행동이 상식이하이고 누가봐도 욕 먹을 짓을 해서 저와 사이가 이렇게 됐지만
아무리 이성적이고 평소에 주로 제 편 들어주던 시누라고 해도
결국 팔은 안으로 굽고 마지막엔 끔찍하게 사랑하는 당신 남동생 편을 들것이라 생각하고
저희부부간의 일은 일절 꺼내지 않았던거죠.

남편이 원래 총각 때도 큰 사고를 많이 쳤던 사람이라
오늘도 저와 통화끝에 둘이 잘 지내냐, 니가 애쓴다, 니 덕분에 걔가 사람됐다.. 뭐 이러시는데
순간 울컥해서 누님.. 실은요..하면서 제 하소연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이럴 필요 없지 싶어서 그냥 웃으면서 주변 얘기하고 가벼운 수다 떨며 30분이나 통화했네요.

일전에 저희 애들 일로 가족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저희 남편이 사고를 쳐서 상황은 안좋았지만 어른들 모셔놓고 인상쓰고 있지 못해
웃으며 대접 잘 해 드리고 일 다 치르고 나니 큰시누님이 그러셨죠.
참 대단하다고 어쩜 그리 속이 좋고 생각이 깊냐고,
힘들었을텐데 어른들 걱정할까봐 내색 없이 일 치루느라 애썼다고..

그런데요, 저는 저를 잘 알아요.
제가 속이 좋고 생각이 깊어서 그런게 아니라
뭔가 안좋은 일이 있는 테를 내는게 지존심 상해서 
순전히 제 생각해서 그랬던거였거든요.

오늘 웃으며 반갑게 통화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죠 뭐.
저는 종종 이런 제가, 감정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제가 참 재수없어요..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2.9.7 12:40 AM (122.32.xxx.11)

    바로 옆에 사시는 시어른들과 지내면서 저도 저 자신에게 놀랄 때가 많아요.
    좀 자조적인 말이지만....속창아리 없는 년...스스로 이래보네요.
    저도 다 드러내고 엎어버리면 속은 후련하겠지만, 그러면 끝이다 싶어 꼭꼭 묻어두고 삽니다...

  • 2. ...
    '12.9.7 12:41 AM (122.36.xxx.75)

    이말에 공감이 가네요.. 팔은안으로굽는다
    저도 시누이랑 사이가좋아요 근데팔은안으로굽더라구요
    바뀔수있는문제면 시어른,시누이 의논할지몰라도 절대 바뀔수없는문제면 의논
    안하는게 나아요 .. 원글님뿐만아니라 다들 싫어도 웃으면서 그렇게 지내는 사람
    많아요 위선적이고 이런거 아니닌깐 자책하지마세요^^

  • 3. 그런데요
    '12.9.7 9:06 AM (119.70.xxx.86)

    그러지 마세요.
    나중에 걔 왜그러니? 그런소리 듣지 않을까요?
    멀쩡하게 나랑 통화할때도 아무 말 없었고 그때 가족모임때도 멀쩡하더니 왜 그런데니? 이러면서요.
    길게 얘기 하실것도 없고 그냥
    나 남편때문에 형님하고 얘기할 기분 아니구요. 가족모임때도 정말 어른들 생각해서 참았지만 속이 속이 아니예요.
    그래야 알지요.

    나중에 뒷통수 친다 생각할꺼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114 아기용품 준비중인 산모예요 조언좀부탁드려요 19 동동 2012/10/03 1,871
162113 다중아이디로 선호도 조작하는 모 체조선수 소속사 5 ..... 2012/10/03 2,547
162112 40대에도 총기를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6 가을 2012/10/03 3,561
162111 시어머님께서 수삼을 주셨어요 2 첫사랑님 2012/10/03 1,778
162110 천연팩하고나면 꼭 각질이 생기는데요 3 스노피 2012/10/03 1,509
162109 안철수 서교수 둘 다 바른 논문 , 노문에 오류 없슴 10 금호마을 2012/10/03 1,951
162108 결정장애 ㅠㅠ 3 최은영 2012/10/03 1,876
162107 동생내외랑 밥먹으러가는데, 37 인나장 2012/10/03 12,882
162106 20대들 많이 있는 82같은 게시판 있나요? 4 rein 2012/10/03 1,780
162105 안철수가 논문오류 우연이라는데 아직도 오류아니라는 사람들? 33 진짜잘난척 2012/10/03 1,620
162104 청소기 추천해주세요~~~~~~~~~ 1 청소기 2012/10/03 998
162103 mbc 안철수 논문보도관련...책임 라인... 13 파리(82).. 2012/10/03 2,310
162102 싸이, "빌보드 결과 상관없이 4일 시청서 공연&quo.. 1 .. 2012/10/03 2,296
162101 급해요 멜론배꼽부분이써요 1 내일은 희망.. 2012/10/03 1,074
162100 정말 이상한점 시어머니 2012/10/03 1,027
162099 부채춤에 입을 이런 한복 어디서 구입하나요? 5 조언부탁 2012/10/03 1,670
162098 나에게 82쿡이란? 21 알고싶어요~.. 2012/10/03 1,900
162097 꼬지 다들 하시나요? 29 궁금 2012/10/03 5,147
162096 긴글) 고부갈등과 아버지등등의 집안일에 대한소고. 25 나님 2012/10/03 5,031
162095 길냥이 새끼들 3 gevali.. 2012/10/03 1,520
162094 이런데 처음으로 글올리는데, 너무 답답해서.... 2 의지 2012/10/03 2,251
162093 친구땜에 맘이 너무 상했어요 24 휴우 2012/10/03 10,082
162092 말린고추는 어떤 과정이 더 필요한걸까요 3 별걸모르는아.. 2012/10/03 1,899
162091 아이들 아이스케이트 몇세부터 시작하나요? 3 ... 2012/10/03 1,482
162090 안철수 서교수 둘 다 바른 논문 , 노문에 오류 없슴 15 금호마을 2012/10/03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