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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입장에서 시댁 가기 싫은 거 당연한 거죠???

기혼 조회수 : 5,128
작성일 : 2012-09-04 12:53:21

점심 먹으며 뉴스를 보니 며느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 나오는데, 시댁 가기 싫어서, 없는 핑계(거짓말) 대고 안갔던 경험 있는 기혼여성이 절반 정도.

 

글쎄, 이런 조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들 대상으로 처가 가는 거 좋냐고, 좀 물어보고, 통계를 평등하게 내시던가.

 

제 남편은 처가댁 가면 거의 잠만 자고 옵니다. 일하라고 눈치 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 불편하다는 거죠. 저는 처음에는 이상하다, 그랬는데 몇 년 지나니 이해가 가더군요. 남의 가족이니 어색하겠구나, 내 집보다 편할 수는 없지,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가더라는.

 

하지만, 저의 시댁 경험은 전혀 달랐습니다. (저도, 결혼 전에는 "다른 기혼여성들처럼 시댁 흉보지 말고 잘 지내야지!" 다짐을 했었답니다.) 결혼하고 첫 명절 이브에 갔더니, 가자마자 앞치마부터 냅다 던져주는 겁니다. 그리고 자꾸 "야"라고 저를 부르는 겁니다. 처음엔 남편한테 하소연을 했는데, 해봤자 소용이 없고, 남편만 괴로와지더군요.(당신은 우리집 오면 귀한 손님 대접 받는데, 왜 나는 '종' 중에도 제일 '천한 종' 대접을 받느냐, 그러니 나는, 당신 집 가기 싫다, 블라블라)

그래서 남편한테 "내가 당신 어머니하고 문제, 둘이 플테니, 절대 끼어들지 말아라" 당부하고 '깜찍' 내지는 '끔찍'이 모드로 돌입했죠.

" 어머니 저도 이름 있어요. '야'라고 하지 마시고 이름 불러주세요. 결혼 전에는 저한테 '야'라고 안하셨자너요"

"제가 딸 같다구요? 에이 어머니, 누가 딸한테 그렇게 대하나요, 아가씨한테는 그렇게 대하지 않으시면서"

"어머니, 저만 오면 대청소 하시네요? 꼭 저보고 하라는 거 같아요"

 

점점 쎄게 나갔고, 당연히, 울 시어머니 남편한테 항의(?!)하고 난리 뒤집어 졌어요. 첨에는, 남편도, 내게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뭐라뭐라 하고 부부싸움나고......

 

저는 맘 단단히 먹고 재차 "빠지라"고 말했죠. 계속 둘 사이에서 고통 받을래, 둘이 해결하게 놔둘래, 그랬더니(물론 길게 얘기 주고 받았죠) 둘이 해결보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속으로는 자기 어머니한테 대드는 제가 싫겠지요, 그런데, 자기 여동생이 결혼하고 나니, 점점 제가 이해가 간다네요. 남편이 멍청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ㅎㅎㅎㅎㅎ

 

결혼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명절이 가까와지면, 저희 부부 약간 껄끄러워 집니다. 뭐, 어쩌겠어요.

 

하여간, 뉴스에선 저런 조사 발표를 왜 하는 걸까요? 며느리들 보고 반성하라는 건지, 뭔지, 당최 이해가 안가네요.

아마, 뉴스 편집장이 남자라서 그렇겠죠? 제가 뉴스 편집장이면 저런 거 뉴스거리로 넣지도 않을 것이고, 넣을 거면 사위입장, 며느리 입장, 다 넣을 겁니다.

 

일 시키지도 않고, 그저 귀한 손님 대접 받는 일도, 남의 집이라 불편하다는 남자들과.

무슨 파출부 온 거 마냥 대접 받는 며느리의 위치가 같은가요? (제 남편은 처가에 가기 싫다고 한 적은 없고, 저는 시댁에 가기 싫다고 대놓고 말하는 거, 다아~ 자기 처지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깨이신 시부모님 만난 며느님들은 이해 못하시겠지만요.

IP : 118.32.xxx.2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9.4 1:06 PM (183.101.xxx.207)

    결혼전엔 무조건 시댁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 이해 못했어요. 근데 결혼하자마자 대우는 커녕 종취급에 며느리 도리만 바라고 하면 할수록 더 바라며 한도끝도 없이 이기적인 시댁을 만나니 점점 말수도 줄고 가기도 싫어져요.
    시댁때문에 마음고생하며 병까지 얻었는데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미안하다가 아니라 그런걸로 속썩는거 보니 드세지않아 다행이라네요. 시댁이 사람을 그렇게 피폐하게 만들더라구요. 대우만 바라며 무보수 일꾼 취급하는데 가고 싶은 며느리가 어딨겠어요.ㅠㅠ

  • 2. 그래두
    '12.9.4 1:06 PM (121.124.xxx.58)

    가기전 심기가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갔다오구나면 마음 편해요
    돼지저금통에 저금하는 마음이랑 똑같아요
    잠깐 참으면.... 나중에 웃음나오죠, 보따리?도 있고...

  • 3. 가기전에
    '12.9.4 1:08 PM (59.27.xxx.236)

    마음 무겁고 가기 싫은 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어요.
    막상 가서 지내면 즐겁고 다녀오면 뭔가 한 것 같아서 뿌듯한데 가기전엔 항상 마음이 무거워요.

  • 4.
    '12.9.4 1:15 PM (114.129.xxx.245)

    저도 시댁가게 되는 날이면 몸도 맘도 무거웠었는데
    막상 시부모님 돌아가시니
    잘했던 건 생각이 안나고 간혹 말대꾸했었거나 안좋았던 일들만 생각이 나서
    오히려 더 맘이 그렇더라구요.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따뜻해게 대해보자 해보세요. 하다가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서두요^^;

  • 5. 기혼
    '12.9.4 1:15 PM (118.32.xxx.222)

    저는 가기 전에도 불편, 갔다오면 더 심기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시댁가면 딱 2시간 이상 안있어요.(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거는 아니구, 한 3년 전부터 그랬어요) 남편한테는 자구 오라고 해요. 내 대신 당신이 잘해드리라구 하구요. 안그랬으면 지금쯤 정신과 다니고 있을 것 같아요...... 전 그냥 나쁜 며느리 할래요.

  • 6. 저도요
    '12.9.4 1:21 PM (114.202.xxx.56)

    에라 모르겠다 난 이정도 했음 할만큼 했고,
    여기서부터는 저들이 이상한 거지 내가 이상한 거 아니다,
    난 그냥 나쁜 며느리 (그들 기준에서는) 할래,
    하며 삽니다.
    근데 신기한 건 그러기 시작하니 오히려 시모와 관계는 객관적으로 더 나아졌어요.
    왜냐하면 시모도 이젠 저를 함부로 못 하니까요.
    전처럼 바락바락 소리치고 내 몸에 손대고 물건 깨부시고 하면 나도 가만있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 7. 기혼
    '12.9.4 1:33 PM (118.32.xxx.222)

    어머어머, 저도요님, 저도 그렇더군요. 시어머니께서 저한테 함부로 못대하시더라구요. 시댁사람들이 저 없는데서 욕을 하건 말건, 일단, 사람대접 받으니 제가 살 거 같더라구요.

    시부모한테 잘하면 나중에 복 받는다, 어른들이 그러시는데, 제 친정엄마보니, 다 헛소리같아요.
    시집살이 심하게 하셨는데, 아직까지도 고모들한테 원망만 듣고, 수면제 없으면 잠도 못주무세요......

  • 8. 참...
    '12.9.4 3:29 PM (183.98.xxx.14)

    대접 받으러 가는 사람(사위)도 가기 싫을 때가 있을텐데, 대접하러 가는 입장(며늘) 가고 싶을까요?
    남자들한테 상사나 사장 집에 방문하는 게 어떻냐고 설문좀 돌렸음 하네요. 그게 좋은가..

  • 9. 평생그럴듯
    '12.9.4 5:03 PM (211.36.xxx.174)

    시댁 가기전날도 예민해지구 시댁 아파트입구부터 숨이 막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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