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종교인 우리 시어머니의 어록..

그냥 조회수 : 3,557
작성일 : 2012-09-03 15:25:24

저희 시어머니 배운거 없고, 아무것도 없이 사시면서
아들이 신경 전혀 못써줬는데도 저절로 공부 잘하는 것 하나만으로 평생을 위안삼으시며 사신 분이세요.

 

정말 아무것도 없었으나 아들이 잘 자라줘서 그것이 어머님의 자존심과 자부심의 원천이었던 것 때문에
아들이 신이자 종교인것 (아버님과 사이가 좋으셔서 연인까진 아닌것에 참 감사합니다 ㅡㅡ)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냥 어찌보면 너무 웃겨서
그냥 웃자고 한 번 써보네요.

 


애 낳고 조리 끝내고 출근하려는데 출퇴근 시간상 입주아주마 구하려고 하다가
한국 입주 아줌마 구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그 아줌마가 너무너무 이상해서 갑자기 해고하게 된 관계로
저도 출근 해야 하고 하니까 시부모님께 부탁드려서 시부모님이 올라오셨어요.

 

출근은 오늘부터 했고 지난주에 며칠 잠깐 시부모님께 인수인계 하느라 집에 있었는데
시어머님의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깐 써봅니다.

 


 1. 집에 하루야채, 쿠퍼스 배달을 매일 시켜먹는 거 보시곤
어머님이 이거 너무 비싸지 않냐 고 하시길래 -> 오빠가 먹자고 해서 먹는건데 오빠가 먹는 쿠퍼스가 제일 비싼 거예요. 하루야채도 저는 잘 안먹어요
-> 그래 좋은 걸 먹어야지..

 

2. 빨래 하는데 수건이 너무 많이 나오자.. 어머님 왈
수건이 너무 많지 않냐... 빨래가 수건이 대부분이다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
-> 전 거의 안쓰는데 오빠가 다 써요.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고 자기전에도 샤워하고...머리도 하루 두번 감고요.
-> 그래 역시 자주 씻어야 된다. 우리 애들이 어렸을때부터 참 깨끗했다..등등

 

3. 신랑이 술 마시고 저한테 별것도 아닌 걸로 신경질 내는 거를 보시곤..
부부싸움 하는 집은 남자 여자 말다툼할때 여자가 말대꾸 하는 집이다.
여자는 남자가 뭐라고 해도 찍소리도 않고 있어야 된다. 그래야 가정이 편안하다.
남자는 다 그렇다. 남자들이 뭐라고 화내도 들어주고 그러면 뒤끝이 없다.
남편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블라블라... (저 남편이 술마시고 시비걸때 짜증나서 거의 대꾸도 안합니다 사실..)

 

4. 신랑이 술을 자주 마시는 걸 보고..
신랑이 술을 너무 자주 마셔서 안 좋아요. 건강에 안좋아서 빨리 끊어야 되는데..
-> 그래도 뭐라고 하지마라
우리 애가 저혈압인데..
저혈압에 술이랑 고기가 그렇게 좋다더라. 그래서 혈압이 좀 좋아졌나 보더라.

등등등

 


너무 웃기죠?

저혈압에 술이 좋다며 안그래도 가뜩이나 술 많이 마셔서 줄이려고 본인도 몹시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웃겨서 남편에게 말 해줬더니
본인도 자기 어머니가 이상한거 인정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자기도 조심하고 노력하겠다고 조금만 이해해달랍니다.

 

뭐 저도 뭐라고 하진 않지만
그냥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한 번 써봤습니다.

IP : 121.88.xxx.2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3 3:29 PM (175.223.xxx.39)

    장면이 그려지네요. 글을 잘 쓰시네요~^^

  • 2. ㅅㄹ
    '12.9.3 3:31 PM (115.126.xxx.115)

    ㅎㅎㅎ
    잼나긴 한데

    참 편협하네요...그래서 여자들이
    발전이 없나봐요...지 새끼한테 유리한 거면
    하얀 것도 검다 하고 검은 것도 희다하고...

    그걸 또 어미 사랑이라고 부추기고...
    효라고 받들어야 하고..

    백에 90프로는 저러니...

  • 3. ...
    '12.9.3 3:51 PM (110.35.xxx.56)

    완전 빵 터졌어요..
    바로 깨갱하는 1번2번은 개그소재로도 충분할정도...
    완전 너무 웃기네요..글 솜씨가 좋으신건지............

  • 4. 그래도 통쾌해요
    '12.9.3 3:56 PM (220.126.xxx.152)

    본인도 자기 어머니가 이상한거 인정하네요 ---> 이게, 이상한 행동들에 대한 가장 큰 패널티 아닐까요.

  • 5. 헐...
    '12.9.3 3:58 PM (14.37.xxx.15)

    짜증나네요..듣기만해도...

  • 6. 동일시
    '12.9.3 4:02 PM (180.224.xxx.76)

    아들이 바로 시어머니 본인인거죠.

    우리도 나중에 안그럴 수있을까요?

  • 7. 원글
    '12.9.3 4:16 PM (121.88.xxx.239)

    근데 아무리 사랑하고 아껴도
    아들은 아들이고 본인은 본인인데

    아들 = 본인 동일시는 참 안좋은 거 같아요.

    언젠가는 자라고 결혼해서 집을 떠나니 아들이 가고 나면 동일시하고 올인하던 부모는
    슬프고 우울한 인생을 살게 되는 거 같아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니까요.

    저도 아들이 있지만..
    아들은 사랑하고 최대한 서포트 해주되 저는 저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려고 해요.

  • 8. 무슨종교?
    '12.9.3 4:18 PM (119.82.xxx.93)

    종교인이래서 목사인가 했었어요. 그런데 술을 마신다니...그건아니죠?. 저 건너 건너 아시는분 아들이 목사인데 그 어머니가 그러셨데요. 생긴지 얼마 안돼서 손님?이 없어 돈을 잘 못번다고^^ 무슨종교건. 술 마시는건 아닌거 같은데 아닌가요?

  • 9. 무슨종교?
    '12.9.3 4:21 PM (119.82.xxx.93)

    ㅋㅋ 다시 읽어보니 아들이 종교인이 아니고..시어머니의 종교인 아들.ㅎㅎㅎ

  • 10. 아..
    '12.9.3 4:21 PM (121.88.xxx.239)

    종교인이라는 게 아니고

    아들을 종교로 믿으시는 시어머님이란 뜻이었어요 ㅋ

  • 11. ㅎㅎㅎ
    '12.9.3 9:58 PM (115.140.xxx.4)

    아들 위인전은 안쓰시던가요?

    우리 아들은 태몽이 뭐였고 어려서는 영특하여 주변 사람들 입에 칭찬이 마를날이 없었고
    몇살때 뭘했고 감성이 풍부해서 자장가를 불러주면 울었으며 기저귀는 돌전에 떼고 에휴,,,,,,,,,
    제 친구 시어머니는 아들 친구 결혼식에 가셔서(엄마끼리 아는집안) 신랑친구들만 남자들끼리 사진찍는데
    우리 아들 뒤에서 후광이 비친다고 신랑 얼굴 죽어서 누구엄마 속상하겠네 이러셔서
    친구 와이프들이 기겁했다고 하네요. 주책도 정도껏 떠셨으면...ㅠㅠ

  • 12. 민들레 하나
    '12.9.3 10:41 PM (222.239.xxx.53)

    아들 위인전ㅋㅋㅋ
    윗글님 글보고 공감하고 많이 웃었어요.

  • 13. tomatoma
    '12.10.16 7:57 PM (183.96.xxx.196)

    안녕하세요.
    저는 EBS “고부가 달라졌어요" 김연미 작가입니다.
     
    EBS에서 2013년 1월부터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시어머님이나 시아버님과 며느리, 장인어른 혹은 장모님과 사위 간의 갈등, 황혼부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을 돕고 싶습니다.
    힘들어하는 가족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솔루션을 진행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늘 갈등이 생깁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삶의 모습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가족 사이에 생기는 갈등과 상처는 더욱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갈등과 상처로 인해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의 공동체에서
    관계의 어려움이 생긴다는 너무나도 큰 고통일 겁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여러 가족 관계와 심리 상담 전문가들의 솔루션을 통해
    가족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좋은 해결방법을 함께 찾는 리얼 다큐입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주시면 당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겠습니다.
    또한 혹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권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mail : amalti1229@naver.com
    전 화: 02) 334-2687~8

  • 14. 천년세월
    '19.6.11 7:21 PM (175.223.xxx.161) - 삭제된댓글

    지 자식에게 유리하면 검은것도 희다 그런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746 싸이의 영어 대단한 영어입니다 63 2012/09/22 23,349
155745 네거티브공세를 펴는 후보에게 표를 찍지맙시다 8 바른 정치란.. 2012/09/22 1,364
155744 저는 그네꼬라는 말이 웰케 웃기죠 ? 1 ....... 2012/09/22 1,361
155743 박근혜님이 너무 걱정되네요 25 걱정 2012/09/22 4,024
155742 진로 문제 약대.... 6 ... 2012/09/22 2,645
155741 포도가 언제되야 끝물인가요? 3 쥬스 2012/09/22 2,320
155740 연인의 집착에 관한 궁금증 12 이준 2012/09/22 4,304
155739 독일에 빵 유명한 명소 아시는분 부탁드려요 1 미도리 2012/09/22 1,207
155738 뉴욕타임스보는데 ㅋㅋ송호창님 나와요... 5 ㅇㅇㅇ 2012/09/22 1,735
155737 그럼 바지 사이즈는 어떻게들 입으세요??? 1 .. 2012/09/22 2,289
155736 달달한 와인 추천부탁드려요 17 kelley.. 2012/09/22 7,066
155735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을 선물로.. 5 .. 2012/09/22 1,773
155734 밑에도 길얘기 있지만 길이 무한도전에서만 주눅든 것같애요 5 .. 2012/09/22 2,218
155733 길냥이 보미 새끼들 4 gevali.. 2012/09/22 1,302
155732 차길진씨 이번 대선 예언인데.. 감이 오거나 해석해 주실 분 9 ... 2012/09/22 9,237
155731 전기세보니 10 선풍기좋아 2012/09/22 2,108
155730 싸이영어실력이 별로인가요? 46 진짜궁금 2012/09/22 14,043
155729 직장 조언부탁 드려요 8 고민 2012/09/22 1,373
155728 차 앞 면이 x자로 긁혔어요 5 차차차 2012/09/22 1,389
155727 얄미운 시어머니,,,,,, 9 며느리 2012/09/22 4,350
155726 공무원 준비하시는분들 보면 참 안타깝다능.. 11 .. 2012/09/22 5,846
155725 알밥 제이제이 출근했네요~~~~ ,,, 2012/09/22 1,085
155724 고장 안난 냉장고 바꿀까 말까 고민입니다 17 ㅇㅇ 2012/09/22 3,042
155723 집 주인이 집 팔려야만 전세금을 준다는데요 5 ... 2012/09/22 2,899
155722 조사원 극성스럽네요 2 지역별 고용.. 2012/09/22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