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면 서로 사랑하지 않게 되는 과정

뿜뿜이 조회수 : 5,097
작성일 : 2012-09-02 07:23:42

결혼한 남녀의 심리 변화 과정 정리함.

처음에 남/ 녀 가 있음.

남    -    녀

둘이는 독립된 관계고 서로 얽힌게 없어서 서로만 아끼면 됨. 이때 서로 퍼주는 건 걍 지 좋아서 퍼주는 거라 퍼줘도 재밌음.

결혼하면 이게 바뀜

일단

남편 - 아내

가 됨.

여기에 더해서 이런 것들이 생김

남편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아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근데 저게 안없어지고 늘상 붙어있음.

남편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아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일/가사/육아/남편으로서의 의무           + 일/ 가사/육아/ 아내로서의 의무

                                                                .

                                                                .

                                                                .

요새 둘다 맞벌이라 치면, 저중 [일]부분은 점점더 커짐. 지위가 올라가니까.

요새 남자가 가사/육아 참여 안하면 처맞음. 근데 가사는 요령이 생긴다 쳐도 애가 생기면 육아가 점점 더 커짐.육아가 커지면 가사도 커짐. 청소 안하고 살았어도 애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치워야한다거나...등등

남편/아내로서의 의무 .. 이게 참 거시기 한데. 이제 두사람은 처음의 독립된 서로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라서 서로 해줘야하고 지켜야할 일이 있고 막 그럼. 시댁 친정도 막 얽힘. 서로의 친구들까지도 얽힘. 얘기해보면 남자들은 자신이 가장이라는 것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 거 같음. 여자가 아무리 실력좋고 돈 잘 벌어도 마찬가지.

그럼 이게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피곤해짐.

그럼 서로 일/가사/의무 부분을 피하고 싶어짐.

남자는 집에 들어오기 싫고 술마시고 조기축구회가고 그런 거 찾음.

여자는 좀 다른데 기본적인 모성애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엄마로서의 문제가 있다보니 애한테 메이는 있어서 술마시고 조기축구회하고 이런건 못함. 대신 그런 걸 하며 자신을 돕지 않는 남편을 패고 싶어짐.

그럼 둘이 싸움.

싸움.

싸움.

.

.

그럼 어느날 생각함. 우리가 왜이러고 사나.

내가 왜이렇게 매일 피곤하고 쟤 눈치봐야하고....

생각해보면..........

쟤가 내 남편/아내기 때문임 . 쟤랑 남편/아내 되기 전까진 난 내손으로 빨래 안해도 됐음. 엄마가 해줬음. 내손으로 밥 안해도 됐음. 사먹거나 엄마가 해주거나 했음. 돈도 걍 내맘대로 쓸 수 있었음. 자취했다해도 대충 치우고 살면 됐고...

그럼 상대가 원망스러워짐.

더이상 처음의 사랑스러운 남녀가 아님.

처음에 내가 좋아서 했던 일들 - 밥해주기. 빨래널기. 애봐주기 돈벌어오기 뭐 이런 거 - 이 지금은 다 일거리임. 하기 싫음.

그럼 이제 둘이는 더이상 서로가 사랑스럽지 않음.

그렇다고 뭐 헤어지거나 이런거 아님. 요샌 물론 이혼 많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쟤는 내 남편/아내고 정도 있고 애도 있고 돈도 있고 시댁 친정 사회적 지위 기타등등 얽힌 게 한두개가 아님. 그거 다 집어치우기엔 또 너무 많이 왔음.

하지만 어쨌든 처음과는 다름. 데면 데면 해지고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다 소리가 나오고.

그렇게 걍 살게 됨.

IP : 211.109.xxx.7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9.2 7:36 AM (203.152.xxx.218)

    둘다 직장 다니면서 가사 육아까지 전부 병행하는게 잘못된 시스템이에요.
    한 사람이 두가지일을 잘하긴 힘들죠..
    두사람이 버는 금액을 2 라고 치면
    적어도 1은 가사 육아를 도와주는 비용에 투자해야 합니다.
    도우미와 아이 어린이집 등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죠.

  • 2. 55
    '12.9.2 7:54 AM (60.242.xxx.125)

    맞벌이가 아니라 전업도 똑같이 적용되죠. 또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늘 아이와 함께 하는 생활을 하며 엄마 아빠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커서 학교도 가고 엄마아빠 없이 친구랑 놀기도 하면 진정 부부 단 둘만의 시간이 다시 생기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도기 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다보니 서로 남자 여자로서의 시간이 어색해지기도 하고 이미 그런ㅁ이 다 사라지기도 하죠. 그냥 가족일 뿐.

  • 3. ㅓㅏ
    '12.9.2 8:47 AM (1.241.xxx.173) - 삭제된댓글

    명글이네요 b

  • 4. ㅇㅇ
    '12.9.2 9:41 AM (222.112.xxx.131)

    맞아요 둘다 맞벌이하면서 둘다 가사 육아 다 해야되는것 자체가 벌써 무리인건데

    그냥 우리나라는 경제사정이 다들 힘드니까 하고 있죠.

    사교육이나 부동산 같은 돈이 많니 나가는 일때문에 맞벌이 해야되는거죠.

    사교육. 부동산 문제 양극화문제 다 해결이 되야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 키울수 있게 될텐데..

    뭐 다들 부동산 빚내서 사놓고 부동산 가격 올려주는 정당에다 표 몰아주기 하고 있으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

  • 5. 좀 오바지만
    '12.9.2 11:30 AM (1.236.xxx.223)

    대놓고 작정하고 피는 바람이 아니라..그저 설레는 연애감정을 살짝이라도 꿈꾸는 이유는 아마 저런 생활상의 문제로 배우자와는 어렵기 때문인가 봅니다.
    남자의 이상형은 오늘 처음 만난 여자. 물론 여자도 같은 생각일꺼에요.
    돈벌어다 줄 필요도 없고, 밥해줄 필요도 없고, 아무 의무도 없고 책임도 없는 사이..
    몸놀이 하지 않는 그저 농담만 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책임과 의무없는..그저 가벼운 유희만이 있는 사이에 살짝 유혹을 느끼는 것이 예전에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하는 짓인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결혼이 가진 부작용중의 하나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느네요. 나이 드니까...

    사랑은 설레는 것이기도 하지만,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니까...
    분명히 서로서로 책임지고 사는 사람들끼기 사랑하는 것은 맞는 것이기는 한데...의무가 많고 관계가 많고 책임이 많아지니까 좋아하는 재미가 빠지네요.
    쓸쓸한 명글이네요. 통찰력 짱.

  • 6. Vbb
    '12.9.2 11:46 AM (125.186.xxx.25)

    결혼해서 남자가 뭘 손해볼게 있나요?
    결혼했다고
    회식을 못가는것도 아니고 술을 못마시는것도 아니고
    여자들은 결혼해서 애낳으면
    누가 상주해서 애봐주지 않는이상
    영화한편 맘대로 못봐요

  • 7. 앗싸라비야ㅋ
    '12.9.2 1:42 PM (110.70.xxx.127)

    크아아아악!!!, 결혼하면 여자가 더 손해인 듯 하다는 전체적인 느낌에 초공감하며 ..................

  • 8. 통찰력 짱
    '12.9.2 2:21 PM (112.149.xxx.82)

    결혼에 대한 명고찰이네요.ㅋㅋㅋ

  • 9. ㅎㅎ
    '12.9.2 10:19 PM (119.149.xxx.188)

    아이 낳고 나서 혼자서만 일이 늘어나 밤에 잠도 못 자고 아침에 출근하고, 애 찾아와서 돌보고 이유식 준비하고 ...옆에서 쳐 자는 남편을 보면 패고 싶은게 아니라 진심 목을 졸라 버리고 싶죠.

    그 이후로도 이만큼 했음 할만큼 한 건 아닌가..남편 아이 다 두고 집을 나와 혼자 시작하는 꿈을 가끔씩 주기적으로 꿉니다. ㅋㅋㅋ

  • 10. ㅎㅎㅎㅎ
    '12.9.3 12:37 PM (211.104.xxx.148)

    씁쓸하지만 웃고갑니다. 참 그게 그래요..그쵸?^^

  • 11. 천년세월
    '18.8.5 7:44 PM (110.70.xxx.13) - 삭제된댓글

    일목요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56 제 소비의 문제는 "좋은걸 쓰지 않으면 나 자신을 아끼.. 18 룰루 2012/09/26 4,608
160155 스마트폰이면서 카톡 안하시는분들 계세요? 25 카톡싫어 2012/09/26 6,580
160154 무궁화 때비누 써 본 후기에요 11 DD 2012/09/26 32,811
160153 젤라또 맛있나요? 1 ㅂㅈㄷㄱㅂㅈ.. 2012/09/26 1,411
160152 면세점 물건 교환이나 반품 2 시계 2012/09/26 2,613
160151 만57세 여성출산 8 .... 2012/09/26 2,454
160150 선거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한 안철수측의 입장 세우실 2012/09/26 1,277
160149 계류유산 했는데 추석에 시댁이랑 친정 갈 수 있을지 6 ㅠㅠ 2012/09/26 2,611
160148 CT 찍는 중에 몸이 웽~ 하니 특이한 느낌이 들던데 6 ........ 2012/09/26 2,120
160147 (방사능)동태와 명태의 원산지 녹색 2012/09/26 6,436
160146 박근혜 측근 '2030 여성들 지지도 낮은건 박근혜 질투하기 때.. 26 ㅋㅋㅋ 2012/09/26 3,457
160145 활꽃게 보관이요 1 ㅎㅎ 2012/09/26 3,465
160144 윤여준, 환영합니다. 21 수필가 2012/09/26 2,345
160143 진중권의 기사 좋네요. "나는 친박이 무섭다".. 2 좋은 기사 2012/09/26 2,627
160142 정봉주에게 딱걸렸네 육군사관학교 1 .. 2012/09/26 1,842
160141 구포 기차역에서 김해공항까지 1 .. 2012/09/26 2,537
160140 감자 양파에 구데기가_________-보관법 좀 2 구데기 2012/09/26 2,085
160139 결혼후 오년만에 처음 시부모님과 여행 4 나미이모 2012/09/26 1,908
160138 제일 가난한 명절이 될 거 같아요. 2 ㅎㅎ 2012/09/26 2,367
160137 LINE 아주 좋은데요? ㅎ 1 .. 2012/09/26 1,966
160136 대선후보 3인 구글 검색량… 안철수 1위 (폄) 2 탱자 2012/09/26 1,379
160135 서울서 지방가시는 분 무슨요일 몇시에 어디로 떠나시나요? 고속도로정체.. 2012/09/26 1,087
160134 다른어린이집들도 내일송편만든다구 재료 가져오라구 하나요? 5 송편 2012/09/26 2,032
160133 아이들의 수학여행~!! 평창여행 kbvoem.. 2012/09/26 1,399
160132 중국이 기어이 이어도에도 찝적대려나봐요..... 1 ... 2012/09/26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