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와 새끼들 그리고 나비

gevalia 조회수 : 2,124
작성일 : 2012-09-01 01:12:20

이런저런 일로 시끄러운데 이런 글을 올리기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제가 한 보름 몸살이 심하게 났고 어제 처음 일하러나갔습니다. 오늘도 열이 오락가락 해서 아직 집이구요. 아마 늦게 나가거나 못나갈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곳에 혼자 있다고 했죠. 가족은 모두 한국에 있어요. 부모님, 언니 그리고 남동생. 저희 부모님이 연세가 좀 많으세요. 아버지는 30년 전 부터 이러저러한 병이 많으셨어요. 심장과 혈액이 안 좋으셨는데 약으로 오랜기간 치료하시다보니 8년 전 쯤 약 부작용으로 인한 당뇨가 오시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펴드려서 당뇨가 있긴하되 괜찮으세요. 그런데 연세가 있으시고 병이 오래가다 보니 얼마전 부터 신장에 또 이상이 오셨어요.

오늘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서울대응급실로 가셨고 여차하면 제가 나와야 할거같다고 해요. 제가 미국에 있는동안 아버지가 응급실에 4-5번 가셨거든요. 제가 놀랄까봐 집에서 한고비 넘기고 연락주고 그랬는데 이번엔 좀 많이 위험하시다고 하네요. 진통제가 안 들어서 몰핀을 맞고 지금 겨우 안정되고, 복수가 가득 찼는데, 함부로 검사도 못하고.. 저희 아버지는 혈액이 일반인보다 10배 묽으셔서 수술을 못하세요.

보미 새끼들은 아직도 여섯마리구요. 어제 craiglist에 올렸어요. 이런저런 조건을 좀 까다롭게 해서요. missyusa에 올리려고 했는데 보니까 여긴 기혼자만 가입이 되네요. 근데 이상한건 이 싸이트에 6년 전 쯤 가입했거든요. 단지 정회원이 안되서 정회원 등업을 요청했는데, 결혼기념일 등등에 제가 해당없음이라고 서서 그런지 아직 정회원이 아니라 글도 못올려요. 그러다 LA계신분 중 그곳 동물보호소에서 활동하고 계신분이 있어 이것저것 쪽지를 보내 물어보니, missyusa 보다는 craiglist에 올리는게 빠를거라고 하시네요. 얼마전에도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이 어미냥이는 입양하고 새끼들은 분양하려고 craiglist에 올렸더니 바로 연락들이 와서 하루만에 다 데려갔다고 해요.

그랬더니 어젯밤에 한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자긴 두마리 데려가고 싶은데 지금 고양이도 집에 하나있어서 남편이 그걸 허락할지 모른다고 하면서, 아니면 한마리 암놈 태비를 데려가고 싶다고 하네요. 사진이랑 같이 올렸거든요. 이것저것 물어보니 나쁜사람은 아닌거 같아 안심은 되지만 오면 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세가지 조건을 걸었는데, 발톱제거 하지말것, 해마다 필요한 주사를 맞춰줄것, 그리고 꼭 중성화 시켜줄것..이라고 단서를 붙였거든요.

발 하얀 태비 데려간다는 직장에서 청소하시는 그 분은 건강이 요즘 더 안좋아 지셔서요. 아마도 못 데려가실거 같아요.

옆에 부모님이 계신다면 누구나 언젠간 격어야 할 일이지만 마음이 안정이 안되네요.  오늘은 제가 이런저런 준비를 좀 해야할거 같아요. 한번도 엄마 아버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지 못했는데. 계속 울다말다하니 나와서 놀던 보미새끼들이 와서 자꾸 들여다보네요. 제가 평상시와 좀 달라보이나봐요.

 

 

IP : 99.114.xxx.8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9.1 2:09 AM (67.183.xxx.98)

    어려운 일이 닥치셨네요 ㅠㅠ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기운 차리시고 길냥이들 입양도 순조롭게 되길 바라구요
    한국 부모님들 건강에도 별 큰일은 안생겼음 하고 바래봅니다
    기운내세요 !

  • 2. wj
    '12.9.1 3:24 AM (121.139.xxx.140)

    에구
    우째요
    저도 큰일 아니길
    바랄게요
    종교없으셔도
    간절히 기도해보세요
    힘내세요

  • 3. 아...
    '12.9.1 4:29 AM (114.207.xxx.59)

    오랜만에 글 쓰셨길래 반갑게 클릭했는데...
    무슨 말씀을 드려야 힘이 될지 모르겠네요.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힘 내시구요...

  • 4. 맘이 아프시겠네요
    '12.9.1 5:45 AM (59.7.xxx.55)

    저완 반대네요. 저희 가족은 다 미국에....
    기운내시고 타지에서 사시는데 건강 잘 챙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596 학습지샘 or 생산직 17 궁금 2012/09/04 4,374
150595 내달부터 드디어 중앙부처가 지방이전을 시작하네요. 6 ,,, 2012/09/04 1,909
150594 잡채 먹고난 찌꺼기(?) 활용했어요.. 4 별거는 아니.. 2012/09/04 1,898
150593 아이때문에 돈을 포기하고 시간을 선택한 직딩인데 조금씩 후회가 .. 3 엄마딸 2012/09/04 2,107
150592 비오는 날 나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 6 올드뮤직 2012/09/04 2,797
150591 시집에서.일시키는이유 9 ㅟㄷ 2012/09/04 2,708
150590 장신영 야상 찾으셨던 분~ 수지니 2012/09/04 2,009
150589 포틀럭파티 메뉴로 뭐가 좋을까요? 5 으으 2012/09/04 2,372
150588 어린이집 가까운데 옮기는게 맞나요? 3 부자 2012/09/04 1,034
150587 신부님들 감사합니다. 4 ... 2012/09/04 1,341
150586 탕수육의비밀은 밀가루를 벗겨야안다 1 느림보의하루.. 2012/09/04 1,965
150585 오늘은 올드팝듣기 없나요? ... 2012/09/04 836
150584 지오앤사만싸 아울렛? 3 질문 2012/09/04 1,232
150583 6살 딸램...밥을 잘 안먹고 배가 별로 안고픈데...도움되는 .. 3 택이처 2012/09/04 1,222
150582 면생리대...정말 피부에는 최고네요. 17 면. 2012/09/04 4,970
150581 신혼여행갈건데 수영복 구입 어디서 하나요?(서울) 3 수영복 2012/09/04 1,646
150580 티아라 노래는 좋네요 25 ㄹㅇ 2012/09/04 4,697
150579 로밍한 사람에게 전화걸 때 해외에 있는지 알 수 있나요? 6 여행가 2012/09/04 27,228
150578 공정위, 삼성·대우건설 ‘영주댐 담합’ 알고도 뭉갰다 세우실 2012/09/04 883
150577 82가 중독성이강한게 4 화이트스카이.. 2012/09/04 1,554
150576 mb님께서 퇴임후에 뭔 재단을 만드시겠다네요. 존경스러워요. 6 양아치 2012/09/04 1,219
150575 김 많이 드시나요? 2 해산물 2012/09/04 1,202
150574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4 세상에나 2012/09/04 2,180
150573 스마트폰이 잇는데도 필요한가여 2 아이패드 2012/09/04 889
150572 큰돈아니지만 1000만원을 예금? 복리적금? 2 ... 2012/09/04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