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전생에 엄마랑 무슨 살이낀건지...저같은분들 있으신가요?

ㅣㅏㄴ 조회수 : 2,557
작성일 : 2012-08-31 00:20:30
제목 그대로 본인말은 다 맞다고 생각하시면서 자식 비판을 아주 칼같이 하는 어머니를 둔 딸입니다. 무슨 살이 낀거 같아요. 뭐 어릴때부터 칭찬 들어본 기억은 거의 없구요. 내 자식은 이래야 한다, 라는 기준이 아주 높아서 거 기에 도달해도 칭찬은 안하시지만요; 엄마도 사는게 팍팍하니 그렇겠지 이해하자 싶어도 이건 너무 도가 지나칩니다. 오죽하면 엄마랑 외출하면 십중팔구 옷을사러가도 싸우고, 외식을 해도 돌아오는길에 싸우니 아예 같 이 안가나는게 좋다 라고 생각하며 사네요.

뭐 옷 사러가면 어릴때부터 제 취향은 거의 무시하 고 본인이 입히고 싶은 제 옷! 을 사시는게 목적이고 누군가와 같이 외식을 하고 돌아오면 같이 만난 상 대의 단점을 찾기 바쁘십니다. 근데 전 다른건 다 엄마말 들어드려도 제 옷만은 제 가 고르고 싶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이상한 딸 아닙니다. 공부도 어느정도 잘했고, 몸이 약한거 말고는 크게 속썩인 일도 없구요, 차분하고 생각깊다는 말도 자 주 듣습니다 주변에서만요; 엄마는 절대 인정 안하 세요. 제가 맘에 드는 옷 사서 룰루랄라 집에오면 - 친구들 도 모두 이쁘고 참하다고, 잘 골랐다고 하는 옷 -엄마가 굳이 따라들어와서 옷장을 열어보고는 정말 "왜 그런걸 샀니?"라는 엄마의 저 문장을 듣는게 싫 습니다. 백화점에서 본인이 골라주는 옷 안샀다고 계산도 안 하고 그냥 쇼핑 파하고 혼자 가버리신 적도 있어요. 이때 진짜 황당했습니다.

다른 사람 험담하는것만해도, 저는 워낙에 다른사람 흉 보는거 그렇게 안좋아하거든요. 물론 보면 재미있다는 거 알지만, 다른사람 흠 찾아 내서 뒷다마 까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이면 뭐 가 좋겠어요. 에너지 빠지는 일이고... 나는 뭐 그렇 게 완벽하다고. 그리고 그런것보다도 엄마의 부정적인 소리, 우는소 리를 듣기 싫은게 더 커요. 그래서 제발 험담 좀 적당히 하자고, 다른사람 일에 너무 몰인정하게 말하시지 말라고, 우리도 그런일 겪을 수 있다고 말하면 솔직히 저는 자식이 저런말 하면 아~ 너는 그렇게 생 각할 수도 있구나 할텐데 엄마가 너는 엄마 하소연도 안 들어주는 매정한 애 라고 하시네요; 자식이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도 다른부모님들은 좀 감싸주고 이해해주시던데 왜 우리엄마는 그게 없는 지...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다른자식들과의 비교, 나도 할 수 있지만 그냥 안하는건데;

한동안 아주 징글맞게 싸우다가 어느정도 잠잠했는 데 오늘 또 엄마의 억지소리때문에 말싸움 하고 말 았네요. 진짜 무슨 살이 낀건지... 오죽하면 내가 엄마를 많이 안닮고 (외모나 성격이) 친탁을 많이해서 내가 덜 이쁜건가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언제나 저에게 집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기보 다는 사관학교 였거든요. 엄마 눈에 들게 언제나 깨 끗히 해야되고, 지적당해야 하는.. 그게 징글맞아서 요새는 말도 별로 안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자꾸 말을 거시니 대답을 하다가 또 싸운거죠. 하여간에 어머니가 욕심없고 수더분하고 , 사이좋은 모녀관계이신분들 많이 부럽습니다.
IP : 211.246.xxx.1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31 12:45 AM (125.179.xxx.145)

    그런가봐요.
    동생에게는 관대하면서 유독 제게만 엄격한 잣대로
    대하셨던 엄마가 야속했어요.
    공부도 사회생활도 결혼도 지금형편도
    제가 더 나았지만 엄마는 만족못하세요.
    기대가 커서겠지 하고 속상한 마음쓸어담으면
    또 꼬투리 잡히고..
    그냥 제가 하는게 다 맘에 안드시는것 같아요.
    박완서 소설에 간혹 등장하던 냉소적인 어머니는
    차라리 딸에대한 애정이나 있었죠.
    저는 그냥 미운놈 이었고 지금도..
    작년부터는 아예 내려놨어요.
    듣고 네~하고 제판단껏 합니다.
    동생한테도 부단히 제험담 하는것 같은데
    내려놓고 나니까 맘이 덜 아프네요.
    시간이 약이예요.전 십년걸렸어요.

  • 2. cass
    '12.8.31 12:45 AM (121.166.xxx.226)

    저더 그랬어요 제가 생활비가 좀 모자라 돈 백만원 꿨었는데.....
    어느날 싸움끝에 이년아 내돈 내놔라...하길래...통장 탈탈 털어 모두 주고 인연끝이라 했네요
    일년전 일이었는데...전혀 소식 모르고 살아요....
    너무 편하고 좋아요....
    극단적인거 같지만...부모자식과의 관계도 그럴필요있고 생각해요.

  • 3. 콩콩이큰언니
    '12.8.31 12:55 AM (219.255.xxx.208)

    원글님하고는 좀 다르지만.....좀만 오래 같이 있으면 서로 꼴보기 싫어 미치는 어머니와 딸입니다 ㅎ
    같은 돼지띠라 더 그런가...
    성격도 판박이라...뭐 어머니가 더 쌔긴 하시지만요.
    떨어져 살면서 가끔 가끔 보는게 더 사이가 좋네요.
    저는 지금도...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눈물이 안나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되네요.
    잘 사시면 좋겠다...단...나에게 칼끝을 겨누지만 않음 참을 수 있겠다...뭐 이정도...
    전 어떤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은 그냥 잊고 삽니다...두고두고 곱씹어서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 있나요.
    그러려니...하고 잊는 법이 나를 위한 길이란걸 이젠 확실히 절감하고 살아요...
    이게 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스스로를 편하게 해주세요...혼자 아파서 뭐하나요...

  • 4. 개굴이
    '12.8.31 9:34 AM (223.62.xxx.51)

    서로 안맞아서 그래요.... 저도 괴로워하다 ...40넘어서부턴 왠만하면 안보고 살아요.. 대신 용돈만 좀더 챙겨드리는걸로 위안 삼고 있어요... 억지로 맞추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237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골때리네요 ㅠㅠ 4 ,,, 2012/09/21 3,326
158236 결혼하신 선배님들-진지한 조언-부부생활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4 하얀포리 2012/09/21 3,023
158235 혼자 한 잔 하렵니다. 4 .... 2012/09/21 1,347
158234 MBC 9시 여자아나운서 이름이 뭔가요? 2 아라비안자스.. 2012/09/21 2,317
158233 사람 인생 참 알 수 없는거 같아요 6 야옹 2012/09/21 4,224
158232 스브스에 미친 먹사 나오네요.. 1 ㅇㅇㅇㅇ 2012/09/21 1,382
158231 코스트코에 맛있는 쿠키 이름 좀 알려주세요! 1 쿠키좋아! 2012/09/21 1,836
158230 서인국얼굴이 배우얼굴같아요. 11 gggg 2012/09/21 4,297
158229 미국와인에대해아시는분... 2012/09/21 1,147
158228 앤클라인 가방 3 ,,, 2012/09/21 2,460
158227 건강검진결과 3 ... 2012/09/21 1,707
158226 인종차별은 거대해서 싸이도 1회성 단발이죠 43 ㅇㅇ 2012/09/21 9,213
158225 홍대북페스티발 가려하는데 가는길 갈쳐주세욤 2 홍대 2012/09/21 1,320
158224 빌트인 세탁기에 다른 세탁기 연결 가능한가요 빌트인 2012/09/21 1,495
158223 안철수 혁신경제-정동영 '동서남북 일자리' 정책 prowel.. 2012/09/21 2,217
158222 별도달도 저 김영철 너무한거 아닌가요? 7 kbs 2012/09/21 2,881
158221 겔랑 이시마 소프트 크림 파운데이션 같은 것 추천 해주세요 .... 2012/09/21 1,563
158220 싸이가 영어잘해서 기회 잡았다는 사람들은 영어관계자인가요? 18 ㅏㅏ 2012/09/21 4,670
158219 여기 치과의사분 계실까요? 2 알리자린 2012/09/21 1,780
158218 헐 서인국 공중파 드라마 진충했네여. 7 ㅇㅎㅇㅁㅇ 2012/09/21 3,288
158217 혼자 술마시는분 계세요..?^^ 싸이 이야기도 조금..끄적끄적... 8 단팥빵 2012/09/21 2,824
158216 만화로 보는 인혁당 희생자 이야기 눈물나요ㅠㅠ 4 꼭보세요 2012/09/21 1,600
158215 문제 아들을 잘 다루는 선생이 있었어요 .... .. 2012/09/21 1,619
158214 손대*, 박태*...... 이분들 혹시 게이인가요? 12 혹시 2012/09/21 8,363
158213 냉정히 지금은 대학서열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22 ㅇㅇ 2012/09/21 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