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속상합니다...

김속상 조회수 : 1,345
작성일 : 2012-08-27 12:32:02

속이 다 헐어버릴거 같네요,,

전 올해 서른으로 접어든 미혼녀입니다.

엊그제 가족들이 다 모일일이 있어 시골에 다녀왔어요.

제가 사실 졸업하고 부모님께 의지한 시간도 좀 있었고

방황을 좀 해서 사회생활이 조금 늦은 편입니다.

지금도 안정된 생활이라 볼 순 없어요. 계약직에 2년있으면 나가야하는데

기한을 10개월 정도 앞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저에 대한 걱정도 있으신거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저번 주 집에 갔을 때는 남자친구는 있느냐 결혼생각은 없느냐

하다가 너 혹시 A하고 만나볼 생각 없느냐?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구요.

그런데 전 남자친구하고 깨진지 1년정도 됐는데 그 여파(?) 때문인지

아직 누구랑 같이 있는것보다 혼자있는게 좋고 누군가 끼어들기 원하지 않아서

싫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너가 자리를 제대로 잡고 그랬다면 나도 거절이라도 할 수 있지. 

나이도 먹을만큼 먹고 일도 제대로 자리 안잡고 있으면서 이러니깐 어디라도 보내야 되지 않겠냐?

그리고 너 나이에 버틸만큼 버티면 어쩌자는 거냐 나이먹어 애들 유치원 보내는거 

엄마눈엔 그리 보기 좋아보이지 않더라.....추석때 보기로 했으니깐 이쁘게 잘 꾸미고와"

.... 그말을 들었을 땐 제가 팔려가는 느낌이더라구요.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다 들었을 때 분명 그말은 부모님 염려보다는 저를 어딘가로 팔지 못해 안달이 나신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속상한 건 아무도 제편이 없었다는 거죠. 무언으로 수긍하는 아버지와

그런 부모님앞에서

"얘는 자기 주제를 모른다. 옆에 메고온 가방이 얼만지 아냐. 36만원짜리 H가방이다. 나같으면 몇년을 모아야

서울에 있는 집도 겨우사고 그런 걱정을 하는데 얘는 그런 위기의식도 없다. 콘서트 티켓도 며칠전에 구입했더만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정말 모르겠다."

변명을 하자면 - 이미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지만 - 1년반 고민해서 눈에 예쁜가방 들어오길래 산거였고 콘서트티켓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입한 거였고요. 세후 160~180 정도 월급을 받아왔는데 다달이 소비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 구입한걸로 질타하는 언니도 거기에 동조하는 부모님한테도 섭섭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너는 내 말을 어느정도 수용할 줄 아니 내가 소개시켜준 사람하고 만나보라는 엄마와

그옆에서 저런 말 들으면 자존심 진짜 상하겠다며 실소하는 언니 옆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저..

정말 다시 돌아오면서 죽고싶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습니다.

결국은 내가 20대때 내인생 좀 안꼬았으면 부모님이 저런말씀 안하셔도 될텐데 언니도 나한테 그런말 안할텐데

서러워서 밤에 청승맞게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부모님 목소리도 더 듣고싶지 않고 부모님과 마주할 자신도 없네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0.10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352 지금 수많은 실종사건은 보도가 안되고 있습니다! 3 멀더요원 2012/09/10 1,540
    153351 흰구두는 어떻게 관리하세요? 2 2012/09/10 3,407
    153350 오래오래 행복하기~~ 1 열여덟해째... 2012/09/10 949
    153349 여기저기 피에타 스포 유출하는 분들.. 너무 싫어요. 진짜..... 7 .. 2012/09/10 2,164
    153348 보양식에 뭐가 좋을까요? ㅇㅇㅇ 2012/09/10 738
    153347 동문회는 원하는 사람만 이름이 올라가나요? 이상 2012/09/10 910
    153346 금융감독원, 박근혜의조카 가족 내부거래조사착수 2 기린 2012/09/10 967
    153345 세척기 질문이예요~ 3 jjjooo.. 2012/09/10 1,282
    153344 피에타의 주옥같은 상징들(스포 무지 많습니다) 28 영화광 2012/09/10 9,860
    153343 돌쟁이 아기가 맛있게 먹을만한 반찬 7 sara 2012/09/10 4,232
    153342 1인 집회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 4 그립다 2012/09/10 755
    153341 쿠쿠압력밥솥으로 콩나물밥 어떻게 하나요? 5 밥밥 2012/09/10 7,818
    153340 박근혜 할머니 말고 문재인과 함께 라면 같이 4 갑자기 든 .. 2012/09/10 2,525
    153339 안철수, 2학기 강의 개설…1대1 논문 지도 과목 1 안나올려니보.. 2012/09/10 1,675
    153338 일주일째 빵빵한 배 3 53세 2012/09/10 1,702
    153337 대장 내시경땜, 콜론라이트 4 열음맘 2012/09/10 1,768
    153336 현금영수증 2 호야맘 2012/09/10 834
    153335 전기세 나눠내는데... 좀 알려주세요~^^ 5 전기세 2012/09/10 1,246
    153334 집 올 리모델링 해보신분....!! 12 조언 2012/09/10 3,644
    153333 후원할만한 곳 ( 영유아 시설 ) 추천해주세요 1 투명한곳 2012/09/10 868
    153332 반건시 곶감 추천해주세요. 서하 2012/09/10 941
    153331 초2수학..여러가지 방법으로 계산하기...설명어떻게 하시는지요... 5 초2 2012/09/10 2,856
    153330 지인이 담달 홍콩에 가는데.... 2 응답하라 2012/09/10 1,475
    153329 추석때 강원도 여행 하려고 하는데요 4 여행 2012/09/10 2,098
    153328 4인가족 풍년밥솥 몇인용 사야할까요? 3 도움 2012/09/10 4,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