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다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고..

조회수 : 2,186
작성일 : 2012-08-21 21:14:11

저 같은 분 계실까 궁금하네요.

소위 말해 절친이란 사람들하고 항상 이런식의 관계가 되니 나이 33살이나 먹고도 이런걸로 고민하니 참 쪽팔립니다.

케이스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1. 대딩 때 절친, 전 남친과 사귐. 같은 동아리로 모두 아는 사이임. 뭐 헤어진 후 사귄 거니 본인입장에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친구사이에 동서지간 될 수 없어 자연스레 연락끊음. 결혼식때는 불렀네요. 일부러. 그 사람이랑은 헤어지고 다른 남자 데리고 당당하게 웃으면서 축하해 줌. 지 결혼식때도 부르고, 굉장히 당당하심. 내가 사귄걸 알고 있단 걸 표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음.

 

2. 고딩 때 부터 절친, 시집 갈 때 지보다 신부대기실에 먼저 대기하라던 X. 내 남친이 지 한복가방까지 다 들어줌.

결혼 후 고맙단 전화 한마디 없고, 나 결혼한다니 '알았어 갈께' 한마디 끝. 여차저차 나한테 일 생겼다. 소식에 다른 친구들 다 전화, 문자로 괜찮냐 하는데, '내일 전화할께' 그 후 연락 없음. 나도 연락 안함. 그냥 끊어짐. 나중에 다른 친구 통해 연락왔는데, 데면데면 대하니 다시 연락안 함. 그 친구는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를꺼임.그 전에 약속해 놓고 2시간 기다렸다 그냥 온 적 있음. 나중에 메일로 몸이 아픈데 휴대폰이 고장 나서 연락못했다 함.

 

3. 초딩 때부터 절친, 고등학교 때 2시간 기다렸다 온 적 있음. 삐삐 시절이라 집에 전화하니 나를 만나러 나갔다 함. 내내 삐삐 해도 연락 없었음. 알고보니 남친이 중간에 삐삐해서 남친 만나러 가심. 이 친구는 대학가서 본인이 열혈로 나를 찾아 그냥 그냥 연락하고 지냄. 지금도 가끔 연락오면 받긴 하지만, 예전같은 마음은 크게 없음.

 

4. 대학 후배.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내 속 같은 동생이라 생각했음. 얼굴은 서로 바쁘니 1~2년에 한번 보는 정도지만, 항상 마음에 둠. 얼마전 부친상을 당했는데, 연락 없었음. 그 친구 생일이라 문자하니 부친상 당해서 휴가라 함. 왜 연락안했냐고 물어보니, 갑작스러운 일이라 연락 못했다 함. 며칠 후 통화하면서, 위로 해줄려고 집으로 와서 쉬고 가라했더니, 장례식 왔던 친구들한테 술사야한다고. 흠..알았다고 하면서 문자로 '언니가 서운했다. 나중에도 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하거라"했더니 폭풍 문자로 요지는 ' 언니는 가족 같은 사람이니 연락 못해도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다. 언니가 이럴줄 몰랐다.'짜증난다는 거죠. 힘든 아이하고 싸우고 싶진 않아서 '그렇게 말해서 미안하다' 그러곤 말았네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아이는 최근 약속에서 2시간 늦음. 이유는 남친 할머니 병문안 하러. 나와 약속한 시간에 거기가서 앉아 계심. 미안하다고 밥은 다 삼.

 

5. 대학 때 임용 같이 공부하던 친구도, 제 강의는 같이 수강해놓고, 다음 파트는 본인이 수강하면 같이 듣자 약속해놓고, 후에 필요없다고 수강신청 안함. 황당했지만, 그냥 넘어감. 임용시험 3일전 그 X 책상에서 수강 안한다던 강의 자료 봄. 이후 연락 끊음. 연락와도 안 받으니 걔는 내가 왜 그러는지도 모르고, 대학 동기들한테 폭풍 욕하고 다녔다고 함.

 

왜 관계를 매번 이런식으로 끌어갈까요.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상대도 잘 대해줬기 때문에, 잘 지냈습니다. 서로 생일도 챙기고, 마음에 있은 얘기도 서로 다 하는 사이이었구요. 제가 오죽했음, 이 문제로 사주까지 봤습니다. 딱히 뭐 사주는 그런사주는 아닌거 같긴한데.

최근에 후배 부친상 때문에 한방 먹고는 내가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싶네요. 그게 그렇게 폭풍 문자 먹을 일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지랖이 넓고 마음이 약해서 '미안해' 그럼 그냥 그걸로 끝이네요. 그리고 문제는 화가 나고 서운하면, 그 자리에서 싸워야 하는데, 그런 말을 해 보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싸우는게 싫고, 솔직히 무섭습니다. 누구랑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서이겠지요. 차라리 싸우고 화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건데, 아니다 싶음 끊으니 점점 사람만 줄어가네요. 이번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서운하다 했더니 되려 화를 내네요.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관계를 이렇게 연결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 많아요. 이제 남이 먼저 연락하기 전에 연락하지 말고, 오는 연락만 반갑게 받아주자. 다짐까지 하게 되네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지랖 넓히지 말자 다짐하는데, 정작 잘 안되네요. 불가근불가원 이라며 자꾸 되새기는 중입니다. 남에 대한 생각자체를 안하고 싶네요. 이제 여기다 쓰는걸로 흐르는 생각 자체를 끊으려 하네요.

IP : 222.233.xxx.1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8.21 9:34 PM (114.205.xxx.254)

    제목보고 남자인줄 알았는데, 내용에서 전 남친 소리에 여자분이시구나..알아 차리고
    대충 보고 나니 정말 여자 분이 쓴 글인가 다시 확인 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373 혹시 amkey엠키라는 회사(다단계?)아시는분! 다단계? 2012/09/01 3,573
149372 허벌 라이프인가 하는거요...비싸고 효과는 없는건가요? 6 허벌? 2012/09/01 3,517
149371 구입처 좀 알려주세요! 맛있는 미역.. 2012/09/01 1,234
149370 서지영이 활동했던 그룹 샵이 참 히트곡이 많네요~ 7 ..... 2012/09/01 4,286
149369 나주 성폭행범, 日 아동포르노 마니아 “계획 범죄였다“ 3 얼굴은 왜 .. 2012/09/01 2,697
149368 역사학자 전우용의 나주사건 촌평...! 나주사건 2012/09/01 1,749
149367 그 더러운 놈 이름도 다 나오고 심지어 얼굴도 6 중앙 일보는.. 2012/09/01 3,737
149366 어제 '미운오리새끼' 보고 왔습니다. (아주 약간 스포 있음) 3 왼손잡이 2012/09/01 1,988
149365 시애틀 아울렛 가는 방법 아시는분~ 7 시애틀 2012/09/01 4,311
149364 시선도 성희롱이라 할 수 있을까요 7 으휴 2012/09/01 3,232
149363 찾아주셔요 3 궁금이 2012/09/01 1,536
149362 레몬커드 제품으로 나온거 살 수 있는데 없나요? .. 2012/09/01 1,382
149361 길냥이 보미와 새끼들 그리고 나비 4 gevali.. 2012/09/01 2,126
149360 4세 여아 성폭행.. 모금 운동 도와주세요. 16 피돌이 2012/09/01 3,612
149359 (서울 집회)- 9월 2일 (일) 오후 4시-오후 8시, 명동 .. 62 그립다 2012/09/01 9,500
149358 아동성폭행범은 성폭력으로 복역하는 사람들앞에서 능지처참해야한다고.. 1 썩은세상 2012/09/01 1,663
149357 전 작은아빠 였어요 6 ㅇㅇ 2012/09/01 9,737
149356 야동.근절안되요 3 아동 2012/09/01 2,749
149355 고양이 보낸 후에 마음이 너무 허전해요.. 11 야옹아 2012/09/01 2,870
149354 아래 사주 이야기 보니 생각났는데요.. 6 누리맘 2012/09/01 4,607
149353 영어요, 초보자는 리스닝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진 마세요. 43 ....... 2012/09/01 6,018
149352 금요일 공중파 영화선택.. 1 .. 2012/09/01 1,540
149351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들 핸드폰 다 있나요? 7 ... 2012/09/01 1,919
149350 고 3 소화가 안돼요. 5 ^^ 2012/09/01 1,830
149349 아들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요.. 도대체 어떤 기질인가요? 9 .. 2012/09/01 3,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