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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의 진실 2 - 쌀, 그 서러운 투쟁의 아이콘(1)

사람을 위하여 조회수 : 771
작성일 : 2012-08-10 13:50:29


먹이의 진실2 - 쌀, 그 서러운 투쟁의 아이콘(1)


100년만이라는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얼마나 좋기에 비가 ‘달다’고 했을까요? 농사꾼들만이 비가 달다는 것을 압니다. 이런 기가 막힌 표현을 갖고있는 우리말을 보면 우리가 농경민족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인간이 대단한 걸 만드는 것 같지만 비를 만들지 못합니다. 풀조차도 자라지 못하고 갈라지는 들판을 고루 적셔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뿐입니다. 개마고원 식구들도 모두 애가 바짝바짝 타는 날들을 견뎠습니다. 하루 비에 농부들의 모든 시름이 씻겨져 가는 것 같습니다.

 

‘쌀’은 무엇일까요? ‘쌀’ 하면 어떤 생각들이 나시나요? 아마도 4~50대 이상의 분들에게는 쌀에 얽힌 웃고 울만한 추억들이 꼭 하나씩은 있을 듯 합니다. 쌀은 이 땅에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했던 구체적인 역사이기 때문이지요.

 

‘쌀’ 하면 저는 ‘전군가도’가 떠오릅니다. 100리 벚꽃길로 유명하여 4월이면 구경꾼들이 모여든다는 그 길 말입니다. 저는 물론 사돈에 팔촌까지 뒤져도 아무런 인연이 없는 전군가도가 쌀과 연결되어 곧장 떠오르게 된 것은 20대에 처음으로 접한 우리역사 속의 한 장면이 깊이깊이 각인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전군가도는 1908년에 완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2차선 포장도로입니다. 신작로라는 말이 여기서 생겼다지요. ‘징게망게’라고 부르는 김제만경평야 너른 들 복판을 일직선으로 가르며 뻗은 그 길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을 위한 제1호 인프라였습니다. 1910년 조선병탄서류가 완성되기도 전에 그 도로가 일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의 조선지배의 첫 번째 목적이 식량수탈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실이지요. 군산은 조선인의 피땀으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내기 위해 이 때 만들어진 항구도시로 조선쌀 수탈의 전초기지였습니다. 최대의 곡창인 호남평야의 쌀이 바로 전군가도를 통해 군산항에 쌓였다가 일본으로 실어내졌습니다. 도로완공 이듬해인 1909년에 벌써 조선 전체 쌀의 30% 이상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다니, 해마다 추수철만 되면 쌀을 가득 실은 우마차 행렬이 도로에 장사진을 이루고 흘러가는 광경을 조선사람들은 굶주린 어깨를 늘어뜨리고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아야 했겠지요.

 

제 가슴에 새겨진 장면은 첩첩이 산더미처럼 쌀가마가 쌓여있는 군산항의 풍경입니다. 제 손으로 피땀흘려 생산한 쌀을 항구에 쌓아놓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헐벗고 굶주려 초근목피로 죽지 못하는 목숨을 부지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향수로 남아있는 가마니마저 이 때 쌀을 안전하게 실어내기 위해 학교아이들까지 동원하여 만들어낸 튼튼한 주머니였다지요. 주인이 뒤바뀐 이 땅에서 벌어졌던 그 극단적인 불의함이 젊은 가슴에 분노의 불을 지피고 끝내 ‘쌀-쌀가마니-전군가도’라는 자동연상법칙을 만들어냈나 봅니다.

 

쌀은 수많은 먹을거리들 중의 하나일까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으실 겁니다. 쌀은 ‘음식’으로 불리기보다는 ‘식량’으로 불려야 제격입니다. 음식이라는 얄상한 말과는 달리 식량이라는 말에는 생존이라는 절박함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쌀은 우리의 생존을 좌우하는 생명줄이고 ‘우리나라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는 기초입니다. 쌀은 우리에게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것이지요. 그래서 ‘쌀은 우리의 혼’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쌀을 둘러싼 우리의 역사는 수난과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쌀은 빼앗는 자와 빼앗기는 자의 투쟁을 의미했고, 그것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끝나지 않은 싸움일지 모릅니다. 전군가도는 일제하의 고난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제치하 40년, 쌀을 둘러싼 그 고통의 시간들을 다 얘기하자면 책 몇 권을 써도 모자랄 것입니다. 일제 지배로부터의 해방은 곧 쌀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독립투쟁은 곧 쌀을 위한 투쟁이었지요.

 

그러나 해방은 왔지만 쌀을 오지 않았습니다. 미군정의 시대착오적인 자유시장 정책으로 인한 투기와 매점매석은 극단적인 쌀 파동을 야기시켰고, 그런 상황에서도 미군정은 일본으로 500만석의 쌀을 밀수출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식량난을 가중시킵니다. 쌀을 살 수 없는 남편이 아내와 아이들을 죽이고 자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나는 판국에 미군정은 ‘쌀이 없으면 고기나 사과를 먹으면 되지 왜 굶느냐’는 말로 사람들의 분노에 불을 지릅니다. 더욱이 일제 때나 다름없는 폭력적인 강제 쌀 공출은 결국 농민봉기를 불러오고 이때부터 시작된 미군과의 투쟁도 바로 쌀을 위한 투쟁이었지요.

 

그러면 이승만 정부수립 후에는 쌀이 왔을까요? 여전히 오지 않았습니다. 분단과 전쟁, 독재와 부패로 얼룩진 이승만 정부가 쌀 기근을 해결한다고 매달린 정책은 쌀값의 극단적 통제와 미국잉여농산물 도입, 그리고 어이없게도 외화획득을 위한 쌀 수출이었습니다. 쌀값 통제와 잉여농산물 도입은 농촌을 절량농가가 속출하는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쌀 수출과 유통상인들의 매점매석, 부패한 배급체계는 도시를 굶주림과 범죄가 창궐하는 빈궁의 나락으로 떨어뜨렸지요.

 

76년 드디어 쌀 자급의 금자탑을 이룩했던 박정희정부에서는 쌀을 위한 투쟁이 막을 내렸을까요? 아닙니다. 자 이제부터 이승만정부가 첫 테이프를 끊은 농민의 역사, 농촌이 살아나가는 기본수단인 재배작물을 하나하나 빼앗기는 역사, 수출입국이라는 종속경제구조 확립에 동원되는 저임금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저곡가정책으로 농촌을 파탄으로 내모는 역사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을 뿐입니다.

 

박정희정부의 식량정책은 절미정책과 쌀 증산, 저미가와 잉여농산물 도입입니다. 이 정책의 수행에는 특별한 캠페인이 동원되는데 쌀 혐오와 밀 숭배 이데올로기의 확립과 확산이었습니다. 이 때의 세뇌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어른들 중에는 아직도 밀이 쌀보다 영양가가 많고 밀을 먹으면 서양사람들처럼 체격도 좋고 멋있어진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박정희정부는 쌀 증산을 위해 정부미라 불렸던 통일벼 품종을 개발하면서까지 쌀을 위해 노력했고 결국 쌀 자급을 이룩하지 않았느냐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포장이 벗겨지지 않아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쌀 증산은 싼 잉여농산물도입으로 재배작물을 다 빼앗긴 농민들을 내몰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고, 저임금을 위한 저미가 정책이 필연적으로 가져올 수밖에 없는 양으로 때우자는 정책이었습니다. 통일벼는 당시 세계를 휩쓴 녹색혁명의 목표를 좇아 건설한 화학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소비를 위한 품종이었을 뿐이지요. 통일벼 개발이 녹색혁명의 대부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설립한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게다가 박정희정부는 앞에서는 쌀 증산을 외치면서 뒤로는 쌀 수입으로 이득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60~70년대 지속적인 쌀 수입이 파생시킨 한미간의 쌀 중개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고, 76년 박동선의 코리아게이트로 그 일부가 세간에 드러났었지요. 더구나 쌀 자급이라는 신화의 함정은 그것이 다른 농산물과 바꾼 결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쌀 자급이란 결코 식량자급이 아니며, 75년 74%에 이르던 식량자급률은 해마다 낮아져 지금은 30%를 밑도는 지경에까지 와있다는 사실이 그 실상을 말해주고 있지요.

 

어쨌든 쌀 자급을 달성함으로써 쌀을 둘러싼 투쟁의 제 1라운드가 끝났습니다. 이제까지의 투쟁이 양을 위한 투쟁이었다면 이제 투쟁의 양상은 다른 지경으로 옮아갑니다. 다 왔다고 여긴 모퉁이를 돌자 더 깊은 심연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할까요?

 

제 2라운드입니다. 불법적인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정부의 81년 미국쌀 수입은 앞으로 벌어질 쌀수입 개방압력과 쌀 소비감소와 맞물려 쌀을 주업으로 삼고있던 농촌의 파탄을 불러왔습니다. 80년 흉작으로 불안정한 정권이 위기에 몰릴 것을 우려해 무리하게 추진한 미국쌀 수입은, 이어 81년에 역사상 최대인 225만톤이라는 과다수입으로 연결되어 추곡수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1천만 섬이 넘는 재고로 쌓여 두고두고 농민들을 잡는 귀신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전두환정부의 승인절차였던 전두환의 방미비용이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요.

 

이후의 정부부터 쌀을 둘러싼 투쟁은 수입개방을 둘러싼 투쟁으로 그 성격이 변화합니다.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지요. 이 투쟁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파고에 맨주먹으로 맞서는 엄청난 싸움인데, 정부는 오히려 우는 사람 뺨을 때리고 세계화에 실려온 쌀 천시풍조가 쌀 소비를 격감시키는 가운데 진행된, 농민들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싸움이었습니다.

 

농민들에게 벼락과도 같은 쌀 소비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닙니다. 미디어들은 그것이 마치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사람들의 식성이 변화한 때문이라고 거품을 물지만, 천만에요. 그것은 자유무역체제에 따라 의무적으로 부과된 대량의 수입식품 소비를 위해 각종 가공식품들의 생산과 소비를 의도적으로 조장한 때문입니다. 국제시장에서 수입되는 대량의 식자재들은 공장가공식품의 대량생산에 꼭 맞게 싸게 공급되고, 육류소비증가를 빌미로 한 축산장려는 국제 곡물메이저들에 장악되어 있는 사료소비를 증가시키기 위한 시책일 뿐입니다. 우리보다 잘 산다는 서구에서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제 땅에서 나는 청정한 먹을거리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농민들은 왜 하필이면 쌀에 그다지도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이 농민들의 선택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농민들이 쌀에 목숨을 걸게 된 것은 농업발전의 기반이 되는 재배작물들을 하나하나 빼앗겨온 농업정책의 역사와 맞물려 있습니다. 한 나라의 농업은 식량공급뿐 아니라 공업에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까지 맡아 합니다. 1940년만 해도 목화 77%, 대마 59%, 견사 73%에 이르던 섬유원료의 자급률이 지금은 0%, 전량을 수입에 의존합니다. 이런 원료작물들을 빼앗기고, 밀,콩,보리 등 잡곡도 빼앗기고, 과일, 채소, 양념류에다 담배까지 빼앗기고 남은 것은 오로지 쌀 하나뿐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FTA가 발효되면서 그 싸움마저도 이제 끝나갑니다.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싸움, 때리면 맞고, 걸리면 잡혀가고, 목이 터져라 고함을 쳐도 피눈물을 뿌려도 관심을 두지 않는 무자비한 싸움, 2003년 멕시코 칸쿤의 WTO 협상판에서 세계 모든 농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경해 선생의 자결을 지우고, 2007년 한미FTA저지를 위해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한 허세욱 선생의 산화를 뭉개고, 상처뿐인 기나 긴 싸움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쌀을 둘러싼 투쟁은 끝난 것일까요? 제3라운드가 남았습니다. 수입개방에 맞서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그것에 맞물려 또다른 투쟁을 파생시킵니다. 이것은 보다 근원적인 싸움입니다. 많으냐 적으냐, 싸냐 비싸냐를 훌쩍 넘어 이 땅에 농사가 그 유구한 맥락을 이어갈 것인가 끝장이 날 것인가를 가늠할 싸움, 이 땅에 뿌리내리고 우리와 함께 살아온 생물자원들이 온전히 우리 손에 남아있을 것인가 빼앗길 것인가를 결정지을 싸움, 그래서 주인으로서 먹을 것인가, 노예로 사육당할 것인가를 가르는 판가리 싸움입니다.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사실은 3라운드를 쓰기 위해 시작한 편지인데 본론에 접어들지도 못하고 이렇게 길어졌네요. 대체적으로 2라운드까지는 모두들 압니다. 하지만 3라운드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심각한 것은 그것이 현재진행형인데도 잘 모르게 조용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포장도 그럴싸하지요. 아쉽지만 3라운드는 다음 달로 넘겨야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2012년 7월 개마고원에서

 
IP : 219.251.xxx.1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흰구름
    '12.8.10 1:53 PM (59.19.xxx.155)

    우리나라 농사짓는사람이 30프로 줄엿다고 해요 앞으로의 전쟁은 식량과의 전쟁이랍니다

  • 2. bluebell
    '12.8.10 2:05 PM (203.226.xxx.77)

    긴글 읽으며 답답해지고,비장해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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