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와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895
작성일 : 2012-08-10 07:11:17

일하는 곳에 문제가 생긴 바람에, 사람들이 이걸 해결하는 동안 저는 보미 소식을 올려봅니다.

떠나오기 전 날, 보미는 병원에 맡기고 새끼들 여섯마리는 동료 둘이 아침 저녁 나눠서 돌봐주고 있어요. 설사 때문에 여섯마리가 같이 집에 있는게 너무 오랫만이라 캔을 얼만큼 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더군요. 한달이 지나서 몸크기는 또 배가 되었으니 이 녀석들이 뛰면 정말 무슨 일 나는거 같아요. 쾅쾅 벽이나 문에 온 몸을 던져가면서 장난을 치는데 어지간 합니다. 나비도 이제 새끼들 뛰어노는 소리에 적응을해서 그러려니해요. 

보미는 화요일에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 경과도 좋아요. 여기와서 매일 병원에 전화를 해보게 되네요. 설사가 심하면 수술은 좀 늦추는게 좋다고 했었거든요. 특이하게도 설사도 안하고 똥도 정상이랍니다..어떻게 이런일이..그동안 집에 있으면서 하루 5-6시간 밖으로 나가서 그런거였을까요? 무엇보다 설사가 나았다니 정말 한시름 놨습니다.

그리고 오기 전 날 밤에 밖을보니, 새끼들 아빠 까만고양이가 문앞에 앉아있다 절 보고 또 냥냥거려요. 밥을 들고나가서 먹는걸 지켜보는데, 귀밑에 선홍색 속 살이 다 드러난 상처가 양쪽으로 있다고 했죠. 이게 갈수록 더 심해지는 듯해서 걱정이네요. 게다가 야옹거릴때보니 얼굴이 이게 뭔가 좀 이상한거예요. 다시 자세히 보니 아랫쪽 앞니가 빠졌어요. 송곳니죠. 어디서 또 무슨짓을 하다 빠진건지..아니면 병이 있어서 빠진건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안락사 시킨 길고양이도 병으로 이가 다 빠졌거든요.. 이녀석들 보니 늘 안됐지만, 갑자기 이넘도 어쩌면 또 병으로 떠나보내야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등을 쓰다듬어 줬거든요. 가만히 있더군요. 더 막 몸을 제게 기대는데 이녀석이 보통 지저분해야 말이죠. 얼굴을 손에 비비는데 상처에 닿으면 쓰라릴텐데도 그러더군요. 온 몸엔 벼룩이 잔뜩이구요. 웃긴건, 제가 이 까만냥이를 만지고 들어가서 새끼들 방에 들어갔더니 새끼들이 냄새를 서로 와서 맡으면서 난리가 났어요.. 우리 나비 만진 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 않던 녀석들인데, 한달 간 길냥이 아빠랑 같이 있던 그 냄새를 기억하고 있나봐요. 신기한 일이죠.

 

 

IP : 164.54.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8.10 9:00 AM (183.98.xxx.90)

    혹시 아빠냥은 치주염 같은게 있는건 아닐까요?

  • 2. 애공
    '12.8.10 11:23 AM (119.70.xxx.194)

    복받으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672 후덜덜~ 소리가 나오는 에펠탑의 가치 5 헐... 2012/09/02 2,420
149671 그것이 알고싶다..아직 심장이 벌렁.;;; 5 ㄱㄱㄱ 2012/09/02 3,039
149670 이 머리 색깔로 염색하려면 무슨 색으로 해달라고 해야되나요? 4 ... 2012/09/02 1,854
149669 교통사고 치료는 어디서 언제까지 받을 수 있나요? 10 사고처리 2012/09/02 6,817
149668 그저 자기 앞가림만 걱정하며 살 수 있다는 것.. 5 소시민 2012/09/02 1,878
149667 터키vs이집트 어디가 더 좋을까요.. 11 여행 2012/09/02 2,514
149666 교회 나가기 싫어요 18 날좀내버려둬.. 2012/09/02 5,396
149665 1997년 보다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12 한심두심 2012/09/02 2,931
149664 주사..경찰신고되나요? 12 .. 2012/09/02 2,180
149663 강간범은 교도소에서도 재소자들 사이에서 왕따라고 하던데요 14 ㄹㄹ 2012/09/02 6,249
149662 오늘 그것이 알고 싶다 못보신 분들 꼭 보세요. 1975년 역사.. 51 그리운너 2012/09/02 12,296
149661 정말 LED TV가 LCD TV보다 전기세가 적게 나오나요? 7 텔레비젼 2012/09/02 5,028
149660 고등학교 3학년 딸이 지하철에서 29 무서워 2012/09/02 15,608
149659 휴게소의 호두과자 ㅁㅁ 2012/09/02 1,559
149658 강간은 성욕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니에요 66 으아니 2012/09/02 20,055
149657 조선일보 성폭행범 사진오보 사과로 끝날일 아니지 않나요 7 이럴수가 2012/09/02 2,474
149656 창원사시는분들ㅡ지금 오픈중인 모델하우스 알려주세요ㅎ 6 안녕하세요 2012/09/02 1,418
149655 e-book 볼 수 있는 기계 잘 아시는 분? 5 ... 2012/09/02 1,314
149654 아동 성범죄가 해마다 1000건 이상씩 발생| 몹쓸병에 걸.. 2012/09/02 1,122
149653 눈에 띄게 조선일보 링크가 너무 많네요 3 이상하다 2012/09/02 892
149652 없애면 안되었나봅니다. 41 생각 2012/09/02 18,062
149651 이마 좁쌀 여드름 어떤 치료나 시술을 받이야 할까요? 5 우울해요 2012/09/02 4,139
149650 제 속풀이 좀 들어주실 분 계시다면, 사실은요... 12 희망의빛 2012/09/02 4,327
149649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는거 아는데 지금은 너무 아파요... 3 .... 2012/09/02 2,006
149648 인천 디스크수술 잘하는 병원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계양구가까우.. 3 이모 2012/09/01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