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게 정이 뚝 떨어지네요.

입장 조회수 : 3,092
작성일 : 2012-07-28 17:04:54
 오늘 너무 더워서 밖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갔어요.
 남편은 노트북을 보면서 한참 놀다가 제가 심심해 보였는지 최근에 새로산 스마트폰을 내밀면서
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순간, 바로 폰을 주지 않고 한참을 만지다가 주는 겁니다.
 저는 그냥 바라보고 있다가 한참을 만지느라 안주길래 뭐 숨길게 많냐고 했습니다.
 남편은 당연히 아니라고 하고 저는 뭘 그리 감출게 많아서 그러냐... 됐다고 하니 남편이 당황+좀 열받음(다혈질임)
으로 뭐 이런거 가지고 그러냐고 짜증을 내길래 제가 됐다고 하고 안받았어요.

 평소에 남편이 폰을 패턴으로 잠궈놓긴 하지만 저도 그 패턴을 알고 있고, 남편은 저의 일상이나
다른 사람과 나눈 대화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싶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폰을 저에게 내밀었다가 뭐가 찔렸는지 눈앞에서 한참을 증거인멸(?) 하는 모습을
보니.. 뭐랄까.. 갑자기 마음이 확 식으면서 정이 떨어지더라고요.

 제 추측으론 어제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랑 카톡으로 만나는 약속을 한거로 알고 있어요.
 카톡 내지는 카드 쓴거 문자 내역 땜에 그랬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평소에 늦게 술마시고 들어와도 적당히 해라.. 건강 조심하라고 하지 잔소리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남편은 술자리가 일주일에 2~3회 이상은 되는 편이고요.

 그런데 오늘 분위기 좋았다가 갑자기 저 사건으로 오만 생각이 다 들면서 정이 확 떨어지네요.
 제가 그 뒤로 분위기가 냉랭하고 말이 없으니 남편은 괜히 자기한테 화낸다는 식으로 같이 말 안하고 화난듯 하고 있어요.
 중복이라 낮잠든 아이 깨면 저녁에 같이 고기 구워먹기로 했는데, 그냥 대충 풀고 넘어가야할지.. 이러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술먹고 늦게 들어와도 이렇게까지 화는 안났는데, 뭔가 배신감과 정떨어짐에 저도 왜 이런가 싶어요.
 신혼도 아니고 결혼 7년차 입니다.
IP : 175.113.xxx.15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2.7.28 5:13 PM (115.126.xxx.115)

    남 비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돌연 자신이 비교 대상이 되면
    버럭하는 것처럼...

    이를 자신의 모순된 행동에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참 난 사람인데...

  • 2. 누구라도
    '12.7.28 5:20 PM (211.60.xxx.170)

    불쾌하지 않았을까요? 핸폰 편히 내주지 못하는 남편이라면. 총체적으로 믿음이 안갈듯 해요.

  • 3. ...
    '12.7.28 5:25 PM (175.113.xxx.96)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더구나 남편은 오히려 원글님의 모든것을 알려고 든다니.....
    그치만 휴대폰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것이라서....그러려니 하세요.
    계속 생각하면 자신만 골치아프고 짜증납니다...어쩌겠어요.
    고기구워 먹지마시고...그냥 찬밥 물에 말아 드시라고 하시고, 원글님은 맛있는거 혼자 드세요...
    사소한 복수라도 해야 맘이 조금 풀릴 듯...

  • 4. 제발
    '12.7.28 6:24 PM (39.121.xxx.196)

    남편좀 믿지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337 타이거 마더를 읽고 3 에이미 2012/08/13 1,274
138336 쌀독 뚜껑에 하얀점같은 벌레, 뭔가요? 4 .. 2012/08/13 3,786
138335 초등학생 둔 워킹맘을 일 어떻게 하시나요?? 12 .. 2012/08/13 6,620
138334 미국아이들은 영어를 어떻게 배우나요? 3 ... 2012/08/13 1,451
138333 덴마크 다욧할려고 계란 잔득 삶아놨는데ᆞ 3 입맛돈다 2012/08/13 1,525
138332 공무원 원천징수외 따로받는 수당이 있나요? 4 .ㅇ.ㅇ. 2012/08/13 1,264
138331 주말에 이사왔는데 냄새땜에 죽겠어요 4 전공수학 2012/08/13 1,850
138330 마이클코어스 손목시계 어떤가요? 2 .. 2012/08/13 2,760
138329 연애고수님들..조언좀 부탁드립니다. 3 조언좀.. 2012/08/13 1,066
138328 쌀포대에 징그런 벌레들이.. 9 급합니다! 2012/08/13 1,699
138327 (고종석칼럼)김대중 vs 박정희 9 한겨레 2012/08/13 847
138326 [1보]새누리, 현기환 제명 보류 1 세우실 2012/08/13 686
138325 40대 남편의 파킨슨병 진단으로 20 울고싶은 심.. 2012/08/13 10,287
138324 브라우니!! 첫 댓글 물어!!! 이제야 브라우니를 알게 됐어.. 7 개콘 2012/08/13 3,311
138323 세련된 이십대 후반 아가씨들은 어떤 선물을 좋아할까요? 19 어웅 2012/08/13 4,621
138322 도마 어떤 거 살까요? 8 도마도마 2012/08/13 3,959
138321 이 시간에 라디오 뭐 들으세요? 3 라디오 2012/08/13 646
138320 잡채 4 제사음식 2012/08/13 1,488
138319 그레이 시리즈.. 어떨거같으세요? 3 질문 2012/08/13 1,719
138318 맞춤법 하나만 여쭤 볼께요..... 12 가을을기다려.. 2012/08/13 3,723
138317 청와대 "방파제·독도 과학기지 건설 보류 1 .... 2012/08/13 735
138316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랑 가스레인지 일체형 4 동글몽글 2012/08/13 1,135
138315 미국비자 거부 후 무비자 승인된 분 1 질문 2012/08/13 1,458
138314 여행후유증 3 .. 2012/08/13 1,141
138313 쇼핑중독 고칠 수 있나요? 11 중독 2012/08/13 3,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