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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이야기에요

... 조회수 : 2,886
작성일 : 2012-07-08 13:29:45

고양이가 처음 저희집에 왔을 때는 그냥 시무룩하고 기운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어찌나 장난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하는지

정신이 없어요.

 

처음에는 우다다도 안 하고 밥달라고도 하지 않고 조용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식탁 의자 밑에 숨어있다가가

제가 지나가면 막 뛰어나와서 다리를 두손으로 확 잡아요.

 

깜짝 놀랬지? 요런 느낌이에요. 웃겨서 원.

한번 놀래키곤 얼른 다시 숨으러 들어가요.

 

그러더니 한 번은 제가 바닥에 앉아있는 것 보고 저 멀리서

우에에엥~ 이러면서 마구 달려오더니

제 바로 앞에서 끽 멈춰요. 그러고 저를 올려다보네요.

이것도 놀랬지? 놀이의 일부인가 -_-;;

 

놀이는 점점 발전하여, 이제 혼자서 자기 꼬리 잡으려고 미친 고양이처럼

후다닥 후다닥 돌면서 바닥을 쓸어대는 수준이 되었어요.

레이저 포인터 쏘아주면 정말 혼신의 힘으로 잡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다가 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온 집안을 한바퀴 뛰어주시고,

더워서 벌러덩 누워 씩씩거리다 제가 일어나면

우엥 이러면서 또 따라나와요.

뭐 하나 하려면 어찌나 참견이 심한지 물하나 먹는 것도 다 검사해주시고.

 

오늘은 깡패를 피해서 사무실에 나왔어요.

내일까지 뭣 좀 해야 하는데 컴퓨터만 하면 키보드에 드러누워서요.

얼른 하고 들어가서 같이 놀아야겠어요.

 

IP : 147.46.xxx.9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요미
    '12.7.8 1:33 PM (39.120.xxx.193)

    ㅡ.ㅡ;; 집에 바퀴는 없으시지요? 그거 잡아다 대령하는 날에는...

  • 2. 아깽이
    '12.7.8 1:55 PM (182.218.xxx.214)

    아니 뭐 이런 사랑스런 깡패가 ㅎㅎㅎ
    마구 상상이 되네요. 아~ 그 솜털같고 찹쌀떡같은 두발로 폭! 잡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깡패야옹씨의 모습도 무척 궁금하네요. 어떤 멋진 털코트를 입고있을까 ~^^
    우리 야옹이들은 배고프면 밥그릇 앞에 앉아서 앞발로 밥그릇을 뒤집어 엎으며 밥달라고 성화인데,
    요즘은 여름이라 더워서 그런지, 밥그릇 앞에 벌렁 누워서 (배를 하늘로 향하고) 만세자세로 앞발을 위로 올려서 밥그릇을 깨빡치고 있어요.-.- 매우 힘들어 보이는데 왜저러나 모르겠어요.

  • 3. 달별
    '12.7.8 2:03 PM (61.106.xxx.105)

    깡패녀석 참 사랑스럽네요 원글님도 ^^

  • 4. 어허
    '12.7.8 2:03 PM (59.1.xxx.91)

    사진좀 굽신굽신 ㅡ,.ㅡ

  • 5. ..
    '12.7.8 2:12 PM (110.70.xxx.250)

    우리집에 그 깡패야옹이 출장 좀 보내주세요
    ㅋㅋㅋㅋㅋㅋ
    혹시 턱시도 빼입지 않았나요?
    아 넘 궁금해요ㅋ

  • 6. 아ㅋㅋㅋ
    '12.7.8 2:38 PM (175.223.xxx.245)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아지고 웃음이 나와요 ㅎㅎ

  • 7. ,,,
    '12.7.8 2:50 PM (119.71.xxx.179)

    아 나도 고야ㅕㅇ이 ㅠ

  • 8. 아우
    '12.7.8 4:03 PM (203.226.xxx.4)

    부러워요.부러워ㅜㅜ 저도그거알아요.밑에숨어있다 지나감 갑자기 튀어나오는거.. 저도 책읽거나 공부할라고책피면 항상 책위에 배깔고 누워서 제얼굴 빤히 쳐다보는데 어찌나 귀여운지ㅡㅡ 퇴근할때 발소리듣고 막 뛰어나오던거. 잘때 팔베개하고 같이자던거 등등.. 고양이 키워봄홀딱 빠져요ㅎㅎ

  • 9. ㅇㅇㅇ
    '12.7.8 4:26 PM (210.117.xxx.96)

    깡패 사진 올려쥉~~~~!!!! ^ ^

  • 10. dd
    '12.7.8 9:40 PM (83.52.xxx.226)

    우리집 고양이와 같네요! 처음왔을땐 의기소침 그 자체였는데 이젠 우리집 대빵입니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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