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른스럽지 못한 내모습에 놀라...내 아이에게 에티켓 가르칩니다.

어휴 조회수 : 4,303
작성일 : 2012-07-01 09:32:39
얼마전 아이 친구네 자매가 갑자기 우리 집에 찾아왔어요.
우리집 전화번호를 몰라서, 내일 같이 놀 수 있나 물어보러 왔대요.

2,3학년 자매에요.
갑자기 찾아와 놀랐지만(그 때 집이 엉망이었거든요) 일단 들어오도록 했어요.

아이들이라 솔직히 말한 걸텐데, 저는 너무 민망해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현관에서부터,
"00야. 니네 집 현관 엉망이다!"
하며 들어오더니,
"집이 왜 이리 지저분해?"
.
.
저희집은 그냥 뒤 뽈록한 옛날 tv를 안방에 두고 만화보는 시간에만 보여줘요.
애들 어릴때 침대 치우고 안방에 이불과 매트리스만 깔아놓고요.

애들이 다짜고짜 안방으로 가더니 이불을 막 밟고 다니면서(애들이 올 줄 알았으면 개어 뒀을텐데...ㅡㅡ;;;)
"00야, 니네 집 tv는 왜 이렇게 쪼끄매?"
"너희 집에는 침대도 없어?"
.
.
주스라도 먹여 보낼까 했지만 애들 말 들으면서 머리가 띵해 아무 생각이 안 떠오르더군요.
내일 밖에서 만나 놀자고 한 뒤에
"아줌마가 너희 올 줄 모르고 아무 준비도 못했어. 다음에 놀러 오렴."하고 서둘러 보냈어요.


애들이 한 소린데도 짜증이 확 몰려들더라고요.
유치원생 애들이었으면 그러려니 넘어가졌을지 모르는데 3학년이나 된 애가 하는 말이니(그 애도 아직 앤데도) 왜 그리 더 민망하고 화가 나는지...

그 일 이후로 저희 아이가 다른 집에 초대받으면 가기 전에 당부 합니다.
아무 방 문이나 네가 벌컥벌컥 열어보면 안된다,
다른집 서랍 맘대로 열지 마라.
사는 모습은 집집마다 다른 법이니 뭐가 더럽네 이상하네 하는 말 함부로 하지 마라...라고요.

덕분에 이후로 좀 더 정돈하고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무튼 저는 어른이고 아이고 내 집으로 부르는 건 참 싫네요.
다른 집으로 가서 노는 것도 싫고요. 그냥 밖에서 즐겁게 놀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살림 솜씨가 좋거나 요리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손님 초대는 제게는 정말 힘든 미션이에요.


IP : 125.187.xxx.1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2.7.1 10:05 AM (222.110.xxx.184)

    3학년이면 알거 다 아는데 가정교육이 엉망인듯. 싸가지가.... 바가지.

  • 2. ...
    '12.7.1 10:07 AM (121.133.xxx.54)

    정말 기본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가는 15년지기 친구집에 가도 절대 부부방 침실이나 냉장고는 열어보지 않습니다. 친구가 다른일 때문에 바쁜데 냉장고 속 뭔갈 꺼내야 할땐 열어도 되냐고 항상 물어보고 열어 봅니다. 간혹 친구집 구경하겠다는 이유로 자기 맘대로 아무방이나 벌컥 열어보는 사람들 무리에 낄때가 있는데 겉으론 티 안내지만 속으로 못 배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저의 엄마가 그러세요. 제 기억에 저의 엄마가 이런걸로 저한테 말씀한 기억은 안 나는데 은연중에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잘 하시고 계시는 거예요.

  • 3. ...
    '12.7.1 10:22 AM (110.14.xxx.164)

    아이 친구 많이 놀러오지만 그런애들 없었어요
    정말 기본이 안된경우에요

  • 4. junebug
    '12.7.1 11:24 AM (108.218.xxx.250)

    가정교육이 이래서 중요한거죠.

    제딸래미는 5살 때도 지인댁에가서도 냉장고문 절대로 안열었어요.
    먹고싶은게 있으면 제게 다가와서 소근소근...

    수년전에 서울에서 사촌동생ㄴ이 딸래미둘(11살, 13살)데리고 제가 사는 미국에 놀러왔어요.
    소파에서점프, 침대에서점프하는데도 사촌동생ㄴ 은 아무말도 안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 5. junebug
    '12.7.1 11:29 AM (108.218.xxx.250)

    또 입은얼마나 고급이던지 식사시간에 크래미를 계란발라서 팬에 주쳐주었더니 지 딸래미들한테
    조용히 먹지마....... 하더라고요. ㅋㅋ
    돌아가기전날 여행용가방 하나 사야된다며 백화점데려다 달라고 하더니
    계산대에서 계산 할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계산했어요. ㅋㅋㅋㅋㅋ

  • 6. junebug
    '12.7.1 11:32 AM (108.218.xxx.250)

    가정교육이전에 부모가 하는 행동을 애들이 보며 그대로 따라하는거 같아요.

    원글님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어요.

    원글님 자녀들은 원글님하시는거 본 받으며 똑같이 행동함니다.
    제 딸래미에게 남의집에가서 이렇게 하면 안되 하고 교육시킨적 한번도 없슴니다.

  • 7. 그 애들이
    '12.7.1 12:10 PM (14.84.xxx.105)

    그 애들이 이상한 거에요
    정말 남자애들 엄청나게 놀러왔었는데
    그런 애들 없었고요
    일단 친구들이 오면 안방문을 닫았고 애들한테 애들방에 가서 놀으라고 했어요
    지금까지 냉장고 문 한번 마음대로 연 애들 없었어요
    저 같은 경우 안방에 들어갔다면 바로 나오라고 했을꺼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70 세탁중에 세탁물 추가하는 기능 드럼세탁기 요즘 안나오나요? .... 10:19:12 1
1773069 소고기뭇국에 어울린만한 반찬 무엇일까요? ... 10:18:27 4
1773068 아빠가 전립선암 진단 받았은데 .. 10:17:35 47
1773067 이배용 "김건희, 근정전 한창 설명중 갑자기 어좌에 '.. ㅁㅊㄴ 10:16:57 120
1773066 후아 그노무 김장진짜 1 ㅇㅇ 10:15:59 114
1773065 내신 4점대, 국평오 아들엄마의 수능날 단상 df 10:15:33 84
1773064 어제 제가 주식 샀거든요 ㅠㅠ 5 아니야 10:12:33 418
1773063 주식) 셀트리온 3 너무몰라 10:12:15 189
1773062 얼굴 또는 목 어디에 1 파운데이션 10:11:26 81
1773061 곳곳 내걸린 김현지 문구 때문에 현수막 제재해야 5 ㅇㅇ 10:11:25 131
1773060 유도분만 하신분들 ㅇㅇ 10:10:43 48
1773059 재수생 성적표 우편으로 오나요? 1 .... 10:10:15 61
1773058 티비에서 우간다 여성 도와달라고 후원금 모집하는데 4 00 10:08:50 220
1773057 디지탈 피아노사서 치고있는데요 ㅇㅇ 10:08:45 82
1773056 시누의 이런 사고방식이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7 가족 10:04:36 487
1773055 주식 얘기 3 10:03:27 419
1773054 호텔사우나 1 후후후 09:59:49 237
1773053 싱어게인4 55호가수 좋아하시는 분~~ 1 . . 09:59:35 182
1773052 딸아이 지방대 다니는데 간호전문대 권유 어떤가요 12 .. 09:58:13 591
1773051 홀시어머니 삐짐 진짜 받아주기 힘드네요 26 ㅇㅇ 09:58:11 690
1773050 요즘 고환율 보니 생각났는데요 11 ㅇㅇ 09:46:52 506
1773049 경기대 3점초반 수시로 붙기 힘드나요 18 깊은가을 09:46:30 539
1773048 .수능 본후 어른스럽지 못한 저의 마음 18 콜라와사이다.. 09:45:51 810
1773047 하이닉스 살까요 ㅋㅋㅋ 7 .. 09:45:00 1,022
1773046 안마의자 안쓰시는분 저한테 당근하세요^^ 5 Zion 09:42:15 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