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옆에 있는 할매때문에~

도토리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12-06-15 21:43:42

속풀이방이라고 써있긴 한데..오늘 따뜻한 어떤 할아버지 전화내용 공유해봐요.

집에 수납가구를 들여야해서 지난 월요일 홍대에서 MDF박스를 20개정도 구입했었어요.

수량이 많다보니 트럭으로 배달을 해야했고, 목요일에 받기로 했죠.

사장님께 물어보니 배달비는 2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제는 참 무더웠어요.

3시경 아파트 밖에 배달온 트럭이 보였고 일흔정도 되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리시더라구요.

할아버지가 저희 집으로 가구들을 옮겨주셨고 어르신이라 저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 도와드렸어요.

다 옮기고 나니 할머니도 올라오셨더라구요.

배달비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물어봤죠.

"선생님 얼마인가요?"  할아버지가 주춤하시더니 "2만5천원이요" 하셨어요.

젊은 아저씨였다면 "2만원이라고 가게에서 하던데"라고 얘기했을텐데

더운날이었고,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잔씩 하시면 좋겠다 싶어

말씀 안드리고 2만5천원을 드렸어요.

그리고 오늘 오후 그 할아버지께 전화가 왔어요.

머뭇거리시면서 자기 기억하냐면서..

전 사실 처음엔 혹시 돈을 덜 받았다고 하시는건가?라고 생각했죠. ';그렇담 너무 한거 아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미안해요. 내가 2만원 받아야하는데 옆에 할매 있어서.. 2만5천원이라고 했어요."

"다음에 뭐 옮길거 있을 때 불러요 그땐 내가 5천원 깎아서 받을게요"하시더라구요.

어제부터 내내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5천원 더 받은게..

"네 선생님 그럼 제가 선생님 번호 기억했다가 다음에 이용할 때 꼭 연락드릴게요"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실거 같아서..

저도 백수라.. 5천원이 이젠 제게 큰 돈인데요^^

그 5천원 아깝지가 않네요.

그냥 할아버지가 정말 시원한 음료수 한잔 사드셨으면 해요^^

+

근데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무서워서 그랬을까요 ㅎㅎ

IP : 125.129.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5 10:02 PM (119.71.xxx.179)

    훈훈한 이야기네요. 선생님이라고 불러드리는것도 그렇구..
    근데, 직접 겪으신 이야기인가요?

  • 2. ....
    '12.6.15 10:05 PM (211.246.xxx.72)

    무섭다기보다 남자의ㅜ자존심.아니었을까요...^^

  • 3. 우리는
    '12.6.16 12:22 AM (175.197.xxx.234)

    남자의 자존심은 아닐테고.....연세가 드셔서 잠시 착각 하셨을듯 !

  • 4.
    '12.6.16 11:07 AM (175.124.xxx.14)

    제가 느끼는 느낌은 힘든일 하는데 이만원 받는다하면 할머니가 맘아퍼하실까봐 그런건 아닐까 싶네요 거기서 거기지만 할아버지 생각에 그오천원이 나아직 이정돈벌어의 적정선이 아니셨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할아버지 좀 아쉅네요 저라면 그냥 음료수라도 사드시게 그정돈 더드렸을턴데 말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599 양고기집이 정말 양고기일까요? 19 의심 2012/06/21 5,873
122598 어젠 제 생일이였습니다. 7 남편?아들?.. 2012/06/21 1,742
122597 별이 된 사나이 배나온기마민.. 2012/06/21 1,723
122596 펌) 포괄수가제가 의료민영화 포석? 의사들의 거짓말!!! 12 ㅇㅇ 2012/06/21 1,974
122595 신장 복부초음파,CT중 어느쪽이 나은가요? 신장내과 2012/06/21 2,137
122594 지마트서 삼성청소기 반품이 안된데요 1 반품 2012/06/21 1,924
122593 대선 전에 MBC를 되찾아야 하는 이유! 2 yjsdm 2012/06/21 1,870
122592 병원추천... 1 수전증 2012/06/21 1,484
122591 파리가보면 정말 스타일 좋은 사람들 많나요? 13 .. 2012/06/21 4,857
122590 한달뒤에 예약해놨는데 목이 부은 느낌이 계속... 2 갑상선결절 2012/06/21 3,071
122589 이런 언니에게 제가 매정한걸까요? 12 ?? 2012/06/21 4,023
122588 지름 7mm정도의 스텐을 자르는 방법 2 팔떨어져 2012/06/21 3,024
122587 강남역에서 mbc노조원들 서명 받아여~ 2 ** 2012/06/21 1,327
122586 헹켈냄비 불량일까요? 항상피곤해 2012/06/21 1,853
122585 우리민족 사람들 참 기구한 거 같지 않나요? .... 2012/06/21 1,653
122584 다이어트에 콩국 어떨까요 5 ** 2012/06/21 3,781
122583 동학사 주변 숙소 좀..... 5 동학사 2012/06/21 2,454
122582 수도요금은 동네마다 다르네요.... 1 이쁜호랭이 2012/06/21 1,407
122581 이용섭이란 인간이 전남대 나와서 행정고시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5 ... 2012/06/21 2,729
122580 시금치의 수산과 몸속의 1 궁금해요.... 2012/06/21 1,804
122579 매니큐어와 패티큐어는 뭔차이 2 뭐지 2012/06/21 2,530
122578 강남구립국제교육원 다녀보신분?? 1 궁금 2012/06/21 2,272
122577 아들아이가 아침등교길에 핸드폰을 주웠어요 12 갤럭시노트 2012/06/21 3,057
122576 고추장 cf 1 .. 2012/06/21 1,406
122575 ”MB아들, 아직 그 땅 안 팔았다” 의혹 제기 1 세우실 2012/06/21 1,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