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에게 집밥은 어떤 의미일까요?

밥이란? 조회수 : 8,885
작성일 : 2012-06-07 21:46:59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어요...10년된 커플입니다.

 

저는 밥상 잘차려주는 엄마밑에서 자라서

요리도 곧잘하고 밥차리는 걸 최소한 싫어하지는 않아요

 

남자친구는 좀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엄마가 밥차려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대요..실제로 거의 해주지도 않았다고.

 

남자친구랑 자주 만나는데 데이트할때 물론 외식을 많이하는데요

둘다 자취중이니 외식에 물리면 전 집에서 밥해먹는게 좋거든요..반찬 한두개라도.

 

근데 집에서 밥을 해주면 남자친구는 극도로 황송해하면서

맛나게 다 먹긴 하는데 너무너무 부담스러워해요

그래서 집에서 밥해먹자 하면 대부분 사양하고 꼭 외식을 고집해요

집밥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거 같은데

결혼해도 그럴꺼냐고 했더니 너 고생시키기 싫다고

(써놓고 보니 제가 한 음식이 맛없어서 그런가;;싶기도 하지만 그정도는 아녜요)

그니까 집에서 밥해주는 걸 대단한 희생과 노력이 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암튼 제 남동생도 그렇고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가 척 차려주는 걸 원하는 것같은데

집밥에 저리 부담을 가지니..이런 남자 들어본 적 있으세요?

IP : 125.177.xxx.13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7 9:50 PM (125.187.xxx.175)

    아직 낯설어서 그렇지 결혼해서 집밥 자주 먹게 되면 정말 좋아할 분 같네요.

    저는 솜씨가 없어서 음식 마련이 대단한 희생과 노력 맞아요.
    남친께서는 복받으셨네요.

  • 2. 수수엄마
    '12.6.7 9:51 PM (125.186.xxx.165)

    첨 봅니다...^^

    제 남편은 뭐든 잘 먹어요...차려주면 감사히 먹죠
    먹고나면 잘먹었단 인사하고 자기 그릇 수저등은 본인이 물에 한번 헹궈서 담가요
    설거지는 제가 몰아서해요...세척기 쓰기도하고 아이들땜에 그때그때가 안되서...

    전 좋을것 같아요
    막상 결혼하고 익숙해져서 외식보다 집밥을 좋아하게 된다고해도...
    차리는 사람의 정성과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이라면 기분좋게 요리할 것 같아요

  • 3. 음..
    '12.6.7 9:55 PM (115.126.xxx.16)

    저도 그런 사람은 처음 보네요.
    같이 요리를 한번 해보세요. 좀 간단한 걸루요.
    그러면 집밥이 번거롭긴 해도 그렇게 황송해할만큼 힘든일이 아니라는걸 알게되면
    먹는데 대한 부담이 덜어지지 않을까요?(아. 이건 아닌가? 계속 황송해하는게 나은가요? ㅎㅎㅎ;;;)

    어째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 4. ㄴㅁ
    '12.6.7 9:56 PM (115.126.xxx.115)

    님 표현대로
    황송할 만하고..황송하니
    부담스럽겠죠...결혼할 사이니..
    맛난 밥상 많이 차려주세요...못 누려봤을 테니..

  • 5. 좋은
    '12.6.7 10:05 PM (221.151.xxx.117)

    짝이 되시겠네요. 남친분은 아내가 정성스레 차려준 집밥이라는 호사를 누리시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아끼실테고 아내분은 남편분의 어린 시절부터 비워져 있던 허한 공백을 메워주실테고 ... ^^

  • 6. 좋네요
    '12.6.7 10:16 PM (114.202.xxx.56)

    원글님이 대강 한 끼 차여줘도 얼마나 감사히 먹겠어요. 좋은 남편감이네요. 그것만으로 보면요.
    근데.. 저희 남편도 신혼 때는 제가 아무리 이상한 걸 내놔도 기뻐하고 고마와 하면서 먹더니
    한 10년 같이 살고 나니까 아무리 맛있는 걸 해줘도 그냥 당연하게 여겨요. ㅎㅎ

  • 7. ...
    '12.6.7 10:18 PM (211.243.xxx.154)

    저희집도 그래요. 전 반찬이 종류별로 많아야하고 냉장고 안에도 반찬이며 먹을꺼 잔뜩있어야하는데 우리 남편은 냉장고에 뭐가 많으면 불안하고 반찬많으면 안절부절하더라고요. 시간이 흐르니까 지금은 반찬 많이해줘도 잘 먹어요.
    지금은 한달에 며칠밖에 못보고 떨어져 살고있는데 집에 다니러와서 밥을 해주면 오랜만에 집밥이라고 맛있다고 많이 먹어요. 간이 세지않고 조미료없어 소화 잘된다고요. 그래도 막상 제가 밥하려고 뭐해줄까, 하면 귀찮아, 귀찮아..해요. 제가 밥하는거 귀찮을까봐 나가서 사먹을까, 하는데. 그럴때마다 마음이 짠해서 하나도 안귀찮아.~ 이러면서 어떻게든 반찬 몇가지라도 더해서 예쁘게 차려주려고해요. 전 음식 잘 못하는데 그래도 집에서 남편이나 아이들을 위해 하는 음식에는 음식이라는 거 외에도 마음이 담겨있는거 같아요. 그게 전해지는것 같구요.

  • 8. 엄마가 안해줬으니
    '12.6.7 10:45 PM (124.195.xxx.33)

    너무너무 힘들어서 감히 기대 못할 일
    로 각인되어 있다가
    아니 이렇게 힘든 걸
    하는 마음인가 봅니다

    기왕이면 이까짓것 하는 것 보다는
    와 감사하고 미안하네 하는게 좋죠^^

  • 9. 3년차
    '12.6.7 10:58 PM (211.211.xxx.57)

    전 요리 좀 합니다..
    첨엔 해주면 너무너무 맛있다고 칭찬해주더니 요즘은 제가 맛있냐고 물어보면 응 하고 마네요 ㅡㅡ
    부럽습니다 ㅜㅜ

    위에님 말씀대로 간단한거 같이 해보세요.
    아기자기한 분위기도 되고 간단한거하면 어려운거 아니란걸 알테니 부담도 덜 느끼겠지요 ㅎㅎ
    나중에 어려운거 하면 자진해서 같이 도와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또 결혼해서 집들이할때 한상 딱 부러지게 차리면 뿌듯햐하고 그럴거 같아요 :)

  • 10. 저희 남편이
    '12.6.7 11:22 PM (211.196.xxx.174)

    좀 그런 과입니다 ^^
    전 엄마가 하는 걸 보고 자라...
    끼니 때 새 반찬 만들어 맛있게 먹는 게 익숙하고
    음식을 아주 못하지도 않습니다.

    남편은...
    어머님이 일하시느라 그런 집밥보다는
    거의 밑반찬... 오뎅과 멸치 그리고 라면으로 식사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결혼해서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고. 오뎅 간장범벅 짜게 졸여 잔뜩 해서 끼니때마다 그것만 먹어도 괜찬은데 요리를 왜하냐.
    해주면 물론 대단히 좋아하면서 좀 황송해하며 먹습니다 ㅋ
    자기 생각에 그런 적이 없어서 한 상 딱 받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대접받았다고 여겨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맛있는 거 없음 실망 --;;;

    제가 제 발등을 찍었죠 ㅠㅠ

    수위 조절 좀 하시구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황송하고 대단하다는 마음, 대접받는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밥만 잘 차려줘도 최고의 아내라고 생각합디다...

    저 시어머니께 감사합니다 ㅠㅠ

  • 11. 집밥은
    '12.6.7 11:26 PM (14.52.xxx.59)

    엄마에요,
    그걸 못 받아들이는 남친분이 안스럽네요
    잘 길들이셔서 고마운걸 고맙게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만드세요
    언제까지 나가서 먹을순 없잖아요
    좀 짠하네요 ㅠㅠ

  • 12. 울남편
    '12.6.7 11:54 PM (123.111.xxx.244)

    우리 남편도 자랄 때 집안 형편상 어머니의 보살핌 같은 걸 잘 못 받고 자랐어요.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진 기숙사 생활에, 이후 취업하고 결혼하기 전까지도
    계속 집을 나와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집밥은 잘 못 얻어먹고 자란 거죠.
    결혼하고서 아침밥 차려주는 걸 전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밥 차려주려고 부엌에 있으면 이상하리만치 너무너무 미안해 하는 거예요.
    그리고 매일 식사하면서 하는 말이 미안하다, 고맙다 였구요.
    지금 결혼 15년차인데 아직도 툭하면 오후쯤 전화해서
    밥하기 귀찮을 텐데 오늘 저녁은 외식할까? 그래요.
    반찬도 서너가지 상에 올려놓으면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뭐부터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힘든데 뭘 이렇게 많이 차렸냐, 김치만 있어도 된다~ 그러구요.
    입 짧고 반찬 투정하는 남편 두신 분들 고생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그런 면에선 참 복 받았네 싶지만 문제는 요리 실력이 안 는다는 것...ㅎㅎ
    어쨌든 미안해 하면서도 집밥이 역시 최고라며 잘 먹어주는 남편 위해
    최대한 외식 안 하고 따뜻한 밥 먹이려 노력해요.^^

  • 13. 부럽..
    '12.6.7 11:55 PM (112.119.xxx.20)

    다는 말은 쫌 그렇지만, 남친분과 알콩달콩 잘 사실것 같네요 ㅎㅎ
    제남편은 하루 세끼 푸짐하게 뚝딱 차려내는 시어머니 밑에서 자란지라,
    여자는 누구나 집 밥 그까이꺼 당연히 잘 차려낸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결혼하자마자, 저더러 김치는 왜 안담그냐고.. ㅡ.ㅡ;;

    신혼 초에 나도 당신과 똑같이 학교때 공부하고, 직장다닌 사람이다.
    여자라고 날때부터 요리했는 줄 아느냐.. 그거 인식시키기 무척 힘들었어요.
    저도 직장맘임에도 거의 외식 안하고 나름 잘 만들어 먹는데도
    워낙 시어머니가 잘 거둬 멕이셔서(심지어 주말에도 시간 맞춰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제가 하는건 그닥 빛이 안나네요 ㅎㅎ

  • 14. ...
    '12.6.8 12:08 AM (58.124.xxx.146)

    내남자라면 저같으면 안쓰러워서도 더 잘챙겨 먹일것 같아요..그 잘챙겨 먹이는게 상다리 부려지게가 아닌 집에서 반찬 1-2가지라도요..그리고 기회되면 같이 요리도 집에서 많이 만들고 그럴게 할것 같아요..외식보다는 솔직히 외식 진짜 조미료 덩어리인데.. 그냥 집에서 많이 해먹을듯 싶네요..

  • 15. 저도 동감
    '12.6.8 12:40 AM (125.143.xxx.74)

    집밥은 정말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죠
    성의껏 차려진 음식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위로가 되죠 너무 따뜻하고
    전쟁에서 끝나고 휴식을 취하며 누군가 토닥여주는 그런... 느낌이에요 전...

    31살이지만 망가지는 손따윈 생각하지 않고 남편한테 열심히 이것저것 해다 받치고 있어요 ㅎㅎ

  • 16. 어찌
    '12.6.8 5:57 PM (128.134.xxx.2)

    근데 집에서 밥을 해주면 남자친구는 극도로 황송해하면서

    맛나게 다 먹긴 하는데 너무너무 부담스러워해요

    그래서 집에서 밥해먹자 하면 대부분 사양하고 꼭 외식을 고집해요

    집밥을 싫어하는 것도 아닌거 같은데

    결혼해도 그럴꺼냐고 했더니 너 고생시키기 싫다고

    (써놓고 보니 제가 한 음식이 맛없어서 그런가;;싶기도 하지만 그정도는 아녜요)

    그니까 집에서 밥해주는 걸 대단한 희생과 노력이 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제가 쓴건줄 알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결혼할 애인 본인이 워낙 오래 자취를 하다보니 (고교 졸업 후 계속) 밥 해먹고 치우는게 얼마나 지겹고 싫은지 알더라고요. 자기가 싫은데 어찌 부인을 시키느냐고. 결혼하면 가능한 외식하자고요. 지금도 사업하는 사람이라 주중엔 거의 회사에서 밥 먹거든요. 밥 뿐 아니라 청소, 세탁 다 싫어하고 힘든건지 알아요. 자기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림해주시는 이모 쓰실 정도로는 살게 할거라고 하더군요. 전 일단 말만으로도 고맙구요.

    근데 전 제가 워낙 집밥을 좋아해서요. 간단하게 만드는건 괜찮아요. 언젠가 케잌 구워다 주니 정말 고맙고 맛있는데 힘드니 이제 하지 말고 사먹자고 간곡하게 부탁하더라고요,,,

  • 17. ㄹㄹ
    '12.6.8 6:26 PM (221.139.xxx.38)

    남자뿐아니라 여자도 같습니다 집밥의의미 ㅎㅎ
    울집가면 엄마가 차려놓은거 남편 저 정말 맛나게먹어요
    집밥은 엄마다라는 말 정말 맞아요
    나도 글케 음식못하는건 아닌데 엄마음식이 더 소화도 잘되고 ㅎ

  • 18. ...
    '12.6.8 8:32 PM (112.144.xxx.24)

    이래서 자취생활 오래 한 남자나.... 집안일에 소홀한 엄마밑에서 자란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제 남친은 뭐든 당연한건줄 압니다.
    음식만드는거. 집안일 하는거.... 별거 아닌 쉬운 일이고... 쉬운일지만 그건 남자가 하면 안되는 일.
    그나마 다행인건 음식솜씨 없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맛없어도 잘먹는다는 거.
    그래도 안다행인건 절대 맛있다는 소리는 안하는것.
    빈말이래도 맛있다는 소리를 한번이라도 해주면 신이 날텐데... 그런거 전혀 없어요.ㅠ
    님은 결혼하면 신나겠어요. 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1885 Touch by touch 란 노래를 아시는지요?? 27 계피슈가 2012/07/18 5,336
131884 대문에 걸린 술 마시는 남자요.. 3 이혼 2012/07/18 1,824
131883 아무리 온라인이라도 자기 미모, 몸매자랑은 그만하세요. 70 작작 좀 합.. 2012/07/18 14,738
131882 동대문종합상가 의류원단 층이요... 3 ^^ 2012/07/18 1,999
131881 갑자기 장국영의 노래가 떠오르는밤.. 5 ,, 2012/07/18 1,749
131880 중고생 자녀를 두신 분들께 간단한 질문.. 3 간단한 질문.. 2012/07/18 1,795
131879 방관염 증세로 비뇨기과에 갔었는데요.... 13 방광염 2012/07/18 4,615
131878 이런 경우 어느 병원으로 가야해요? 5 잠이 안와요.. 2012/07/18 1,325
131877 시댁 휴가 계획 12 ᆞᆞ 2012/07/18 3,703
131876 '길에서 소변보는...'를 보고요 4 요리는 어려.. 2012/07/18 1,727
131875 이건 아니잖아 7 애엄마 2012/07/18 2,343
131874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어떤 것인가요? 26 늘 궁금했어.. 2012/07/18 6,152
131873 빨래방 신세계네요..지금 빨래방에서 82중 12 그건 2012/07/18 5,600
131872 답글감사합니다 원글은펑할게요... 21 아넷사 2012/07/18 3,896
131871 이명박이 임기 막판까지 반드시 처리할려고 용쓰는 세가지 45 ... 2012/07/18 8,481
131870 딸아이들은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걸까요? 31 에휴 2012/07/18 6,850
131869 뜨개질 중 리리안이라고 아세요? 3 리리안 2012/07/18 1,717
131868 이자스민의 선택사항 난리브루스 2012/07/18 1,619
131867 광우병뉴스가 쏙 들어갔는데... 6 한우는? 2012/07/18 1,330
131866 상담내용을 알 수 있을까요 점네개 2012/07/18 1,000
131865 bump of chicken 좋아하는 분 계세요? 8 ^^ 2012/07/18 1,478
131864 지금 팔고있는 실크텍스휴매트리스 어떤가요? 2 실크텍스휴매.. 2012/07/18 1,219
131863 중국 유학간 아들 먹거리 8 아우래 2012/07/18 1,921
131862 온 사회가 문란해졌나봐요. 4 사회 2012/07/18 3,509
131861 법인카드는..아니 사업자카드는 어디카드가 제일 좋으신지 알려주세.. 사업자분들... 2012/07/18 1,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