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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슴... 아이패드 배달 왔는데 못 뜯어보고 있어요..

... 조회수 : 2,396
작성일 : 2012-05-31 10:51:40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래서 풍족하게 산 편이었죠..

사고 싶은거 있으면 빡시게 과외해서 사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살다보니.. 삶이 재미없는거예요.. 뭔가에 열심히 매달리지도 않고.. 사실 제 인생이 그랬어요..

특출나게 부잣집도 아니고 그랬지만.. 아쉬운건 없이 살았죠.. 공부도 그랬구요.. 대학도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노력없이 인서울했구요.. 자랑하려 쓴 글은 아니고..

그러다보니 뭔가 고마움이란걸 몰랐어요..

그러다 27살때인가... 취미모임에서 누가 그러더라구요.. 재미없냐고 묻더군요... 재미없어 보인다고.. 자긴 이거 오려고 뭐도 하고 뭐도 하고 그래서 와서 시간 가는게 너무 아깝다고 했어요..

그 취미는 보드였는데.. 저는 당시 스키장 앞에 아파트를 얻어서 살고 있었고 그녀는 월차와 휴가를 동원해서 와 있었거든요..

그때 저스스로를 돌아봤어요.. 물론 남들 눈이 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그 당시 제모습은 고마움을 모르는 모습이었죠..

또.. 저는 면허따고 다음날부터 차가 있어서 차의 고마움을 몰랐는데.. 사촌언니는 서른이 넘어서 첫 차를 샀어요.. SM3였는데요.. 그 차를 사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 이해 못했어요..

또하나는 제 친구가 결혼하면서 백화점에서 옷 한 벌 사고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행복해 하던 모습.. 백화점 옷이라고해서 좋은 옷도 아니었구요.. enc정도 되는 브랜드 였어요..

이 사건들이 제가 27살 즈음에 일어난 일이었지요..

정말 별거 아닌데.. 저한테는 큰 충격이었고.. 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그후로 조금씩 바꿨어요.. 뭐하나 살 때도 바로 지르지 않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사고.. 고민했다 사구요.. 그런데 그 전에 사고싶은거 다 살 때보다 만족감이 더 높더라구요.. 그러고 십여년이 흘렀네요..

며칠.. 아니 아이패드 2가 나올 때부터 이거 살까 말까 무지 고민했었어요.. 그러다 며칠 전 여기에 고민글도 올리고.. 이걸 살까 말까 고민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결제하고 좀 전에 배달 받았는데요.. 저 그렇게 IT기계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 아이패드 저에게는 책으로 사용될 건데도 막 떨려요.. 그래서 포장 못 뜯었어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저녁때 같이 뜯자고 했네요.. 남편이... 이 새가슴 하고 놀렸어요..

저 아이패드가 뭐라고.. 그래야 돈 팔십인데... 그걸 못뜯고 이러고 있나하는 마음에 저 스스로가 웃기네요.. 사실 나쁘게 웃긴거 아니고 행복하게 웃겨요..

저거 뜯어서 빨리 보고 싶기도 한데 안 뜯고 설레는게 더 좋네요..

저는 재택근무자이고 프리랜서에요.. 가끔 강의도 나가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일하는데 보내지요.. 내가 팔십만원 벌려면 며칠을 일해야 하나?? 생각하니 일하는 재미도 있고 좋으네요..

눈 딱감고 6월에 번 돈은 다 여행가려고 생각했는데... 여행 예산+아이패드이 6월에 해야할 일에 해당하는 급여와 정확히 일치해요.. ㅎㅎㅎㅎ 철 없죠??

저 아이패드 샀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데.. 너무 주책맞아보일까봐.. 그냥 여기에 써봅니다.. 여기서 주책맞다 소리 들어도 아는 사람에게 듣는거 보다는 낫을거 같아서요....

저.... 아 이 패 드 샀 어 요!! 근데 아직 뜯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어요.. 저 바보같죠?? ㅎㅎㅎ

 

 

------

글 써놓고 보니.. 제가 꼭 부자여자 같은데요.. 저 부자여자 아니예요.. 원래는 저 번돈으로 빚갚느라 허덕대는 여자예요..

IP : 222.121.xxx.18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31 10:53 AM (211.109.xxx.184)

    뉴아패 사셨어요?
    그걸 받고 왜 못 여세요 ㅋㅋㅋ얼렁 신세계를 경험ㅎ하세요

  • 2. ...
    '12.5.31 10:55 AM (180.64.xxx.7)

    어서 개봉하셔서 듬뿍 사랑해주세요.
    저도 아이패드 살까 탭와이파이 살까 고민이 많습니다.

  • 3. ??
    '12.5.31 10:56 AM (211.246.xxx.216)

    그냥 성격인거지 풍족하게 살고 그런거랑 연관이 있나요?

    저는 제가 힘 안들여도 그냥 풍족하게 사는 편인데
    아직도 물건 하나 사면 설레고 그래요

  • 4. ??님
    '12.5.31 10:59 AM (222.121.xxx.183)

    저는 그런 고마움을 몰랐다는 얘기고 풍족한 사람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예요..
    제가 불편하게 글을 썼나요??
    그리고 저는 풍족한 편이었던거지.. 부자로 사는 사람은 아니예요..

  • 5. ??
    '12.5.31 11:02 AM (211.246.xxx.216)

    글이 불편했던게 아니고
    그냥 성격인거 같은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거 같아서요
    굳이 반성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고..

  • 6. 제가
    '12.5.31 11:04 AM (125.179.xxx.20)

    돈주고 산 것중 제일 후회 없는게 아이패드예요~
    내일 부터 아이패드가 접착제 마냥 손에 들러붙는 것을 경험하실 거예요~

  • 7. 보라도리
    '12.5.31 11:06 AM (125.128.xxx.116)

    그냥 뜯으세요

  • 8. 원글
    '12.5.31 11:09 AM (222.121.xxx.183)

    남편이 자기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그래서 기다리려구요~
    내일 부터 접착제... 악... 그러면 안되는데... 그럼 일 못해요.... 아아아아아~~
    오늘 책들 다 아이패드에 넣어서 내일 저녁 회의에 가지고 나가야해요..

  • 9. @@
    '12.5.31 11:44 AM (121.124.xxx.58)

    축하해요 새가슴양...
    그래도 본인의 단점을 알고 조금씩 고쳐가려는 모습
    좋네요...딴지거는 사람들 말은 흘려버리시고
    그렇게 얻은 자기확신을 가지고 사세요
    아직 슬라이드폰 쓰고있는 저역시 기계치인데요
    그래도 별 불만없어요.. 안뜯고 설레는맘..
    글쎄요...그런걸까요?

  • 10. 자몽
    '12.5.31 3:01 PM (211.246.xxx.142)

    아이패드에 책은 어떻게넣어요?? 아이북스에서 다운받으신단 건가요??한글책은 없는거죠???알려주세요~^^

  • 11. 윗님
    '12.5.31 8:35 PM (210.121.xxx.147)

    저는 pdf로 만들어서 넣어요
    이미 파일은 만들어진 상태예요
    pdf로 만들기위해서 전문업체에 맡겼구요..
    일부는 제가 쓴책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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