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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며느리 20년 했더니 사람을 물로 보고(글이 길어요)

허탈 조회수 : 4,901
작성일 : 2012-05-15 13:34:02

그동안 시댁 돈 다 가져 간 사람은 형님네와 막내 시동생.

형님네는 집안 행사에 가끔 오고, 막내시동생의 처는 의절해서 발길 끊은지 10년 넘었어요.

 

저는 제 자식들 생각해서 그래도 우스운 집안(이미 그렇게 됐지만)에서 안자라게 하려고...

느낌상으로라도 그런 기분 안들고 자라게 하려고 명절, 생신 다 챙겼어요.

형님네가 손님이예요.

 

작년에 시부 돌아가셨을 때,

부조금들 다 챙겨가고 우리보러 장례비용 부담하라고 해서 우리가 부담하고, 감사하게도 좀 남았었죠.

비용이 모자라도, 자식이면 자기 쌩돈이라도 내어서 장례비용 해야 할텐데, 잘 치뤘으니 됐다고 덮었네요.

 

재작년에 시모살림 정리하면서 큰 시누가 병풍을 자기 것으로 챙기더라구요

자기집에 놓을 곳 없다고 자기 시모댁에 갖다 놓는다고 하더군요.

울 남편이 달라 하니까 (이거는 자기가 제사를 지내겠다는 거였음. 눈치챘죠)

그런데 누나가

"너네가 집에서 제사 지낼 거 같아? 묘소에서 예배나 올리고 밖에서 식사나 할 텐데.. 너네는 병풍도 필요없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저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병풍에 욕심이 들려서 자기 친정을 말로라도 저렇게 만드나..... 내 시댁이자, 이제 우리 집안인데..

'너가 부모님 생각해서 챙기는구나. 고맙다'라고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남편이 다시 달라고 하자. "다 끝난 일이야. 그말 그만하자"라고 딱 자르더라구요.

그러고 작년에 시부 돌아가셨고, 다음 달에 첫 제사입니다

 

지난 주에 시아주버님 빼고, 우리, 누나부부, 여동생부부가 모였어요.

근데 누나가 시부 첫제사를 저희보러 하라네요. 오빠네는 못사니까 한다고 말도 못 꺼낼 것이다.

너희가 해라 라고 하네요.

제가 뜨뜻 미지근하게 반응하니, 마음 좀 넓게 쓰래요....

 

시어머니는 재작년부터 요양원에 계시고 시모집 돈, 전세값 다 누나가 관리합니다.

그동안 시모 돈은 큰 형님, 막내 시동생이 많이 탕진했구요.

 

시모가 울 남편을 가장 믿는 아들이라고 저희에게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들러붙고 의지하고

제 인생을 망칠 정도로 우리 부부를 힘들게 했어요.

당한 거는 말로 다 하기 힘드나, 서로 인생 불쌍하다 생각해서 참은게 잘못이었죠...

시부 돌아가시고, 시모 앓아 누우니, 이제 시누가 저 지랄입니다.

 

누나는 우리가 안하면, 자기가 하겠답니다. 근데 그게 말이 되나요?

그냥 묘소 방문이 낫지. 자기 집에서 하면,, 자기 오빠 편하게 해주려다가 자기 오빠, 남동생(제 남편) 얼굴에 먹칠하는 거죠.

 

제가 남편에게

누나가 관리하는 어머님 집, 전세돈, 내가 드린 어머님 패물, 병풍 가져오면,

내가 제사 하겠다고 누나에게 말하겠다고 하니, 참견하지 말랍니다. - 자기 누나 마음 상하는게 싫은 거죠. 내 마음은??

내가 내 집에서 우리 아버지 제사하자고 하면 하는 거다.

전 돈 욕심 없구요. 딱 관리만 하겠다고 했어요. 나중에 얼마가 남든 다 내놓겠다.

만약 누나가 그거 주기 싫어서, 싫다고 하면 저도 안하는 명분이 생기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제 남편.

당하면서도 그리고 나까지 당하게 하면서도 항상 자기 엄마편, 누나편, 형님 편입니다.

작년에 장례비용 갖고 뭐라 하니까, 니가 받은 부조금도 아니고 자기 돈이니 참견 말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자기' 집안 일에 제가 한다, 안한다 말할 자격이 없답니다. 헐 20년은 세월이 지나도 이 집안 식구가 아니라고?

 

저, 남편보다 더 좋은 학교 나왔고

월급도 엄청 많이 받다가 시모 학대에 견디다 못해 중간에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었어요 - 우울증에....

 

시부 장례식 문제로 지금 냉전 중. 애들은 다 컸기에 안 챙겨줘도 되니까 일주일째 밥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와이셔츠도 안다리고 한 집안 남남처럼 살고 있어요.

저는 평소에 애교만점 여자인데, 정말 이제 만 정이 다 떨어지네요.

 

그런데 울 엄마말,,,,,,, 너는 아마 (제사)할 거다.

헉. 과연 나도 모르게 유체이탈한 내 입이 '한다고' 하게 될런지....

저 어디 외국에라도 가서 몇 달 있다 오고 싶어요. ㅠ.ㅠ

 

만약 제사를 안지내면 그 이후 인생은 어찌 될까요?

시댁이 아니라 우리 두 부부의 가정도 콩가루가 될까요? 아님 시간이 지나면 하하호호 살까요?

진짜 이 결혼 물르고 싶어요. 근데 지금 무르면 제 인생에 더 큰 데미지가 되겠죠.

 

도대체 내 인생 왜 이러는지... 제 인생의 출연자 중에 남편이 제일 악역입니다. 

끝이 없네요. 

 

 

 

IP : 110.14.xxx.7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2.5.15 1:38 PM (112.168.xxx.63)

    답이 없네요.
    남편분이 정신 차리셔야 하는데
    그렇게 당하고도 누나, 어머니 챙기고 있으니.........

  • 2. ㅇㅇ
    '12.5.15 1:42 PM (124.52.xxx.147)

    병풍 가져가신 형님이 제사 지내셔야죠! 라고 한마디만 하고 더 이상 상대하지 마세요.

  • 3. 원글
    '12.5.15 1:49 PM (110.14.xxx.78)

    제 남편은 우리 두 부부의 행복, 우리 가정의 평화, 자기 아내의 마음보다는
    자기 엄마, 누나, 형의 행복이 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인생 전체가 그래요. 1박2일을 해도 다 못할 정도로 이런 에피소드가 많아요.
    자기 아내, 자기 가정보다는 자기 핏줄.
    정말 정말 이제 힘이 딸려요. 지겨워요.

  • 4. ....
    '12.5.15 2:21 PM (58.232.xxx.93)

    저 솔직히 원글님 글 읽으면 이해 안됩니다.

    저라면 그냥 누님한테 다 책임지라고 하겠어요.
    시부모님, 제사도 그렇고 ...
    남편분도 참견하지 말라고 하니
    시댁에 관련해서 참견하지 말고 살아보세요.
    그 들이 먼저 손을 내밀기 전에

    누나가 저렿게 나오면 전 도리어 감사하다고 할것 같아요.
    돈 상관없으시다고 하시니
    시어머니 자산 관리하면서 노후 책임지시고 시아버지 제사까지 병풍으로 멋지게 모시면 될텐데
    뭐가 그리 걱정이세요?
    제사도 누님이 지내신다고 하는데 어때요?
    남편분 얼굴에 먹칠한다구요?


    --->만약 제사를 안지내면 그 이후 인생은 어찌 될까요?
    원글님 인생이 제사 지내라고 있는거 아닙니다.
    뭐 그리 제사에 연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콩가루인지 몰라요.

    저희 아버지도 원글님 배우자님 같은 사람이예요.
    작은 아버지랑 제가 같이 강에 빠지면 작은 아버지를 구할꺼예요.
    혼자만의 짝사랑.
    그래서 원글님의 답답한 마음은 알겠는데 ...

    부족한 사람처럼 (이 단어는 죄송하지만 ...) 왜 그렇게 제사 지내는것에 미련을 못 버리는지 모르겠네요.

  • 5. 원글
    '12.5.15 2:30 PM (110.14.xxx.78)

    윗분요. 그래요. 답답하니 이렇게 살아왔고 이런 글을 쓰죠.
    제사에 연연하는게 아닙니다.
    나만 속으로 끓이기 싫어서 같이 욕 좀 해달라고 이런 글을 씁니다.

    누나가 뭐가 감사해요. 돈 다 챙기고, 자기엄마 사주받아서 어디에 뭐있다 그렇게 해서 패물 챙기고
    우리보러 하라잖아요.
    한동안 시모 입을 찢고 싶더니, 이제 시누이 입을 찢고 싶네요. 제가 이런 생각까지 하는 줄은 모를거예요.

    제사를 안지내면 그 이후의 인생..... 이렇게 남남으로 살겠죠.
    내 남편 그럴 인간이니, 지금까지 절 이렇게 만들었네요.

    아마 저는 그런 공기를 못 참고 이 집을 떠날 거 같네요.
    제사가 아니라 남편의 행동 여하에 따라서요.

    저는 제 실리를 챙기려고 준비 중입니다.
    사람 귀한 줄 모르는 사람들하고는 이제 안녕하려구요.

  • 6. ..
    '12.5.15 2:37 PM (124.51.xxx.157)

    가만있으면 가마니된다고, 가만있으니 당하잖아요
    내권리 누가 찾아주지않습니다.. 나자신과 내가족지킬려면 내권리 내가주장하고 맞써대응해야죠
    저런개념없는인간인거 뻔히알면서도 가만이있으니, 만만히보고 가만히있잖아요

  • 7. 점 네개님
    '12.5.15 2:39 PM (110.14.xxx.78)

    남편이 참견 말라는 것은 - 내 집에서 하겠으니 저보러 안하겠다는 말 하지말란 뜻이예요

  • 8. 제사지내겠군요.
    '12.5.15 2:50 PM (110.5.xxx.161)

    님친정어머님 말씀대로 님집에서 제사준비하겠군요.

    님이 남편을 전혀 이기지못하네요.

    님이 마음이약해서 제사를 지내는게 아니라 남편이 제사준비하라고 말나오면 님은 남편하고 싸워서 이기지를 못하니 속만탄다그러면서 나물사고 조기굽고 상차리고 시누불러다 제삿밥먹이고 있을겁니다.


    남편이 참견말라고하면 제사지내고 싶다면 음식부터 당신이 차려라라고 말을 못꺼내시는거죠? 혹은 말꺼냈다간 남편이 화가나서 님께뭐라고할경우 님은 그걸 못이기시는거구요?

    그럼....답이 없네요.

    가장 먼저 남편한테 기죽지마시고 제목소리를 내는게 님이 해야할 가장 첫 순서랍니다.

  • 9. ..
    '12.5.15 3:01 PM (125.241.xxx.106)

    가족관계 교육을 받으시든지
    책을 읽으면 좋을거 같아요
    우리 남편도 자기 엄마 안쓰러워서 칼을 들지 못하다가
    우리 식구들이 다 망가지게 되니까
    칼을 뽑아 들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다 칼을드니
    사람들이 너무 놀라 푸장이 심하네요
    그러나 시원합니다
    우리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님
    님이 남편 기어이 이기세요

    절대로 제사 못지내겠다고 말씀하세요
    아무것도 안한다고
    지내든지 말든지
    만약에 제사를 가지고 오면
    그날 제사 끝날때즘 들어오세요

    님 한번이 중요합니다
    처음이 중요합니다

  • 10. 잘될꺼야
    '12.5.15 6:49 PM (221.163.xxx.107)

    알아서 한다 참견마라 했으면 남편보고 음식을 사서하든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일반적인 참견말라와 님 남편의 참견 말라 (즉 너는 노예처럼 일이나 해라)는 다른 내용이나
    니가 참견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그래서 신경안쓴다고 하세요
    왜 고생은 딴사람이 하고 기분은 자기가 낼려고 하나 참

  • 11. 그 시누 참
    '12.5.15 6:59 PM (211.207.xxx.145)

    자손들 싸움나라고 제사가 있는게 아닐텐데 말이죠, 시누가 참 복도 발로 차는 여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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