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직서를 쓰려고요.

조회수 : 1,667
작성일 : 2012-03-30 11:45:44
참 많이 지쳤어요.
20대도 직장생활
결혼해서도 계속 직장생활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부모님이 가진 것 없이 힘들게 사셔서 지원해줄 형편 안돼셨고
그래서 제가 열심히 모아 결혼하고 살아야 해서
부모님이나 형제나 누구에게든 부담주거나 피해주지 않으려고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살았어요.
급여는 작았지만요.

결혼후 지금 회사에 다닌지 7년.
작은 급여에 시작했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소규모 사업장이라 직원도 별로 없이 사장님외 직원 한둘에
업무는 소규모 사업장이 그렇듯 혼자서 몇 사람의 일을 하면서
사무실도 깨끗하게 관리하고 내집보다 사무실 물건 아껴가면서
지금도 제 스스로 인정하는건
정말 너무 열심히 일했다는 거에요.

중간에 급여가 올랐어도 많은 급여도 아니고
만약 내가 하는 일이나 사무실 관련해서 제가 챙기는 걸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훨씬 급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월급을 바라고 하던 게 아니고
제 스스로가 꼼꼼하기도 하고 그런 성격이라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니 후회없구요.

작년부터 회사 사정이 너무 힘들어서
직원들 급여가 (대표님포함) 몇개월 밀려있어요.
참고 견디던 근무한지 일년 반 정도 되신 직원 두분은
결국은 퇴사 하셨고요. (밀린 급여는 자금 될때마다 정산 하기로 하셨겠죠.)


사장님 다음으로 가장 오래 일한 저는
회사 사정도 알고
이러다가도 일이 한두건 생기면 바로 정리가 될 수 있기도 하니
참고 기다리면서 지냈어요.
그만두더라도  급여는 정산을 다 받은 상황에서 그만두어야
신경쓸 일이 없을 거 같아서요.
또 4월까지 중요한 신고도 있어서 제가 챙겨야 해서요.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이 바뀌다가
참아보자 하다가
기혼자에 30대 중반에 전문직도 아닌 일을 하는데
다른 곳 취직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두려움에
그냥 버텨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 며칠 간격으로 생각이 들쑥날쑥 그러는데.


다음주엔 사직서를 작성해서 올리려고요.
4월 말에 그만두는 걸로.
그사이 회사에 중요한 신고 끝내 놓고.
회사가 일거리가 생겨 급여 정산도 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남편도 회사 퇴사를 생각하고 있어요
남편 회사는 진짜 억덕회사 같은 곳이라 남편 마음 이해해요.


남편도 저도
삼십대 중후반인데
아직 아이 없을때 잠깐 숨고르기를 해야 할 시점인가 싶기도 하고요.

지방으로 내려갈까..하는 생각도 좀더 생각해보고요.


남편도 저도 많이 치져있는 상태같아요.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12.3.30 11:51 AM (125.7.xxx.25)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기운내세요...

  • 2. 은우
    '12.3.30 12:00 PM (211.214.xxx.184)

    지금이 원글님도 남편분도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시구요
    잠시의 휴식기좀 가지셨다가 다시 시작하세요.

  • 3. 원글
    '12.3.30 12:05 PM (112.168.xxx.63)

    그래도 되겠죠?
    근데 맘이 불안하긴 해요
    제가 정말 좀 많이 참는 편이라 회사에서도 이런저런 상황일때
    남들은 그만둬도 잘 참고 견디는 편인데 그러면서도 속으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거라 생각해요.

    그런것들 생각하면 정리해도 된다 싶으면서도
    좀 두렵고 그래요.

    내 집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데
    잠시 쉬려다 계속 쉬게 되면 어쩌나 싶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02 장인수가 밝힌 법무부 검찰 인력 현황... 검찰부가 됐음 ... 23:34:56 99
1773001 50대이후 런닝보다 걷는게 좋지않나요 23:31:23 122
1773000 발이 차고 종아리에 쥐도 잘 나고 2 혈액순환 23:26:19 146
1772999 연말정산에서 시아버지 요양원비 공제요.. 1 며느리 23:24:30 152
1772998 서울에 고급스러운 일식집 추천 부탁드려요 1 일식정식 23:15:12 286
1772997 합가거절이후 며느리끼리 감정이 안좋아요 7 며느리끼리 23:13:24 1,171
1772996 국물용 멸치는 2 .. 23:07:23 174
1772995 냥이는 뭘해도 귀엽고 예쁜거 같아요 1 ㅇㅇ 23:05:43 315
1772994 필리핀 쌤께 위로금 보내려는데 얼마가 좋을까요? 9 세부태풍 23:05:08 649
1772993 중2보다 귀여운 중3 1 safari.. 22:56:41 344
1772992 백지연도 탈모는 어쩔수없나보네요 3 외모평준화 .. 22:56:13 1,655
1772991 수능 1994년 점수 대학별 점수 자료 2 ㅇㅇ 22:45:22 717
1772990 소갈비찜 양념 남은걸로 소불고기 해도 될까요? .... 22:43:25 115
1772989 수능 망친 애들 호주대학 보내세요 13 ㅇㅇ 22:42:15 2,908
1772988 수능 망친듯요ㅜㅜ 3 고3 22:39:52 1,779
1772987 홍콩 가요 4 ㅎㅎ 22:37:30 722
1772986 트레이더스 와인 코너 잘 아시는 분 .. 22:37:24 122
1772985 슈크림 붕어빵은 한개 천원이네요ㅎㅎ 2 .... 22:34:54 387
1772984 회사 신입 주식하는거 보니 이거슨 희망고문 5 ... 22:27:33 1,539
1772983 이런 녹취를 듣고 지*연 이상한 판결은 안하겠죠 사람이면 22:25:32 535
1772982 기모 청바지 사고 만족하는 분 2 .. 22:24:51 722
1772981 주부알바시 소득공제 문의 공제 22:23:32 212
1772980 기도가막힐때 성경말씀 말씀 22:21:56 283
1772979 키스는 괜히..보니 돈이 없으면 염치도 없네요 1 ... 22:10:24 1,675
1772978 요즘 미국 왕복 항공료 어느 정도인가요?(동부) 9 자유부인 22:10:08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