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마솥 누룽지 먹고 싶어요.

누룽지 조회수 : 807
작성일 : 2012-03-23 17:44:12

제가 초등학교때 시골에서 자랐어요.

아버지 직장은 도시였지만.

할아버지가 혼자 사셔서 1시간 거리 면단위 시골에서 엄마랑 저 동생 언니들이 함께 지냈죠..유년기만요.

그때  전기밥솥이 있었지만

가끔씩 엄마는 솥밥을 하셨고,

아버지가 오시는 주말에는 어김없이 솥밥을 하셨어요

정말 아주 큰 가마솥이요..^^

아버지가 누룽지를 참 좋아하셨거든요.

근데 그때 누룽지가 자꾸 생각나네요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은요..( 신기하게 비 오는 날 많이 생각나요 남들은 부침개 생각 난다던데.ㅎ)

요즘 누룽지가 많이 나오고, 많이 만들어 먹어도

가마솥 누룽지 같은 누룽지는 없더라구요.( 당연한것은 것이겠지만.ㅎㅎ)

조밥같이 연한 노란색깔 밥알이 얇게 살짝 눌리면서 군데군데

곤색으로 눌린 부분도 살짝 보이기도 하고( 식감에 전혀 영향 안주고 이것때문에 더 생각나요.)

그리고 위에는

덜 눌린 밥 그러니까 촉촉한 밥이 살짝 붙어 있던 그 누룽지요..

두껍지 않고,

얇게 만들어진 누룽지.

엄마가 박박 긁어오면

동그랗게 누룽지가 말려서 한 대접 나왔거든요

사람은 많은데, 그 누룽지 먹고 싶은 가족은 많고..

아직도 그때 생각이 많이나요

고1때부터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 계신곳으로 가

아파트 생활 시작했는데요..

아직도 그때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누룽지도 그렇지만..

시골 동네에서 놀던 기억들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신작로였나 아스팔트 안깔렸을때 먼지 뿔뿔 날리던

그 길에서 공깃돌 주워 하던 생각도 나고

도랑에서 정말 목욕하던것도 기억나요..

하다가 거머리한테 물린 기억도 있구요..

수도 시설은 있었지만.

가끔씩 재미삼아 동네 공동우물에서 동네 언니들하고 머리 감던 생각도 나고.

동네 산이나 들 돌아다니다 찔레꽃인가 그거 따먹던 기억도있고..

쥐불놀이 하던거도 기억나고..

들로 놀러갈때 도시락 싸들고 가던 기억도 있고..

시골동네에 가로등이 생겼었는데..

그때 이후로 아이들이 저녁에도 모여서 숨바꼭질하고.. 길 한가운데 돗자리 비슷한거

깔아 놓고 귀신이야기도 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과수원하고 논농사를 아주 크게 지으셨거든요.

과수원 놀러가면 할아버지가 사과나무에 단단하게 그네를 만들어주셔서

항상 제 동생하고 그거 타고 놀던 기억도 있고..

단오였나

그때는 마을 뒷편 산에 아주 크게 새끼줄 꼬아 그네 만들고

동네 큰 오빠들이 어린애들 한번씩 타게 해주기도 하고 그랬던걸 기억이 나요.

그리고 학교랑 1시간 넘는 거리였는데..

보통은 버스는 탔어요 엄마가 차비는 매일 주셨는데..

그걸 뭐 사먹으려고 ..

언니들하고. 동생 다 함께 걷던 기억이 있어요.

1시간 넘게 학교  땀뻘뻘 흘리며 길 따라 걷고

마치면.. 그 옆에 나 있는 산골이 있거든요( 아스팔트 차 다니는 곳이 다 보이는)

거기로 오면 아주 하루 왠종일 걸렸어요

오다가 논에서 올챙이도 구경하고,

산골에 물 내려오는 옹달샘 비슷한것도 한번 만들어 놓고 그랬네요

저는 30는 초중반인데.

제 유년시절은 6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억하는것이랑 비슷한듯해요.ㅎㅎ

요즘 이상하게 어린시절 보낸 곳이 그립네요..

꿈에서도 자주 나오고요...

그냥 비 오는 날이 뭔가 자꾸 옛기억이 떠올라서..ㅎ

글이 길었네요

누룽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ㅋㅋ 어릴때 추억이야기로 ~

다른분들은 어릴때 어떤 추억들이 있으신가요?궁금해지네요

IP : 58.226.xxx.19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727 진보신당 비례대표 안내 12 추억만이 2012/03/23 1,627
    88726 송금 잘못했다는 베스트 글 보고 의문이 생기네요 4 .. 2012/03/23 2,379
    88725 [급질문] 토요일에 수표 뽑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2012/03/23 1,241
    88724 쌈싸먹으려고 돼지뒷다리살 샀는데요..양념을 어떻게 해 먹을까요?.. 3 애엄마 2012/03/23 1,498
    88723 동치미 무로 단무지대신 써서 김밥쌀 수 있나요? 5 동치미 2012/03/23 1,679
    88722 제가 생각해도 무식한것같아요. 4 헷갈려서 2012/03/23 1,698
    88721 초등2학년딸 놀 친구가 없어서 너무 심심해 해요 5 사랑향기 2012/03/23 1,903
    88720 (펌)통진당과 경기동부연합 보면서 소위 진보정치가 이렇게 더럽고.. 25 2012/03/23 1,850
    88719 [원전]토양의 방사능오염이 6배나 깊어졌다. 참맛 2012/03/23 1,286
    88718 역시..정치는 이벤트가 필요해..문제일 .. 2012/03/23 1,044
    88717 댓글 다실때두.. 온라인이어두 인격이 보이거늘.. 2 .. 2012/03/23 918
    88716 UAE원전 때 받은 50만달러, 알고보니 MB 계좌로… 11 ㅗㅗㅗ 2012/03/23 2,312
    88715 미술작업하시는 분들 경기도 남양주쪽 작업실 어떤가요? 2 미술작업실 2012/03/23 1,588
    88714 키톡에 실리콘냄비글...광고 맞죠? 11 mm 2012/03/23 2,575
    88713 학생이 선생 때린 사건 그냥 결론만 알면 됩니다. 2 시즐 2012/03/23 1,616
    88712 6세 여아 영어이름 추천해 주세요 3 ..ㅕ 2012/03/23 2,550
    88711 아이가 할머니휴대폰으로 게임해서 요금이 44만원 5 궁금이 2012/03/23 2,017
    88710 KT 직장 분위기와 연봉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11 KT 2012/03/23 18,584
    88709 반 모임 왕따 8 왕따 2012/03/23 3,433
    88708 ↓↓↓"미드한드", 성인광고 맞.. 4 민트커피 2012/03/23 798
    88707 주식때문에 이혼생각해요..조언 절실합니다 42 .. 2012/03/23 15,874
    88706 선배 여학생이 아이 버스카드를... 1 .... 2012/03/23 1,150
    88705 [원전]고리 원전 1호기 사건 재구성 1 참맛 2012/03/23 696
    88704 관악을 사태로 답답해서... 24 람다 2012/03/23 1,660
    88703 김희철, 이정희 불출마 선언에 "정의가 승리한 것&qu.. 2 ... 2012/03/23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