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학년딸아이가 이 시를 읽더니

눈물을 흘리네요 조회수 : 1,915
작성일 : 2012-03-08 23:37:21

몇년전 제가 독서지도 공부할때 선생님께서 주신 글인데 책장정리하다가 우연히 다시보니 가슴이 찡하고...

참 슬프고...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구나했는데...

딸아이가 보더니 이 글 너무 슬프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네요.

82언니들께 보여드리려 올려봅니다.. 

엄마,아빠가 같이 읽는시   

                                          작자미상

지난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지요

이일 저일로 바빴고,치러야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거예요.

 언제 오세요.아버지

글쎄다.하지만 다시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아들이 지난달 10살이 되었군요.

 공 사주셔서 참 고마워요.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를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안되겠다. 할 일이 많다.

 아들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에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거에요.

언제 오세요.아버지

 글쎄다,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꾸나

내 아들이 며칠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컸길래 나는 말했지요.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무나

아들은 고게 저으며 말하길

차 열쇠를 좀 빌릴 수 없을까요? 이따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하지만 그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죠.

나는 은퇴한 지 오래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죠.

지난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아버지..시간만 낼 수 있다면

새 직장은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와요.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자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똑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하죠.아버지

IP : 114.206.xxx.21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인지
    '12.3.8 11:41 PM (222.116.xxx.226)

    모르겟지만
    이 시를 읽으니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가 생각나요
    제가 7살때 그 책을 읽었는데
    제 생애 그렇게 간결한 그림과 글로 큰 감동을 주었던 책은 없었습니다
    이 시를 보니 그냥 그 책이 퍼뜩 떠올라요
    왜인지 꼬집어 말은 못하겟지만..

  • 2. ㅠㅠ
    '12.3.8 11:51 PM (121.172.xxx.83)

    슬퍼요..

  • 3. 아버지와 아들이
    '12.3.9 12:18 AM (211.223.xxx.166)

    대를 이어가며 어긋나는 이 삶의 서글픈 비의를 풀지 못 하는 한 행복은 언제나 부족하겠지요.
    따님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 4. ㄱㄱ
    '12.3.9 2:42 AM (106.103.xxx.114)

    김미경 강사가 아버지 얘길 했죠 늘 자기 얘길 들어주고 물어주는 최고의 친구였다고 그렇기에 이젠 성장한 김미경씨가 나이든 아버지의 삶이 늘 궁금해 묻고 보살핀다고...형식적이지 않은 친구간의 대화를 한다고

  • 5. ㅡㅡ
    '12.3.9 8:47 AM (118.223.xxx.26)

    집에만 오면 테레비보면서
    돈버느라 피곤하다
    매일 쓰러지겠다 노래하느 ㄴ남편보여주고 싶군요
    힘든건 알지만
    누구나 할수밖에 없는거
    남들보다 더 힘들어하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사는거
    늙어서 복수해 주고 싶어요
    정말 꼴보기 싫어요

  • 6. 옐로리본
    '12.3.9 12:32 PM (14.52.xxx.114)

    이 시는 비단 아빠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같이 놀라고 할때 ,그래 놀자 하고 선뜻 나설때보다 " 어 좀 있다가.. 혹은 , 이거 정리하고, 내지는 이제 잘시간이야...-_- "이런말을 더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문득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어느새 훌쩍 커 있더라구요. 그래서 순간 "이렇게 빨리 지나가구나.."정신차리자 싶어서 아이가 놀자고 하면 같이 해주고 화도 웬만하면 안낼려고 하고 아이를 독립적으로 보기 시작하니까 아이가 달라졌어요. 사실은 엄마가 달라진 거죠. 전에 회사 다닐땐 아이가 뒤집기하는것 ,처음 기어다닌것, 처음 걸었던것 다 놓쳤어요. 언니가 대신 핸폰으로 보내줘서 봤었죠. 아이와의 순간은 지금밖에 없다는 진리.. 넘 늦기 전에 깨달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글 고마워요...원글님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622 테라로사 치즈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5 ... 2012/03/09 2,940
82621 여러분 구럼비 바위를 지켜주세요!!! 6 미자씨♡ 2012/03/09 1,473
82620 조중동 '해적기지' 침소봉대로 '야당 죽이기' 2 호빗 2012/03/09 1,320
82619 아이폰 82눈팅분들을 위한 엄청 편리한 어플 1 샤로나 2012/03/09 1,528
82618 새누리당 공천자, 기자들에 '천만원 돈봉투' 파문 1 아하하하 2012/03/09 1,277
82617 이사갈때 삼살방 이런 방향 보시고 가시나요? 3 이사가야하는.. 2012/03/09 3,766
82616 아이가 감기가 심할때는 어린이집안보내나요? 15 고민맘 2012/03/09 2,949
82615 해적 발언도 두둔하던 민주당이 웬 과민반응? 3 ㅠㅠ 2012/03/09 1,372
82614 광주에서 부페권 선물하려면 어디가 좋은가요? 2 선물고민 2012/03/09 1,367
82613 아..커다란 대게와 바닷가재..도와주세요 12 무셥 2012/03/09 2,775
82612 큰일입니다...死대강 사업......문화일보를 점령한듯 1 향기 2012/03/09 1,373
82611 딸 아이 얼굴 흉터 2 마니또 2012/03/09 2,120
82610 제가 일을 쳐버렸어요... 5 시댁문제 2012/03/09 2,820
82609 셀프 수유가 왜 나쁜거에요? 9 kj 2012/03/09 5,169
82608 에튀드 진주알 비비ㅡ 블루느 2012/03/09 1,803
82607 해군이 해적인가요? 4 야이미친것 2012/03/09 1,406
82606 진단평가요~우리딸ㅠ 3 ? 2012/03/09 2,687
82605 단기로 해외가실 때 짐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2 해외택배? 2012/03/09 1,525
82604 중2 수학 좀 도와주세요 10 어려워요 2012/03/09 2,755
82603 해적기지라고 표현한 것이 고소할만 한것인가요? 10 2012/03/09 1,955
82602 맛있는 오징어실채.. 5 맛있는데? 2012/03/09 2,789
82601 예전에 올렸던... 논술 2012/03/09 1,163
82600 오른손이 뒤로 높이 안 올라가요 3 오른손 2012/03/09 3,189
82599 그룹 과외비 여쭤봅니다. 6 과외 2012/03/09 4,178
82598 살림 잘하는 방법(?) 1 불량주부9년.. 2012/03/09 3,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