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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료기 체험실이란 곳 아시나요TT

천하의사기꾼 조회수 : 2,670
작성일 : 2012-03-06 15:48:19

저희 아파트 앞에 낡은 건물이 있는데 거기 얼마전에 "의료기 체험실"이란 곳이 생겼어요.

 

어릴때 기억이, 저희 할머니가 그런곳에 가셔서 계속 뭐 사달라고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조르고

 

아빠가 할머니께 전화해서 사기꾼들한테 무슨 돈을 그리 갖다 주냐고 화내시고 그런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요즘 할머니들도 이런데 가서 사기를 당하나.....비웃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가 거길 나가시는거에요.

 

거기 가서 뭐 찜질하고 그러시나봐요.

 

그래서 저랑 남편이 절대 물건은 사지 말라고 당부를 했는데....하나둘 사들이시는거에요.

 

저희 시어머니요....촌 할매 아니고, 여기 지방이지만 그 시절에 서울 모 명문대학 나오신....

 

본인이 엘리트란걸 엄청 자랑하고 거기에 자부심 가지신 분인데 거기 간다고 하니 제가 너무 웃긴거에요.

 

본인은 절대 그사람들 꾀임에 안넘어간다고 했다가 결국 넘어가신게지요...

 

그런데, 어제 갑자기 저희 딸 방에 바닥재를 새로 깔아주신다는거에요.

 

정말 싫었지만, 뭐 하시겠다는데 제가 말려봤자 되지도 않을거 같아서 그러시라고 했어요.

 

거기 체험실 직원 두명이 와서, 이상한 딱딱한 큰 타일같은걸 아이 방에 조각조각 올려놓으셔서

 

"바닥재면 바닥에 붙이는거 아닌가요?" 이랬더니 저희 어머니 말씀이.

 

"이렇게 비싼걸 붙이면, 혹시 이사하게 되면 어쩌냐? 그래서 이건 붙이는게 아니다" 이러시더라구요.

 

직원들은 그 바닥재가 오바마 집무실에 깔린거라며, 정주영 회장이 애용했던 거라며...

 

혈전이 있는 사람도 여기 누우면 혈전이 녹아 혈액순환이 잘되고, 수맥이 차단되며, 음이온이 방출되어

 

머리를 맑게 하고 컨디션이 좋아지며, 아이들 머리가 좋아지고, 어쩌구 저쩌구...

 

저, 간호삽니다 ㅋㅋ

 

그런게 있으면 노벨의학상 감이겠지요...그래서 대꾸도 안하고 가만있었구요.

 

바닥을 다 깔고 갔는데, 암만해도 너무 화가 나고 왜 저런 사기꾼들한테 당하나 분통이 터지더라구요.

 

그런데, 바닥재를 포장한 상자를 보니 그 업체 이름이 아니고 모 타일업체더라구요.

 

타일업체 홈피를 보니 그런 신비의 타일이 아닌 일반 바닥재 회사였구요^^;

 

그래서 아침에 본사에 전화를 해서 그 타일을 취급하는 가장 가까운 지점 안내받아서 방문했어요.

 

바닥재 한장 들고서요....15장 한세트에 2만 3천원 짜리랍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전활 해서 그거 얼마냐고 했더니

 

"15장 한세트에 60만원인데, 원가로 특별기간에만 공급하는거다"고 하시네요TT

 

남편하고 이야기 해서, 점심때 시댁을 방문해서 이러이러하니, 더이상 가시지 마시고

 

시댁바닥은 두더라도, 우리 아이방에 깐 바닥재 180만원어치는 환불하자고 말씀드렸어요.

 

시어머니는 본인이 그런 사기에 당한걸 인정하기 싫으신지, 짜증내시고, 뭔가 잘못알은거라고...--;

 

의료기 체험실에서는 그 회사 물건을 파는데, 이제 팔다 팔다 팔게 없으니 다른 일반 업체에서 나오는걸

 

신비의 물건으로 둔갑시킨거지요.

 

거기 오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좀 생활형편이 어렵고 그런분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금반지 팔아서 뭐 사고 이런식..

 

그런데 저희 시댁은 좀 부자에요TT

 

의료기 배달오면서 집을 보고는, 호구다 싶었겠죠...아이고 진짜..

 

혹시 82님들 부모님들이나 주변 어른들 계시면 절대 의료기 체험실 못가게 하세요.

 

정말 사기꾼들인데, 정말 나이 든 어른들은 많이 배우나 덜 배우나 부자나 가난하나 오래살고 싶은 욕망에

 

귀도 닫고 눈도 닫고, 정말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것처럼 세뇌되더라구요.

 

주변에 이런데 다녀서 패가망신했다고 하시며 적극말리세요.

 

저희 시어머니, 이런 증거 들이밀어도...."너네 잘났다" 이러시고 귀담아듣지 않으시네요.

 

경찰에 고발하겠다 해도 남의 영업장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 하시고....

 

아!!!정말 깝깝합니다! 

 

거기 가면 안살수 없구요.TT

 

정말 사기입니다.

 

 

IP : 119.67.xxx.1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6 3:54 PM (121.145.xxx.182)

    울시엄니도 요새 그런곳에 다니시는데
    뭐사달라고 할까봐 걱정되요
    팔찌같은거 잠깐 빌려왔다는데 그거 차고있음
    몸에 좋다고...
    아무래도 몸이 안좋으시니 혹하신거 같은데
    걍 체험만하시길 바랄뿐이예요

  • 2. 원글
    '12.3.6 3:56 PM (119.67.xxx.185)

    님, 그거 빌려오지 않으셨을거에요TT

    샀다고 하기 미안하니까...--;

    나이드신분들이 오래살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희망을 그렇게 더럽히는 의료기 체험실 정말 나빠요.

    추적60분 이런데에 제보하고 싶어요

  • 3. 원글
    '12.3.6 3:59 PM (119.67.xxx.185)

    맞아요...노인들을 떠받들어 주니까 그재미로 다니시겠죠.

    그런데, 돈 떨어질때까지 다니시면, 정말 아니아니 아니되오 인데 어쩌죠...

    정말 저희 시어머니가 저런 사기꾼들한테 당할줄은 정말 몰랐는데, 참...씁쓸합니다.

  • 4. ....
    '12.3.6 4:00 PM (121.145.xxx.182)

    매일매일 통증에 시달리는 분이라
    사시지않았는지 의심스러워도
    뭐라 말도 못해요
    몇백짜리 안사시기만 바랄뿐예요

  • 5. 원글
    '12.3.6 4:08 PM (119.67.xxx.185)

    1200만원이요?TT

    그래도 나중에 "뭐에 홀렸었나보다"고 하시니, 희망은 있는건가요? TT

    정말 그런놈들 너무 나빠요.

    경찰서에 고발하려는데, 뭐 이건 계약서도 없고 계좌이체도 아니고 신용카드도 아니고 그냥 현금준거라..

    알아보니 경찰에서 일단 고소하라면서, 그러면 조사하겠다 하는데...

    저희 어머니가 피해자인데, 피해자가 고소 안하겠다니...

  • 6. 똑같아
    '12.3.6 5:00 PM (121.127.xxx.179)

    ㅋㅋ 우리시어머니도 열심히 다니시다, 2월2일 눈많이와서 빙판지고 올겨울 제일 춥던날 팔 부러졌어요.

    수술하고 한달가량 입원하시다 퇴원후, 또 약장사 쫓아다니 시더군요. 기부스하고서....

    그것도 중독 입니다. 떡밥으로 던져주는 휴지 비누 치약 통조림 등등 제가 평생 비누 치약을 안사봤을 정도

    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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