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신들에겐 낭만, 우리에겐 민폐

리아 조회수 : 1,918
작성일 : 2012-03-04 22:56:54

 

음악적 취향과 영화를 고르는 취향 그리고 책을 선정하는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나 다른 남편님하와 유일하게 통하는 취미가

바로 등산입니다.

 

그동안은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남편이 안쓰러워

오늘은 그만 쉬자 하기를 반복하다,

얼마전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운동도 꽤 열심히 하고

체력도 좀 좋아져

등산 자체도 그리 힘들지 않고 산행도 참 즐거웠습니다.

 

북한산, 도봉산

그리고 오늘은 수락산을 다녀왔는데요.

 

수락산.....남편이 촬영차 갔다 반했다고 해서 갔는데,

참참참.....놀라운 산이더군요.

 

산 입구부터 술판이 벌어지더니

계곡 곳곳에 여기저기 술판 천국입니다.

술판이 벌어졌으니

가무가...이어집니다.

여기저기서 맞지도 않는 기타를 튕겨가며

쌩목으로 요상한 노래를 불러제낍니다. 얼굴이 뻘개서요.

헐...

 

좀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판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사람들이 핑 둘러서 노래자랑이 한창입니다.

그 곳에서 얼마가지 않은 곳에서도

또 기타와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다들 얼굴이 벌개서요.

 

곳곳에서 막걸리 냄새가 진동합니다.

 

7080 노래들...

 

40대 50대 60대 아저씨, 아줌마들...

 

(절대 일반론 주장하는거 아니니...행여 이글  읽으시는 82 언니들 오해마세요^^

산에서 술마시고 노래부르던 아줌마, 아저씨들 말하는 겁니다)

 

네...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산에 와서, 흥이 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술 한잔 들어가니 더 흥이 오르겠지요.

그렇게 친구들끼리, 산악회 회원들끼리 휴일에 공기좋은 산에 와서

술한잔 하고 노래 한자락 뽑고,

네 낭만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모르지요. 당신들에겐 낭만 일 지 모르나

 

저희들처럼 그저 산이 좋아 도시의 번잡함을 잊기 위해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위해

남편과의 다정한 한때를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민폐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일까요.

 

게다가...정상 가까이 가니,

버너에 코펠에 물이 펄펄 끓고 있네요. 하하하...

 

혀를 내두릅니다.

할말이 없고요.

 

나에게는 좋은 추억이고 낭만적인 하루였을지 모르나,

누군가에게는 소음이고 민폐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하.....

아쉽네요.

오늘 수락산을 가보니, 만만한 산 아니었고, 남자다잉~~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산이던데..

이곳저곳 가볼만한 산이던데,,,,

전...다시는 안갈라고요.

ㅠ.ㅠ

 

 

IP : 36.39.xxx.1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k
    '12.3.4 11:23 PM (221.148.xxx.227)

    남자들 은퇴하면 모이는곳이 산이랍니다
    돈안들고 마누라 눈치안보고 시간보낼수있는 유일한 장소거든요
    이렇듯 산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안식을 보낼수있는 장소이기도하지만
    요즘은 퇴폐의 온상이 되고있죠
    산밑의 술집들, 음식점들보면 눈쌀이 찌뿌려져요
    등산하고 저렇게 술먹으면 무슨 운동의 의미가 있나 싶더군요
    전국의 음식점化
    먹고살게 없으니 그렇겠지만 가는 곳곳마다 음식점 천지구요.

  • 2. 리아
    '12.3.4 11:26 PM (36.39.xxx.159)

    휴.....그렇군요.

    붃한산이랑 도봉산은 좀 덜하던데....수락산은 완전 실망 그자체였어요.

    ㅠ.ㅠ

    특히 수락산은 그 입구부터.....바로 옆 아파트 단지들.....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겠다 싶더군요.

    요즘....정말 갈 곳이 없네요...

  • 3. 수락산은 예전부터 그랬어요
    '12.3.5 1:06 AM (188.22.xxx.19)

    북한산 도봉산이란 다른 분위기였어요
    어쩌겠어요 노인들은 탑골공원 중장년은 산..
    우리나라 불쌍한 노년이예요

  • 4. 수락산은
    '12.3.5 2:55 AM (124.61.xxx.39)

    몇년전 한번 올라가봤는데 정상에 도착하니까 아이스크림 팔고, 릿지로 넘어가는... 그러니까 바위 틈에서 막걸리 팔더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대단한거 같아요. ㅎㅎ 그걸 짊어지고 어떻게 올라간건지... 산다운 맛이 없어서 다신 안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587 길에서 파는 순대.. 1인분이 몇그람일까요? 2 ? 2012/03/14 3,407
84586 코스트코삼성카드 만들고 3만원 지원해준다면 5 좋은 조건으.. 2012/03/14 2,550
84585 GMO에 관해 알고 싶으신분 2 GMO 2012/03/14 1,488
84584 눈이 너무 피곤해도 실명할 수있을까요? 1 피곤녀 2012/03/14 1,888
84583 중학생 아이들용 어떤 의자 쓰세요? 1 ... 2012/03/14 1,421
84582 와플기로 핫케잌 만들 수 있나요? 맛없죠? 4 핫케잌 2012/03/14 1,856
84581 내가 아는 최고로 행복한 여자?? 81 이런사람 2012/03/14 19,606
84580 자궁 근종 수술 2시간만에 한다는데, 그런가요? 6 ... 2012/03/14 5,047
84579 아산병원 가까운데 숙소 많은곳? 3 마음만턱별시.. 2012/03/14 5,107
84578 대전 은물 수업 연화 2012/03/14 1,335
84577 도시락반찬 공유해보아요. 23 .. 2012/03/14 5,207
84576 이 식물 이름을 무엇인지 가르쳐주세요.. 2 전 잘몰라요.. 2012/03/14 1,950
84575 생리 중인데 방광염인 것 같은데 병원 어떻게 가죠? 14 급해요 2012/03/14 23,368
84574 슬라이딩도어 쓰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2 고맙습니다 2012/03/14 2,074
84573 임신했을때 상가집 안가는건가요? 5 궁금이 2012/03/14 3,395
84572 친정엄마랑 영화보려는데 화차와 가비 중 추천해 주세요~^^ 4 sveti 2012/03/14 2,477
84571 이마트/롯데마트 , 꿀 진짜 꿀맞나요? 6 동위원소비-.. 2012/03/14 5,795
84570 커피자주드시는분들...누런치아신경쓰이지 않으신가요? 10 커피녀 2012/03/14 5,804
84569 문재인 '철새 아이가?' vs 손수조 '나이가 어려가?' 1 세우실 2012/03/14 2,194
84568 대전 카이스트 가려고 해요.(지리적으로) 대전사시는 분들 경로추.. 5 대전초행 2012/03/14 1,993
84567 임신초기인데 과일 많이 먹어야 하나요? 14 새댁 2012/03/14 4,891
84566 알펜시아로 만삭 여행가요! 4 딸둘맘 2012/03/14 2,463
84565 따스한 봄이 올까요 3 언제쯤 2012/03/14 1,615
84564 맛없는 배추김치와 너무 짠 깍두기좀 살려주세요~~~ 5 김치살림 2012/03/14 5,022
84563 탑밴드2에 내귀에 도청장치 나오네요 2 ... 2012/03/14 1,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