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가 저를 바꿔놓네요 ...

내아기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12-02-29 10:38:00

 

정말이지 아기를 좋아하던 타입이 아니었어요.

시집가기전에 아기를 낳기전에.. 남의 아이 한번 제대로 안아준적 없었고

친구들이 아이 데리고 나온다고 하면, 손사레를 쳤지요. 데리고 나와도, 까꿍 한번 해주고, 내일에 집중..

아이가 예쁜거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친구들 애들이 떼부리고 울고, 고집부리는거.. 쩔쩔매며 다 받아주는 친구들이 어찌나 대단해 보이던지

거기에 독설을 날리곤 했지요. 나라면 저렇게 안받아준다고. 소리를 냅다 지르거나, 맴매를 해서라도 버릇을 확 고쳐놓는다라고요.

 

아이를 어린이집 처음 보낸 친구가 저에게 울면서 전화한게 생각납니다.

우는 아이 떼놓고 나오는데 눈물이 났대요.

거기에 대놓고 파안대소 해줬었습니다. 아니 하루이틀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몇시간 고작 떨어지는것이며 아이가 못갈데 간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갔는데 왜 눈물이 나냐???

 

근데요 근데요... 제가 아이를 낳고 나니 저도 바뀌어가는 제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제안엔 도통 사랑이라곤 없는줄 알았거든요. 완전 얼음장에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우는 모습만 봐도 사랑스러워 미칠거 같습니다 .

 

남들이 볼때, 객관적으로 이쁜 얼굴 아니지만, 제눈엔 정말 천사가 따로없을정도로 예뻐보이고요

아이의 작은 추임새와 행동 하나하나가 그리도 사랑스러울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우푸푸푸 하면서 침을 제 얼굴에 튀겨내는데.. 그것도 너무 귀여워서 침 다 받아줬답니다. ㅋㅋ

 

정말 저는 인내심이 없는 녀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실제로 남편에게 아직도 버럭 잘하고요 ;;; )

아이 앞에선 인내심의 바닥을 파고 내려갑니다. ㅎㅎ

 

물론 아이 보느라 집에선 늘 그지꼴에 머리도 못감고.. 옷은 늘 입던옷..

옷장엔 지난 여름, 아이가 태어났을 당시 입었던 옷들만 걸려있네요. ( 즉 집에만 있어 겨울옷도 거의 꺼내놓지 않았단 말이죠잉 ;;; ) 정말 하고 싶었던  제 일은 뒤로 훌쩍 미뤄놓았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지 오래여서 다크써클 대박입니다.

그래도 그래도... 아이가 이뻐 미치겠네요.  그 작은 어깨 꼭 껴안고 있음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요...

 

제가 유난스런 엄마인가요 ? 헤헤

그냥.. 애기 키우는건 너무 힘들지만.. 사실 얻는것이 더욱 많네요. 제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죠..

 

언젠가 강심장에서 윤종신이 한 말이 생각나요.

애를 낳기 전에는 낳아봤자 하나만 낳아야지.. 라고 생각했다고. 그만큼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고 /

그런데 첫애를 낳아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저렇게 고귀한 것들이 몇명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대요.

그말이 정말 공감이 되더군요.

 

천사같은 아기.. 지금은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아기의 마음속에 정말 사랑만 심어주고 싶네요.

 

 

IP : 203.210.xxx.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9 10:50 AM (222.120.xxx.63)

    저랑 비슷하시네요. ^^
    행복이고 기쁨이에요.

  • 2. ㅇㅇㅇ
    '12.2.29 10:50 AM (222.112.xxx.184)

    다른 건 몰라도 애가 버릇없이 굴면 단호하게 버릇 고쳐주는건 하세요.
    아무리 아이가 사랑스럽더라두요.

  • 3.
    '12.2.29 10:56 AM (115.140.xxx.84)

    저결혼후 미혼친구들
    님만큼 차갑진않았어도 서운한적 많았네요
    원글님 너무 하셨네요 ㅡ.ㅡ

  • 4.
    '12.2.29 1:38 PM (175.116.xxx.62)

    저 안바뀌네요. 님같은 사람들때문에 사람들이 그랬죠.
    낳아봐라 이쁘다...

    외적으로 이쁘기야 이쁘죠. 부모가 이쁜데.컥
    그렇다고 굳이 내가 낳아야할필요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64 오늘아침프로 서정희씨 입고나온옷,,,갈켜주세용 12 그물니트 2012/03/13 5,582
83963 사무용품이나 찬장에 달린 셔터 ? 이거 정확한 이름이 뭔가요? 4 긍정이조아 2012/03/13 1,182
83962 가계수표 도장하고 고무인 안찍으면 큰일날까요?? 2 ... 2012/03/13 1,997
83961 구문 분석 도와 주세요 2 ,,,, 2012/03/13 841
83960 김경준 “BBK 말 바꾼 건 검찰 협박때문에…” 4 세우실 2012/03/13 1,292
83959 지금 나이 + 25살하고 100억받기 vs 그냥 이대로살기,선택.. 6 음... 2012/03/13 2,527
83958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람과 인도여행을 다녀왔어요.(후기) 10 여행 2012/03/13 5,004
83957 TVS 후라이팬 2 파랑이좋아 2012/03/13 4,272
83956 불임전문병원 가보려 해요 5 기분이 이상.. 2012/03/13 1,535
83955 초등1학년 동생 데려 가도 괜찮을까요? 2 공개수업에 2012/03/13 1,262
83954 고리 원전, 중대 사고 한달 넘게 은폐 4 ~~ 2012/03/13 1,526
83953 하루도 쉬지 않는 민주당 ... 2012/03/13 1,244
83952 개와 고양이의 일기. 4 별달별 2012/03/13 1,405
83951 중학생 방과후 수업 시키신분들 어떠셨나요? 3 방과후 학교.. 2012/03/13 2,526
83950 박재범 노래 정말 잘하네요 11 ..... 2012/03/13 2,838
83949 결혼후 친정, 시댁에 생활비 똑같이 드려야하나요? 9 생활비 2012/03/13 3,183
83948 [강정 힘내라!]미국거주 한인들이 강정마을에 성금 보냈습니다. 6 ^^ 2012/03/13 1,147
83947 스타인간극장~유지,기태영부부 너무 이쁘네요~ 4 이쁘다 2012/03/13 4,066
83946 아픈엄마 입맛 돋우는 음식 추천해주세요 5 2012/03/13 1,613
83945 열무김치가 너무 짜요. 5 열무좋아 2012/03/13 4,959
83944 청와대가 증거인멸 주도 확인… 검찰 ‘윗선’ 수사 불가피 세우실 2012/03/13 1,026
83943 답답한 야당... 1 아이구 2012/03/13 860
83942 이마트 수분크림 어떨까요? 1 궁금 2012/03/13 1,460
83941 갤2 쓰시는 분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 하세요. 5 바느질하는 .. 2012/03/13 1,454
83940 전업주부가 아니라 천상 연예인,서정희 12 다녕 2012/03/13 5,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