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참 뭘 몰랐어요.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12-02-28 16:01:17

제가 대학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어요.

진짜 학교도 엄마가 날라다주고 데리러오고 하다가

거의 처음 지하철을 타봤었을거에요.

도를 아십니까가 붙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울고 불고 역무실에 가서 하소연했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화장하고 파마하고 딱 봐도 성인 같은데 그게 뭐가 무섭다고 그랬을까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에 현대백화점으로 장을 보러 갔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연어도 담고 명란젓도 싸달라고 하고 체리였나 멜론이었나 수입과일도 담고...

했더니 그때 물가로 8만원이더라고요. 진짜 깜놀...

 

돈이 없어서 싸게 산다고 이대앞에서 왠 부직포 같은 코트를 사고

머리를 파마했는데 영양가가 없어서 다 엉켜있고

교양수업을 처음 들어갔는데 "쪽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쪽글 쓸때 보니까 노트 찢어서 손으로 막 쓰길래 그런건줄 알고 노트에다 끼적거려 갔다가 교수님이 이거 누구냐고, 한소리 듣고...

같이 수업을 듣던 애가 사은품 립스틱 받으려고 저를 고객으로 데려가서 이상한 듣보잡 세트화장품도 사고

비오는 날 집에 오다가 어떤 남자가 우산 씌워준다고 하다가 큰일 날뻔도 하고...

 

방학때 엄마가 한국왔다가 저를 보고 정말 혀를 끌끌 찼던 생각이 나요. 이게 뭐냐고...

진짜 저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엄마가 저를 두고 갔던거죠.

차돌박이된장찌개는 차돌로 된 뚝배기에 나와서 차돌박이된장찌개라고 생각했고

예쁘다고 초록 렌즈를 사서 며칠씩 안 빼다가 큰일 날 뻔도 했어요.

외롭다고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전화비만 몇십만원이 나오질 않나

친구가 소개한 이상한 남자가 결혼하자고 해서 그럼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ㅎㅎㅎ

 

진짜 무모하고 어리던 시절...

저는 저희 딸이 대학생이 되어 혼자 산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거 같아요.

제 경험으로는 사람이 대략 이십대 중후반은 되어야 천지분간이 되더라고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2.28 4:23 PM (203.226.xxx.40)

    진짜 뭘 모르고 산 편인데 원글님은 좀 심하시네요.^^

  • 2. ....
    '12.2.28 4:27 PM (72.213.xxx.130)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니면 주변에 대한 센스가 느리신 편...

  • 3. ㅇㅇㅇㅇ
    '12.2.28 4:36 PM (121.130.xxx.78)

    근데 사실 그 나이땐 헛똑똑이가 많죠.
    원글님은 좀 대놓고 어수룩한 거지만 ^ ^
    대부분 자기는 되게 똑부러지게 처신하고 똑똑하다 생각해도
    헛점이 많죠.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나이들면서 깨닫기고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071 중학교 학부모총회는 3 궁금 2012/03/13 2,947
84070 같은 반 아이가 바보라고 놀린다고 하는데 .. 2 신입초등맘 2012/03/13 1,461
84069 막가는 철수형 바람돌돌이 2012/03/13 1,351
84068 돼지껍데기팩 해보셨나요?? 10 해보셨어요?.. 2012/03/13 12,627
84067 인테리어업자가 마무리작업을 자꾸 미룹니다. 3 어쩌지 2012/03/13 1,792
84066 중2아들 정말 힘들어요 12 준세맘 2012/03/13 5,463
84065 백화점에서 하는 이사업체 어떤가요? 희망 2012/03/13 1,157
84064 월세세입자인데 재계약을 하려고 하니 집주인이 부가가치세 내라고 .. 7 세입자 2012/03/13 3,814
84063 서씨 부부 교회에 다니고 싶다.. 3 별달별 2012/03/13 3,034
84062 월70만원씩 적금넣으려고하는데요 3 맥더쿠 2012/03/13 3,108
84061 노래 못하는 가수...연기 못하는 연기자.. 4 별달별 2012/03/13 2,300
84060 오전에 60만원 벌은거..... 2 별달별 2012/03/13 2,747
84059 백화점에서 지나가다 숯베개를 샀는데 남편이 넘 만족해요. 1 후후 2012/03/13 1,884
84058 드라마가 인기 없으니간.... 별달별 2012/03/13 1,398
84057 오늘 복희누나보다가,, 7 오늘아침 2012/03/13 2,700
84056 튀기지 않고 조금 찐 후 오븐에 웨지감자 하면 어떨까요? 4 감자순이 2012/03/13 1,850
84055 여자면서도 바느질이 안되는 분 계실까요? 19 동글이내복 2012/03/13 2,183
84054 저도 나이들면서 후각이 민감해진 사람인데요. 26 냄새얘기가 .. 2012/03/13 4,921
84053 그냥... 하소연. 2 봄이네 2012/03/13 1,133
84052 초등1학년 아들 친구 만들어주려다가 제가 먼저 나가떨어지겠네요 4 저질체력 2012/03/13 2,181
84051 홈쇼핑에서 파는 대성핼스믹 어떤가요?믹서도 되고 쥬셔기도 되고 4 대성핼스믹 2012/03/13 2,772
84050 감기걸렸는데요 독감중 2012/03/13 919
84049 쌍꺼풀 재수술 잘하는것 아시나요 6 ㅜㅜ 2012/03/13 3,250
84048 민주당 최종원 경선 탈락이네요 6 .. 2012/03/13 1,977
84047 친정어른 돌아가신 분들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12 제게조언부탁.. 2012/03/13 2,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