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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건강이 너무 염려돼서 두렵고 불안해요

...... 조회수 : 3,234
작성일 : 2012-02-23 01:07:15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학생인데...
제가 초등학교 3~4학년때 엄마가 몸이 좀 안좋으셨어요
난소랑 자궁쪽이 좀 안좋으셨는데 그래서 저희 오빠나 저희에게 아주 가끔씩
몸이 많이 안좋다고 말씀하시고 제가 딱 스무살 될때까지만 살고 싶다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그리고 아마 안 좋은 병일지도 모른다... 그러시기도 했고
그러고나서 엄마가 다시 건강해지시는듯 싶었고 지금까지 살고있는데 제가 불안증 같은게 생긴것 같아요
사소한거 하나하나까지 너무 걱정되고 염려되고
혹시 아프지 않을까 걱정되고
작은 거 하나까지 걱정이 너무 돼요... 예를 들어서 오늘 배가 아프셨다 하시면 혹시 어디 무슨 탈이라도 났나 싶어서 초조하고
제가 자취중이라 집에 잘 못 가는데 엄마가 끼니를 자주 거르시고 굶고 그러거든요. 저는 끼니 챙기라고 늘 말씀드리는데도
괜찮다고.... 저는 한끼라도 굶거나 식사시간 조금만 어긋나도 전화와서 잔소리하시는 분인데 엄마는 막상 잘 안 챙겨드세요. 늘 먹었다고만 이야기 허고
늘 불안하고 초조해서 가끔 밤에 자려고 누우면 눈물도 나고 그래요.
현재 제가 삼수 끝에 원하는 대학도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고 좋은 사람들도 주위에 너무나 많이 있고
가족간에 걱정거리도 별로 없고 매일이 행복한데
혹시 이 순간들이 다 깨져버리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드는것 같아요
엄마가 예전에 다리를 다치신 후로 걸음이 약간 느려지셨는데 요즘 횡단보도에 파란불인데도 무시하고 달리는 오토바이도 많고
신호위반 차량들이 저희동네엔 많거든요
그런것 하나하나까지 불안한거 있죠....
아빠나 오빠나 다른 가족들은 이렇게 신경이 안 쓰이는데 엄마만 보기만 해도 눈물날것 같고 그래요
제일 먼저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턱턱 막히는 것은 엄마가 없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살지... 그런 거고요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일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 소용없을거 같다 그런 생각들.....
불안한게 작년쯤부터 좀더 심해져서 이제는 다이어리 같은 걸 사도 내일 당장 무슨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이런 생각부터 들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이지만 82에만 올려봅니다
어디서 그래도 엄마한테 지금 이순간 잘해드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은 애정표현도 하고 같이 쇼핑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는데요
그러는 와중에도 행복이 깨질까봐 너무 두려운거에요 저는... 가끔씩 울컥하기도 하고
왜 이런거죠? 마인드 컨트롤을 해봐도 잘 되지 않아요
정말 제일 친한 친구들에게만 이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심리상담을 받아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성당에 나가든지 해서 종교에 의지해보란 얘기가 있었어요
둘다 정말 고마운 말들이라 잘 새기고있는데 그래도 불안하고.... 기분이 이상하네요
매일 밤마다 힘들어서 고민하다 여기다 글써요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건 엄마가 유일하구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유독 엄마만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오고 가슴도 두근두근해요... ㅠㅠ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2.145.xxx.14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r
    '12.2.23 1:14 AM (175.193.xxx.91)

    저도 그래요...엄마가 뇌경색이 1년 전에 왔어요..심한건 아니라 몸에 장애가 남거나 하진 않았는데..
    뇌경색이라는 게 재발을 잘하더라고요...재발할수록 휴유증도 크고...
    제가 재활의학과 환자를 많이 보는 병동 간호사라...엄마 나이 비슷한 분, 휴유증 심한 분만 봐도 가슴이 떨리고 집에 계시는 엄마가 걱정되고 그래요...
    빨리 성공해야지..결혼해야지...마음이 조급하고 그래요...혹시나 나중에 안좋은 일 생기기 전에 뭔가 이루어야겠다...이런 생각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요...힘내요!!

  • 2. ..
    '12.2.23 1:16 AM (121.88.xxx.168)

    엄마께 정이 많으시군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님을 낳으신 엄마가 느낀 것처럼 삶과 죽음도 운명이니까 걱정하시기 보다는 엄마께 잘하시면서 사세요. 저도 아이 둘이 있는데 아프다고 하면 큰병이 아닐까, 늦게까지 않오면 차사고라도 당한게 아닐까, 그런걱정을 했는데, 어디서 보니 걱정하고 근심하면 부정적인 기운이 가정을 해친다고 해서 그런 생각을 일부러 몰아냅니다. 그러니까 걱정근심이 습관이란 걸 알았어요. 긍정적으로 사시는 노력을 해보세요^^

  • 3. ---
    '12.2.23 1:22 AM (119.192.xxx.98)

    EFT라고 자가심리치료 할수 있는게 있어요. 네이버에서 검색하셔서 한번 알아보세요. 꼭이요.

  • 4.
    '12.2.23 1:35 AM (61.101.xxx.219)

    효녀시네요..딸이라도 엄마에 대한 애틋한 마음 없는 경우 많거든요.
    근데 걱정은 그만 하셔요... 엄마도 님이 걱정하는거 아실거에요.
    걱정을 해서 도움이 되는 부분있으면 상관없는데, 님 신경만 예민해지는거 잖아요.

    님이 건강하고 밝게 살아야 엄마가 힘들어졌을떄 도와드릴수 있고 힘이 되어 드릴수있어요.
    님이 보기에 엄마가 무척 힘들고 안쓰러워 보여도 ,실제론 안그럴수도 있어요.
    거동이 불편하셔도 나름대로 운동하시고 외출하시고 그러는게 엄마한테 좋아요.

    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손발이 되어드리는게 꼭 좋은것은 아니거든요. 그럴수도 없구요.
    많이 불안해하시는것 같은데, 떨쳐버리세요.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그게 나중에 엄마한테 힘이 됩니다. 지금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건 미래를 위해서 아무런 도움도 안되요...

  • 5. ...
    '12.2.23 1:47 AM (121.147.xxx.118)

    전 제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 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가끔 전화나 해 주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마음에 짐이 된다면
    제 마음이 더 불편할 듯 하군요.

  • 6. ^^
    '12.2.23 1:52 AM (118.33.xxx.46)

    님의 문제가 아닌듯해요.
    엄마 건강검진을 받게 하세요. 딸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다니...
    저라도 그말듣고는 불안해서 못견딜거 같습니다.

  • 7. 윤쨩네
    '12.2.23 2:05 AM (14.32.xxx.207)

    어릴 때 들은 무거운 얘기로 어린 마음에 걱정 너무 많이 하셨나봐요.
    저도 어릴 때 저희 엄마 자주 아프셨고, 아프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기에
    엄마가 무거운 것만 들어도 허리 다칠까봐 걱정이 되고 그래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영화제목이 있어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으로 아까운 하루하루를 좀먹지 마세요^^.

  • 8. 엄마
    '12.2.23 4:08 AM (67.162.xxx.99)

    저도 어린시절 저희엄마가 항상 아프셨어요. 제가 막내인데 항상 저에게

    저 시집보내고 죽어야 하는데.. 하는 말을 들으며 자란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어느순간 엄마가 건강을 회복하신 뒤에도, 항상 걱정을 하며 지냈어요.

    엄마가 외출하셨다가 늦께라도 오시면 온갖 않좋은 생각을 하기도 했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가 조금은 이해가 되요. 저도 사십을 넘은 후로는 몸 상태가

    여기저기 아프고, 제 자식의 앞날도 걱정이되고... 우리엄마도 이런 마음에서 나에게

    그런 얘기들을 하셨구나 하는 생각 들어요.

    지금 저희엄마 70대중반 이신데, 아주 건강하세요..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 9. 얼리버드
    '12.2.23 4:25 AM (124.52.xxx.147)

    저 스무살때 아버지가 환갑이셨죠 동네 아줌마가 우리 아버지 죽으면 우리 식구 쪽박찬다고 입방저을 떨고 다녔죠 워낙 가난하고 자식들을 늦게 낳았는데 제가 맏이였어요 대기업에 취직해 회사다니면서도 늘 아버지 돌아가시까 걱정이었어요 27년 지난 지금도 울 아버지 살아계세요

  • 10. mm
    '12.2.23 6:00 AM (125.133.xxx.197)

    제가 어렸을적이랑 똑같네요.
    저의 어머니도 항상 죽는다고, 자기는 명이 짧다고, 항상 아프다고 했어요.
    저도 학교가면서 버스 안에서도 어머니 돌아가시면 어쩌나 하고 울기도 많이 했어요.
    지금 현재 결과는 90세가 되셨는데 정신 말짱하게 살고 계셔요. 물론 건강은 좋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은 자기 몸 밖에 모르는 사람들예요. 자식들이 자신 때문에 얼마나 마음 아파 할까
    생각도 않고, 그냥 말씀 하시는 분들. 늙어갈수록 더 심해지지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 오래오래 삽니다. 식사도 잘 안하고 입도 까다로워요.
    그래서 몸은 마르고 가늘가늘하죠. 이런 사람들이 장수형입니다.
    절대 걱정마시고 공부 열심히 하여 결혼도 잘 하고 잘 살 생각만 하셔요.
    어머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장수형이십니다.

  • 11. 우리
    '12.2.23 7:59 AM (121.143.xxx.91) - 삭제된댓글

    시어머님이 서른 중반정도부터 얼마못살거라 했었다네요

    온집안식구들이 행여나 돌아가실까봐 불안에 떨면서 엄마엄마..

    시집을오니 집안분위기가 희안하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은말도 오해해서 딸들 아들들한테 일러바치면

    며느리들을 죽일것처럼 난리들이나구요

    1년이면 몆번씩 금방죽을거처럼 아프다고 난리난리

    지금 84세 이신데 시누들도 학을뗸답니다

    온집안을 콩가루집안으로 만들어놔버렸어요

    큰아들내외는 엄마하고 의절한상태구요

    둘째아들하고 살다가 며느리하고 안맞아 나와서 혼자사시는데

    아마도 우리형님이 먼저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걱정하지마세요 오래사실거니까요

  • 12. joen
    '12.2.23 9:51 AM (61.78.xxx.173)

    나이가 들고 철이 들수록 딸들이 특히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것 같아요.
    결혼하고 아이 낳아보세요 더 하답니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죄송하면서도 기대고 맘이 놓이고 그러는것 같아요.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도 아픈 손가락인것 같아 엄마한테 너무 죄송하답니다..

  • 13. ..님
    '12.2.23 11:26 AM (1.226.xxx.54) - 삭제된댓글

    그냥 효심이 아니네요

    좀 객관적이고 냉정해지실 필요가 있어요 정신적 독립도 필요하고요
    릴리스콤플렉스 같은 관련서적 한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 14. 한별두별세별
    '12.2.23 11:54 AM (112.169.xxx.229)

    EFT상담을 권유드려요..
    자기심리치료와
    어머니의 자궁검사도 병행하시면 좋겠네요..
    EFT상담 센터들 정보입니다
    http://go9.co/7dv
    자궁쪽이라면 자궁근종이 의심되구요..
    일단 참고라도 해보세요..
    http://go9.co/6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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