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이 빚이 있으신것 같은데

무대책 조회수 : 2,536
작성일 : 2012-02-20 23:42:35

남편과 저는 유학에서 돌아와 양가 도움없이 바로 결혼하느라

원룸보증금도 없이 신용대출로 빚내어 월세로 시작했습니다.

남편 시간강사, 저는 비영리기관에서 일했던 시기라 수중에 정말 돈 없었죠.

16평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일년은 시댁에서 살았고

저도 침대 화장대 외에 따로 살림 장만하지 않았죠.

그러다 남편 직장때문에 독립했고

위에 말했듯이 월세로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우리 힘으로 사는게 당연하다 여겼고

경제적 도움 없이 사는 자유로움이 좋아서 만족했습니다.

한동안은 양가에 용돈까지 드렸는데 대출금 압박으로 얼마 못가 끊었고

서울에서 직장근처에서 애키우며 살려니

돈이 모이질 않더군요. 전세는 꿈도 못꾸고요.

그래도 남편이 성실히 일해준 덕에 제법 괜찮은 곳에서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한창때 하신 일이 꽤 잘되어 주변에선 강남에 빌딩 정도 가지고 있는 줄 알던데

전혀 아니고, 알기로 지금 살고 계신 100평 가까운 아파트가 전부라고 알고 있어요.

서울 아니라 10억 안되는 가격일거에요.

어머니께서 사교적이시라 여행 국내 국외 많이 다니시고 즐기시는 분이라

그렇게 즐겁게 지내며 건강하신게 좋다라고 여겼습니다.

 

두 분 사시는데 너무 넓어 관리비 많이 나오지 않냐고 하니

얼마 안나온다고 하셨고, 짐도 워낙 많아 방 다섯개가 꽉꽉 차있죠.

전 우리가 생활비 안드려도 되고 두 분 자립해서 살아가시는 걸로 너무 감사했어요.

 

근데 얼마 전 남편이 말하길 시부모님께서 생활비가 없어 빚을 많이 지고 계시답니다.

아마 마이너스 통장 같은 거 쓰시나봐요.

얼마전에도 어려워 하시는 것 같아 저희가 1000만원 넘게 드렸는데..

그때도 이 돈 없으면 큰 일 날뻔 했다..하시기에 그냥 하시는 소리려니 했는데.

 

시부모님 빚 있단 이야기 들으니 갑자기 머리가 띵 합니다.

그거 책임져줄 사람 없고 아무 대책도 의논도 없이 그렇게 쓰시다가

어느날 갑자기 우리한테 넘어오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형제들 그럴 여유있는 사람 없고요.

앞으로 수십년?이 남아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집 판다고 해결될까요...

어디서 숨은 빚들만 나올 것 같은데요..

두 분 생활비도 만만치 않게 앞으로 계속 들어갈거고요.

 

저는 관리비 아낀다고 한겨울에도 찬물 설겆이 하고,

애가 뭐 먹고 싶다는 것도 참으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두 분 넓은 아파트에서 외국여행도 펑펑 다니시고 차도 얼마전 까지 외제차 포함 두 대..

매 번 코스트코에서 한 카트 가득.

냉장고 세 개가 꽉 차서 생선 한 마리 넣을 곳 찾기가 어려운 지경....

 

많이 허무하네요.

 

아직 닥치지 않은 일 염려할 필요 없다는 것도 알지만,

남편 앞에서 내색하기도 그렇고

가정 경제도 아주 타이트한데

허탈하네요........

 

IP : 175.114.xxx.24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2.2.21 12:37 AM (175.125.xxx.131)

    인성도 좋고 현대적이고 독립적인 며느리시네요. 상대적 박탈감 크실것 같아요.
    시부모님께 가끔 앓는 소리도 하세요.
    안그럼 잘 모르시더라구요.. ㅠㅠ

  • 2. ...
    '12.2.21 1:07 AM (79.194.xxx.139)

    그럴 땐

    1. 남편에게 말해서 부모님의 재정상태를 완전히 공개하도록 하고 끝까지 책임진다
    2. 완전히 신경 끊고 개인파산 하시기 전까지 두 번 다시는 돈을 드리지 않도록 한다

    라는 두 가지 방법만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2번을 택했죠 흠.

  • 3.
    '12.2.21 1:10 AM (175.114.xxx.241)

    1번은 절대 안돼요 능력도 없고요. 그렇게 엮이는 것 원치 않아요. 친정 부모라도.
    개인 파산 하셔도 드릴 돈 없는데...

    정말 집없이 시작하니 빡빡해요.

  • 4. 에구구
    '12.2.21 1:24 AM (86.81.xxx.235)

    남편이랑 상의하신 후 시댁에서 집을 처분하던 집을 줄이던 조치를 취하게 해야 하지 않나요?
    글구 시댁에도 확실히 1번 방식처럼 도울 형편 안된다..그러니 집 줄이시고 생활비 줄이시라라고 똑 부러지게 남편 통해 말 전달하시구요.

  • 5. 역모기지론..이용..
    '12.2.21 2:39 AM (180.230.xxx.93)

    주택이 있으면 담보로 평생 용돈이 나올텐데
    상의해 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936 넬슨 바하,치질약 우리나라에서 구할때 없을까요? 치루요. 2012/03/15 1,000
84935 남편이 영화 건축학개론 보자는데 기분이 안 좋네요 10 ... 2012/03/15 3,916
84934 안스 베이커리..드셔보신분~ 맛있나요?? 6 빵순이 2012/03/15 1,827
84933 아이통장 청약통장이 최선일까요? 1 저축 2012/03/15 2,059
84932 사춘기,반항적이 아이와는 대화가 안될까요? 5 사춘기 2012/03/15 1,941
84931 목동에 사시는 분 조언부탁드림 7 이사결정 2012/03/15 1,565
84930 인간극장 이번주 9남매 보시나요? 19 .. 2012/03/15 12,536
84929 간병인 때문에 고민이에요. 도와 주세요. ㅠㅜ 8 밍밍 2012/03/15 3,030
84928 방금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3 허거덕~! 2012/03/15 3,014
84927 계단오르기가 허리근육 키우기에 도움되나요? 3 헐프 2012/03/15 5,294
84926 장모님 밥상 86 속상해 2012/03/15 17,543
84925 영작 좀 도와주세요^^ 3 급해서요. 2012/03/15 786
84924 성이 구씨인분들이요~ 12 알아보는중 2012/03/15 3,339
84923 '위안부' 할머니 연거푸 2명 별세... 생존자 61명뿐 2 세우실 2012/03/15 982
84922 요즘 제철인 음식 뭐가 있을까요? 5 제철음식 2012/03/15 1,580
84921 맥 포머스에 대해 아시는분~ 홈쇼핑 뒷거래?? 5 웃자맘 2012/03/15 1,401
84920 수면제 드셔본 분들 좀 알려주세요. 7 ........ 2012/03/15 4,970
84919 ...500년 만에 발견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숨겨진 걸작!!!.. 4 혹시 기사 .. 2012/03/15 1,792
84918 버버리키즈......정말 비싸네요 2 샤랄라 2012/03/15 2,152
84917 제가 너무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것 같아요. 9 애엄마 2012/03/15 2,312
84916 다른 초등학교 방과후 체육 있나요?? 2 .... 2012/03/15 787
84915 "김진표 OUT - 김진애 IN" 요구중..... 13 단풍별 2012/03/15 1,673
84914 국민플래티늄 카드 쓸모 있나요? 3 괜히했나 2012/03/15 1,654
84913 남편아 미안.. 4 남편미안 2012/03/15 1,708
84912 백화점 봄 세일기간은 지났나요 잘 안해 2012/03/15 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