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옹기그릇은 별로 무섭지 않게 깨지는거 같아요.

숭늉 조회수 : 2,557
작성일 : 2012-02-20 23:05:11

집나와서 자취하는지라 제가 지금 참 단촐한 그릇들로 살고 있어요.

밥그릇 3개 우동기 2개 샐러드볼 하나. 접시도 좀 기다란 직사각 접시 2개..정말 몇개 없네요ㅎ

슬슬 세트를 장만해볼까 싶어서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전에 옹기 쓸 때가 생각나서 적어봐요.

인터넷으로 전통옹기 파는데서 2인조로 밥그릇 국그릇 접시세트를 사서 쓴 적이 있어요.

저는 그릇엔 별 관심도 없었고..저희 언니가 그런 걸 좋아해서... 사더라구요.

세제쓰면 안된다길래 웬만한건 따뜻한 물에 아크릴 수세미로 씻고, 기름진 걸 먹은 날엔 밀가루 살짝 풀어서 씻고 그랬었어요.

그러다가 한번은 설거지를 하는데, 그릇이 손에서 미끄러지더니 어깨넘어 뒤로 휙 날아가는 거에요.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 바닥에 쿵.

헐...하고 뒤돌아보는데 두 조각으로 이쁘게도 쪼개져 있네요 -_-;;

작게 깨진 조각들 없이 그냥 두 조각.

날아간 모양새나 깨어진 모양새나...좀... 웃겨서 피식 웃다가..

날아간게 그냥 사기접시였으면 하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해지더라구요.

깨지기도 뾰족하게 깨지고 그렇게 높은데서 떨어졌으니 튀기도 많이 튀었을테고..

접시면 차라리 낫지 글래스락이었으면...헉.

 

옹기는 참으로 안전한 식기였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_-

 

근데, 다시 구입하는게 참으로 망설여지는게 말이어요.

요놈들이 안전하긴 한데 이가 잘 나가네요.

구입한지 6정도 지나긴 했지만..집에 가보면 지금 남아있는 그릇은 동그란 반찬기 몇개뿐..밥그릇 국그릇은 오데 간건지..

설거지도, 뚝배기 아니라 그냥 찬기여도 세제 쓰면 안 좋을까요. 바글바글 끓이는 그릇이 아니긴 한데 애매하네요.

요런것만 아니면..왠지 친근한 색상에, 꺼끌한거 같으면서도 맨질맨질한 그릇 느낌은 참 좋은데말이에요.

간단하게 차려도 상차림이 이쁘고..

그릇 많이 놓고 살게 아니라서 고민이네요 ㅎㅎ

 

 

IP : 112.156.xxx.1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빠진 그릇 안쓰는거
    '12.2.20 11:09 PM (122.128.xxx.72)

    유독 우리나라만 특히 예민한거 맞나요?
    옛날부터 우리나라가 그릇만들 좋은 흙도 많아 서민들이 쓸 그릇들이 흔해서 그런가모르겠네요.
    잘은 모르지만 일본을 비롯 외국에선 금가거나 작은 이 빠졌다고 미련없이 그릇을 버리진않는걸로 아는데요...

  • 2. 숭늉
    '12.2.20 11:25 PM (112.156.xxx.118)

    그게, 티가 별로 안나면 그냥 쓰겠는데 옹기가 색이 진한만큼 이가 나가면 속살이 드러나서 눈에 확 띄어요.
    큰 접시는 살짝 나갔어도 아까워서 가지고 있다가 쓰긴 하더라구요.
    저도 상차림 사진 찍을 때 고부분만 살짝 돌려서 찍기도 했었고..
    그래도, 다른 멀쩡한 그릇이 많으니 이빠진 그릇은 손이 안 가겠죠. 그러다보면 이사때 쯤 안 쓰는 그릇에 분류되서 버리게되구요.
    저는 이 잘 나간다 싶으니 사기전에 망설이게 되구요. 알면서 사기엔 좀 고민되지 않겠어요.
    문제는...그래도 이쁘긴 참 이쁘단 말이에요...어흑

  • 3. ..
    '12.2.20 11:31 PM (121.134.xxx.42)

    전 이빠진 그릇 쓰는거 싫어요.
    설겆이 하다 손다쳐요.
    저는 과감히 버리는 편..

  • 4. 쟈크라깡
    '12.2.21 5:30 PM (121.129.xxx.228)

    맞아요.
    해도 없고 다 좋은데 약해서 잘 깨지는게 단점이예요.
    저도 찬기 뚜껑을 2개나 해 먹고 .....
    뚜껑이 없으니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12 조언과 오지랍에 대해서 제가 기억하는 좋은 글 21 2012/03/11 3,297
83011 잠실길 3 잠실 2012/03/11 1,398
83010 서울...눈이 오네요!!! 9 새벽 2012/03/11 3,020
83009 좋은 냄비 추천부탁드립니다. 4 좋은하루 2012/03/11 2,410
83008 제왕절개하면 모성이 약할까요? 10 .. 2012/03/11 2,450
83007 한미 FTA 발효되면 관세가 달라질까요? 1 pianop.. 2012/03/11 881
83006 원초적 질문~ 5 .... 2012/03/11 1,308
83005 핼로우 고스트 울며 봤네요 8 허접한영환줄.. 2012/03/11 2,074
83004 공방에서 만든 침대하고 시중 원목침대비교 4 원목침대 2012/03/11 4,086
83003 생각 짧으면서 오지랖 넓은 사람....괴롭습니다. 9 ........ 2012/03/11 5,693
83002 h&m 마르니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4 반반 2012/03/11 2,366
83001 근데 콜록이 그러니까 너무 웃겨요..ㅋㅋㅋ 2 ㄴㄴ 2012/03/11 1,276
83000 아이폰이 없어져서 찾았어요. 3 내머리속에 .. 2012/03/11 1,323
82999 주위에 엄마가 열성엄마가 있습니다. 28 정말인가요?.. 2012/03/11 11,212
82998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충고,조언하는 거 상당히 무례한거 아닌가요.. 10 ... 2012/03/11 4,801
82997 레스토랑 시식회..괜히 갔어... 32 아우터 2012/03/11 10,087
82996 이거 자존감인지 뭔지랑 상관있는거겠죠? 5 그래 2012/03/11 2,037
82995 우리나라에서 새누리당은 정말 철옹성 같은 정당이네요 9 .. 2012/03/11 1,228
82994 초록색 등산복은 봄-여름에 안되나요? 6 음.. 2012/03/11 1,766
82993 통통당 공동 정책(이래도 여기에 투표 하실건가요?) 3 너무 웃긴다.. 2012/03/11 835
82992 뉴욕인데 장염에 걸렸어요 15 도와주세요 2012/03/11 19,115
82991 아름다운 가게 컴퓨터 기증 받나요? 하드는 빼도 될까요? 2 .. 2012/03/11 1,741
82990 무한도전에 최코디와 정실장은 잘 있나요? 9 파업지지 2012/03/11 2,889
82989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 공동 정책 꼬라지좀 보소. 4 저도요 2012/03/11 1,482
82988 중학교 수학성적분반수업.. 9 제가 더 속.. 2012/03/11 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