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쁜사람 되는게 참 힘든 분 계시죠?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12-01-16 11:42:25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좀 어렵네요.
저는
겉모습은 무지 쌀쌀해보이고 성격있어보이고
도도해 보인대요 (인물은 못났는데 비춰지는 인상이 그런가봐요..)

근데 속은 정 반대에요.
잔정이 많고 쾌활하고 밝지만 또 한편으로 좀 소심함도 있어서
내 잘못이 아닌 상대의 잘못에도 한마디 하기 어려운 성격이고요.
남에게 피해주거나 부담주는거 극도로 싫어해요.  좀 깔끔한 걸 
좋아하고요.


82에도 자주 올라오는 주제 중에
시댁과의 관계,  시어머니와 시동생과의 관계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참 많잖아요?
저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만큼 시댁,시어머니,시동생에게
받은 상처나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아요.

결혼한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다들 놀랄 정도로요.

결혼 한,두해에는 무조건적으로 상처만 받다가
그때문에 생긴 여러 마음의 병으로 마음을 닫고
기본 도리만 하며 지내는데

이 또한 참 어렵다는 거에요.
그 사람들은 나에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고
그것이 당연한것 처럼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데
나는 
상처만 받다가  후에 나도 똑같이 대해주리라  맘을 잡아도
절대 그렇게 되지 않고요.


되려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다는 거에요.
그렇지만 예전처럼 만만하게 당해주긴 싫고
또 똑같이 해주자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들고요.



IP : 112.168.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1.16 11:49 AM (114.207.xxx.163)

    시아버지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려고 했는데요.
    내가 살기 위해, 거리두고 냉정하게 하면 그 마음이 불편한 걸 고쳤어요.
    어떻게 고쳤냐 하면 자아상을 바꿨어요,

    나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되어버린 그 상황을 너무 견딜 수 없었거든요,
    30년간 좋은 사람이었는데, 시아버님이 나를 볼 때마다 너는 나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요.
    그걸 견디는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좋은 사람에 대해 다시 정의 했어요. 옆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사람,
    그러니 나는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세뇌했어요.

  • 2. 원글
    '12.1.16 11:54 AM (112.168.xxx.63)

    저는 좋은사람 되고 싶지도 않고 그래요.ㅎㅎ
    근데 좋은 사람 나쁜사람을 떠나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에요.
    상대가 나에게 잘못을 했고 내게 상처를 주었고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행동에 내가 화가 나고 나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생각은 드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나 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거나 했을때
    내 스스로의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는 거에요.

    나쁜사람이 되고 안돼고를 떠나서
    그 전에 내 마음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게 누구나 겪는 과정인지 아닌지..
    이 불편하고 힘든 마음을 뛰어 넘어야 하는지 참 어려워요.

  • 3. 아이둘
    '12.1.16 12:00 PM (1.231.xxx.82)

    저도 가끔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해요..

    가끔 자책도 하죠.....착한사람컴플렉스가 있는거 아닌가하는....


    일년전쯤 작은 화장품매장을 인수해 운영하는데,
    이런 성격이 너무너무 직원들을 관리하는데는 어려운 성격이네요..

    시댁과의 관계는 어차피 가족관계라,,,,눈 질끔감고 넘어가면 되지만
    일 하는 관계에선
    선을 그을땐 냉철하게 그어줘야 하는데,,,그게 참힘드네요..

    마음이 넘넘 힘들어요...ㅠ.ㅠ
    좋은사람되는것보다 나쁜사람역할 하는게 천만배는 더 힘든거 같아요.

    제 결론은,,
    양쪽다 조금씩은 타고 나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 4. 마음이
    '12.1.16 12:08 PM (114.207.xxx.163)

    불편한 이유가 옳고 그름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분명하게 배워서 그래요.

    그런데 여자들이 더 그래요,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오고 조직에서 힘의 논리가 횡행하는 걸 직접 경험하면서
    내가 힘이 없는 상태에선, 좋은 역할을 한다는게 내맘만 가지고 안 된다는 걸 일찍 알게 되거든요.
    게다가 남자들은 자기중심성이 강해서, 나를 과하게 희생하면서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에
    큰 매력 못느끼고요,

    그 불편한 마음이 상쇄될 정도로, 님이 강렬하게 원하는 게 없다는 게 문제예요.
    너무너무 강렬히 원하는 게 생기면 그 주파수가 너무 강하기때문에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걸 차마 뒷전으로 밀지 못하고 결정도 심플하게 하게 돼요.
    그렇게 마음 불편한 사람들은 대개 자기 욕망이 너무 희미한 사람들이예요.

    죽자 사자 아들 며느리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고자 하시는 시부모님의 욕망이 얼마나 강하겠어요.
    근데 흐리멍텅한 욕망과 비전을 가진 며느리는 그거 못 이겨요, 왜냐하면 그쪽 욕망이 훨씬 강하기때문에.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아이가 생기면, 모진 시부모에게 대항할 힘이 생기는 것도 그런 이유인거 같아요.
    우리 아이를 빈민 만들순 없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기니까요.

  • 5. 원글
    '12.1.16 12:14 PM (112.168.xxx.63)

    마음이님..아.. 정말 그런것도 같아요.
    특히 시부모나. 시동생 시댁과의 관계에서 이런 불편한 마음이 심하거든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선 그렇지 않은데..
    아니 그렇다해도 시댁과의 관계보다는 훨 덜한데
    시댁과의 관계에서는 내가 해야 할 당연한 행동이 내 스스로 참 불편하고
    마음이 어렵고 힘들때가 많아요.

    마음이님 말씀 듣고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 6. 알죠님
    '12.1.16 5:18 PM (112.168.xxx.63)

    긴 글 감사드려요.
    전 아직 그럴 수 있는 단계는 멀었겠지요?

    그전에 궁금한 것은
    본글에도, 댓글에도 달았듯이.

    상대가 내게 잘못된 행동을 해서 제 마음이 불편하다기 보다
    (이게 이럴때 어느정도 대응은 되어가서요..)

    반대로 제가 상대에게 상대가 했던 언행처럼 되돌려 주고 싶다거나
    그들과 섞이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막상 그렇게 할때의 불편한 제 마음에 대해서 혼란이 생겨요.

    나쁜 일을 못하는 사람에게 강자로 나쁜일을 시키게 해서 그 사람의 마음에 혼동이 올때의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니...그것과는 좀 다른거 같아요. 그건 제3자가 시킨다는 상황인거고.

    저는 저를 힘들게 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남을 배려하지 않고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그만큼 같은 걸 해주고 싶은데 마음이 불편한거요.
    이게 너무 어려워요.
    그냥 내가 받은만큼 해주고 싶을때 해주고 그들과 같은 정도로만 대응하고 싶은데
    마음이 힘들고 불편해서 그조차도 여의치 않은 거.

    이런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극복이 되기는 하는건지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275 분당 서현동 학군 7 민트정원 2012/02/08 6,378
67274 졸업식 꽃다발 가격 어느 정도 하나요? 7 으음 2012/02/08 4,585
67273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괜찮은가요? 6 .. 2012/02/08 2,003
67272 수입차 세차 어디서 할수있나요? 1 소심 2012/02/08 1,433
67271 팩스는 유선전화선으로만 가능한가요? 3 인터넷전화?.. 2012/02/08 800
67270 새누리당 로고 패러디 쏟아져..김원효 미소? 4 세우실 2012/02/08 1,626
67269 배수정과 이하이중 누가 좋나요? 10 .. 2012/02/08 2,602
67268 루이 보스티 좋다해서.. 11 효능은? 2012/02/08 2,213
67267 새끼 고양이 달걀 노른자 삶은거 줘도 되나요? 8 길냥이 2012/02/08 11,594
67266 직장인으로 보나요? 혹시? 3 무슨 뜻? 2012/02/08 646
67265 여기에서 쪽지보내기를 하려면 2 은행잎 2012/02/08 466
67264 대명 콘도 회원권 있으신분들 7 어떤가요? 2012/02/08 1,692
67263 분당에 브라운스톤 오피스텔에 주거로 사시는분 계신가요? 복덩이엄마 2012/02/08 770
67262 칼로리 적은 반찬 추천부탁드려요 4 울아들이뚱뚱.. 2012/02/08 2,088
67261 건성인 중딩 얼굴에 뭘 발라야 하나요? 6 여드름피부 2012/02/08 803
67260 여행때 쓸 용도로 노트북, 넷북, 아이패드... 어떤걸로 7 매직트리 2012/02/08 864
67259 지겨우시겠지만 패딩 좀 골라주세요 27 패딩선택 2012/02/08 2,461
67258 반품택배비를 모르고 더 냈어요 1 반품택배비 2012/02/08 1,631
67257 컴퓨터에 바이러스 있다고 검사하라는게 자꾸 뜨는데요..ㅠ.ㅠ 4 ... 2012/02/08 654
67256 벽에 붙은 스티커 제거하는 방법 있을까요? 1 ㅠㅠㅠ 2012/02/08 2,800
67255 스마트폰 활용 tip. 36 다시 2012/02/08 6,168
67254 대학등록 갈등 10 고3맘 2012/02/08 1,254
67253 집 대출 좀 봐주세요 3 친구따라 2012/02/08 825
67252 이번주나 다음주 3일정도 경주를 가보고 싶은데 6 경주 2012/02/08 690
67251 뽁뽁이 좋긴한데요, 햇볕통과는 좀 덜되지요? 4 gks 2012/02/08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