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아침 못 차려준것 반성합니다...남편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남편! 정말 미안해 조회수 : 2,134
작성일 : 2012-01-03 16:39:51

연초에 집안을 뒤집어 청소를  하다가 남편의 가방에 쓰레기가 보여.. 치워주었네요..

그런데... 엇~~~!!

노란색 편지지...

저건 모지???

감으로 딱~~ 저건 여자들이나 쓰는 건데.. 어랏~! 요것 봐라.....

나에게도 82에서만 보면 사랑과 전쟁이 시작되는 것인가...( 넘 많이 봤어..ㅜㅜ)

크악~~~

편지지를 떡~~ 펼치니..

어.... 내 글씨네.... 하여 읽어보니.....

무려 9년전... 편지네요...   우리가 결혼하고 첫아이를 임신했을때 쯤... 닥쳤던..

최대 위기일때..(사업이 망했었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네요..)

그에게 힘을 주고자..썼던.. 나의 편지..

5년후엔.. 나아지겠지~ 하면서.. 나도 아기 낳고 당신의 어깨의 짐들을 함께 나눠 지겠다고....힘든 상황인데.. 밝게 써내려 갔던 편지네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이편지를 계속 가지고 있었단 말이지....

잠시 감동을 받고..... 생각을 해 봅니다...

5년뒤...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시기지요...

그리고... 또 다시 4년쯤 뒤.... 아주 나쁘진 않지만..조금은 빡빡해진 살림입니다..

아이들도 둘이니 나가는 돈 많고.. 아파트 대출도 값아야 하고.. 그렇지만...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니.. 행복하다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전업주부로 살아온 1년을 생각하며.. 가끔씩 남편 아침 못 차려준것 반성합니다.... 남편 피곤한데... 일요일에 놀러가자고 한것 미안합니다...

애들이랑만  갈비 먹으러 간거 넘 미안합니다.....흑흑...

그래... 오늘은 신랑한테... 다시 편지를 써야지...5년뒤에 괜찮아 질꺼라고...

펜을 듭니다...

눈치없는 남편이 옆으로 와서 "모해?" 하며 안아줍니다..

왜~~~왜~~~~ 당신은 이리 자상한게냐..........난 눈물을 감추고...

이 편지를 지금까지 간직했느냐... 넘 감동이었어.. 하며..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

남편이......................

약간 요상하게 웃습니다...

어랏~~! 요건 모지?

실상은... 그때 9년전 들던 가방을 장농 속에서 얼마전에 꺼냈다가 이것저것 정리하고 안 버릴것만  새가방에 넣었다고.....................

뭐이냐~~~~

난 왜 운거냐~~~~~~~~~~~~~

남편 이런 나를 꼬집으며 귀엽다고...

애들은 엄마 드라마 또 보고 우냐고.....

하아~~~~~2012년도 저의 원맨쇼로 시작합니다.... ㅋㅋㅋ

저희는 가끔씩 편지 같은 쪽지를 씁니다... 이건... 부부에게 참 좋은 대화 수단이고.. 애정표현 같아요... 말로는 넘 빠르게 지나가버리지만... 글로는 천천히.. 내가 느끼고 싶은대로 남아있으니까요... 그리고 생각도 더 깊게 많이 할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아주 오랫만에... 남편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IP : 152.149.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2.1.3 4:44 PM (121.130.xxx.78)

    원글님 너무 귀여우세요.
    근데 전 ... 정말 내가 예전에 썼던 편지며 받았던 편지며
    왤케 오글거리는지 이젠 편지처럼 글로 남기는 거 싫어요.

  • 2. ^^
    '12.1.3 11:12 PM (118.176.xxx.162)

    정말 따뜻하게 새해를 맞으셨네요
    오래도록 행복하세요
    더불어 사업도 번창하시길 빌어드릴께요
    행복 바이러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55 82쿡은 여자가 조금이라도 날라리삘 있으면 되게 싫어하는 분위기.. 9 ..... 2012/01/12 2,510
60554 여 "소득 따라 선별 장학금" 야 ".. 세우실 2012/01/12 1,295
60553 귀에서 들어간 물..빠지게 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6 소리 2012/01/12 1,991
60552 거실 보일러가 안들어 오는데.. 9 2012/01/12 1,524
60551 결혼준비하는데 그냥신랑에게 돈으로주면 안될까요? 7 ** 2012/01/12 2,184
60550 영어속담인가요? 해석좀 부탁드려요~~~ 2 영어 2012/01/12 1,059
60549 콜린님 영어로는 블로그하시나요? 3 2012/01/12 3,775
60548 부산 숙소 잘 아시는 분이요...(아줌마 10명이 1박) 4 아줌마 2012/01/12 1,910
60547 봉도사 면회 소식- 안민석 7 단풍별 2012/01/12 2,533
60546 또 무차별 물대포, 한미FTA 반대 행진 무산 1 쥐박이out.. 2012/01/12 1,022
60545 손가락 마디 끝쪽에 물이 차오른듯 뻘겋게 부어올랐어요 6 걱정 2012/01/12 2,321
60544 할머니 위해 한복 훔친 중학생..천안경찰 선처 3 참맛 2012/01/12 1,571
60543 악! 셀프로 앞머리 잘랐는데 ㅠㅠ 12 나라냥 2012/01/12 4,896
60542 진짜루~ 찐~~한 치즈케익 만들려면 노른자만..넣어서..? 1 뉴욕치즈케익.. 2012/01/12 1,302
60541 북미권에서 날씨 가장좋은 동네는 어딜까요? 3 미쿡 2012/01/12 1,641
60540 가래에 좋은약 어떤건가요? 3 .... 2012/01/12 4,014
60539 유행안타는옷은 신상품 사지 말아야겠네요. 3 해맑음 2012/01/12 2,196
60538 이거 제가 해석 맞게 했느지 좀 봐주세요 ( 딱 한구절 )-대기.. 7 여행 2012/01/12 1,078
60537 사주가 좋으면, 궁합은요 4 ??????.. 2012/01/12 3,950
60536 엄마논술공부2]경제편2 -나라의 살림살이'재정'- 2 오직 2012/01/12 1,050
60535 생후6개월부터 휴대용유모차 태우면 안될까요? 12 유모차 2012/01/12 10,882
60534 투자에 능한 제 동생이 기름값 엄청오를거래요. 34 해가뜬다 2012/01/12 14,836
60533 손에 피부가 터져서 아파요 5 피부 2012/01/12 1,720
60532 승질 나쁜 대표.... 좋습니다~~ 10 phua 2012/01/12 2,387
60531 히히~오늘 초보운전 혼자 하고 왔어요~~ 제정신이 아니죠?!.. 11 왕초보 2012/01/12 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