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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남대문의 권씨 아저씨

| 조회수 : 8,855 | 추천수 : 125
작성일 : 2003-07-15 16:30:36
얼마 전에
쥔장 형님이 믹서기 수리 하신다고..
남대문 지하에 계신 권씨 아저씨 얘기 잠깐 언급하신 것 보고..
폭발한 제 내쇼날 드라이기를 달랑달랑 들고 찾아 갔었어요..

정말 말씀대로..
대도상가 E동 지하에 가서 아무한테나 물어도 다 아시더군요? ㅋㅋ

어떤 한가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직접 점방까지 안내해 주셔서 따라 갔는데..음 정말 가게와 복도 사이..
애매한 위치에 믹서기를 중심으로 전자제품을 가득 쌓아놓고
폭 파묻혀 계신 아저씨였어요.^^


위의 사진은..권씨 아저씨의 명함인데..

상호가..三二公社.. 그리고 전화번호가 3204...멋지죠?
명함에 새겨진 그림은...철가방을 든 만두찜통인데..
가전제품 수리와 정녕 무슨 관계인지..모르겠지만 -_-
애교스럽습니다.
그리고 인쇄된 아저씨의 이름도..권아무개가 아니고
그냥 단호하게 "권씨"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아저씨의 머리맡 선반에 보면..
매우 오래된 듯한 종이 메모가 테이프로 붙어 있습니다.

재활용을 생활화합시다. "우리모두".--> 이렇게 도치법을 쓴 멋진 문구가..

저 사실 드라이기가 자꾸 폭발을 일삼아서 던져버리고 새로 살까 잠시 망설였었는데..
이 문구보고 감화받아서..계속 고치면서 쓰기로 맘 먹었어요. 하하




그런데 드라이기를 맡기던 지난 토요일엔 무덤덤했는데..
오늘은 아저씨가 눈에서 별을 빛내면서 저에게 물어요.. 누구 소개로 온 거 였냐고요.
그래서..쥔장 형님 성함을 대고..소개로 온 거 어떻게 아세요? 했더니

그 분이~ 인터넷에~우리 가게 이야기 하셔서~울산에서도 수리가 올라오고~
..근데 호리호리한 사람이 드라이기 맡기고 가지 않았느냐고 물으셨거든..아가씨 맞지?
하면서 되게 즐거워하시더군요? ㅋㅋ

옆 자리의 옷가게 아줌마..나도 그렇게 인터넷에 입소문 내주는
손님 있음 맨날 깎아 주겠네, 아저씨 좋겠다!  하면서 거들고 말이죠.


암튼 수리도 잘 됬구요, (바람 잘 나옵니다. 부웅~)
거기 아마 외제 전자제품들 전문인가봐요?
고친다고 쌓아둔 전자제품들이..먼 옛날..집에서 봤던 귀한(?) 골동품급 전자제품들이더군요.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옛날 우리집의 믹서기..전기 후라이팬..쥬서기..다 어디갔을까 생각했더랬습니다.

혹 갈일 있으신 분..위의 명함 보시면 되겠죠? ㅋㅋ


-재활용을 생활화 합시다, 우리모두- 흐흐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티
    '03.7.15 6:40 PM

    저희집 밥솥이 드디어 광명을 찾게 되겠군요...

  • 2. 꽃게
    '03.7.15 11:50 PM

    냠냠님
    오늘은 -도치법-입니다.
    내동생네 전기밥솥 버리지 말라구 전화해야 겠어요.

  • 3. 부산댁
    '03.7.16 10:04 AM

    에궁... 자꾸 서울로 "관광'"가고 싶은 맘이 ..
    코스트코관광, 시장관광, 수리관광....
    차비가 더 들겠죠?? ^^

  • 4. 우렁각시
    '03.7.16 11:56 AM

    부산댁님..하루 날 잡으세요~~~
    멀리 캐나다에서 목 빼고 침흘리는 저도 있는걸요.
    그 아저씨 명함....그냥 딱 권씨라고 쓰신거 넘 맘에 드네요.

  • 5. ky26
    '03.7.16 4:54 PM

    삼이공사 상호랑 전화번호 넘 멋지네요
    상호 짓고 전화하셨나
    전화먼저 하고 상호 맞춰서 지으셨나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아쉽게도 고장난 물건이 없네요

  • 6. 아뜰리에
    '03.8.11 12:53 AM

    얼마전에 밥통 센서가 고장나서 버렸는데 아깝다. 한국 갈때 가져가서 고칠걸...
    생각난다 버린 밥통, 보고싶다 그밥통. 도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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