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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이들이 천체망원경을 사달라고 할 때

| 조회수 : 4,809 | 추천수 : 155
작성일 : 2010-05-07 22:36:36
어느 회원님과 우연히 아이들 망원경에 대한 이야기를 쪽지로 주고받다가 이야기도 길어질 것 같고, 혹시 다른 분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아예 게시글로 올려봅니다.

아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아이들이 태양을 관찰한다면서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태양을 보는일이 없도록 단단히 주의..아니 겁을 주셔야합니다. 태양을 보는 즉시 바로 실명입니다.

<아이들이 천체망원경을 사달라고 할 때, 천체망원경을 사 주고 싶으실 때>

간단히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1. 천체망원경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기대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기대치를 많이 낮추셔야합니다.
2. 몇 만 원 대의 망원경(이것은 천체망원경이 아니라 망원경 모양의 장난감입니다.)은 피하셔야합니다.
3. 과감한 투자는 좋은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꼭 망원경을 사여야하신다면 십 만원 내외의 굴절 망원경을 고려 해 보셨으면 합니다. 다만
이 십 만 원은 버린다는 각오를 하셔야합니다.
5.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셔야합니다.
6. 쌍안경은 아주 괜찮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그리고 다음은 더 자세한 설명도 읽으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길게 써 봅니다.
주관이 많이 섞일 것 같아서요..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1. 천체망원경이 실제로 보여주는 이미지는 과학책이나 인터넷의 멋진 우주사진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태양계 밖의 것들은 극히 일부 별들을 제외하곤 전부 흑백으로 보입니다. 은하의 나선팔은 보이지 않고 뿌연 덩어리로
보입니다. 행성들도 기대와는 달리 작고 뿌옇습니다.
‘사진’과 ‘눈’으로 보는 상의 모습은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행성을 제외하곤 아무리 밝고 예쁜 별이라도 망원경으로 확대 해 보더라도 밝기만 밝아질 뿐 똑같이 점으로 보입니다.
수백 만원하는 제 망원경으로 간혹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면 신기 해 하면서도 동시에 조금 실망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셀레스트론이라는 유명한 망원경 회사에서 만든 40불정도 하는 어린이용 입문 망원경이 보여주는 상인데요, 사진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참고 할 만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시고도 망원경을 구입을 결정하셨다면..2번을 읽어주셔요^^;




2. 마트나 인터넷에서 파는 삼사만 원짜리 망원경을 피하셔야합니다.  저 40불짜리 망원경은 그나마 광학회사에서 제작한 상품이라 좀 예외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들이 여러 가지로 엇갈립니다. 어째든 , 제가보기엔 아이들에게 참 괜찮은 망원경인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국내에 들어오진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 만원 내외의 망원경들은 ‘배율’을 강조합니다. 이 배율이란 것이 망원경의 성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망원경의 성능은 구경과 촛점비 라는  것에서 결정됩니다.
구경은 렌즈의 크기를 말하고, 초점비는  대물렌즈의 초점거리를 구경으로 나눈 값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예들 들어보면 망원경 광고에
구경 50mm 초점거리 700mm 라고 나와 있다면요.
렌즈의 크기가 50mm , 그리고 굴절망원경의 경우 망원경의 길쭉한 길이가 700mm 정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망원경은 배율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눈을 대고 보는 곳에 어떤 접안렌즈를 갈아 끼우느냐에 따라서 배율이 다양하게 조정됩니다.
그리고 보통 망원경에 두 세 개의 접안렌즈가 딸려옵니다.
접안렌즈에 숫자가 쓰여 있는데요. 그게 접안렌즈의 초점거리입니다.
굴절 망원경 길이(초점거리)를 접안렌즈 초점거리로 나누면 바로 배율이 계산됩니다.
초점거리 700인 망원경에 접안렌즈 10과  5 짜리 렌즈가 딸려왔다면 70배율과 140배율이 됩니다,


문제는 50mm 구경은 주로 쌍안경이나 망원경의 탐색경( 총의 조준하는 작은 망원경과 비슷한 모양으로 붙어있고 같은 역할을 하는)으로
많이 만들어지는 사이즈인데요.
구경이 작으면 빛을 그만큼 적게 모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은 빛으로 억지로 140배를 만들어서 본다면 위의 사진들보다  더 심한 참담한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접안렌즈가 수십 배에서 백배 이상으로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딸려있는 이유는 단 하나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해서입니다.-_-;;;
초저가 망원경의 성능은 구경과 초점거리 초점비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렌즈 상태와 렌즈구성방법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망원경을 사시면 실망스런 마음에 하루 며칠 세팅 해 두셨다가 곧바로 창고로 들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구경이 큰 좋은 망원경을 사면될까요.



3. 저는 아이들이 좋은 망원경을 사용하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과감한 투자에는 반대합니다.
부모님들께서 광학장비나 천문학에 많은 관심이 있으시고, 아이들을 관측 할 수 있는 교외지역으로 데려가주실 수 있으실 때에는 많은 투자를 하셔도 되겠지요. 실제로 어린 아들에게 천만원대의 망원경을 사 주셨다는 분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허나 망원경은.. 용도에 따라 종류도 많고 다루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바르게 사용하지 않을 경우 망가지기도 쉽습니다.
좋은 망원경은 무게도 무척 무거운 것들이 많습니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 없이 아이들이 다루기에는 좀 까다롭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용이 어렵습니다.
아마 아이에게 망원경을 사 주려고 정보를 알아보시다보면 왠 비싼 망원경은 많고, 또 그런 것들만 찬양^^;하는 분위기를 보시게 되실 텐데요. 백만 원대 이상의 망원경은 용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고요. 몇 십 만 원짜리(이것도 거금인데.TT)망원경은 성능이 매우 어정쩡합니다.  



4. 그래서 꼭 망원경을 사시겠다면 삼사만원보다는 조금 더 투자하셔 몇 십만 원까지 나가지 않는 선에서 망원경을 고르시길 권해드려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이런 망원경도 성능은 그닥 좋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을 버리는 샘 치셔야 한다는 것. 다만 아이들이 그래도 장난감이 아닌 망원경을 다뤄보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달 정도는 그럭저럭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셔요.  반사망원경은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굴절망원경이 초보자에겐 더 낫고요. 굴절망원경은 원래 달이나 행성을 보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도시에서 쓰기에도 좋습니다.
굴절망원경은 일반적으로 망원경이라고 불리는 모양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르실 때 항상 구경이 먼저인데요, 소형 망원경 구경은 60~100정도까지입니다.
저도 망원경 쇼핑?^^을 한지 너무 오래되어 살짝 검색을 해 보니 종류가 역시 많고요.
십만 원 정도의 망원경으로 미드사(MEADE)에서 나온 망원경이 팔리고 있는 것을 봤는데요.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제품 중 이 가격대에선 유일하게 유명한, 중소형 망원경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유명회사제품이라 아주 못쓸 물건은 아닐 것이라는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제가 직접 다뤄보지 않았기 때문에 성능은 확신 할 수 없고요.
몇 몇 괜찮아 보이는 사양의 제품들도 성능에 대해 뭐라 판단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제일 위에 올려드린 사진 정도로는 보일 수 있을 겁니다.
이 가격대 망원경의 성능을 조금 업그레이드 하고 싶으시다면 주로 많이 사용하는 배율을 만드는 접안렌즈를 PL형식(프뢰슬)형식으로 교체 해 보시면 됩니다. 원래 정상적인 접안렌즈만 하나에 십 만 원정도 하는데 인터넷에서 삼만 원대 가격으로 나오는 물건들도 보이네요.



5. 대부분 망원경을 사시면 일단 달부터 한 번 보시고 밝은 별 한번 맞춰보시고. 맞췄다고 좋아하시다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망원경  사용을 중단하십니다. 이건 보는 사람의 성능^^;의 문제인데요.
도시에선 일단 달과 행성들에 대한 공부를 하시고 보시면 좋습니다. 공부를 하고 보는 것과 무작정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교외지역으로 나가셔서 보실 때에 가장 큰 걸림돌은 별자리입니다. 별자리를 파악하지 않고는 맨눈으로도 보이는 성운과 성단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별자리는 사실 잘 아는 사람과 몇 십 분 배우는 게 제일 쉽고 빠른데요.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별자리 책을 사셔서 별자리 하나만 위치와 ‘크기’를 확실하게 보신다음에 그 별자리를 기준으로 다른 별자리를 엮어 가시면 됩니다.
별자리를 알고 나시면 별자리 지도를 통해서 이것저것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6.여기까지는 망원경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저는 사실 망원경보다는 쌍안경을 훨씬 더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저 또한 작은 쌍안경이 첫 장비였고. 많은 사람들이 망원경이 아니라 쌍안경으로 별보기를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망원경은 아예 사용하지 않고 소형에서 중형으로 중형에서 아주 큰 대형쌍안경으로. 쌍안경만으로 별보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쌍안경은 우주를 보는 용도뿐만이 아니라 다른 용도도 많기 때문에 우주를 그만 보더라도 애물단지로 전락하지는 않는 큰 잇점^^;;도 있습니다.
소형 쌍안경의 단점은 배율에 있습니다.
보통 천제관측에 사용되는 쌍안경은 7x50 이 가장 일반적이고요. 10x50, 15x70 도 많이 사용됩니다.
앞의 숫자는 ‘배율’이고요 뒤의 숫자는 렌즈의 ‘구경’입니다. 앗  저 50은! 맞습니다.  7x50,  10x50의 구경은 50이지요.
이들 구경의 바람직한 배율이 앞에서 예를 들었던 50mm구경 망원경의 그 140 배가 아니라 7과 10배라는 뜻으로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쌍안경은 배율이 정해져있는데요 7배와 10배는 사실 매우 낮은 배율이지요.
주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달과 행성들에는 좀 약한 배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이 사양의 몇몇 검증된 저렴한 쌍안경들이 십만 원짜리 망원경보다 훨씬 깔끔하고
훌륭한 상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만약 교외지역으로 이 배율과 구경을 가지고 나가게 되면.. 정말로 볼 것이 많아집니다. 안드로메다은하의 경우는 높은 배율보다는
이 배율로 보는 것이 훨씬 멋있습니다. 또,,이 배율로 봐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쌍안경의 문제는 뭔가 망원경스러운 그럴 듯한 모양세가 안난다는 것인데요.(아이들에겐 중요!)
어짜피 7배울이 넘어가면 특히 50mm구경은 아이들이 손으로 들고 보기에 좀 무리입니다.
망원경 다리를 닮은^^; 카메라 삼각대와 연결을 시켜주셔야 안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처럼요.

이렇게 셋팅을 해 주시면 그럴싸하게 망원경스러워집니다.

쌍안경과 카메라 삼각대의 연결은 ‘비노홀더’라는 것을 구입하셔야하는데요. 요것도 비싼 것은 몇 만원 하지만
오~옥션에 2000원 3000원 짜리도 있습니다^^;;
카메라 삼각대는 위에서 말씀드린 저가 망원경들의 삼각다리구조와 똑같습니다. 경위대식입니다.
망원경과 쌍안경의 다리는 경위대식과 적도의식이 있는데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요,.. 이렇게 만들어서 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쌍안경도 여러 제조사의 제품들이 무척 많은데요,
저렴한 천체관측용으로는 블리스 와 부쉬넬 제품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블리스는 십년전에도 오만원 이었는데 아직도 오만원대이네요^^;
저렴하고 상이 그런대로 괜찮은 대신 무늬나 마감은-_-; 깔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제품들이 많은데 다른 것들은 제가 직접 사용 해 보지 않아서 성능은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고 검색 해 보시면 천체관측용 쌍안경에 대한 리뷰를 꽤 찾으실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들 중에 십 만 원대 넘지 않게 사시면 됩니다. 이상한 빨간 코팅이나 줌 기능 피하시고요, 위에 말씀드린 쌍안경의 구경과 배율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좋은 봄들 되셔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0.5.8 10:19 AM

    오우~~ 해박한 지식에 저도 덩달아 해박해졌네요.
    고맙습니다.
    당장은 안사더라도 나중에 살 때 님이 올려주신 거 많이 참조할게요.

  • 2. 웃음조각*^^*
    '10.5.8 10:58 PM

    오..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언젠가 고르게 될 망원경이나 쌍안경에 대해 조금이나마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추천 꾹~~~!!!

  • 3. 순딩이
    '10.5.10 1:44 PM

    좋은 말씀 많이 들었어요

    쌍안경도 좋겠어요 이렇게 지식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활용 할께요

  • 4. 버섯
    '10.5.11 4:39 PM

    저도 필요했던 정보였는데...
    잘 읽었습니다..
    망원경 구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 5. 현이영이맘
    '10.5.14 2:51 AM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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