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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스리랑카 여행중에 담가먹은 총각김치 이야기

| 조회수 : 9,224 | 추천수 : 31
작성일 : 2011-06-22 13:52:17
안녕하세요? 저는 8년째 눈팅만 하는 죽순이, 구름빵입니다.
제가 82에 처음 가입했을 때가 키톡에서 양갱이만들기가 한창이었어요.
요리에 관심은 많지만 실력은 ‘뷁’이었던 저는 다짐을 했지요.
나도 양갱이를 꼭 성공해서 인증샷과 함께 올려야지…
하지만 그때 산 양갱틀은 아직도 집에 고이 모셔져 있고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넣어야 하는지 고추장을 넣어야 하는지도 몰랐던 그 처자는
결혼을 해서 어느새 일곱살, 세살 공주님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
다행히도 아주아주 조금씩조금씩 눈에 띄지는 않게 요리실력도 나아졌어요.
물론 지금도 ‘짜면 찌개고 싱거우면 국이다’는 우리집 밥상머리의 명제긴 하지만요.^^

그러던 어느날,, 작년 봄과 여름쯤에
둘째아이의 아토피와 씨름하며 산후우울증에 빠져있었을 때,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큰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속상한 일이 생겨 어린이집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하던 그때쯤이었던것 같아요.
마음이 상하니 몸에 병이 났고, 한달쯤 시름시름 아프면서 참 많이 힘들어했는데,
갑자기 여행이 가고 싶은거에요. 동해바다나 제주도가 아닌 아주아주 먼 곳으로 아주아주 오랫동안 하는 여행이 말이죠.
그래서 밤에 벌떡 일어나 비행기표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여권번호가 있어야 비행기 표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날 아침 10개월도 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고 여권을 만들었답니다.

그때가 작년 8월쯤이었는데 마침 ‘에어아시아’라고 말레이시아 국적 저가항공사가 국내에 취항하는 프로모션을 할때였어요.
인천에서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까지 3만원짜리 티켓을 선착순으로 판다는 거에요.
항공권이랑 기내식이랑 짐무게 다 포함해서 4인가족 표를 24만원에 결재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기뻤어요.
나도 떠날수 있구나…. 나도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옮겨갈수 있구나. 나는 식물이 아니었구나…..

아이들이 잠들은 깊은 밤, 퇴근해 돌아온 남편에게 “우리 여행가자”고 말했을 때 남편은 심드렁하게 대답했어요. “그러지뭐”.
그래서 그 앞에 비행기표 예약한 바우처를 내밀었어요.
“내년 3월부터 일년동안 하는 여행가자”.
그때 남편의 표정을 사진 찍어두었어야 하는건데 정말 아쉬워요.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은 자신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쓸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어찌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그리고 연애 8년, 결혼해 8년을 살면서 익히 알아온 마누라의 정신상태가 요즘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자세한 내용을 쓰자니 눈물이 앞을 가려서..) 여행기간은 6개월로 하고,
우리가족은 2011년 3월 2일 밤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답니다.
3월 2일, 그날은 개학날이었어요. 제가 표를 살 때 일부러 개학날에 샀어요.
남들 학교갈 때 우리는 여행가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건 비밀인데) 남편이 함께 안가더라도 저혼자 애들 둘 데리고 떠나기에 개학날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되게 비장한 각오였는데, 지금 보니 조금 웃기네요.

그래서 4개월간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폴-인도네시아-호주를 여행하고
지금 스리랑카에 와있습니다.
앞으로 인도 아래에 눈물처럼 꽁! 하고 찍혀있는, 그 스리랑카말이에요.
수도 콜롬보에서 기차로 세시간반 거리에 있는 작은 호수마을 캔디라는 곳에 온지 열흘째 되었네요.

2주전에 호주에 열흘정도 머물렀는데, 21개월 된 둘째아이가 아토피가 심해져서 호주에 가선 엄청 고생했어요.
차고 건조해서 그런지 도착한 다음날부터 긁어대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동안 더운 나라로만 여행해서 잊고 있었던, 지긋지긋한 아토피!!! 다 나은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거죠.
그래서 스리랑카에 와서는 일부러 촉촉한 곳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기후가 잘 맞아 상태가 호전되었고, 아이 컨디션이 괜찮아지니 저도 한시름 덜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토피 이야기만도 열흘밤낮을 할 수 있어요)

아토피에서 눈을 떼니 세상이 보이고, 사람도 보이고, 시장도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이틀전에 시장에 가보니 총각무를 파는거에요!!!

(딸아이가 들고 있는 수박은 덤으로 얻은 것이랍니다)

우리는 여행하는 사람들이지만, 아이들 데리고 달팽이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여행자라,
거의 생활자에 가깝다고 할수 있지요.
숙소를 정할때도. 백패커보다는 좀 나은 게스트하우스 수준의 ‘이름만’ 호텔 중에서,
아이 아토피 때문에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기 때문에 부엌을 쓸수 있는 곳으로 결정을 해요
그러다보니 어느 곳에 가건 시장이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 나들이 장소가 되는거죠.
시장에서 총각무를 보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김치생각이 번뜩 나는 거에요.
이곳에 일주일정도 더 있다 이동할거니까 한번 담가먹어도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총각무를 2키로 사가지고 오면서, 김치재료가 있는거보다 없는게 더 많은거에요.
가진건 넉달동안 짊어지고 다닌 고춧가루 밖에 없는데 어떡하지..
액젓도 필요하고 천일염은 또 어디서 구한다…
시장 아저씨 아줌마들에게 물어물어 마을에 단 하나 있는 마트에 가서 태국산 ‘피시소스’를 사고,
소금가게에 가서 ‘암염’을 구했어요.


쪽파는 없어서 못사고 대신 마늘을 샀지요.
커다란 배낭에 가득 담아 짊어지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참, 멜랑꼴리 해졌어요.
이런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인지라,
일곱살인 큰딸아이는 깡총거리며 “엄마, 한국 안가도 김치 먹을수 있는거야?” 하네요.

여행하면서 가장 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가지 못한 곳이 바로 한국식당이거든요.
김치찌개, 된장찌개.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식당은 대부분, 조미료를 너무 많이 쓰는거에요.
찌게는 그렇다치고 하다못해 나물이나 생선구이의 표면에까지 조미료가 범벅이라…
아마도 타지에서,, 물도 다르고 재료맛도 다른 외국에서 한국음식의 맛을 내려니 어쩔수 없이 조미료를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다시다나 미원이 들어가야 한국음식이라고 혀가 느낄정도로 우리는 조미료에 과다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어쨌든,,
한국식당에 가서 먹은날엔 저도 입안이 가끌거리고 몸이 가라앉아 컨디션이 엉망이 되어요.
아토피에다 우유계란 알러지가 있는 둘째아이는 그 덕분에 아직도 엄마젖을 먹고 있는데,
한국 식당에서 밥 먹은날엔 밤새 긁느라 잠을 못자는 비극이 벌어진답니다.
하긴 여기 스리랑카에선 한국식당은 커녕 한국사람도 한명 못 만났네요.

하여튼, 김치를 담그려고 총각무와 재료들을 사오긴 했는데,,
절일통도 없고 물기를 뺄 채반도 없고, 버무릴 통도 없고..
가진거라곤 캄보디아 여행할 때 샀던 연두색 세수대야 하나 밖에 없어서,,
어휴. 갈수록 태산인거에요. 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결한다고.
비닐봉지에 물을 받아 소금을 녹였습니다.
이게 암염이라, 천일염처럼 슥쓱 뿌리면 스르륵 녹는게 아닌 돌덩이 소금이라 물에 오래오래 비벼가며 일단 소금물을 만들었습니다.
소금물 만들면서, 목표를 수정했어요.
처음엔 ‘맛있는 김치’가 만들고 싶었는데, ‘그냥 김치’로 하향조정 했지요.

큰 비닐봉지에 슴슴하게 녹인 소금물을 담고 거기에 총각무를 다듬어서 넣었어요.
오래 절이면 단맛이 빠질텐데,, 걱정되었지만, 뭐 어쩌겠어요.
소금에 절이는게 아니라 소금물에 절이는 것이니 푹, 오래담궈두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비닐봉지를 주둥이를 꽁꽁 묶어 행여 침투할지 모르는 벌레-주로 바퀴-를 미연에 방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찍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절여지긴 제대로 절여졌는데, 무도 잎사귀도 엄청 쓰고 매운거에요.
아린맛이 나더라구요.



그때 다시 목표를 하향 조정합니다.
‘그냥 김치’에서 ‘김치처럼 생긴 것’으로요^^.

그리고 절였던 비닐봉지를 풀어 총각무를 헹구고
다시 그 비닐봉지 바닥에 구멍을 뽕뽕뽕 뚫어 물기뺄 채반으로 재활용합니다.
딸아이는 엄마가 젓가락 들고 구멍을 뽕뽕뽕 내고 있으니,
저도 거들겠다고 포크를 들고 귀엽게 설쳐댑니다.
그러다가 비닐봉지를 쭈욱~ 찢어먹고 마네요.
여긴 다른 동남아국가보다 공산품이 귀해서 비닐봉지 하나도 두세번씩 재활용해서 써야 하는데,
으이구 차마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거다라는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그건 우리엄마에게 들었던 제일 듣기 싫은 말이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아껴아껴 두었던 새 비닐봉지를 꺼내 조심조심 구멍을 뚫었습니다.



물기가 빠지는 동안 액젓에 고춧가루를 개고,
풀을 쒀야 하는데 밀가루가 없어서 그냥 남은 찬밥덩어리를 넣어 쓱쓱 비볐습니다.
그리곤 아차차차 싶은거에요. 여기 쌀이 동글동글 하니 완벽하게 찰기가 없거든요.
풀의 역할을 기대하고 찬밥을 넣었는데, 풀기는커녕 씹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이 되는거에요.
다시 헹궈서 그냥 찌게나 끓여먹을까 하다가 이왕 늦은거 가던 길이나 가자 마음을 고쳐맵니다.



단걸 좀 넣고 싶은데, 설탕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산 팜슈거 밖에 없고,
이걸 넣으면 끈적끈적 해질텐데 싶지만 에라 모르겠다... 그냥 투하합니다.
그리고 쪽파대신 보라색양파 두개 체쳐서 넣고 막 버무렸어요.


고춧가루를 더 넣고 싶었지만, 가루가 얼마 없어서 아껴야 하거든요.
보기엔 대충 희멀건 김치 같아 보이는데,
맛은 엄청 맵고 씁니다. 일단 익혀보고 정 맛이 없으면
그냥 팍! 쉬어 꼬부라지게 해서 찌게나 끓여먹어야겠어요.


        
여행을 결정하고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충동적이었지만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분명해요.

일곱살, 세살 아이를 데리고 여행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저도 잘 몰랐어요.
아, 마흔살짜리 큰아이도 있네요.!!!
아마 몰랐으니까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해요.
아이들과 하는 여행이다보니 저절로 ‘착한여행, 공정여행’이 되었습니다..
공정여행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더라구요.

로컬 교통수단을 타고, 지도보고 모르는길 물어물어 가며 걷고,
관광지나 유적지를 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나 길에서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그들에게 받은 도움들을 다른 ‘그들’에게 나누고 돌려주는 것………...

때로는 너무 힘들어 당장이라도 비행기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고,
길에서 구걸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은 적도 있고,
무엇보다 가족과 24시간 온전히 함께 해야 하니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숨막혀 한 나날들도 많았습니다.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려면 한달 반이나 남았는데,, 용기를 내어 다시 또 한걸음 내딛어야 겠지요.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깨달으며 기다리는 동안, 스리랑카의 총각김치는 익어갑니다.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댕이
    '11.6.22 1:54 PM

    이번 한날당의 패배는 여러 면에서 역사적인 투표로 기록되겠군요.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 교과서에도 오를.

  • 2. 사과맛쭈쭈
    '11.6.22 1:57 PM

    와우~~
    멋진 히스토리입니다
    아.. 그런데 저는 사진이 안보이네요
    아까비,,,ㅜ.ㅜ

  • 3. 월요일 아침에
    '11.6.22 2:02 PM

    구글 크롬으로는 안 보였는데 인터넷 옵션 수정한 익스플로러에서는 사진이 보입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인생에 있어 아주 귀한 경험이 되는 여행이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둘째는 오히려 겨울에는 보습만 잘 해주면 피부가 보들보들한데 여름에 팔 다리 드러내놓고 땀 흘리면 긁어대서 악화됩니다. 밤새 빠각빠각 긁는 소리 들으면 잠을 이룰 수가 없어요...
    온가족 모두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저도 김치담는 법 좀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듭니다.

    남편께서 육아휴직을 쓰실 수 있어서, 그리고 실행에 옮기게 되어서 정말 부럽네요.
    우리는 올해 이박삼일 휴가라도 맘껏 누릴 수 있을지...

  • 4. 윤아맘
    '11.6.22 2:24 PM

    좋은고생 하시내요. 여행은 정말 마음을 정화시키는거 같아요 부럽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어서 ...... 사진를 봤으면 좋으련만 안 보이내요

  • 5. hawkjin
    '11.6.22 2:29 PM

    와아!!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더운나라에서 건강 챙기시구요~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총각김치가 맛이 어땠는지 꼭 올려주세요~

  • 6. 진선미애
    '11.6.22 2:36 PM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읽는 내내 맘이 짠하기도 했구요
    부디 돌아오셨을땐 또다른 모습의 구름빵님이 되어있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7. 우화
    '11.6.22 2:37 PM

    우와~~~사진은 안 보이지만 멋지십니다. 엄지손가락 치켜듭니다!!

  • 8. 오비라거
    '11.6.22 2:38 PM

    훌륭하시네요! 사진이 안 보여서 슬퍼요!

  • 9. 토지
    '11.6.22 2:45 PM

    정말 멋진 인생입니다
    하나도 아닌 두 아이를 데리고 ...
    역시 가족과 함께 라는 것이 위대합니다
    남은 기간 건강 챙기시구여 아름다운 여행마치고 돌아오시길 빕니다

  • 10. SilverFoot
    '11.6.22 2:57 PM

    너무너무 정말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부분 생각만으로 끝나게 되는 그 일을 실행에 옮기셨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존경스러워요.
    혼자 몸으로도 벅찰 일을 아이들까지 데리고 말예요.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드네요.
    저도 사진이 안보여서 아쉽습니다.

  • 11. 어여쁜
    '11.6.22 2:57 PM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리고 저 역시 8년된 82쿡 회원으로서
    많은 걸 공감합니다.
    항상 마음 속으로 7년째 계획만 세우고 있는 여행이예요.
    사실 예약했다가 취소한 적도 여러번이랍니다.

    남편 분이 아무리 육아휴직이 가능하다고 해도 결단 내리기 정말 힘드셨을 텐데
    결단 자체가 여행의 성공입니다!
    아이들 내내 건강하고 훗날 자라서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도할께요.
    앞으로도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용.

  • 12. 노티
    '11.6.22 3:07 PM

    댓글 달고 싶어서 로긴했습니다.
    원글님의 용기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혼자서도 어려운 여행을 어린아이데리고..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돌아오시면..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꺼예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13. 델몬트
    '11.6.22 3:09 PM

    용기가 참 대단하시네요.
    글도 재밌게 쓰셔서 숨도 안쉬고 끝까지 읽었어요.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시고,
    모두들 건강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래요.
    그리고 총각김치도 맛있게 익기를 바랄께요.

  • 14. 다솜
    '11.6.22 3:49 PM

    멋징이 구름빵님!
    그리고 또 함께해준 남편분도 멋져요 ^^
    쉬엄쉬엄 즐거운 여행 하시고...
    돌아오셔서도 지금의 기분을 잊지않으신다면 더더더더더 행복해지실거에요 ^^

  • 15. 코스모스
    '11.6.22 4:28 PM

    혹시라도 막판에 유효 투표율 넘으면 달려 나가서 투표하라는 말씀이잖아요^^ 저도 투표안내문인가 뭔가 받았을 때 바로 찢어 버릴까 하다가 혹시나 하나 걱정에 구겨진 채로 보관중인데 지금 상태로는 그냥 버려도 될 듯 해요. 그래도 정말 정말 만약을 대비해서 계속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 16. 흰빵
    '11.6.22 5:22 PM

    우선 반갑습니다. 저희도 올 일년 쉬기로 해서 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팔 돌아서(에어 아시아 5회 탑승^^:::) 지금은 한국에 와있어요. 저희도 인도에 있을 때 지퍼락에 김치 담가 먹곤 했었거든요. 그 알타리....한국이랑 달리 정말 맵지요. 게다가 그쪽 고춧가루도 너무 매워서 우리나라 김치처럼 빨갛게 담으면 입술이 화끈화끈..맵다못해 입안이 너무 아파서 못먹을 정도였어요. 허여멀건 하게 담아도 매워서 혼났습니다. 익으면 좀 나은데 익을 때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맛보다가 반쯤 먹어치우고... 잘 익으면 식당에서 밥이랑 오믈렛 사와서 김치에 비벼먹기도 하고 밀가루 사다 김치 수제비 끓여먹기도 하고...그렇게 지냈어요.
    석달만에 한국에 오니... 모든게 너무 풍족해서(전기도 물도 인터넷도..) 편안하지만 마음 속이 미안스러운게 뭔가 이렇게 누리며 살아도 돼나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행 잘 마무리 하시고 가슴 속을 가득 채워 돌아오시길...

  • 17. 놀란토끼
    '11.6.22 5:39 PM

    정말 대단하세요... 구름빵님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스리랑카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뜨여서요...제 친정아빠가 스리랑카에서 사업을하세요... 엄마랑 남동생 다 거기 있는데...ㅎㅎ
    캔디 정말 예쁜 동네인데...
    아..... 밤엔 반딧불이도 많고...
    스리랑카에서 인터넷하시기 힘드실텐데...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
    제 부모님은 캔디에 계시진 않지만 콜롬보에 계시다가 그 옆동네로 이사하셨어요..
    도움드릴 일 있음 도와드릴께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 18. 놀란토끼
    '11.6.22 5:52 PM

    스리랑카 시장에 가시면 차이니즈캐비지 라고 불리우는 배추가 있어요...
    저희 친정엄만 그걸로 김치 담아 드시더라구요..
    모양은 배추보다 날씬하고 좀 길쭉하게 생기긴 했는데 배추맛은 똑같더라구요..

  • 머니머니
    '12.6.25 9:16 AM

    안녕하세요...저는 스랑카 남자와 결혼해서 9년째 살고있는데 .....우리 남자가 사고를 쳤네요 제가 아이가없어서 올해 스리랑카에 가서 본국에 어린 여자와 결혼식을하고 임신까지 시켰어요....난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 어느나라 법으로 해야되는건지 ...혹시 부보님이 스리랑카계시다니 저하고 해결할수있는 지인좀.. 알아보려하는데 난감하고 답답합니다.....돈이 많아 위자료 받어야 될처지도 아니고,,,좋은 의견좀 주세요 ...부탁합니다

  • 19. tree
    '11.6.22 6:44 PM

    반가워요.
    놀란토끼님도 반가워요
    저 콜롬보에서 4년 살아봤어요. 지금도 생각나요.
    아이들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참 좋았어요

    캔디로도 여행도 다니고 했는데..
    반딧불이 저도 생각나네요.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 20. 벨롯
    '11.6.22 8:54 PM

    정말 대단하시고 부러운 구름빵님이시네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세요.. ^^

  • 21. 최지나
    '11.6.22 9:40 PM

    글도 잘 쓰시니 술술 읽어 내려갔습니다.
    눈물납니다.
    항상 편한 여행만 꿈꾸었던건 아닌지...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게 더 중요함을 다시 일깨워주셨구요..
    다음 글 기다릴께요~...감사합니다^^

  • 22. Daria
    '11.6.23 8:59 AM

    저희 아이들이 지금 7살,3살입니다.
    이 아이들과 여행을.. 그것도 긴~ 여행은 저로썬 꿈도 꿀수없는 일인데..
    구름빵님 정말 대단하세요. 멋지세요.
    여행의 기본을 편안한잠자리와 맛있는 먹거리에 기준을 둔 저는 정말 반성 해야겠어요.

    총각김치 맛있어보여요. 후기 또 올려주세요. 기다릴께요.

  • 23. 살림열공
    '11.6.23 11:01 AM

    저도 같은 열망이 있는데...전 3년 후쯤 결행 할 지도 몰라요. ^^

  • 24. yunah
    '11.6.23 12:01 PM

    사진은 안보여도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그들에게 받은 도움들을 다른 ‘그들’에게 나누고 돌려주는 여행.
    글만으로도 아름답고 벅찹니다.

  • 25. 호호아줌마
    '11.6.23 12:32 PM

    위대한 결단을 하고 떠나신 구름빵님께 찬사와 격려를,
    쉽지않았을 휴직과 여행에 동참해준 남편님께도 박수를
    엄마 아빠와 아름다운 여행에 동행하는 두아이들에게도 짝짝짝짝!!!!
    부디 건강하게 여행하세요~~~

  • 26. 바비스
    '11.6.23 12:45 PM

    정말 힘든 여행일텐데... 대단하십니다.... 전 한번 해보고 느무느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한다 했지만... 지나고 나니 또 가고 싶어요 ...ㅎㅎ 많은 걸 보고 오세요...

  • 27. jasmine
    '11.6.23 5:19 PM

    아...속성을 보니 싸이군요. 싸이는 링크를 막아두어서...다른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줄 수가 없어요...다음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달라고하면...민폐겠지요?
    사진이 너무 보고싶은데...블로그 주소 좀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많은 자료가 아니어도 님 가족이 너무나 보고싶습니다....정말 멋진 분이세요

  • 28. 그린
    '11.6.23 5:26 PM

    정말 아무나 쉽게 실행할 수 없는 일을
    감행하신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몇 년 전 저도 여행길에 잠시 들렀던 "캔디"에 계시군요.
    잠깐이었지만 사람들이 참 따뜻하고 친절했던 기억이나요.
    좋은 경험, 행복한 추억 많이 쌓고 돌아오시길 기원해요~~^^

  • 29. 레몬사이다
    '11.6.24 2:53 PM

    정말 용기가 대단하세요. 아이들이랑 여행중이라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 싶고... 한편으론 같이 있어 행복할 때도 있겠지만요.
    더구나 지금 스리랑카라니... 가보고 싶은 나라중 하나에요.
    저도 언젠가 아이들이랑 비행기 타고 외국으로 여행갈 계획만 세워놓고 있답니다.
    나머지 일정도 행복하게 잘 마무리 하시고 한국 오면 꼭 글 올려주세요.
    어떻게 여행했는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 30. 오디헵뽕
    '11.6.25 2:26 PM

    캄보디아까지 오셨었다니 지척이 태국인데 태국은 안오셨나 모르겠어요.
    제가 알았으면 김치랑 반찬이라도 챙겨드렸을텐데.
    건강하게 여행 잘 마치세요....

  • 31. 노란전구
    '11.11.8 7:41 AM

    이번에 올리신 글 보고 타임머신 타고 왔어요.

    글 참 잔잔하게 잘 쓰시는 분이시네요. ^^

  • 32. 곧미녀
    '11.11.8 9:58 AM

    책쓰셔도 되겠어요.
    재밌게 읽었어요. 꼭 연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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