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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주니들의 아침식사-일하면서 아침 차려주기^^

| 조회수 : 18,207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8-09-20 12:10:03
제가 직장 다니고 아침잠은 많고 그래도 주니들 아침은 꼭 먹이고 싶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에서 부엌으로 가는 시간동안 머리를 웽~ 하니 돌려요.
냉동실에, 냉장고에 뭐뭐가 있더라 이러면서 걸어가죠.

주니1은 아무거나 잘 먹어요.
반찬 투정도 없고 차려주면 지 몫은 말끔이 비우고 일어나요.
그에 반해 주니2는 뭘 차려줘도 10분은 제사부터 지내고 그 다음에 포크로 끄적이기 시작하죠.

아침에 밥은 제가 늦잠이 많아서 제대로 차려낼 시간도 없고 주니들도 좋아하지 않아서
간편한 한 접시 음식으로 대신하는데
그중에서 주니2가 잘 먹었던 메뉴만 골라봤어요.

먼저 스패니쉬 오믈렛.
이름만 멋지고 사실은 계란 말이 재료로 두껍게 부쳐낸거죠.

대충 냉장고 속의 야채와 쏘시지 조금 넣고



달걀 깨뜨려 넣고 휘휘 저어서 반쯤 익으면 프라이팬 뚜껑 덮어서 익히면 되요.





주니2가 절편을 좋아해서 냉동해두거든요.
이렇게 구워서 과일하고 꿀을 뿌려서 주면 잘 먹어요.
과일도 다른 접시에 담으면 안먹어서 한 접시에 지 몫으로 정해줘야 먹어요.



이건 주니맘용이에요.^^
저는 곶감하고 계피가루 뿌려서 먹어요.



저하고 주니2하고 단호박을 좋아해요.
주니2가 아주 어릴 때 단호박을 버터에 구워주면 '주니반찬' 이라고 그러면서 잘도 먹었죠.

단호박은 껍질째 씻어서 전자렌지에 6분 돌려요. 뒤집어서 다시 6분.
단호박의 크기와 렌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젓가락을 찔러보고 푹 안들어가면 2분 정도씩 다시 돌려요.
그러면 푹신~ 하게 익거든요.



잘라서 씨를 파내고



버터 한 조각 올려서 주니2 주고



팥조림과 계피가루 뿌려서 주니맘 먹고



우유를 부어서 믹서에 갈아서 단호박 라떼를 만들어 먹어요.
저는 단호박 껍질을 좋아하는데 싫어하시면 벗겨내세요.



감자를 채칼로 썰어서 소금 뿌려 잠시 두면 물도 나오고 전분도 나오거든요.
그럼 그걸 한 번 휘~ 저어서 프라이팬에 전을 부치듯 구워요.
밀가루 넣을 필요 없어요.



머스타드 소스를 뿌리거나



캐첩을 뿌리거나



때깔은 별로기는 하지만 맛은 괜찮은 김치국밥이에요.

멸치 다시물에 김치하고 오뎅조림(포인트)를 숭숭 썰어넣고 밥 넣고 끓여요.





이것도 오로지 접시 하나만 먹는 주니2의 습성 때문에 나온 차림새에요.
빵하고 과일하고 따로두면 과일은 안먹으니까
빵을 토스트해서 크림치즈 바르고 체리나 복숭아, 키위같은 말랑한 과일하고 같이 줘요.



밥전이에요.
자투리 야채에 밥 넣고 계란 넣고 전을 부친거에요.





두부전은 밥전과 같은 재료에 밥 대신 두부가 들어가지요.
다른 때는 반찬이지만 이렇게 하면 한끼 식사도 되는 거 같아요.



집에 누룽지 말린게 많아서 한 번 만들었었는데
누룽지 튀기는 것이 좀 그렇기는 한데 일요일 브런치라면 해 볼만 한 거 같아요.

자투리 야채하고 맛살, 옥수수 통조림에



닭육수 넣고 끓이다가 녹말을 풀고 계란도 풀어요.
간은 소금하고 후추, 생강이구요.



바삭하게 튀긴 누룽지 위에



소스를 부으면 간편 누룽지탕입니다.



늙으면 아침잠이 준다던데
언제쯤이면 된장찌게 보글보글 끓이고 나물 무치고 생선 맛나게 구워서
제대로 된 한국식 아침밥상 차려줄수 있을려나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지누맘
    '08.9.20 12:16 PM

    이것들도 충분히 훌륭하시구만요 뭘...
    오호!~ 근데 계피가루를 이렇게도 사용하시는군요??


    전 맨날 찬물에 헌밥 말아서 김치 씻어 딱 다섯입 먹여 유치원 보냅니당
    (자랑이냐???)

  • 2. abigail22
    '08.9.20 12:26 PM

    너무 독똑하세요.
    저는 뭐 만들려면 생각이 안나서 못해요.
    우리 애들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드네요.

  • 3. P.V.chef
    '08.9.20 1:20 PM

    알하시면서 이런걸 다 아침에 해주셔요?전 오늘 기죽어 돌아갑니다요!ㅋㅋㅋ

  • 4. 고로케
    '08.9.20 1:21 PM

    주니맘님 아침밥이 저에겐 저녁밥이네요,,,

    참 부지런도 하시네요,,,

    출근 준비하느라 바쁠텐데,,,어쩜,,,,저리도 잘할까,,

    한수 배워야겠네요,,,ㅎㅎㅎ

  • 5. 아로아
    '08.9.20 1:58 PM

    엄마 사랑과 솜씨에 행복하고 건강한 주니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 6. 달걀지단
    '08.9.20 3:08 PM

    주님맘님 게시물은 거의 즐겨찾기 해놨어요.
    담음새가 기교가 없는 듯하면서도ㅏ 시원시원하고 참 특이하고 재밌어서도
    주변에서 쉽게 보는 요리들도 재료들의 조합과 담음에 따라 참 새로워 보이더군요.
    자주 뵙고 싶어요

  • 7. 하얀책
    '08.9.20 6:07 PM

    주니맘님, 일하시면서도 전업주부인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아침밥이네요.
    기왕이면 도시락 시리즈도 해주세요. 주니들이 아직 도시락 안 싸나요?
    전 다음주부터 도시락 싸야 해요~ ㅠ.ㅠ

  • 8. skyblue
    '08.9.20 7:14 PM

    감자전...정말 좋은생각이네요..함 따라해보겠습니다^^

  • 9. jj
    '08.9.20 7:21 PM

    부지런도 하시네요. 쉽지만,,다시국물(무,양파.멸치,다시마등등) 한번에 끓여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즉석국 자주끓이는데
    다시국물+된장+마늘+말린표고 가위로 대충썰어=국1
    다시국물+김치+새우젓+쯔유=국2
    다시국물+달걀+파마늘=국3
    다시국물+황태+파마늘+조선간장=국4
    에 밥 말아 먹이는데..식구들이 군말 없이 먹어주니 감사하죠.

  • 10. mother of two
    '08.9.20 8:26 PM

    맛있어 보이는데 저는 햄은 애들한테 주지를 않아서 그 햄을 한번 만들어 볼려니 참 힘들더군요 지금 몇 번 실패했는데 아주 잘게 다지는 기계를 살수도 없고

  • 11. 주니짱
    '08.9.20 10:41 PM

    우와..대단하세여.. 너무 깔끔 이쁜 아침상이네요....
    저는 아직 주니가 어려서 신랑꺼만 아침상 차리면 되는데.. 한 번 고정된 반찬.. 3일이상 가니까.. 먹어주긴 하는데 좀 민망스럽답니다....
    절편 구워서 꿀발라먹는거 아주 먹음직스런데여~ 지금 밤 야참으로 먹고 시푸다..ㅎㅎ

  • 12. 러블리캣
    '08.9.20 11:32 PM

    김치국밥이랑 누룽지탕 아주 좋은데요!!

    전 아직 아이가 없어서, 제 아침으로 해먹을려고,
    메모해 두었어요^^

  • 13. 오렌지피코
    '08.9.20 11:45 PM

    아이디어가 많은 아침상이네요. 역시 주니맘님입니다.
    저희는 빵, 씨리얼, 밥 셋중 하나입니다. 가물에 콩나듯 팬케익 부쳐주고... 저는 전업주부니까 시간도 많은데 막상 뭐 좀 다른거 없나 하면 머리속이 하얘져요. 왜그럴까요? ㅠ.ㅠ

  • 14. 아쑬
    '08.9.21 12:13 AM

    주니맘님,

    넘 맛있는 아침이네요- 전 아침에 준비하고 나가느라 바뻐서 신랑 아침을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본받아야 되겠어요-

    스패니쉬 오믈렛에 채썬 감자를 넣어드시면 더 맛있어요- 스페인에서는 또띠야라고 불러요. 주로 감자+양파+ 계란으로 만들어요- 저도 내일 아침에 작은 프라이팬 사서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

  • 15. 미나미누렁이
    '08.9.21 2:08 AM

    천재세요!!! 똑같은 재료로... 예술입니다.

  • 16. 단비
    '08.9.21 10:51 AM

    정말 많은 정보 ㄳ하구요
    아이디어에 박수보애요..앞으로도 많은 정보 공유해주세요..ㅎㅎ

  • 17. April
    '08.9.21 12:18 PM

    제생각에도 주니맘님은 천재세요~~~

  • 18. 키위맘
    '08.9.21 1:58 PM

    저도 바쁜 날은 주니맘님 메뉴를 응용해 봐야겠어요...
    아침마다 아이들한테 물어봅니다.
    "아침 뭐 먹을래?" (머 옵션이 꽤나 많은 것처럼 말이에요...)
    "엄마 뭐 있어요?"
    "토스트, 씨리얼..."
    큰아이는 씨리얼, 둘째는 토스트 --::

  • 19. 카키
    '08.9.21 5:10 PM

    분명 위에서 아침이라고 했는데 내리다가 잊어먹었는데.,
    댓글들을 보니 아.,참.,,,,아침상이군요.,^^
    대단하심다.,
    야채들 써는 것도 저한텐 일이던디.,
    저두 응용할게 많으네요.,감사함다~~

  • 20. 사탕발림
    '08.9.21 5:23 PM

    밥전 해 주면 아이가 잘 먹을 것 같아요... 도전해 보렵니다.
    고마워요. ^^

  • 21. 배낭여행
    '08.9.21 8:12 PM

    화이팅
    단호박 라떼,,,주문이요
    대단하세요

  • 22. 주니맘
    '08.9.21 8:37 PM

    지나지누맘님,
    제가 워낙 계피를 좋아해서요.
    땅콩 볶은 것에도 뿌려먹고 고구마라떼나 단호박라떼에도 뿌려먹고요.

    abligail22님
    저도 뭐 만들려고 생각하면 생각이 잘 안나는데
    책이나 TV보다가 아이디어를 얻으면 기록을 해둬요.
    그러면 좀 나은 거 같아요.

    P.V.chef님
    전문 요리사시지요?
    님의 글 잘 보고 있답니다.
    고마워요.

    고로케님
    아침밥 먹어야 학교 공부에 집중을 잘 한다 그래서 꼭 먹이자고 시작한거 같은데,
    아침 준비하는데 15분-20분 이상은 투자를 못해서
    꼼수를 부리다 보니 저런 메뉴가 탄생했네요...^^:

    아로아님,
    밥 먹기 전에 욕 한바가지부터 얻어먹는 주니2가 보면 뭐랄지...왜 그렇게 밥상에 앉아 먼산 보기를 하는지...

    달걀지단님,
    과찬입니다요.
    그런데 기교가 없는 건 맞아요.
    대충 얹어두되 여백을 두자, 이렇게만 생각하고 그릇에 담거든요.
    그런 것도 도움이 된다시니 저야말로 정말 고맙네요.

    하얀책님,
    도시락은 쌀 일이 거의 없는데...어쩌죠?
    주니들 유치원때는 가끔 싸서 글을 만들어 올려둔 것이 있는데
    벌써 2-3년 전이네요.

    sky blue님
    저렇게 채칼로 안썰고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도 똑 같이 밀가루 안넣고 감자전 부칠 수 있어요.
    전에 제가 과정샷 올린 글이 있어요.

    jj님
    여러가지 국물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mother of two님
    전에 쏘시지는 만들려고 시도했다 실패한 적이 있는데
    햄은 시도도 안해봤어요.
    햄은 썰어서 끓는 물에 데쳐서 사용하면 나쁜 성분이 제거된다고 들어서 그렇게 먹이고 있죠.

    주니짱님,
    절편도 좋구요 가래떡도 괜찮아요.
    가래떡은 프라이팬에 얹어두면 동글동글 하니까 한면이 구워져서 부풀면
    그 다음은 지 혼자 알아서 돌아가면서 구워져서 더 편하죠.

    러블리켓님
    저는 혼자 있을 때는 아침밥 한다고 불을 켜게되지는 않던데...^^: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오렌지피코님도 참,
    님 글 보고 피식 웃었네요.
    올리신 그 많은 상차림들과 제과제빵사 저리가라할 작품들을 만드시는 분이 해먹일게 없다시다니요.
    그러시면 제가 부끄럽죠.
    오렌지피코님의 글들을 보면 마치 우등생을 보는 거 같아요. 우등생 엄마, 주부, 며느리...

    아쑬님.
    여기는 지방이라 아침에 출근하는 시간이 별로 안걸려서 그럴거에요.
    그리고 역시 애들 공부에 좋다고 그래서요.^^:

    미나미누렁이님, April님,
    가문의 경광입니다.
    천재라니,
    그런 말을 학창시절에 들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런데 눈썰미가 좋으시군요.
    야채들도 자투리들이 맛이 갈려고 그러면 썰어서 냉동해두고 조금씩 꺼내서 사용해요.
    익히는 요리에는 그래도 그닥 차이 없는거 같아요.

    단비님.
    도움이 된다시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키위맘님.
    토스트하고 씨리얼은 주니2도 아주 좋아라 하는 메뉴랍니다.

    카키님.
    야채 썰기 귀찮을 땐, 저 채칼이나 핸드블렌더의 다지기 기능을 이용합니다.
    모양은 아니어도 정말 편하더군요.

    사탕발림님.
    밥전을 하실 때는 길이 잘 든 프라이팬에 기름을 많이 안두르고 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기름지면 많이 먹기 질릴거 같거든요.

  • 23. 주니맘
    '08.9.21 8:41 PM

    그사이 배낭여행님.
    단호박 좋아하시는군요.
    뜨거운 우유를 부어서 믹서에 거품이 날 정도로 갈면 되요.
    저는 꿀도 한 스푼 넣고 계피가루도 뿌려먹죠.

  • 24. 예민한곰두리
    '08.9.22 1:29 AM

    아침밥 메뉴, 아이디어 많이 얻어갑니다.
    밥전, 구운절편, 감자채전 - 얼른 실습해보고 싶어요 ^^

  • 25. 짱구맘
    '08.9.22 10:16 AM

    아침에 빵한봉지랑 우유는 싫데서 물맥여 보내고 출근했는데....-.-;;;
    완전 좌절하고 이거 즐겨찾기 해둡니다.
    낼부터는 나도...아자~!!!

  • 26. 소박한 밥상
    '08.9.22 2:45 PM

    죄다 따라해보고 싶은 유익한 메뉴예요
    한끼 식사로도 완벽한 영양식이네요

  • 27. 부관훼리
    '08.9.23 5:42 AM

    우리집사람 보여줘야겠네요. 우리애들 저거주면 정신없이 먹어치울듯... ^^;;

  • 28. with me
    '08.9.23 11:32 PM

    어찌 일하시면서 저런 완벽한 밥상을...
    전업주부 반성합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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