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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추장 담그기

| 조회수 : 7,124 | 추천수 : 39
작성일 : 2007-03-09 15:59:55
  
   고추장 담그기


옹기민속박물관표 고추장 담그기


종가집 종부이신 친정어머니가 해마다 딸집에 오셔서 담가주시던 고추장, 간장이었는데...
어느해인가는 친정어머니가 노할머니의 병수발 때문에 오시지 못했다.
그때 딸은 이웃집 할머니들이 말씀해주시는 고추장 담그기를 전해듣고
나름대로 간추린 고추장 담그기가 나왔다.
이웃집 할머니들은 경기도 할머니, 전라도 할머니, 경상도할머니들이었다.

(이렇게 해서 옹기민속박물관의 고추장 담그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


*필요한 재료~!!

고춧가루(곱게 빻은 가루) 4근=2,400g  (600g기준)
메주가루 1포 (2kg)
엿기름 1되(큰 것)
물 1동이 (큰 들통 1통정도)
밀가루 10kg
소금 1되

<담그는 순서>
1. 엿기름을 미지근한 물에 1시간 정도 불린다. 물의 양은 자작하게 붓는다.
(여기서 잠깐~ '자작하게'란 말의 뜻을 아시나요? ^^*)

2. 엿기름을 걸러낸다. 이때 미지근한 물 1동이를 다 쓴다.

3. 엿기름 물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해둔다. 2시간정도 놓아두는데, 엿기름 물이 밀가루를 삭혀주는 역할을 한다.

4. 2시간 후 쯤 솥에 담아 끓인다. 이때 긴 나무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여야 한다.
처음에는 젓기가 수월하나 끓기 시작하면 되어지게 되어 젓기가 힘들고, 2시간 지나면 풀어져서 다시 젓기가 수월해진다.
(그러니까.... 2시간 이상은 팔로 저여야 한다는거져... 팔 아프게... ㅜㅜ
이때 힘 건장한 청년이 옆에서 저어주면 참 좋을텐데~ ㅋㅋ)

5. 폭폭 소리를 내며 기포가 생길 정도로 끓어오르면 거의 다 끓어오른다고 보면 된다. 이후 10-20분 정도 더 매매 끓여준다. 오래 끓일수록 좋다고 본다.
(여기서 잠깐~!! '매매' 라는 단어의 뜻을 아시나요?
'매매'는...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라는 뜻으로.. 순 우리말입니다.
그러니까 엄청나게 많이 끓이라는 거죠. ^^*)

6. 다끓인 밀가루 죽은 약간 누런 갈색 빛으로 그냥 먹어도 된다. 이 죽을 넓은 그릇(양은이나 옹기 소래기)에 담아놓는다. 끓이는 솥이 작으면 여러번(2-3번) 나누어서 끓인다.
(거참.. 되게 많이 끓이네... 힘들게...그쵸??  ^^;;)

7. 소래기에 담긴 밀가루 죽이 한 김 나간 후에 먼저 메주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이때 나무주걱은 그대로 꽂아두고 쓴다.
(나무주걱을 꽂아두라는건.. 왜인지... ?? 연구원인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ㅎㅎ)

8. 밀가루 죽과 메주가루가 섞인 죽이 어느정도 식은 다음 곱게 빻은 고춧가루를 넣고 잘 저어준다.
(또 저으랍니다. 힘들게... ㅡㅡ;;)

9. 소금을 넣고 다시 한번 잘 저어준다.

10. 서늘한 곳에 두고 (7일 정도) 매일 2-3차례 저어준다. 공간이 없으면 하루 정도 지난 다음 항아리에 담는다.
(담근 후에도 저어주어야 하는군요. ^^;;)

11. 항아리에 담는다.
(아시죠? 옹기항아리에 담아야하는거.. ^^*)



옹기박물관표 고추장 담그기...
일주일 전부터 이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라는 관장님의 압박 아닌 압박을 받으며 오늘에야 올립니다. ^^*
근데.. 거짓말 안하고 이렇게 만들어주신 고추장... 진짜 맛있습니다.
저희 박물관에서는 일년 내내 이 고추장으로 밥도 비벼먹고 찌개도 끓여먹고... 진짜 맛있습니다.
특히.. 옹기 항아리에 담궈서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ㅎㅎ
다들 맛난 고추장.. 한번 시도해 보세요. ^^*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원
    '07.3.9 4:01 PM

    장담그는것도 집집마다 방법이 다들 다르던데...이것저것 보시고 내게 맞는방법 찾으시라고 퍼왔네요
    전 고추장은 담갔고 이젠 간장담가야 하는데 아직 못 담그고 이리저리 자료수집중이랍니다^^
    그나저나 값싸고 질 좋은 항아리 구하기가 힘드네요

  • 2. 제라늄
    '07.3.9 4:39 PM

    물 한동이의 정확한 양은 얼만큼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 3. 오렌지피코
    '07.3.9 8:42 PM

    찹쌀 고추장은 아니고 밀가루 고추장이네요.
    저거 엄청난 양이예요. 전 올해 담글 고추장으로 찹쌀 1.5키로 빻아왔는데, 거기에 고춧가루 한 1키로 넣으려구요. 그정도 하는건 가뿐하답니다. 젓는거 별로 힘들지 않아요.
    근데 저 레서피에는 밀가루가 무려 10키로나 들어가는데 비해 고춧가루를 엄청 조금 넣네요. 저렇게 하면 빛깔이 이쁠거 같지 않은데..하긴, 만드는 사람마다 다 방법이 천차 만별이라...

  • 4. 시골아낙
    '07.3.9 9:21 PM

    지원님..장 아직 담그지않으셨는지요?
    제가 전화 한 번 드리니 받지를않아 아직 못드리고 있습니다.
    간장도 어서 담그세요.
    시간되면 지원님께서 저에게 전화 주시면 아는대로 답하여드릴께요.

  • 5. 은재네된장
    '07.3.10 6:24 PM

    고추가루에 비해 밀가루와 메주가루 양이 정말 많이 들어가네요^^ 저희는 메주가루는 고추가루양에 비해 3분의 1정도 넣고여 찹쌀과 메실을 넣어 담아요 밀가루는 넣지않아요 그래서인지 고추가루양에 비해 고추장양이 적답니다.^^ 엿은 엄마가 직접 엿기름을 만들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에는 덥다고 밤에하시더라구요 새벽에 거의 잠을 못주무시고여^^ 하여튼 집에서 가뿐하게 조금씩 담아드시기에는 괜찮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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