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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파워블로거 사태와 기업, 출판사의 커넥션

| 조회수 : 2,517 | 추천수 : 9
작성일 : 2011-07-09 22:12:14
요즘 파워블로거 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의문으로 갖고있던 것, 하고싶던 말이 있어 요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남깁니다. 지금의 파워블로거 사태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준 출판사의 책임회피를 보고 좀 뻔뻔스럽단 생각이 들어 뭔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베비로즈 사건이 터지고 베비로즈 보상을 요구하는 까페에서 이밥차에 대해 불매운동이 벌어지려고 하니까 출판사(잡지사)는 애써 관계를 부인하는듯 하더군요. 단지 외부에서 기획에 도움만 주는 기획이사였을뿐이라고요. 그러더니 지금은 베비로즈가 사임을 한 상태라고요.

사실 이밥차가 처음 창간될 때 요리업계에서는 베비로즈가 잡지 발행한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돌았지요. 모두들 월간지를 내려면 큰 자금이 필요할텐데 아무리 블로그로 떴다고 해도 개인이 어떻게 잡지사를 차릴수가 있냐고들 했지요. 그랬더니 알고보니 그리고책이란 출판사와 동업으로 잡지를 발행하는 거라더군요. 아뭏든 지금 그들이 굳이 주장하는 것처럼 자문이나 기획에 도움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흔히 말하는 동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비로즈 보상까페에서 어떤분은 아마도 지분을 나누는 관계일거다 라고 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에 제가 틀린거라면, 그런 오해가 억울하다면 이밥차는 그동안의 스토리를 상세히 알려주시는 것도 도리일것 같네요.)

책의 차례 다음 페이지에 스탭들 나온 페이지에 보면 잡지사 홈페이지와 나란히 베비로즈의 블로그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다음달 호에 이것이 삭제될지 그대로 있게될지 궁금합니다. 지금 기획이사도 서둘러 사임했다고 했는데.... 전에는 베비로즈 블로그도 프로필 사진을 이밥차로 장식했고요, 새 잡지가 나오면 제품 사용후기 올리듯이 베비로즈 특유의 현란한 말과 글솜씨로 잡지 자랑하기에 바빴지요.

사실 요리업계에서는 파워블로거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요리 레서피며 기존요리책에서 베껴온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레서피가 인터넷에서 서로 공유되는 것은 우리 음식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만 여기저기서 발췌해 자기 것처럼 출판을 하는 것은 떳떳지 못한 거죠.
그런 점에서 파워블로거들과 공생관계를 이루며 지금에 이른 출판사들도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야기 듣기로는 출판사들은 파워블로거들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죠. 그래서 식품업계와 마찬가지로 출판사들도 파워블로거를 잡으려고 너도나도 야단이었지요.
요리책같은 경우 요리 만들고, 그릇에 담아서 코디하고, 사진 찍고 하려면 몇명의 스탭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요리책 하나 만드는데 제작비가 다른책보다 많이 들지요. 하지만 파워블로거의 책일 경우 요리도 하고, 장식도 하고, 사진도 찍고, 레서피 원고도 쓰는 걸 모두 저자(블로거)가 하니 출판사에서는 비용이 무척 절약이 되지요.
제작비를 절감해서 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건 좋지만 이렇게 절감한 비용으로 출판시장을 진흙탕으로 만들어놓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니 책을 덤핑해서 판매해도 수익에 지장이 없나봅니다. 30%는 기본이고 50% 이상씩 늘 할인을 고, 200페이지가 넘는 요리책이 4천원대을 팔았지요. 이것은 이마트 피자, 롯데마트 통큰치킨과 같은 차원입니다. 출판사가 이마트나 롯데와 같은 거대재벌회사는 아닐지라도 하는 판매행위는 그들을 흉내낸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해서 출판사마다 할인경쟁을 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요리 혹은 요리책을 싸구려로 만들어버립니다.
거기에다가 블로거와 유착된 기업들로부터 엄청난 협찬을 받아내서 4천원대의 요리책에 3천원~5천원짜리 경품을 부칩니다. 그리고는 책 본문에 수많은 PPL로 그 제품을 슬쩍슬쩍 보여주고, 잡지도 아닌 요리책에 광고페이지가 들어가고, 온라인 도서쇼핑몰에서 배너광고를 넣어 제품 홍보를 해줍니다.  
요리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이밥차와 그리고책, 그리고 그런저런 요리책 출판사들 좋게 볼래야 볼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밥차는 다른 잡지와는 달리 광고가 없다는 걸 크게 선전하더군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PPL은 오히려 노골적인 광고보다도 무의식적으로 침투하게 만드는 눈속임 광고입니다. 광고가 없다고 선전하는 페이지도 일종의 광고입니다. 그것 외에도 출판사에서 나온 여러 요리책들을 지면을 할애해서 계속 광고합니다. 그중에는 베비로즈 블로그를 선전하는 광고페이지도 있고요.

말이 나온김에 한마디 더하겠습니다.
2천원짜리 블로거들의 요리책은 한결같이 밥숟가락 계량을 강조합니다. 계량스푼과 계량컵을 쓰는 것은 우리 부엌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선전합니다. 계량컵이 별건가요? 밥솥 살 때 계량컵 같이 줍니다. 계량스푼도 요즘은 마트나 다이소같은 데 2천원짜리 저렴한 계량스푼 널려있습니다.  
집집마다 밥숟가락 크기가 차이가 있지 않나요? 그런데 계량컵, 계량스푼으로 하면 엄청나게 어려워지는 것처럼 선동을 합니다.  

그동안 요리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뭐했느냐, 잘한 것 없다 라는 이야기들도 하십니다.
대중들한테 쉽게 다가가려는 노력들을 했느냐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이 점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 글에 대해 물론 반론도 있을 것이고, 오해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반론을 달게 받겠습니다.
컬리너리 (culinary)

요리관련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옥당지
    '11.7.13 7:07 PM

    잘 읽었습니다.

  • 2. 사노라면
    '11.7.15 7:45 PM

    너무 가슴에 와닿게 잘 읽었습니다
    요즘식품이나,요리도구파는사이트를 어슬렁거리다보면
    파워블로거가 한두명 연계가되어있더라구요
    공동구매or추천식으로
    사면서도 남의주머니부플려주는건 아닌지속으로 조금은 배아플때가많았어요
    그래도 글잘올리는것도 능력이다싶었는데..
    언젠가는 이런일이 생길거라 생각했어요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세금도 안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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