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BC535 ~ BC475)의 말,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질료, 즉 만물은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기 때문이지요, 그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으며 변하고 또 변하게 됩니다.
같은 강물처럼 보이지만 똑같은 물이 아니고, 내 몸조차도 처음 강물에 담글 때의
같은 몸이 아니라는 말이네요.
그러므로 가정 안에서 늘 보는 사람도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변화한다는 것 .........
오늘 아침에 함께 아침밥을 들었던 가족이, 저녁에 다시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이미 서로가 다른 사람들인 것이며, 그런 현상은 내일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됩니다. 단지 인간의 시각과 정신작용에 의한 인지에 의해 항상 같은 사람으로 알고
있을 뿐이죠.
올해도 어느덧 봄에서 늦가을로 변화해, 11월 막바지에 이르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갈무리하는 이즈음, 황혼녘에 다다른 피로한 길손처럼 숨 가쁘게 걸어온 여정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짐이 계절의 종결인 것처럼 보이지만 꽃 트림하는 <봄>이 탄생
하기 위한 침묵의 시간으로 볼 때, 어둠의 끝은 분명코 ‘빛’입니다! 빛! .........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제와 오늘 그랬던 것처럼, 내일도
‘희망’을 꿈꾸는 자들이고, 그 일상의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되어감으로서
진정한 한 ‘인간’으로 차츰차츰 꽃잎이 열리어 가듯이 진화해 간다고 볼 수 있겠지요.
누구나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사람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세상의 한 부분
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이고 보면 뭇 생명 안에는 ‘살아가야만 하는’ 절실하고
숭고한 목적이 있겠는데요, 그런 이유로 해서 사람은 ‘무엇을 지향 志向 하는가?’ 에
따라 자신의 내면과 외적 요소를 스스로 그에 맞게 적응하고 형성해 나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상은 궂은 일, 아프고 슬픈 일,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에게 끊임없이 도전해 오지만
그에 맞서 포기함이 없이 극복해나갈 때 좋은 질문만이 좋은 대답이 되어 돌아오듯이
‘살려는’ 선한 의지가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어야겠지요.
“사람들은 자신이 품은 생각을 그대로 닮아가게 마련이다.”
<괴테>
바이올린이 섬세하고 세련미의 여성적인 악기라면 첼로는 중후한 원숙미를 풍기는
남성적인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령으로 비유한다면 50대를 맞이하거나 막
넘어서는, 이제는 세상사에 달관해서 ‘얕은 유혹’ 에 흔들리거나 좇지 않는 중년의
품격과 그 철학을 간직한 신사와도 같은 현악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계절로 스산한 바람이 이는 <늦가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첼로의 음심音心은
깊고도 넓지만 장중하고 때론 여린 절제미가 흐르는 것이 감지되며, 활에 의해 네
줄에서 일으키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선율은 은근하게도 속마음을 차분하게
다독거려주는, 우아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악기입니다.
우리 인생들에게 남겨진 2012년의 마지막 한 달! ― <12월> ..........
12월에는 우리가 멋지게 치러야 할, 새로운 국운을 열어갈 ‘대사大事’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롯이 일심으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기대해 보렵니다.
그리고 애초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거나 무엇인가를 상실하신 분들은 해결책을 찾으며
다시 새 소망을 디자인하는 기간,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하는 달이기도 하지요.
어둠 속에서 빛을 보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것, 굼뜬 생각들을 걷어
내고 꼭 걸어가야만 하는 것, 우리는 그걸 ‘사람의 일생’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It's better to look ahead and prepare than
to look back and despair.
“뒤를 돌아보고 절망하는 것보다
앞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안중식(安仲植: 1861~1919) 작 <성재수간도: 聲在樹間圖>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당송 8대가인 구양수의 추성부 (秋聲賦: 가을을 노래함)의 내용을 회화작품으로 그려냈다.
1. 브람스의 <가을 교향곡>: 교향곡 제4번 1악장
안도 다다오 작,
<빛의 교회>:
일본 오사카 소재, 벽면에 십자가 형태의 빈틈을
조형
해서
햇빛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흘러들어와 ‘빛의 십자가’를 이루도록 하였다.
안도 다다오 작,
<물의 교회>:
일본 북해도 소재, 연못의 일부를 덮고 그 위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성스러운 공간’을 조형하였다.
2. 모차르트의 레퀴엠 & 그룹 캔사스Kansas -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들녘의 나무들도 눈 더미 아래, 더 깊이 옹골차게 뿌리를 내리며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듯이 보여요.”
3.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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