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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끝자락에서 들어보는 <클래식 명곡> 3곡

| 조회수 : 2,30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1-29 22:34:50

 

 


헤라클레이토스(BC535 ~ BC475)의 말,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질료, 즉 만물은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기 때문이지요, 그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으며 변하고 또 변하게 됩니다.

같은 강물처럼 보이지만 똑같은 물이 아니고, 내 몸조차도 처음 강물에 담글 때의

같은 몸이 아니라는 말이네요.

그러므로 가정 안에서 늘 보는 사람도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변화한다는 것 .........

오늘 아침에 함께 아침밥을 들었던 가족이, 저녁에 다시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이미 서로가 다른 사람들인 것이며, 그런 현상은 내일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됩니다. 단지 인간의 시각과 정신작용에 의한 인지에 의해 항상 같은 사람으로 알고

있을 뿐이죠.

 

올해도 어느덧 봄에서 늦가을로 변화해, 11월 막바지에 이르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갈무리하는 이즈음, 황혼녘에 다다른 피로한 길손처럼 숨 가쁘게 걸어온 여정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짐이 계절의 종결인 것처럼 보이지만 꽃 트림하는 <봄>이 탄생

하기 위한 침묵의 시간으로 볼 때, 어둠의 끝은 분명코 ‘빛’입니다!  빛! .........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제와 오늘 그랬던 것처럼, 내일도

‘희망’을 꿈꾸는 자들이고, 그 일상의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이 되어감으로서

진정한 한 ‘인간’으로 차츰차츰 꽃잎이 열리어 가듯이 진화해 간다고 볼 수 있겠지요.

 

누구나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사람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세상의 한 부분

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들이고 보면 뭇 생명 안에는 ‘살아가야만 하는’ 절실하고

숭고한 목적이 있겠는데요, 그런 이유로 해서 사람은 ‘무엇을 지향 志向 하는가?’

따라 자신의 내면과 외적 요소를 스스로 그에 맞게 적응하고 형성해 나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상은 궂은 일, 아프고 슬픈 일, 다양한 모습으로 각자에게 끊임없이 도전해 오지만

그에 맞서 포기함이 없이 극복해나갈 때 좋은 질문만이 좋은 대답이 되어 돌아오듯이

‘살려는’ 선한 의지가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어야겠지요.

 

“사람들은 자신이 품은 생각을 그대로 닮아가게 마련이다.”

                                                                                            <괴테>

 


 

바이올린이 섬세하고 세련미의 여성적인 악기라면 첼로는 중후한 원숙미를 풍기는

남성적인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령으로 비유한다면 50대를 맞이하거나 막

넘어서는, 이제는 세상사에 달관해서 ‘얕은 유혹’ 에 흔들리거나 좇지 않는 중년의

품격과 그 철학을 간직한 신사와도 같은 현악기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계절로 스산한 바람이 이는 <늦가을>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첼로의 음심音心은

깊고도 넓지만 장중하고 때론 여린 절제미가 흐르는 것이 감지되며, 활에 의해 네

줄에서 일으키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선율은 은근하게도 속마음을 차분하게

다독거려주는, 우아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악기입니다.

 

 


 

우리 인생들에게 남겨진 2012년의 마지막 한 달! ― <12월> ..........

12월에는 우리가 멋지게 치러야 할, 새로운 국운을 열어갈 ‘대사大事’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롯이 일심으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기대해 보렵니다.

 

그리고 애초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거나 무엇인가를 상실하신 분들은 해결책을 찾으며

다시 새 소망을 디자인하는 기간,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하는 달이기도 하지요.

어둠 속에서 빛을 보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것, 굼뜬 생각들을 걷어

내고 꼭 걸어가야만 하는 것, 우리는 그걸 ‘사람의 일생’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It's better to look ahead and prepare than

to look back and despair.

“뒤를 돌아보고 절망하는 것보다

앞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안중식(安仲植: 1861~1919) 작 <성재수간도: 聲在樹間圖> ‘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당송 8대가인 구양수의 추성부 (秋聲賦: 가을을 노래함)의 내용을 회화작품으로 그려냈다.

 

1. 브람스의 <가을 교향곡>: 교향곡 제4번 1악장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129112&page=3&searchType=search&search1=3&keys=%EB%B0%94%EB%9E%8C%EC%B2%98%EB%9F%BC

 

 


안도 다다오 작, <빛의 교회>: 일본 오사카 소재, 벽면에 십자가 형태의 빈틈을 조형 해서

햇빛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흘러들어와 ‘빛의 십자가’를 이루도록 하였다.

 

 


안도 다다오 작, <물의 교회>: 일본 북해도 소재, 연못의 일부를 덮고 그 위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성스러운 공간’을 조형하였다.

 

2. 모차르트의 레퀴엠 & 그룹 캔사스Kansas - Dust in the wind ‘바람에 날리는 먼지’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129938&page=3&searchType=search&search1=3&keys=%EB%B0%94%EB%9E%8C%EC%B2%98%EB%9F%BC

 

 


“들녘의 나무들도 눈 더미 아래, 더 깊이 옹골차게 뿌리를 내리며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듯이 보여요.”

 

3.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505709&page=5&searchType=search&search1=3&keys=%EB%B0%94%EB%9E%8C%EC%B2%98%EB%9F%BC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피제니
    '12.11.29 10:48 PM

    뒤를 돌아보고 절망하는 것보다
    앞을 바라보며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

    특히 위 내용이 제 마음에 와닿네요

    제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 또 제가 좋아하는 "모짜르트의 레퀴엠과 비발디의 사계" 음악들만 골라서 올려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첼로는 차분하고 묵직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악기랍니다

  • 바람처럼
    '12.11.30 4:12 AM

    이피제니님께서 이렇게 폭넓게, 또한 깊이 있게 고전음악을 즐기시는 줄은
    몰랐네요. 오늘 내일이 늦가을의 마지막이라서 때와 연관된 곡을 골랐고
    곧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에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포함해서 올렸는데
    이피제니님께서 모두 선곡과 글들이 마음이 드신다니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은 겨울이 긴 편이고, 조금 있으면 눈도 내리고 추위도 매서워질 텐데
    벨기에 역시 겨울은 춥겠지요?.......
    그런데 한국을 떠나신지가 오래된 것 같으신데, ‘요리 설명’에서 한글의
    감각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잘 표현되어 있더라구요.

    이피제니님이 만드시는 음식을 보러 저도 ‘키친토크’에 틈틈이 들러 구경할
    일이 생겼습니다!....... 늘 건강을 살피세요. ^^

  • 이피제니
    '12.11.30 7:11 PM

    한국처럼 매섭게 춥지는 않지만, 오늘 벨기에 날씨는 제법 쌀쌀하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국 교민이 많지 않은 이곳으로 얼떨결에 오게 되었어요.
    처음 몇년은 아무의 도움없이 이곳에서 정착하는데 외롭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음악을 들으면서 외로움을 달래곤 했어요
    음악은 클래식부터 해서 팝뮤직까지 다양하게 좋아하는데, 특히 클래식중에서 종교음악, 첼로곡, 그레고리안 성가를 아주 좋아하지요.

    한국을 떠난지 오래 되었고, 현지인과 결혼하여 한국어 쓸 기회가 별로 없다보니 자연히 한국어가 서툴어졌어요.

    한국어가 부족한 저를 칭찬해 주시니 좀 부끄럽네요.

    한국 음식 고수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양식만 올리지만, 틈틈히 들르셔서 제 음식 보러 오세요.

    항상 따뜻한 글 올려 주시고, 제 음식을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 바람처럼
    '12.11.30 7:55 PM

    아, 이피제니님, 어젯밤에 제가 궁금하게 여겼던 걸 이렇게 자세히 다시 댓글을
    주셨군요. 개인적인 질문을 드린 거 같아 새벽에 댓글을 지우고 다시 썼는데요.
    낯선 나라에 정착하며, 프랑스어를 익히는 등 힘드셨던 과정이 대략 그려지네요.
    사실 처음에는 20대 후반 쯤 되시는, 유학생인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키친토크에 게시물을 올리고서, 드나들다가 이피제니님이 많은
    서양요리를 올리신 걸 보게 되었고 연세가 좀 드신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지금 건강이 좋지는 않으신 걸로 아는데,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

  • 2. 나무^^
    '12.11.30 9:29 AM

    아~
    멋진분이시네요.

    일부러 로긴했어요. 안중식 '성재수간도' ..철학이 ... 깊은 사색을 하시는 분이실거예요.

    첫 사진과 성재수간도 퍼 갑니다.

    '바람처럼 '도 좋고.. 클래식도...저는 바흐.. 잘 통할 것 같아요. 깜놀^^

  • 바람처럼
    '12.11.30 7:59 PM

    일상 속에서 초면인 경우에도 마치 ‘10년 지기’처럼 느껴지는 분들이 있는데
    나무^^님은 제 게시물을 보시고 그런 기분과 느낌이 드셨나 보군요.

    “깜짝” 놀라실 정도면, 취향이 거의 같다는 의미이겠네요! 온라인상에서나마
    서로가 정서적으로 닮은 분을 만나게 되어 저로서도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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