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남자(남편)는 왜 밖으로 나도는가? ......
원래 남자라는 존재는 <건建>의 성향이 있어서, 어려서부터 40대 중반까지는
밖으로 나돌아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여성은 <순順>의 성리性理로
자연히 집 안에서 음식을 만들고 바느질 하는 것을 배우며 모성母性의 정체성
(identity)을 키워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남자는 40대 중반을 넘으면서 ‘가정으로 돌아오는’ 변환기가 시작
되지요. 물론 가족을 위한 생업에 종사하다보니 ‘세파世波’에 시달려 정신과
육체의 에너지가 고갈 되어가는 면도 한 원인이 되겠습니다.
남자가 젊었을 때는 가정에 돌아오면 아내보다는 자식을 먼저 찾게 되는데요,
이 변환기부터는 밖에서 귀가하면 아내를 먼저 찾게 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남성의 성 <건建>이 소멸되어가면서 여성성인 <순順>이 남성에게
오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젊어서는 집에 붙어 있지 못하고 주로
밖으로만 떠돌던 남편이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집에만’ 있으려는 경향이 강해
지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내 곁에 붙어 있으려고 한답니다.
<불경佛經>의 “아내는 남편의 영원한 누님이니라.” 는 말은 깊이 생각해
볼만한 구절 같습니다.
그런데 40대를 넘어서는 여성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되는데요, 여성은 태어
나면서부터 여성의 특성인 <순順>의 내향성에 맞게 길들여져 수동적으로
살아왔습니다.
따라서 결혼 후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며 가사에만 전념해왔던 아내는 애들이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갈 때,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능동적이 되어 가는데요,
남성의 특성인 <건建>의 시기가 온 것입니다.
가정과 아이가 내내 우주의 중심이던 시간에서 비로소 풀려나 주체적인 개인
으로서의 <나>로 이동하는 시간이기도 하겠지요.
• 건建(남성): 능동적, 강건함, 거칠음, 사업을 성취함, 나라를 세움
• 순順(여성): 수동적, 온순함, 부드러움, 순종, 육아, 가정살림
여성 본래 성향인 <순順>이 옅어지고, 그 반대 남성의 성리인 <건建>이 시작
되는 건 자연적 순리입니다. 의학적으로도 40대 이후 남성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여성은 남성 호르몬이 증가되어 성격이 드세어지고, 성욕性慾이
강해지는 시기.
결국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남편은 ‘가정과 아내 곁으로’ 돌아오는 반면에
아내는 <건建>의 영향을 받으면서 외향성이 강해져, 소외받고 상실한 자아를
찾기 위해 가정 밖으로 나돌게 될 때 어떻게 보면 가정의 화목에 있어 극복
해야 할, 도전의 긴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정을 가지신 분들은 이 시기, 특히 유의하셔야겠네요.
이 기간에 부부는 가정과 상대를 위해 인내하며 사랑과 관용으로 또 지혜롭게
조율해나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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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대학大學>을 공부할 때 여담으로 가르치는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말씀
이었는데요, 강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내용을 덧붙였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동양 사상에서 본 여성과 남성의 ‘변화의 성리’에 관한 것인데, 서양의학이
실증적으로 밝혀낸 의학적 성과와 일부 일치하는 점입니다.
아무튼, 딱딱한 <강의>인데도 위 이야기가 나왔을 때 모두들 한 바탕 웃었네요.
방랑으로 떠도는 남편을 기다리며 물레를 잣는 <솔베지> ― 그리그의
<솔베지의 노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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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제4곡 - <솔베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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