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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리집에 초대한 길고양이들

| 조회수 : 7,138 | 추천수 : 8
작성일 : 2012-11-20 02:11:47

<차 밑과 낙엽더미>

길고양이 부부 중 암컷인데요. 흰색 앙고라터키쉬예요.

길 잃은지 얼마 안된 얘라.. 처음엔 깨끗하고 공주같던 얜데 

떠돌은지 한달여만에 이렇게 꼬질꼬질하게 변하고,

아무데서나 퍼져서 자더군요.


 

길 생활한지 얼마 안되어 둘이 사귀기 시작했어요.

노란 얘는 수컷인데, 태생이 길고양이 출신이예요

등치도 작고 연약해서 겁도 참 많아요. 매일 다른 수컷들한테 맞고 다니더니,

그나마 흰고양이(암컷)과 같이 다니면서 맞고 다니진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2:1로 싸워도 얘네가 밀려요;; 얘네가 2인데도;;;

어쨋든 추워하며 집에 들어가고 싶다고 현관문 앞에서 구슬프게 우는 것이 안쓰러워

이렇게 들이게 되었네요.

거실 피아노의자 밑에 박스와 안쓰는 베개를 넣어놨어요.

이불은 빨려고 내놓은 건데 임시로 밑에 깔아놨구요.

보온을 위해 피아노 의자 위에도 담요를 겹겹이 덮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훈훈하진 않더라구요



요렇게 흰색 고양이 뒤에를 확대해보면 노란고양이가 베개를 베고 편히 누워있어요.

인기척이 들리자 자고 있다가 눈을 번쩍 뜨더라구요

(미안 귀여워서 사진 좀 찍었어 ㅎㅎ)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이렇게 쑤욱 노란고양이가 후다닥 나와서 경계합니다.

(그러다 막상 진짜 싸울 일 있으면 도망가면서 쳇..)

얘네가 저희 집에 있을 땐 언제 나갈지 모르니 현관문을 약간 열어놓거든요.

그 틈으로 덩치 큰 다른 길고양이가 들어온 거예요..

(얘네를 노리고 있는 무서운 녀석이예요)

그땐 전 추워서 안방문 꼭꼭 닫고 안에 있었는데

얘네가 갑자기 안방문을 박박 긁으면서 냐옹냐옹 하면서 울더라구요.

조용한 얘들이 왜이러지 하며 문을 열었는데,, 그때까지도 덩치 큰 고양이를 발견 못해서

다시 문을 닫으려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냐아아아옹 하면서

저랑 현관문쪽을 번갈아 쳐다 보더군요.

그래서 저도 현관문쪽을 보니 그 덩치 큰 고양이가 정말 노려보면서 들어오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니까 얼음;;;

2:1인데... 너네가 2야....ㅜㅜ



현관문을 열어놨더니 너무 추워서 삶은 계란을 놔줬어요.

따뜻하니까 첨엔 품고 자더라구요.

 

현관문을 얘네가 나갈 수 있을만큼 빼꼼히 열어놨더니

아무리해도 집안이 춥더라구요

저희 현관문이 2개인데(이중)

문 하나는 신문지로, 또 다른 문은 비닐과 스티로폼을 붙였더니

금세 훈훈해졌네요.. 

(너무 추워서 이 밤에 급히 만들었네요)

얘네도 비닐과 신문지 사이로 자유롭게 들락날락 거릴 수 있으니 덜 불안해하구요.

(그렇지만 저는 불안합니다 ㅋㅋ어쨋든 현관문은 열려있으니,,

엇 이런거 혹시 쓰면 안되나요 )

집이 추울 땐 식빵모양으로 자더니, 훈훈해지니까 저렇게 퍼져서 자더라구요.

이쁜 녀석들..

 

빨리 이 겨울이 지나고 좋은 곳에 입양보내야겠어요.

이제 곧 마당에 얘네들 집을 만들건데,,

부디 따뜻한 겨울 보내길...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야옹
    '12.11.20 2:37 AM

    너무 사랑스러운 녀석들이네요.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 2. 꽃동네
    '12.11.20 4:28 AM

    혹시 둘 다 사람한테 버려진 고양이들 아닐까요...
    원글님께서 거둬주신다니 운이 좋은 녀석들이네요
    한겨울 따뜻하게 보내고 좋은집 찾아 갔음 좋겠어요
    원글님도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 3. ocean7
    '12.11.20 7:10 AM

    너무 사랑스러워요
    2:1인데도 못이겨요? ㅋㅋ에궁..
    마당에 집을 만드신다구요
    만드신 후에 여기에 올려주실거죠?

  • 4. 캔디
    '12.11.20 7:40 AM

    혹시 자게에 글 올리셨던 분인가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행복하세요~~

  • 5. anf
    '12.11.20 8:52 AM

    쟤들이 얼마나 '그리운너'님을 고마워하고 있겠어요
    저도 감사드려요.
    복 많~이 받으셔요!!!

  • 6. 얼룩이
    '12.11.20 10:05 AM

    한편의 수필을 보는거 같아요.
    전부터 그리운너님 글 읽고 있던 독자입니다.
    가여운 생명을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님 꼭 복많이 받으세요.^^

  • 7. 까만봄
    '12.11.20 12:10 PM

    에효~
    저 털덩어리들...
    2;1로도 지다니...
    어찌 길거리 생활을 했을까요?
    이기는놈도 안타까운건 마찬가지지만,
    흰둥이도 노랑둥이도 넘 귀여워요.
    얼렁 좋은 집사 만나기를...

  • 8. 보라장
    '12.11.20 1:41 PM

    어머..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네요..ㅜㅜ 털빠지는것도 장난아닐텐데..너무 따뜻하시네요..
    냥이들도 좋은 주인만나서 정착하면 좋겠네요..예쁘면서도 안쓰러워요..

  • 9. 에바
    '12.11.20 1:48 PM

    아유... 표정이 순한 집고양이 인데요?
    안그래도 어제밤 골목 고양이들 보면서 추워지는 날씨땜에 걱정되던데
    님 같은분만 계시면 한시름 놓겠어요...

  • 10. 그리운너
    '12.11.20 2:05 PM

    칭찬이 많으니 몸둘봐를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
    꼬물꼬물한 이쁜 얘들 마당에 집 지어주고
    올 겨울 잘 날수 있게 하겠습니다.
    집 짓고 얘들이 좀 적응되면 다시 글 올릴게요. ㅎ

  • 11. 그린 티
    '12.11.20 2:21 PM

    저도 어제 자게에 글 올리신 분 아닌가 하는... 사실 어제 글 보고 살짝 눈물을... 전 밥만 주는데 밥통에 밥만 항상 그득 채워놔요. 저희집 3층에서 보면 밥통 빈게 보이는 터라... 그리운너님 날씨도 추운데 냥이들이 얼마나 고마워 할까요...(저희집엔 4가지 없는 삼색이 꼬미가 있습니다)

  • 12. 루비
    '12.11.20 2:38 PM

    고마워요 원글님

    어제 저도 자게에서 글 읽었어요...

    복받으세요

  • 13. 마쿠
    '12.11.20 4:01 PM

    복 받으실 거에요.

  • 14. 가랑비
    '12.11.20 4:14 PM

    자게에서 글따라 왔어요.
    원글님 정말 복받으실거예요.
    저 극세사 빨간이불을 냥이들에게 내주시다니....찐계란 보고는 가슴이 뭉클~하네요.
    어떻게 따뜻한 찐계란 줄 생각을....
    냥이를 안키워본분이ㅣ 어쩜 냥이를 키워본 사람마냥 잘 하시는지 .
    안락한곳 좋아하는거 어찌 알고 피아노 의자 밑에 박스랑 이불 펼쳐놓아 요새처럼 해놓으셨는지...
    정말 냥이는 그런거 좋아해요...저도 집에 하얀 먼지덩어리 한 마리 키우고 있어서 알아욤~
    아..이따 울 딸래미들 초딩중딩 오면 이 게시물 펼쳐서 보여줘야지~~~꺅~ 하며 좋다고 볼것같네요.

  • 15. 포도
    '12.11.20 4:26 PM

    세상이 더 훈훈해 진 듯해요..

  • 16. 푸드앤쿠킹
    '12.11.20 6:20 PM

    험해졌어도 아직은 살만한 곳이란걸 또 느낍니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오늘도 따뜻한 잠자리를 얻었길 기도합니다

  • 17. 치로
    '12.11.20 11:00 PM

    우리 크림 처음 길에서데려왔을때랑 너무 비슷하네요.
    벌써 그 이후로 3번의 겨울이 지났네요.
    처음 왔을때 한살냥이었어요.
    저도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이젠 고양이에 대해서 많은걸 알았지요.
    그 이후로 식구도 더 늘어서 세마리가 되었구요.
    사진을 보면서 완전 감동..
    노랑 냥이도 너무 잘생겼구요.
    저렇게 친해지기가 쉽지 않은데..
    냥이들과 해피엔딩하시면 좋겠네요.

  • 18. 딜라이라
    '12.11.20 11:58 PM

    님, 온갖 복을 듬뿍 받으세요.

  • 19. 반지
    '12.11.21 8:47 PM

    참 예쁜 분이시네요 감동...

  • 20. 동동입니다
    '12.11.21 11:53 PM

    길냥이를 위해 현관문 열여놓으셨다는 원글님
    감동입니다.
    요즘 82 냥이들 사연, 사진 보면 정말 좋으신 분들 많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이불위에 누워있는 냥이들 사진에서
    제가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감사해요

  • 21. 무소유
    '12.11.22 7:57 AM

    진짜 마음이 고운 분이시네요.
    고양이들의 눈빛을 보니 많이 고단했나 봅니다.
    이 추운 겨울, 원글님도 고양이들도 따뜻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22. 옹달샘
    '12.11.25 10:51 AM

    정말 천사세요. 눈물나게 고마운건 뭘까요?
    저도 한마리 길냥이 엄마입니다.

  • 23. 훼어리카운슬러
    '12.11.28 2:12 PM

    저도 여섯마리 길냥 보모인데요(사료만 줍니다)
    이번에 매번 출산하고 새끼 키우는 거에 실패하던 놈이 성공해서 귀염둥이 하나 달고 다니고 있어
    일곱마리에요.
    매일 볼 때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원글님네 냥이도 곧 새소식 들릴텐 데
    미묘들이라 애기들이 정신 쏘옥 뺄듯합니다.
    너무 훈훈하고 좋아요.
    원글님 만나 참 행복한 애들이네요.

  • 24. 초록
    '12.11.28 4:28 PM

    이 추운날 차밑, 낙엽 위에서 자려면 얼마나 추울까요? 고개 모로 꺽고 자는 애들이 너무 안쓰럽네요. 노랭이가 꼭 울 냥이 같아서리..울냥이도 집 잃어버리고 돌아다니면 저렇게 될것 같아요. 안쓰러워요. 긴장하면서 사는 길바닥삶 ㅠㅠ
    원글님 참 착하세요. 집 안에 이불까지 저리 내어 주다니..복받을 겁니다.

  • 25. 유후
    '12.12.28 2:37 PM

    글 읽으며 코끝이 찡해져요
    천사 같은 원글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바 다 이루시길요

  • 26. 헤라
    '13.1.4 5:09 PM

    님~~ 님 정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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