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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빈곤한 도시락 2 - 키톡 수준 낮추기

| 조회수 : 16,222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10-21 00:16:30

안녕하세요~

 

주방앞에서면 작아지는 빈곤한 학생입니다~

오래간만에 키톡 수준 하향평준화에 기여하러 왔습니다^^;;;

사실 자주 여기 와서 구경하긴 하지만 글 쓰기는 용기가 안나서 기웃기웃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냥 아침에 커피를 두잔 마셨더니 제정신이 아니에요 ㅎㅎㅎ

맨정신으로 나중에 오면 글 지울지도.....

저같은 사람들도 가끔 글 올려줘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을꺼라고 위로해봅니다;;;

 

매일 도시락을 싸긴 하는데...  귀찮아 죽겠어요;;;;

제가 해보니 얼마나 도시락 싸는게 손이 많이 가고 신경쓰이는 일인지 알겠더라구요...

고딩시절에 자취하는 짝꿍이랑 나눠먹으라고 넉넉하게 매일 메뉴 바꿔가며 점심 저녁 싸주셨던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이 곳에 도시락 사진 올리시는 분들 보면서 엄마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몇 가지 그냥 올려봅니다아~   폰으로 찍은것들이라 화질이;;;;;

 

 

만만한건 계란말이...

계란 후라이 뒤집으려다가 매번 찢어먹고 그냥 마는게 더 쉽구나 터득한 이후 도시락의 주 메뉴 됐어요;;;

성격 급해서 약불에서 곱게 익히지 못하고 휘리릭 태워먹어야 직성이 풀려요;;;

 

 

 

짜장, 카레..  한번 하면 일주일은 갑니다;;;

매번 지겹도록 똑같은 음식 먹을래 시간 투자해서 다른거 맛있게 먹을래  그냥 똑같은거 먹고 맙니다;;;

이래서 음식 실력이 안늘어나나봐요...

 

 

 

 

나물에도 도전해봤는데...  어렵더라구요...

상추나물, 호박볶음, 시금치 나물...

'적당히 간 맞춰라' 부분에서 매번 맨붕이 옵니다 ㅠ.ㅠ

어느 날은 소금덩어리, 어느날은 이건 그냥 물에 적신 야채인가 싶어요...

생각보다 빨리 상해서 많이 만들지도 못하겠는데...  가끔은 정말 먹고 싶을때가 있어서 계륵인 아이템들입니다;;;

 


 

엄마가 아무것도 안시키셨는데 명절하고 제사때 전 부치는거는 거들어주는걸 허락하셔서;;;

전은 많이 부쳐봤던것 같아요...

그거 밖에 할줄 아는게 없어서 매번 도시락 메뉴 없으면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계란물에 퐁당해서 구워댔어요;;;

마트에서 크래미 세일하길래 사다가 맛살전...  흰살생선 세일하면 사다가 생선전...

호박이 눈에 띄면 호박전...

전부치면서 그냥 사다먹자고 툴툴대다 걷어차인 시간들이 의미가 있었나봐요 ㅎㅎㅎ

 

 

김밥 한번 말았다가 한동안 김밥 생각 나지 않을정도로 먹어댔습니다;;;

한번 처절하게 망한 이후 82의 고수님들께서 조언해주신대로 다시 도전해서...  이번에는 안터졌습니다~

터질까봐 미친듯이 꾹꾹 쥐어짰어요...

친절하게 답글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

 

상추나물 하고 남은 상추로 부침개도...

김밥의 하이라이트는 꽁다리지요 ㅎㅎㅎ

 

 

 

한동안 주구장창 도시락은 김밥만...

당분간 김밥 생각은 안날꺼같아요;;;

 

 

 

두부 동그랑땡 만들어보겠다고 부엌 한번 뒤집었다가...

그냥 구워먹자고 결론 내렸습니다...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ㅠ.ㅠ

옆에 거무튀튀한건 버섯양파 간장에 볶은건데 색깔이;;;;

 

 

도시락이 정말 싸기 싫었던 어느 날...

손하나 까딱하기 싫어서 김밥재료 남은거에다가 참치캔 하나 뜯어서 가져갔습니다;;;

김에다가 참치, 밥, 단무지 얹어서 돌돌 말아먹고 있는데 친구들이 신세계를 발견한듯한 얼굴로 바라보더라구요...

맛있어보인다고 얘기해주는데 차마 귀찮아서 이랬다고 말은 못하고 챙피해서 쥐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시험이 있던 어느 날...

컵라면 가져갔는데...  먹으려고 비닐 뜯다가;;;;;;;;;;;

안그래도 머리에 영어가 안들어가서 우울했는데 울뻔 했어요 ㅠ.ㅠ



 

제 룸메들이 음식을 정말 잘해요^^

제가 주방에서 꼼지락대면 불안한듯한 시선과 귀엽다는 시선을 반씩 깔고 바라봅니다;;;

갈수록 부실해지는 도시락을 보더니 본인들 음식 할때 조금씩 더 해서 도시락 싸가라고 제 용기에 덜어놓습니다...

위는 일본 아가씨가 만들어준 beef curry

아래는 주인 여사님께서 만들어준 아채+생선+굴소스 볶음

시험기간에 공부하고 있는데 밤 10시에 둘이 이걸 만들더니 맥주 따서 잔치를 벌이더라구요...

술마시면서 만들었는데도 맛은 정말 좋았어요.

중간고사 공부하면서 머리 쥐어뜯다가도 도시락 열때마다 행복했던...

까탈스러운 사람들을 만나면 고생하기도 한다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감사해요~

 


 

친구가 집들이 한다길래 가져갈려고 만쥬도 한번 만들었는데...

두번 다시 안하려고요...  힘들었어요...

 

앙금이 없어서 lima bean 1파운드를 불려서 깠는데...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그래도 밤 12시에 수업에 잘 못따라가는거 아닌가 싶어서 우울했는데 콩을  하나씩 하나씩 까면서 어느 순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습니다...

룸메들이 쟤가 제정신이 아닌게야 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지만 콩껍질까는건 은근히 좋았어요 ㅎㅎ

그래도 다시는 안해요 ㅎㅎ

 

 


 

이것은 친구가 만들어온 간식들...

집에서 만든 간식들은 밖에서 사먹는거하고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남자 아이인데 지 생일에 지가 컵케익 굽고 디저트 만들어댑니다...

이 아이가 공부 때려치고 제과점 내겠다고 하면 학비 환불해서 투자할 사람들이 줄서있어요 ㅎㅎ

아래의 peanut butter chocolate rice crispy는 레시피 내놓으라고 한달째 조르고 있는 메뉴입니다...

이넘이 레시피 가져오면 도전해보고 여기다가도 올려드릴께요.








가끔은 남의 나라에서 이게 뭔짓인가 싶을때도 있고...

외화낭비만 하는게 아닐까 싶을때도 있긴 한데 그래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려구요;;;

혼자 지내다보니 새삼 가족들의 마음이 많이 느껴집니다...

집을 나와서야 엄마 밥이 얼마나 맛있고 소중한건지 알게됐어요..

도시락 매일 정성들여 싸주시는 어머니들 언젠가는 아가들이 마음을 알아줄테니 홧팅하세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noks
    '12.10.21 1:20 AM

    음식 만들어 먹는 것 귀찮을텐데 잘 챙겨드시니 보기가 좋아요
    빈곤한 도시락이 아니라 너무 훌륭해서 학생 솜씨가 아닌 것같아요
    김밥도 아주 맛있게 잘 말았구요
    부모님께서 보시면 장한 딸이라고 흐믓해 하시겠어요

  • 레모네이드1234
    '12.10.21 11:58 PM

    사실 과자로도 끼니 많이 때우고 음식하기 귀찮다고 툴툴댈때도 많아요^^;;
    허접한데도 예쁘게 봐주시고 따뜻하게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2. jjinbbang
    '12.10.21 1:32 AM

    저도 도시락족인데 방갑습니당^_^헤헤
    도시락이 정갈하고 깔끔해보여요

    LA 사시나봐요??!! 헐리우드사진이 멋져요!!

  • 레모네이드1234
    '12.10.21 11:59 PM

    반가워요~ 찐빵님의 포스팅 보면서 침 줄줄 흘리며 부럽다;;; 이러고만 있습니다 ㅎㅎㅎ
    야무지고 맛있게 챙겨드시는거 같아 매번 부러워요.
    뉴욕 멋잇죠? 저도 언젠가 뉴욕 한번 가보고 싶어요~

  • 3. 행복한도깨비
    '12.10.21 8:06 AM

    정말 키톡에 올리시는 분들 다들 너무 훌륭하셔서 전 감히 올릴 생각도 못하거든요..
    오늘은 수준 낮춰진(!) 님의 제목이 너무 반가와서 이렇게 로그인까지 했내여..
    전 아줌마 10년차 인대도 아직 꿈도 꾸지 못한답니다 ㅠ.ㅠ
    모두들 너무 훌륭하삼..

  • 레모네이드1234
    '12.10.22 12:02 AM

    질을 너무 떨어뜨려서 보시는 분들이 쟨 뭐냐 이러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고 잘 만드는것도 좋지만 저는 가끔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들에 평범한 일상들을 해주시는 분들의 포스팅도 좋아해요~ 웬지 행복한도깨비님도 고수이실것 같지만 아니시더라도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 4. 쁠라타
    '12.10.21 9:43 AM

    저도 맨날 계란말이..그거 최고죠! 충전물도 바꿀 수 있고 저도 신랑 도시락싸면서 많이 늘었어요.
    각종 밑반찬에 김밥도 도시락때문에 처음 말아봤었구요.흐흐흐
    라이스크리스피 만들어봤는데 남자애들 정말 홀릭하더만요.
    친구분이 계속 버티심 말씀해주삼. 휙 던져주겠어요 :D
    (아.전 구글 검색해보고 만들었어요~!)

  • 레모네이드1234
    '12.10.22 12:07 AM

    정말 계란말이만한게 없어요 ㅎㅎㅎ 양파 당근 넣고 야채도 채웠다, 이러고 치즈 넣고 럭셔리하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ㅎ
    도시락 싸게되니 정말 이것저것 만들어보게 되는거 같아요. 언젠가는 실력도 늘겠죠? ㅠ.ㅠ
    라이스크리스피 정말 공전의 히트였어요.
    다들 점심먹고 배가 불렀는데도 정신없이 덤벼들더라구요.
    검색이 가능한거였나보네요 ㅎㅎㅎ
    이넘이 안가져오면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김밥 망가졌을때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5. 수수꽃다리
    '12.10.21 1:09 PM

    도시락싸기가 생각보다 참 어려울텐데 젊은 처자가 쓱쓱 챙겨서 잘하고 있네요.
    저도 남편 도시락 싸줄까 생각만 한 5년째 하고 있는데 아직 실행하지 못했거든요.
    반성하면서 박수드립니다...짝짝짝!!!

  • 레모네이드1234
    '12.10.22 12:14 AM

    수수꽃다리님!!!!!!! 김밥 성공했어요!!!!!
    그 때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도움 많이 됐어요^^
    덕분에 김밥은 말줄 안다고 여기저기 자랑질 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웬지 도시락 싸시게 되면 남편분께서 매일 해달라고 조르실것 같아요 ㅎㅎㅎ
    (시작하시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를..)
    그래도 남편분께서 점심때 도시락 뚜껑 열면서 굉장히 행복하실꺼에요~

  • 6. 혜안
    '12.10.21 1:25 PM

    기특해요^^
    철이 들어가시는듯..ㅎ
    힘내세요^^

  • 레모네이드1234
    '12.10.22 12:16 AM

    혼자 사니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네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7. pupu
    '12.10.21 6:14 PM

    안녕하세요, 병아리 만주 만드는 법 알 수 있을까요? 저도 앙금 사기 힘든 곳에 사느라 그나마 구하기 쉬운 콩을 사서 갈아 봐야 하나 싶은데 ^^

  • 레모네이드1234
    '12.10.22 12:31 AM

    저도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들 집합해서 도전해봤어요~

    앙금:
    리마빈 1파운드 씻어서 반나절 불린후 껍질 깐다.
    (콩은 아무거나 괜찮을듯 한데 리마빈이 껍질까기 쉬워보여서 이걸로 했어요~)
    껍찔 깐 후에 물에 푹 잠기도록 물 넉넉하게 넣고 콩이 으스러질때까지 푹푹 끓인다.
    블렌더 모터 나가지 않을만큼만 물 넣고 갈아준다.
    갈린 콩에 꿀 1ts, 설탕 1/3컵, 소금 1/4 ts 넣고 수분이 날아가도록 냄비에서 끓여준다.
    (쉽게 타니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셔야 해요)

    저는 단걸 좋아해서 위의 레시피에서 설탕 좀 더 넣었어요~

    만주:
    연유 188g, 박력분 188g, 계란 노른자 1개, 베이킹 파우더 5g
    1. 연유와 노른자 넣고 섞기
    2. 체친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 넣고 반죽 완성
    3. 반죽 30분간 휴지
    4. 반죽 30g, 앙금 30g 씩 분할해서 병아리 모양으로 성형 - 저는 앙금이 자꾸 삐져나와서 제 맘대로 분량 조절했어요
    5. 170도에서 20분간 굽기~
    6. 달군 쇠젓가락으로 눈하고 날개 만들어주기

    병아리 모양 성형하는게 어려운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8. 잘살아보세
    '12.10.22 10:28 AM

    대단해요
    항상 야채도 챙겨 먹는거 보고 젊은 처자 치곤 대단한데요..
    예전엔 저 혼자 어학년수 할때도 저렇게 야채 따로 먹을생각도 못했는데요..
    대단합니다.!!

  • 레모네이드1234
    '12.10.23 11:21 AM

    저렇게라도 야채를 안먹으면 전혀 먹지 못하더라구요. 김치나 나물을 따로 먹을수 있는게 아니어서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닉네임 너무 멋지세요~

  • 9. 청크
    '12.10.22 1:31 PM

    수준떨어트리기가 아닌데요 ㅎㅎ
    예뻐요 잘해드시고 사네요^^
    그 룸메님들 한요리 하시나봐요. 웍의 볶음새가 남달라 ㄷㄷ
    타지에서 잘 챙겨먹고 즐겁게 지내다 오시길^^

  • 레모네이드1234
    '12.10.23 11:23 AM

    제 룸메들은 어렸을때 부터 집에서 요리를 해버릇 했던것 같아요.
    저 음식들은 맥주 먹으면서 슬렁슬렁 한거라네요 ㅠ.ㅠ
    제가 귀엽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쁘다는 말에 기운 얻었어요!!

  • 10. 카산드라
    '12.10.22 3:05 PM

    저도 결혼 전 직장 다닐 때 동료랑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도시락 싸 와서

    회사에서 먹었는데....그 맛이 꿀맛이었어요.^^

    도시락 사진 보니 그때가 떠오르네요.

    구내식당 있음에도 돈 들여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던 정성 지금은 못 할 것 같아요.

  • 레모네이드1234
    '12.10.23 11:24 AM

    도시락이 참 특이한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분명히 파는거보다는 맛이 덜할텐데 뚜껑열면 왜 그리 설레는지 모르겠어요^^
    구내식당이 있는데도 도시락을 싸가실 정도면 고수이셨을것 같아요^^

  • 11. 엔틱소파
    '12.10.22 6:02 PM

    재밌게 보고 가요... 홧팅하세요!!!

  • 레모네이드1234
    '12.10.23 11:25 AM

    기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앤틱소파님도 힘찬 한주 되세요!

  • 12. 스트레스만땅
    '12.10.24 11:41 AM

    저도 도시락 족이에요~반가워요.
    저도 반찬 2개 만들면 실신해요 너무 힘들어서
    것도 간단한거 양배추 볶음 이런거 하는데..
    한번만들고 1주일 버티구요..
    근데 도시락 저거 먹고 배가 차시나요??????ㅋㅋㅋㅋ
    전 온전한 도시락 먹는데도 다먹어도 꼬르륵 소리나더라구요 ㅠㅠ

  • 13. 통이맘
    '12.10.24 3:08 PM

    아이고...내 동생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다른 나라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본것 같아 장하기도 하고 기특하네요.
    내가 님 나이때는 뭐했더라 생각해보면서요.
    야무지게 잘 하시네요.

  • 14. 새우깡한봉지
    '13.2.26 6:35 PM

    건강도시락이네요 . 담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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