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알프레도 비네가 처음 지능검사를 만든 이후 약 80여 년이 지난 1983년,
하워드 가드너는 그의 저서 「정신의 구조: 다중지능 이론」 을 통하여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는 기존의 문화가 [지능]을 너무 좁게 해석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일반 지능과
같은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다수의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능력들도 상대적 중요성은 동일하다고 가정하였다.
가드너는 ‘IQ 점수’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보다 넓은 시각에서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탐구하였다. 즉 인간은 IQ와 같은 <한 가지> 지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지능]이 있다는 이론이다.
<원글>은 퍼온 글에 자료를 보충해서 편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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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8가지 지능
1. 음악적 지능 (musical intelligence)
예후디 메뉴인(1916 ― 1999) 미국출신 명 바이올리니스트
[음악적 지능]에 대해서 가드너는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을 좋은 예로 들었다.
메뉴인은 세 살 때, 그의 부모와 함께 미국 샌프랜시스코 오케스트라 음악회에 참석
하였다.
루이스 퍼신저의 바이올린 소리에 감동되어, 그는 생일 선물로 바이올린을 사줄 것과
루이스 퍼신저를 자기 교사로 해달라고 부모를 졸랐다. 그는 둘 다 가질 수 있었고,
그가 열 살이 되던 해에 이미 국제적인 연주가가 되어 있었다.
메뉴인처럼 음악적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소리, 리듬, 진동과 같은 음의 세계에 민감
하고, 사람의 목소리와 같은 언어적인 형태의 소리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소리에도
예민하다.
예를 들어,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누가 오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사람은 음악적 지능이
높다고 하겠다. 또한 음악의 형태를 잘 감지하고, 음악적 유형을 잘 구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형태로 변형시키기도 한다. 이런 어린이는 메뉴인처럼 악기 연주를
좋아하고 작곡하는 것을 좋아한다.
2. 신체 ― 운동학적 지능 (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김연아(1990년~ )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갈라쇼(뒤풀이 공연)
가드너의 지능들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이 되는 것으로서 사람마다 자신의 운동, 균형,
민첩성, 태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유명 운동선수들은 [신체-
운동적 지능]에 강하고, 이러한 유명 운동선수들의 지능은 선수가 되기 이전부터 이미
나타났다고 가드너는 주장한다.
유명 운동선수들은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하고 어떻게 반사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가졌다고 한다. 신체-운동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생각이나
느낌을 글이나 그림보다는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가수들이 노래할 때 병행하는 율동을 쉽게 따라하거나 레크리에이션 등에서 하는 무용,
연극 등을 잘한다.
또, 손으로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동차 운전은 물론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다른 사람보다 쉽게 배운다든지, 나무를 잘
타고 오르는 능력이 있다.
즉 몸의 균형 감각과 촉각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발달되어 있다.
3. 논리 ― 수학적 지능 (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비트겐슈타인(1889 ― 1951)
<
논리- 철학논고
>
한편으로 천재가
되어 전설로 남은 오스트리아 출신 분석 철학자.
논리학, 수학철학, 심리철학, 언어철학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는데
< 논리-철학논고 > 마지막에서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라는 유명한 말을 하였다.
논리-수학적 지능은 기존 지능의 핵심으로 간주되어왔고, 유럽 학자들은 인지적 능력
으로서 가장 중요시하였다. 또, 다중지능 이론에서도 가장 중심에 위치한다 하겠다.
논리-수학적 지능은 논리적 문제나 방정식을 풀어 가는 정신적 과정에 관한 능력으로
때에 따라서는 언어 사용이 요구되지 않는 지능이다.
[논리-수학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논리적 과정에 대한 문제들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추론을 잘 이끌어 내며, 문제 파악을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숫자에 강하고, 차량번호나 전화번호 등도 남들에 비해 잘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4. 언어적 지능 (linguistic intelligence)
최명희(1947 ― 1998) 여류 소설가로
<혼불: 전10권>을 남겼다.
작품을 쓸 때,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가리키는 꼭 들어맞는 표현을 찾고자 한밤중
북한강에 가서 강물소리를 유심히 듣고, “아, 이 소리다!” 하고 떠오른 언어가
「소살소살 흐른다~........ 」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다.”
[언어적 지능]은 단어의 소리, 리듬, 의미에 대한 감수성이나 언어의 다른 기능에
대한 민감성 등과 관련된 능력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언어와 두뇌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어떤 사람의 두뇌에 브로카의 영역(Broca's Area)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손상되면,
비록 그 사람의 단어나 문장 인식의 능력은 그대로 남아있다 할지라도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
졌다.
가드너는 유아幼兒나 청각 장애자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언어를 개발하기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언어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토론 학습시간에 두각을 나타
내며, 유머나 말 잇기 게임, 낱말 맞추기 등을 잘한다. 다양한 단어를 잘 활용하여
말을 잘하는 달변가가 많으며, 똑같은 글을 써도 심금心琴을 울리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5. 공간적 지능 (spatial intelligence)
르 꼬르뷔지에(1887 ― 1965) 스위스 출신 프랑스 건축가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그중에서도 현대 건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 주택문제의 해결책으로 마르세유에 지은
18층의 <집합주택>은 오늘날 우리가 보는 도시 <아파트>의 모델이 되었다.
“오직 자연만이 인간에게 영감을 준다. 자연이 진실이다.”
안도 다다오(1941~ 현재 71세)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정규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만 졸업, 한때 권투선수 생활을 하다가 건축에 입문해
순전히 독학(여행, 독서)으로 건축을 익힘. 하버드대 교수 역임 후 현재 동경대 교수
“젊은 건축가들은 ‘직장인 근성’이 생기면 그걸로 끝이다. 고인 물이 되게 된다.
남과 다른 것을 내놓기 위해 늘 도전하고 스스로를 깨뜨려야 미래가 있다.”
[공간적 지능]은 시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과 건축가, 미술가, 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이다.
공간적 지능은 색깔, 선, 모양, 형태, 공간, 그리고 이런 요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 있다. 신경과학에 의하면, 인간 두뇌의 우측반구가 공간적 지능에
관련되어 있으며, 공간적 지능은 시각 능력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적
지능이 높은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보고 방향을 잘 찾아내며, 처음 방문한 곳도
다시 찾아가는 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잘 찾아간다.
또한 시공간적 아이디어들을 도표, 지도, 그림 등으로 잘 나타내고, 시각적으로 표현
하는 디자인,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좋아한다.
6. 대인관계 지능 (interpersonal intelligence)
마하트마 간디(1869 ― 1948) 영국 제국주의에 맞서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다.
“인간은 강물처럼 흐른다.”
“생활은 작게, 생각은 크게”
[대인관계 지능]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이해하며,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능력
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 감정, 의향, 동기 등을 인식하고 구분할 수 있는
능력과 얼굴 표정, 음성, 몸짓 등에 대한 감수성,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다양한 힌트, 신호, 단서, 암시 등을 변별하는 역량, 또 이들에 효율적으로 대처
하는 능력이다.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교우관계도(sociogram)에서
중앙에 위치한다. 유능한 정치인, 지도자, 또는 성직자들은 대인관계 지능이
우수한 사람들이 많다.
7. 자기이해 지능 (intrapersonal intelligence)
마르틴 하이데거(1889 ― 1976) 독일 실존 철학자
현대인이 ‘(정신적)고향 상실’의 운명이 되었다고 지적함.
“존재 없이 존재자가 있을 수 없고, 존재자 없이 존재가 있을 수 없다.”
[자기이해 지능]은 대인관계 지능과 유사한 특성을 지녔으며,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을 말한다.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은 어떤 감정을
가졌는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등과 같은 자기 존재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화를 내거나 기쁨을 표현하는 무형의 것이 있는가 하면, 시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유형類型의 것들과 같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지 않은 한 자기이해 지능은 인식하기가
힘들다.
자기이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기 존중감尊重感, 자기 향상(self-enhancement),
자기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자기
이해 기능이 낮은 사람들은(예를 들어,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처럼) 자신을 주변 환경
으로 부터 독립된 존재로서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8. 자연탐구 지능 (naturalist intelligence)
환경운동가이기도한 구달은 침팬지의 행동 연구 분야에 대한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자연탐구 지능은 다중지능 이론의 목록에서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것으로, 자연 현상에
대한 유형類型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능력을 말한다. 원시 사회에서는 어떤 식물이나
동물이 먹을 수 있는지를 그들의 자연탐구 지능에 의존하여 알아냈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후 형태의 변화에 대한 감수성과 같은 것을 [자연탐구 능력]이 잘
나타내주고 있다.
자연탐구 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연 친화적이고, 동물이나 식물 채집을 좋아하며 이를
구별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높다. 산에 가더라도 나뭇잎의 모양이나, 크기, 지형
등에 관심이 많고, 이들을 종류대로 잘 분류하기도 한다.
■ 다중지능 이론의 비판
일부 비판론자들은 <다중지능 이론> 이 전혀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고
있고 < 신체-운동적 지능 > 이나 < 음악적 지능 > 은 개인의 적성 또는 재능으로
보아야지 지능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보다 과학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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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 이론으로 보는 직업군 職業群
음악적 지능: 음악가, 작곡가, 음악 비평가, 뮤지컬 배우
신체 운동적 지능: 운동선수, 무용가, 수공手工관련 직업
논리 수학적 지능: 수학자, 통계전문가, 과학자, 논리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언어적 지능: 작가, 아나운서, 방송인, 정치가, 편집자, 기자
공간적 지능: 건축가, 미술가, 공학계열관련, 요리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대인관계 지능(인간친화 지능): 홍보, 영업, 조직의 리더, 정치가
자기이해 지능(자기성찰 지능): 심리학자, 성직자, 철학자
자연탐구 지능: 환경 보호가, 식물(생물) 학자, 수의사, 해양학자, 지질학자, 탐험가
“당신의 선조들이나 동시대 사람들보다
앞서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기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하라.”
윌리엄 포크너(미국,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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