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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파이렉스 그릇

| 조회수 : 16,80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2-26 19:18:20

엄마 그릇이다 . 옛날에는 '그릇계'를 해서 미제그릇이며 냄비를 사는게 엄마 기쁨이셨단다.

어떤건지 잘 몰랐는데 바닥을 뒤집에 보니 파이렉스! 요즘도 많이 쓰는 그 파이렉스다.

내가 가져온건 일부이고 다른 그릇들도 있다 볼이 괘 큰데.. 뒷쪽 볼은 2.5리터 용량이다.

샐러드 푸짐히 해서 섞어 먹기 좋고, 찜이나 탕을 국물과 함께 담기도 좋다.

이 그릇을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왼쪽 하단에 있는 네모 그릇보다 큰 직사각형 그릇이 있는데 엄마는 여기에 항상 김치를 담아 두셨다.

내가 7~8살쯤 때... 거지(그때는 자주 돌아 다녔었다)가 마당으로 들어 온적이 있었다.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 였는데 지금의 나 보다 젊었었을꺼다. "밥 좀 주세요"하는데..

어린 눈에도 불쌍해 보였었는지, 밥을 안주면 가지 않을꺼라 생각해 무서웠는지,

스텐 밥뚜껑에 밥을 담고 위에 김치를 놓고, 우리 식구 수저를 주긴 싫어서 차수저를 얹어서 내밀었는데..

"아~ 김치!!!" 하면서 순식간에 먹어 버리고.. 고맙다고 몇번을 말하고 갔다.

 

지금도 "아~김치!!" 하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기억난다. 마치 연극 대사같은 톤이였다.

나중에 김치그릇에 김치가 푹 들어간게 티가 났는지 엄마가 나에게 물었고 거지에게 밥을 줬다 얘기했는데

김치를 너무 많이 준거 아니냐고 엄마한테 한소리 들었었다.

그 뒤에도 항상 이 그릇에 김치가 들었었고 그 직사각형 그릇을 볼 때마다 그 젊은 아기엄마의 목소리와 표정이 생각난다.

요즘과 달리 그때는 돈이 아니라 밥을 얻어 먹고 갔으니, 진짜 굶주린 아기엄마 였을꺼다.

 

너무 오랜시간을 보던 익숙한 그릇이였는데 새삼스레 찬찬히 쳐다보니 참 예쁘다.

그래서 "엄마 그거랑 그거랑 어디있어? 지금 안쓰니까 나 줘요" 했더니 왠만한건 다 버리셨단다. 아까워라..

그래도 기쁜건.. 이것과 무늬만 약간 다른 파이렉스가 포장도 뜯지 않은채 한 셋트 더 있단다.

그 세월에 포장이 낡아 테이프가 덕지덕지 발라져 있는 채로.. 냐하하~ 조만간 그것도 업어 올 예정이다.

내가 엄마를 닮아 그릇 욕심이 많은가보다..^^

(에고.. 블로그 글을 복사해서 올렸는데.. 반말투라서 쫌 그런가요? 죄송 ^^;;;)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짱구
    '12.2.26 8:00 PM

    아 그릇 정말 예쁘네요.
    게다가 클라투! 저 어렸(?)을 때 굉장히 좋아했던 그룹이거든요;;

  • 2. 푸른나무
    '12.2.26 8:02 PM

    우리 엄마는 파란줄 있는 파이렉스 세트로 지금도 갖고 계신데, 저도 한번 올려볼까요?^^
    클라투님 올리신 파이렉스 그릇들도 몇개는 보이는 것 같아요. 버리셨을래나??

  • 3. 클라투
    '12.2.26 8:05 PM

    네에~꿀짱구님 우주와 교신하고 사는것 같던 그 그룹 아시네요..ㅋ 반가워요!!

    푸른나무님! 그 파란줄 파이렉스 엔틱으로 파는게 무지 비싸던걸요. 잘 보관하세요^^

  • 4. 브루클린
    '12.2.26 8:52 PM

    저두 이거 엄마네서 가져와서 잘 쓰고 있어요
    보면 볼수록 이뻐요 ^.^

  • 5. 흔들샤프
    '12.2.26 9:14 PM

    ~~ㅎㅎ
    파이렉스 그릇 이렇게 예쁘게 나온게 있었네요^^
    특히,, 네모난 그릇들 넘 예뻐요

  • 6. dolce
    '12.2.26 9:42 PM

    저도 오른쪽의 믹싱볼 두개 있어요^^
    전 시어머님한테 받아왔다죠~ㅎㅎ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 7. editstory
    '12.2.26 9:44 PM

    아~ 반가운 클라투, 반가운 파이렉스 입니다.

    둘 다 제가 좋아하는 거에요 ㅋㅋ

    근데 파이렉스는 저런 디자인은 처음 봤어요.
    신기하고 부럽고 그러네요.

  • 8. 낙엽동네
    '12.2.26 10:14 PM

    정말 너무 탐나네요..ㅜㅜ

  • 9. 자연조아
    '12.2.27 1:09 AM

    우리 어머니도 가지고 계신 그릇이네요^^
    지금도 시댁에 가면 가끔 사용하는 그릇이에요. 살짝 무겁긴 하지만 좋습니다^^

  • 10. 풀향기
    '12.2.27 8:08 AM

    아! 저에게도 엄마가 주신 똑같은 그릇이 있어 반가움과함께 엄마생각이 나네요...

  • 11. 이현주
    '12.2.27 12:08 PM

    이뿐데 실용성까지 겸하니 최고의 그릇이죠...
    저도 옛날 버전 파이렉스그릇들 너무 좋아요~^^

  • 12. 호호아줌마
    '12.2.27 12:28 PM

    미국에서는 엔틱파이렉스라며 올라오던 바로 그것이네요. ^^*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 13. 클라투
    '12.2.27 1:25 PM

    많이 읽은 글에..영광이예요. 같은 그릇 가지신분이 많이 계시니 더 반갑구요^^ 고맙습니다~~

  • 14. 곰돌이
    '12.2.27 3:19 PM

    어머 우리집에도 똑같은거 있어요..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시어머니 쓰시던 건데...

    이건 불에 올리면 안되는 거지요?

  • 15. 울산댁
    '12.2.27 3:39 PM

    앞의 하얀 네모난 그릇은 우리 시댁에도 있는거네요. 진짜 오래된 건데 여기서 보니 더 좋은그릇처럼 느껴지네요.

  • 16. luxurymama
    '12.2.27 6:57 PM

    빈티지 파이렉스네요...
    전 시어머니가 공기 대접 접시 한보따리 주셔서 쓰고 있는데 정말 막막썼어요
    귀한 줄 모르고....
    알고보니 빈티지 제품이라 고가에 거래 된다는...
    이제 아껴써요
    남은 파이렉스도 제가 찜해놓고 왔답니다
    저희 형님 안 주고 저 주신대요
    그릇의 가치를 안다나요 ㅋㅋ

  • 17. 사막여우
    '12.2.27 8:48 PM

    빈티지가 물씬 느껴지는 파이렉스....
    주방용품 구입하기위해 계를 들던시절....
    울 엄마들 세대이야기인데 아주아주 옛날 이야기를 듣는듯하네요.
    파이렉스도 클라투님 이야기도 너무 정감있게 잘보고 잘듣고 갑니다.ㅎㅎ

  • 18. 미적미적
    '12.2.28 7:24 AM

    저두 사각 작은거 두개 큰거 하나 있어요...김치 넣어놓는데..그 아이 업어 키운 엄마와 아이가 잘 살고 있기를 바래요 괜히 찡~ ㅠㅠ

  • 19. 다섯아이
    '12.2.28 2:32 PM

    저도 큰볼 작은볼 있는데 몇세대가 써도 물리지 않는 그릇이에요.
    헌데 어린나이였음에도 영민했단 생각이 드네요.
    복 받으실꺼에요.

  • 20. 나나뿡뿡이
    '12.2.28 2:57 PM

    우왕 갖고싶다... 구하기도 어려운 진품명품이 된 그릇들이네요.. 하앍 탐나고 부러워요 @_@

  • 21. 초록세움
    '12.2.28 5:12 PM

    그릇이 멋스럽네요^_^ 고급스러워 보이고 좋네요^^

  • 22. miho
    '12.2.29 1:18 AM

    파이렉스 데이지 볼..저도 지금 하나씩 모으고 있는중입니다..
    오래된거라서 더 멋스러운것 같아요..그린톤이 너무 이뻐요..

  • 23. 현명한선택
    '12.2.29 9:16 PM

    우선 엄마생각이 나구요..제가 결혼 전 모든 식기가 저 모양이었고 그래도 십년은 저 그릇을 썼던것 같네요. 그 당시엔 지겨웠는데...오늘 보니까 정겹고 좋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나이를 먹었나봐요

  • 24. 시크릿
    '12.3.1 1:54 AM

    사진 보자마자 '아..! 저 그릇!!' 했답니다. 옛날에 집에서 보던.. ^^
    엄마 집에 아직도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

  • 25. yjy
    '12.3.6 9:42 PM

    1978년도 그 이전에 위 파이렉스는 오래된 단종품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 집에서는 하얀 네모난 파이렉스 그릇을 거꾸로 두고
    버터 담았던 기억이...

  • 26. ACME
    '12.3.18 12:43 AM

    얼마전에 샌프란시스코 옆에 treasure island 에서 열린 빈티지마켓에 가니 이 그릇들이 많이 보였어요,
    예전에 할머니집에 가면 있던 그릇들인데 할머니가 아직 갖고 계시다면 저 주세요 하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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