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참 무르익는 나날들입니다 .
키톡 복습녀 왔어요 ..
키톡 데뷔 동기생분들다들 너무나 뛰어난 솜씨들로 무장하신 가운데 ..
저야 뭐 .. 타고난 저질 창의력으로 새로운 료리는 어림없고 ..
그저 올려주신 보석 같은 료리들을 재탕하고 삼탕하는 복습녀 ..
자 .. 데뷔 이후로 먹고산 .. 복습녀 인증 왔습니다 . ^0^
먼저 또 김치입니다 .
경빈마마께 전수받아 담근 이후로 세번째 ..
그래도 세번이나 담궜다고 .. 세번째가 제일 맘에 들어요 ..
이제 나름 저희 입맛에도 맞게 맞추기도 했구요 .
이번엔 얼마나 갈지 .. 딱 한달에 한번씩 담는 김치입니다 .
이제 모두가 아시지만 … 친절한 링크 .. 요기요 ~~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233433&page=1
한달에 한번씩이나 김치를 담그고 산다고 투덜대면서 문득 생각났던 건 …
제가 초등학생 , 아니 국민학생때였나봐요 ..
연년생의 저희 남매 , 워낙 먹성이 좋아 한달에 한번이 뭔가요 ..
보름도 못 가서 새로 김치를 담그기 일쑤였던 듯 ..
어느 날 , 옆집 새댁이 수줍게 와서 엄마에게 …
- 저 .. 혹시 김치 만들어 파시는 분이시면 .. 저도 좀 사고 싶어요 …
ㅋㅋㅋ
도저히 집에서 먹는다고 저리 자주 , 많은 김치를 담근다고 생각 못하던 새댁 ..
아마도 저 집 아주머닌 김치 장사 하시는 분이신가 보다 .. 생각하셨던 거죠 ..
그제서야 … 잠자고 있던 저희 꼬마 김치 귀신들을 다시 들여다 봅니다 .
아항 .. 니네들이 내딸인거지 …
엄마 , 죄송 .. 조금 더 연마하여 .. 제가 김치 담궈 드릴 날 .. 기대해 볼 …. 까 .. 요 ? ( 급 소심 .)
마마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
겉잎은 떼어다가 삶아서 된장국 한번 끓여먹고
..
갈무리
..
김치 담느라 같이 샀던 쪽파는 썰어서 작게 부침개 .
냉장고 구석에 잠자던 채소 모두 투하 .. 애호박 , 당근 , 곰취 , 양파 ..
해물로는 오징어와 새우
요렇게 작게 부쳐서 밀폐용기에 차곡차곡
..
넣어두고 한장씩 꺼내 먹는 맛
..^^
냉동실에 쟁여둔 돈까스도 꺼내 먹습니다 .
요렇게 잘 펴서 .. 오일 스프레이 뿌려 오븐에 넣어 구웠더니 ..
기름기도 없고 파삭 파삭 …
집 앞 텃밭에 가을에 심어둔 루꼴라 뜯어서 양파 채 썰고 샐러드 만들어 곁들였어요 .
드레싱은 간단하게 발사믹이랑 올리브오일 .. 소금 한꼬집 후추 슥싹 갈아 뿌리고 흡입 ..
참 블랙 올리브 올렸네요 .
블랙 올리브도 저희 집에선 떨어뜨리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
첫째랑 제가 좋아하거든요 . 한캔 따서 따로 담아놓으면 큰 아이는 풀방구리 쥐 드나들 듯 .. 쪼르르 와서는 하나씩 집어 먹고 갑니다 .
오이지도 지난 여름 한접이나 담궈서 겨우 반 남았어요 .
오이지 역시 큰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템 ..
반접 담궈서 며칠만에 다 먹는거 보고 .. 겁나서 반접 더 담궈서는 아껴 먹고 있어요 . ㅋ
옆에 희끄무레한 비지찌개도 있네요
.
요건 옛날 사진이긴 하지만 ..
돈까스는 항상 아이들이랑 함께 만들어요 .. 공장을 한번 돌리면 제법 많은 돈까스를 생산할 수 있어요 .. 준비하고 만드는데 30 분 … 치우는데는 한시간 넘게 걸린다는게 문제지만요 .. 게다가 .. 달걀깨뜨리기부터 시작한다고 덤벼드는 날엔 돈까스랑 달걀 껍질 하나씩 같이 씹어 먹는거죠 뭐 .. ㅠ
리틀스타님 계란 후라이 해 주는 지훈이 보니 ..
지훈이는 양반입니다 . 그때가 이쁜 겁니다 .
레알 세계에 발을 들이면 소꿉놀이는 재미없는 겁니다 .. 흑흑 ..
깍두기 담그기 소꿉놀이는 시시한 겁니다 .
자기네들이 직접 한다고 우기면 .. 답 없지요 ..
(
저 요즘 아이들 재우고 김치 담그잖아요
…
ㅠ ㅠ
)
추노 뺨이라도 칠 것 처럼 머리 풀어헤친 작은 녀석과 큰녀석은 끊임없이 서로의 것을 비교해 봅니다 .
양념 더 넣고 .. 무우 더 주세요 .. 내껀 언니거 보다 쪼끔 밖에 없어요 … 남발 ..
결국 매워서 녀석들은 못 먹고 .. 아빠 혼자 다 해치움 …
생각난 김에 한가지 더 ..
봄이면 .. 마늘을 몇 접씩 사다 놓고 일년 내내 먹지만 ..
( 저는 전생에 곰이었다 환생한 웅녀인가 봐요 .. 마늘이 넘 좋아효 …^0^)
전 마늘껍질은 절대 제가 안 까요 .. ㅋ
녀석들에게 이렇게 턱
~~
하니 안겨주면
..
집중력의 한계를 테스트 해 볼 수 있습니다 .
큰 녀석은 마늘을 다 깔 때까지 절대 먼저 일어나는 법이 없지요 .
작은 녀석은 궁뎅이가 몇번 들썩 거렸다가 고지를 앞두고 항상 먼저 포기 ..
뭐 아직 네살이니 .. 오랜 시간 집중력을 기대할 순 없죠 . ㅋ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얘들아 .. 각오는 되어있겠지 ? ㅋ
리틀스타님의 닭봉조림 응용편 ..
원 레서피는 요기에 …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cn=&num=1104955&page=1
응용이라고 하긴 그렇구요 .
닭을 기름에 지져내는 대신 끓는 물에 삶아 냈어요 .
기름에 지져도 닭의 기름이 잘 녹아난다고 하던데 , 저희 친정엄만 요 닭봉 요리를 항상 끓는 물에 데쳐서 해 주셨거든요 . 나머진 같은 방법과 양념대로 ..^^
전 아이들이 잔뜩 까준 마늘 많이 넣고 .. ㅋ 생강 한톨 넣고 했어요 .
원래 어른들 버전으로는 마른 고추 부셔 넣어주면 매콤 깔끔하고 좋은데 ..
아이들 용이니 할 수 없죠 뭐 ..
리틀스타님 연근초절임이랑 쟈스민님 연근전도 같이 해봤어요 .
연근전은 아이들이 끊임 없이 왔다갔다 하면서 집어먹곤 내일 또 해달라고 ..
같은 음식인데 .. 참 ~~~ 안 이쁘게 나와요 .. 그죠 ??
비주얼이 구린건 .. 사진기 때문이라고 오늘도 우겨 보렵니다 . 크헐 …
복습 총정리 어느날 …
쟈스민님 .. 호박새우젓 찌개 , 세번째 담근 경빈마마님 표 간단 김치 , 히트레서피의 감자 샐러드 , 리틀스타님의 우엉조림 .. ( 키톡 없으면 뭘 먹고 살았을까요 ??? ) 김 ,( 저흰 간장 없이 굽지 않은 김을 올려요 ..)
거기에다가 요즘 항상 식탁에 김치와 동반자처럼 오르는 무채 나물입니다 .
남편과 아이들이 워낙 김치를 좋아하니 .. 혹시 섭취해야하는 채소류의 주 공급원이 김치 하나로만 끝나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로 .. 요즘 나물 요리에 급 관심을 돌리고 있지요 .
자라면서 먹어온 .. 이라고 적어야 할지 ..
먹으면서 자란 .. 이라고 적어야 할지 ..
아무튼 .. 남편을 보면서 , 성장기의 음식이 주는 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본답니다 .
그런 면에서 .. 키톡은 저에게 음식백과사전입니다 .
사랑해요 .82.( 으응 ?? 급 사랑 고백으로 마무리 … 부끄부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