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물려주려는 욕심은
어떤 부모라도 가지고 있을꺼 같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도 있지만
앞으로 먹거리에 더욱 더 신경을 많이 써야겠네요...
머리도 복잡하고 요즘 모든 사람들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에
우리의 멋진 온냐 순덕이엄마처럼 웃음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네요...ㅎㅎ
여러분...우리 힘내요..
그리구 지금은 당장 여기저기 여러나라 언론에서 관심들이 많아서
우리들도 신경을 많이 쓰지만...
문제는 한참 시간이 흘러서라고 남편이 그러네요...
특히 먹거리들...
잘 가려서 드셔야 할것 같습니다.
이런 시기에 글을 올려야 하나 하고 망설이다가
그래도 올려봅니다.
저희집 제삿상에 대해 몇번 여기서 얘기한적이 있는데
또 제삿상얘기입니다.
저번주 수요일이 시아버님 제사였어요.
이번에도 거창한 상차림은 아니지만
정성들여 차렸습니다.
이번에 대만에서 미국오면서
앉은뱅이 상 2개 세트를 아예 아는집에 줫어요.
사실 저희집에선 별로 쓰이질 않더라구요.
손님오셔도 뭐 그냥 큰 식탁 2개나 있으니
그걸로 하면 될꺼 같고
그 상이 참 자리를 은근 차지하잖아요...
근데 그 상이 꼭 필요할때가 제삿상차릴때네요...
그래서 뭐 그냥 집에 있던 테이블로 했어요.
작은 테이블이라 접시도 몇개 안올라가더라구요.
그래서 작은 샐러드접시사이즈를 몇개 올려서
몇가지 음식이 올라갈지 보고
종류를 대충 정했어요.
보니까 접시가 7개정도면 딱 맞더군요.
과일1접시 그리고 닭요리는 무조건 들어가야 하니까
5가지 다른요리를 생각하기로 했죠.
그래서 정한 메뉴는....
닭(아키라님 어머니표 양파치킨)
샐러드(연어랑 오이이용)
해물부침
크랩미트를 넣은 특별식?
홍합
불고기
과일
요렇게 하기로 했어요.
먼저 메인 닭튀김.
시아버님이 닭고기를 좋아하셔서
무조건 닭요리를 하는데
이번에는 깐풍기를 할까 하다가
매운거 못먹는 애들도 있고 해서
그냥 아키라님 어머님표 닭튀김을 했어요.
이번엔 윙을 쓰지 않고
닭다리살 발라놓은걸 사다가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했더니
뼈도 없고 크기도 적당해서 잘 익어 좋네요.
모든걸 한접시의 양으로 해서
많은 양이 아니라서
별로 힘들진 않았네요.
한번 튀긴다음 다시 튀기는데
전 두번튀길때 저렇게 옆에 프라이팬을 두고
거기다가 올려뒀다가
다시 집어넣으니
편하더군요.
그래도 두번에 나누어 튀겼어요.
뼈도 없고 한입 크기라 딱 좋더군요.
근데 아버님은 생전에 닭요리를 그렇게 좋아하셨다는데
우리 남편은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침 신기하더라구요.
근데 이 닭튀김은 아주 예술이라고
좋아해요..
참...아키라님 어머님표 양파통닭 원래 레서피는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
id=kit&page=1&sn1=&divpage=7&sn=on&ss=on&sc=on&keyword=아키라&select_arrang
e=headnum&desc=asc&no=45624
요기를 보시면 됩니다.
비결은 양파를 갈아서 재 두었다가 거기다 바로 튀김옷을 만드는거죠.
그래서 양파갈은게 들어간 튀김옷이라
더더욱 맛있어요...
다음은 넘 평범하지만 재료는 좋은
해물부침...
부추전인데요
굴이랑 새우 그리고 조갯살을 넣었어요.
해물이 세가지나 들어갔으니
나름 명품부추전이라 생각...ㅎㅎ
마이애미가 다른내륙도시들에 비해
해물이 많긴 해요.
근데 유독 조개는 없더라구요.
패주는 있지만요...
그래서 코스코에서 조갯살 통조림을 사왔지요.
통조림 위에껀 조갯살 아래껀 크랩미트예요...
요렇게 보여요...
캔 제품은 일단 따면
무조건 꺼내서 안전한(?) 용기로 옮겨야 하는거 아시죠?
국물은 반죽에 좀 넣구요
조갯살도 넣어줫어요.
맛도 제법 괜찮네요.
요걸로 파스타도 해먹어봤는데
괜찮구요
된장찌개나 미역국에도 넣어먹으려고 샀어요.
암튼 한쪽에는 빨간고추는 아니구요
미니파프리카예요..
그리고 오늘의 특별식!
크랩미트를 넣은 요리인데요
네이버에 불루벨님이라고 제가 가끔 소개드렸는데 너무 맛있고 쉽게 보여
꼭 해봐야지 하다가 이번에 해봤네요...
불루벨님은 Garden Ring이라고 올리셨네요..
주재료를 닭고기로 하셔도 되고
저처럼 해물로 하셔도 됩니다.
일단 닭고기라면 가슴살로 한번 익혀서
잘게 잘라서 하시면 됩니다.
만드는 방법은
볼에 크랩미트 물기를 꼭 짜서 넣구요
양파,파프리카,토마토를 잘 다져서 넣어주세요.
원래 샐러리도 넣어야 되는데 없어서 생략했어요.
넣으면 더 맛있을꺼 같아요.
그리고 치즈 다진거 넣고
마요네즈 넣구요
후추랑 마늘소금 좀 뿌리고
파도 좀 송송 다녀넣어요.
전 빵가루도 조금 넣었어요.
토마토가 물이 좀 나와서...
요렇게 잘 섞어주세요.
그리고 요게 문제였는데
절대 파이팬을 사용하지 마시고
그냥 납작한 팬을 사용하세요.
쿠키팬같은...
거기다가 오일 스프레이 하구요
요게 Ready to Bake라고
외국사시는 분들으 많이 사용하시죠?
바로 모양만 만들어 구으면 되는 크로와상이예요.
이거 말고도 슈퍼가면
요런식으로 바로 구으면 되는
각종 반죽들이 많아요.
자..요 크로와상 반제품 좀 보세요.
왜 저꼴이 되었느냐?
냉장고에서 꺼내며 떨어졌는데
뚜껑이 훅 빠지면서
반죽 한쪽이 떨어져서..흑흑...
제삿상은 모름지기 정성인데...
재료를 떨어뜨리다니....완전 덜렁이며느리네요....ㅠㅠ
뭐 암튼 적은 양을 만들려니
조그만 파이틀을 사용했는데
크로와상 반제품을 잘 겹쳐놓고
그 위에 속재료를 올려요.
그리고 요렇게 덮어서
남은 부분을 아랫부분에 잘 넣으라고 불루벨님이 그러셨는데
전...못하고 그냥 낑겨둔...ㅋㅋ
암튼 그래서 뭐 모양이 좀 그랬어요.
참...오븐을 350(180)도로 해서 30분 정도 구우심 되는데요
굽고나서 그냥 쿠키팬같은데 했음 꺼내기 편했을텐데
전 저 파이틀속에 넣어서
꺼내기가 대략난감...
그래서 잔머리 쓴다고 쓴게
접시에 뒤집자....
요래가지고 뒤집었더니
모냥이 확 찌그러지는거죠...
이궁...
그래서 완성된 모양이 저래요...
아버님...죄송합니다.
담엔 미리 연습 한번 하고서
이쁘게 만들어올릴께요...ㅎㅎ
그리고 저 남은 속재료 가지고 빵을 만들었어요.
겉은 냄비빵반죽으로 했구요...
속만 넣어서
170-175도에서 20분정도 구으니까 딱 맞더군요.
식어도 맛있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더군요.
다음은..
요건 뭐 불고기...
하도 제삿상에 안올려서 오랜만이라 올렸어요.
아...이건 코스코에서 사온거예요.
남편이 맛있다고 해서
이번에 또...
와인이랑 버터로 익힌건데
좀 살짝 느끼한데
남편은 아주 좋대요..
마지막으로
연어와 오이를 재료로 샐러드를 만들려고 했어요.
또 요 책을 보구요...
언젠가 키톡에서 이 책 보셨죠?
이 책만 보고 하면
사진처럼 나오는 법이 없는...신기한....ㅠㅠ
제가 원래 만들려던건 요거....
근데 라임이 없어요...
그래서 어쩌까? 하다가
우연히 나온 모양이 요겁니다.
그냥 피클오이를 필러로 잘라서
리본만지듯 접어서
그 위에 훈제연어를 올리면 되죠.
그리고 그중 몇개만
홀스래디쉬를 한방울 떨어뜨리구요
아이들은 홀스래디쉬 매워서 못먹거든요.
그래서 반만 했죠.
그리고 드실땐 드레싱뿌려 드심 됩니다.
발사막이나 이탤리언 다 괜찮아요..
모양이 그냥 괜찮죠?
정말 어쩌다가 나온 모양이예요.
넘 간단하고 모양도 이뻐서
담에 손님초대하면 무조건 요거 할려구요....ㅎㅎ
자....그래서 차려낸 한상입니다.
와인이랑 내는데
제삿상에 왠 와인? 하심...
저희가 차리는 상이
정통 제삿상이 아니잖아요.
그냥 저희 생각은
돌아가신 분이 평소에 좋아하셨던
혹은 좋아하실만한 요리를
정성스럽게 해서 올리고
또 그날만큼은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는 자리....라고
기일을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돌아가신분도 좋아하고
먹는 저희도 좋은 요리를
하는게 현대에 맞는 제삿상이라고
저희나름 생각합니다.
제삿상을 차리면서
하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하거나
해서 억지로 먹는것보다
즐겁게 정성스레 차려서
맛있게 먹는것또한
좋은 의미로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차려놓고 절도 하고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가 어떤분이셨는지
또는 아빠랑 할아버지와의 일화를 얘기해준다거나...
그런식으로 기일을 기념하고 있어요.
가짓수나 양은 얼마 안되지만
저희 분수에 맞고
또 저희 취지에 잘 맞는 제삿상입니다.
웬 제삿상을 다 사진찍어 올리냐? 하심
이것도 추억이잖아요.
돌아가신 그 분을 추억하듯
나중에 그 날을 추억하는거죠...
가끔 그런생각이 들어요.
저희 아버지가
제사 모실때마다
조상을 잘 모셔야 모든일이 잘 된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감사함을 알아야만 된다는 말인거 같아요.
뭐든 저혼자 잘 되는법은 없잖아요.
돌아가신 분께 그간 베풀어주신 은혜를 감사할줄 알고
또 좋은점은 본받고...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또 모든일을 잘 될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고....
저희 생각은 그래요...
별난 제삿상...
어떤가요?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요즘 참 많은 생각들이 듭니다.
마이애미 해질무렵 풍경이예요.
참 아름답죠?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또 무서운 살인마로 돌변해서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마이애미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아주 힘든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대만도 1999년 큰 지진이 있었구요.
대만에서 지진을 겪어봐서인지
그 두려움과 끔찍함이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어쨋든...
모든일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할수 있는건
지금 이순간 열심히
그리고 진실하게
무엇에든 감사하며 살아가는 거겠지요?
다들 건강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아침에 일어나 들어와보니 지금까지 제가 올렸던 키톡 다른글들보다
추천수가 참 많은거 같네요..(네...저 추천수랑 댓글수도 신경쓰는 아줌마예요..^^)
아마도 평소에 제삿상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던 분들께서 주신 추천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저희로썬 오랜 기간 서서히 변화해온 제삿상이지만
너무 다른 모습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꺼 같아요.
그냥 이렇게 지내는 집도 있구나...하고 생각해주시길 바랄께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같을순 없고 또 같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랑 생각이 다른 분들의 느낌에 대해 생각을 못했을수도 있을꺼 같아요.
그리고 저희 친정도 마찬가지지만
주변에 예전이 전통적인 제삿상을 차리시는 분들께
저희처럼 하시라는 의미는 절대 아닌거 아시리라 믿고...
오늘 하루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